Started: 2024년 08월 24일 23:26

→ View in Timeline

jules_diluti

2024년 08월 24일 23:26

멋진 신세계야. (밤하늘 아래를 휘청휘청 걸으며 중얼거린다.) 멋진 신세계지. 멋진 신세계고 말고! 아,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난 그 작가의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LSW

2024년 08월 24일 23:27

@jules_diluti 한 잔 했어요?

jules_diluti

2024년 08월 24일 23:42

@LSW 한 잔... (당신을 끔뻑이며 바라보더니 웃음을 터뜨린다.) 네, 한 잔 했어요. 축배를...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으니 마땅히 기뻐해야 하잖아요. 그쵸?

LSW

2024년 08월 25일 00:04

@jules_diluti ...축하해야죠. 기쁨을 누려야죠... (복슬복슬한 모피 코트며 곱슬머리에 휘감긴 사람이 비틀거리는 것을 보고 있자니 우스워 보이기도 해서 그의 허리 뒤로 팔을 넣어 부축한다.) 또다른 성공대로를 걸으실 일만 남았네요. 지금이라도 빨리 귀가해서 선전물을 써야 하지 않아요? 다른 놈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면.

jules_diluti

2024년 08월 25일 00:46

정상 가정 이데올로기

@LSW 하루 쉰다고 어중이떠중이들이 제 입지를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제가 살아온 삶이 만만하지는 않아요, 레아. 내가 그동안 사교 모임을 얼마나 다녔는데... (당신에게 부축받으며 휘청거린다. 재차 딸꾹질을 한다.) ...미리 다 써놨고, 부엉이를 통해 다 보냈어요. 걱정 마요. 당신은 진짜 걱정해주지도 않잖아... 있죠, 저, 결혼할 거예요. 자식도 둘 거고... 그러면 행복해지겠지... 완벽하게, 흠잡을 데 없이 정상적이니까...

LSW

2024년 08월 25일 02:10

@jules_diluti 땅굴을 여기저기 파놨다 이거군요. 교활하기도 해라... (미소한다. 레아는 당신이 역겨운 인간이라 생각하지만 모피코트가 부드럽고 머리칼도 결이 좋아서 촉감 자체는 나쁘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얼굴을 파묻고 싶을 정도다.) 가만 보면 말이죠, 쥘은 루드비크와 닮은 구석이 있어요. 그 녀석이 당신에게 대체 왜 그런 못된 걸 가르쳤나 몰라... 하하. (그냥 남탓이다. 루드비크가 아니었더라도 당신은 그런 길을 골랐을 테다.) 대모가 필요하면 불러주세요. (이로서 우리는 그저 그런 틀에 박힌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아, 멋진 신세계여.)

jules_diluti

2024년 08월 25일 02:28

@LSW (그에게선 언제나 잘 관리된 향이 나고, 전쟁의 냄새는 조금도 나지 않는다. 수많은 이들을 포화 속으로 몰아넣는 글을 쓰는데도 피냄새는 펜촉을 따라오지 않고, 그는 보송보송한 털에 파묻힌 채로 종종걸음을 치며 돌아다닐 뿐이다... 당신 말에 고개 숙이며 웃는다.) 그러게, 누가 날 이렇게 못되고 교활하게 키웠는지 모르겠단 말이에요. 일단 우리 부모님은 아닌데. 아닌가. 결혼하고 손주를 두라며 그토록 노래하신 건 우리 부모님이니까... (재차 웃음.) 어쨌든, 네, 부를게요. 레아 윈필드가 대모라니. 볼 만 하겠네... 당신은 술 안 마셔요? 요즘 주정뱅이 상태로 자주 목격된다는 소문이 있던데.

LSW

2024년 08월 25일 04:28

@jules_diluti 이제는 안 마셔요. 지난 며칠 동안은 좀... 필요해서 마셨을 뿐이니까. 당신이야말로 웰빙-추구자라면서 오늘 또 마셨잖아요. (자세를 고친다. 어디로 가야 할지 생각하면서 코트의 털에 코를 묻고 냄새를 맡았다.) 적어도 주정뱅이 대모가 될 생각은 없으니까 걱정 말아요... (행동과 말이 그리 일치하지 않지만, 어쨌든.) ...달 구경이나 할래요?

jules_diluti

2024년 08월 25일 10:16

@LSW 저도 이제 진짜 안 마실 거예요. 건강하게 살고 욕 많이 먹어야죠. (어딘가 앞뒤가 뒤바뀐 문장이었지만 웅얼거리는 목소리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또렷하다...) ...주정뱅이 아버지와 주정뱅이 대모면 볼 만 하겠네요! 아내가 참 좋아하겠어... 네, 좋아요. 달 구경. (하늘을 올려다본다. 한 줌 잿빛 구름이 시야를 가로지른다.) 그런데 여기서는 달이 잘 보이지 않네요...

LSW

2024년 08월 25일 10:46

@jules_diluti 어디로 가야 잘 보이려나... (중얼거린다.) 달빛을 좀 받아야 당신 술도 깰 것 같은데. (그를 조금 더 단단히 붙잡더니 순간이동한다. 순식간에 근처 건물의 옥상으로 올랐다. 정확히는 지붕 위다... 취객이 떨어지지 않게 단단히 붙잡는다.) 당신이 아이를 가지게 되면요. 우리도 파파라치를 조심해야겠네요. 토요일 저녁식사도 슬슬 그만둬야 하는 건 아닐까 몰라.

jules_diluti

2024년 08월 25일 11:08

정상 가정 이데올로기에 기반한 권유

@LSW 이 아래로 떨어지기라도 하면 꼴이 우스울 테니까, 꽉 잡아줘요. (휘청거리며 낄낄거린다. 시야 속에 들이찬 달이 휘영청 밝았다...) 아, 왜 이렇게 웃긴 게 많지... 부모님을 힘들게 한 스캔들에 저희가 똑같이 휘말리면 정말 웃기겠다... 그쵸. (당신을 돌아본다.) 결혼할 생각 없어요? 부부 대 부부로 만나면 이상한 소리 안 나올 텐데.

LSW

2024년 08월 25일 14:49

@jules_diluti (쥘의 허리를 잘 붙든 채로 경사진 지붕 꼭대기에 발을 디뎌 앉았다. 달빛 덕분에 엉망이 된 거리가 보였다.) 전 좋은 부모나 배우자가 못 될 거고, 되고 싶다는 마음도 없어서요... 그런 부모가 되느니 결혼 안 하고 말지. 오해 정도는 당신이 감수해요. (이 주정뱅이 옆에 있으니 자신도 취하는 기분이다... 멍하니 달을 바라본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6일 00:33

@LSW 너무하네, 책임을 나한테만 떠넘겨버리고... 그래도 나 말이에요, 아내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세상을 사랑하고, 마왕을 사랑하고, 부모님을, 친구들을 사랑했듯이... (내게 편리한 존재. 내게 많은 것을 가져다 주는 그들을, 사랑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시야가 희부옇게 흐려졌다가 도로 맑아진다. 취객은 달을 잡으려는 것처럼 손을 뻗는다... 닿지 못하는 채로 손을 뻗는다. 몸이 비틀거린다.)

LSW

2024년 08월 26일 02:32

@jules_diluti 이기적이고 자기 좋을 대로일 뿐인 사랑을 하는군요. 당신 삶을 풍요롭게 해줄 사랑만 골라서 하니까... 어려서부터 너무 많이 가졌던 게 문제였나봐요, 당신은. (달은 하늘에 휘영청 뜬 밝은 조명이나 공예품 따위가 아니니까 잡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잡을 수 있을 리가 없지.) 나도 똑같단 소린 넣어둬요, 우리가 비슷한 건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그래도 적어도 당신만큼 선택적이진 않거든요. ... (쥘이 떨어지지 않게 바싹 붙어 끌어당긴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6일 15:24

@LSW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걸 알고 감사할 줄 안다는 건 꽤나 "좋은 사람" 아닌가요? 나는 빚진 건 그만큼 돌려주려 해요. 여기까지 왔지만, 가족과 화해하고 싶어하고... 화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선택적이거나 무정하진 않아요, 저도. (당신이 끌어당기자 뒤로 고개가 맥없이 젖혀진다. 별안간 처량맞게 훌쩍이는 소리를 낸다.) 근데 요즘 일이 자꾸만 꼬여... 다들 좋게 좋게 지내면 안 되는 건가. 사람들은 자꾸 날 미워하고... 나보다 나쁜 사람도 많은데, 그냥 눈감고 친하게 지내면 되잖아요. 뭐가 문제일까요?

LSW

2024년 08월 26일 17:03

@jules_diluti (휴지라도 가져올 걸 그랬나 하고 생각했다. 옷에 묻으면 더러워지는데.) 좋겠네요. '좋은 사람'이라서... (그래도 동의했다. 쥘은 빚진 걸 돌려주려 한다. 레아는 그렇지 않다.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 하더라도, 당신이 아주 오래 전 냈던 수수께끼조차 풀지 못했으니...) ...있잖아요, 쥘. 다른 사람들은 당신 행동을 눈감을 수가 없어서 당신을 미워하는 거예요. '화해할 수 없어서.' 당신은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친구들에게는 아니어서. 그래서. 하하... 착각인 거죠.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 아닌 거예요. 메이블에게도 루이에게도 포스틴과 마르쿠스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LSW

2024년 08월 26일 17:04

@jules_diluti ...당신이 내내 외로웠으면 좋겠어요. 내내.

jules_diluti

2024년 08월 26일 20:14

@LSW 외롭지 않을 거라니까요... 당신같이 바라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순 어린애 투정이다. 마치 그렇게 말하면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듯이.) 불행해지지도 않을 거고, 외로워하지도 않을 거고, 제가 버린 모든 걸 되돌아보며 후회에 몸서리치지도 않을 거예요... 나랑 화해해주지 않는 그 사람들이 나쁜 건데. 별 것도 아닌 거로 미워하고 질투하고 말이야. 난 언제든 손을 내밀 준비가 되어있는데. 그 사람들도 내게 잘못했는데. 이러면 먼저 용서해준 내 쪽만 나쁜 사람이 되잖아... (고개를 마구 젓는다. 그렁한 눈으로 당신을 째려본다.) 당신도 내가 망하면 보고 비웃을 거죠?

LSW

2024년 08월 26일 22:22

@jules_diluti (째려보는 눈을 마주본다. 괴롭힐 가치가 없는 악인.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선동가. 그러고서도 부드러운 모피에 파묻혀 선량한 양 삶을 영위하는 가장 보통의 존재. 양이 되고 싶었던 목자. 당신을 경멸한다. 내가 나를 경멸하는 만큼 당신을 경멸한다.) 뻔뻔하기는. 유치하고 속 좁고. 자존심 강한데 자기 멋대로에 이기적이기까지... (헛웃음짓고는 그의 등을 두드린다.)
그래도 별로 비웃을 마음은 안 드는군요. 적어도 저는 당신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는 않을게요. 우리가 함께 있다면 제가 더 나쁜 쪽이 되죠. 어때요.

jules_diluti

2024년 08월 27일 11:33

@LSW 그건... ... 좋네요. (기분이 쪼끔 좋아진 것 같다...) 있잖아요, 당신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요. 말하는 것만 보면 위악자僞惡者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위악이라고 하기엔 꽤나 전심전력으로 사람들을 괴롭히잖아요. 그러면 뭐지. 자기파괴적인 악인이라고 해야 할까... ... (달을 가리킨다.) 제가 보기엔 아직도 당신에게 양심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괴로운 거예요. 그러니까 저기다 양심을 다 던져버리고 저랑 함께 세상을 사랑하러 가시죠.

LSW

2024년 08월 27일 16:31

@jules_diluti 자꾸 절 헤집는 건 슬슬 그만두라고요. (한숨 쉬고는 달을 올려다본다. 그 천체는 결백하고 고고하게 하늘 높이 떠올라 있다. 깨끗하고 투명한 빛을 띤다. 그 어떤 지저분하고 역겨운 죄를 던져도 저걸 더럽힐 수 없을 것만 같다.) 그걸 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고요. 저는 그냥...

(무심코 쥘에게 기댄다. 술도 잘 못 하는 주정꾼에게 체중을 싣는 건 현명한 처사가 아닐 터이나 지금은 깨끗하고 부드럽고 푹신한 것이 필요했다. 죄를 잠깐이라도 덜어줄 모피 말이다.) 세상을 사랑하지는 못해서요. 아마 평생 그럴 거예요. 빛나는 건 개인이거든요. 전체가 아니라.

jules_diluti

2024년 08월 27일 23:40

@LSW (그래, 어쩌면 좋지. 달은 변함없이 멀고 결백하고 고고한데, 그 아름다움을 망가뜨릴 방법이 당신에겐 없구나. 그 사실이 터무니없이 우스워 그저 고개를 흔든다. 역시 너무 많이 마신 것 같다...)

사람에게 의지하진 마세요, 레아. 제아무리 빛나는 사람이라도 상황이 바뀌면 진심도 변하니까. 실망만 하게 되실 거예요. 세상이 빛나진 않더라도... 폭신하잖아요, 우리에겐. (그리고 당신이 기대도록 내버려 둔다.)

←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