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5일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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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me_esmail

2024년 08월 25일 09:15

@LSW (...사실 당신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여전히 예전의 집에 살고 있나? 개인 부엉이 모비는 사라졌으며 부엉이를 빌릴 기사단도 없어졌고 추적 마법을 쓸 수 있는 것도... 어쨌든 당신을 찾아오겠다고 약속한 만큼, 그냥 찾을 때까지 마법부 주위를 빙글빙글 돌아다니고 있다. 어느덧 밤보다는 이른 아침에 더 가까운 시각이다.)

LSW

2024년 08월 25일 10:33

@callme_esmail (반듯한 정장 차림으로 출근하다가 마주쳤다. 그 조그맣던 카코폰이 아니라 멀대처럼 길쭉한 익숙하지 않은 모습과. 우두커니 멈추어 서 있던 레아는 성큼성큼 그에게 다가간다.) 죽고 싶어서 안달났어요? 왜 아직도 여기 있어요? (그의 상태와 옷차림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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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5일 10:49

@LSW (...안쪽은 아직 난장판일 텐데 당신만 단정하겠네. 검은 머리칼을 보자 이쪽도 한두 걸음 걸어와서 중간에서 만난다. 하지만, 당신이 찾아와도 된다고 했으면서...? 좀 억울해 보이는 표정으로 입술을 살짝 달싹이다가, 주머니에서 양피지 하나를 꺼내 당신에게 내민다.) (마법부의 인이 찍힌 문서는 일종의 가석방 증서 같은 것이다. 쥘 린드버그의 필체로, 끝에는 그의 서명과 에스마일의 몹시 흔들린 서명이 나란히 있는 종이는 눈으로 직접 에스마일을 보는 것보다 그의 현재 "상태"와 자유롭게 나돌아다녀도 되는 이유, 등을 단정하게 서술하고 있다.)

LSW

2024년 08월 25일 14:29

@callme_esmail (대뜸 양피지를 내밀자 에스마일과 양피지를 번갈아봤다. 그러다 익숙한 서명들이 보이자 눈썹을 까딱이더니, 예의 그 문서를 빼앗아 읽는다.) 하. (코웃음. 이윽고 에스마일의 얼굴을 바라보며 문서를 돌려준다.) 진짜예요? ...이제는 말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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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5일 15:06

@LSW (엄밀히 따지자면 BSL을 꽤 알기는 하지만, 아마도 당신이나, 대부분의 사람이 모를 것이니... 거의 아랍어만 아는 채로 영국에 처음 왔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에 그러했을 것처럼 이 모든 것을 주절거리는 대신 짧게 끄덕인다. 표정을 보면 당신의 눈치를 약간 보고 있다.)

LSW

2024년 08월 25일 17:12

@callme_esmail 잘 됐네요. ...잘 됐어요. (표정이 조금 일그러진다.) 전부터 당신 방송을 들을 때마다 정말이지, 당신 혀를 자르고 싶었거든요. 잘 된 일이에요, 내가 손쓸 필요도 없어서...... (중얼거리며 무심코 자신의 입을 가렸다.) ...좋아요? 그렇게 투신해서 전부 바쳐 싸워놓고 가진 걸 다 잃어버리니까. 기뻐요? ...하이파가 이걸 보면서, 기뻐하고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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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5일 23:29

@LSW (...당신이 내뱉는 말마다 깊이 상처가 되므로, 그럴 수밖에 없는 말들이므로 한 마디마다 예리한 칼로 그인 것처럼 몸을 움찔거린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저번에 만났을 때보다 지금 상태가 낫다. 또 한 번-이번에는 당신이 개입하거나 같은 자리에 존재하지 않는 채의 고문을 겪고 나니 머릿속이 뒤틀린 방식으로 한번 비워지기라도 한 건지. 당신이 입을 가리고 말하는 것을 뚫어지게 본다.) ...(그러다 뭔가 쓰는 시늉을 한다. 이렇게 된 것이 정말로 기쁘다고 해도, 지금 그가 질문에 대답하기를 원한다면 방법은 당신이 제공해 줘야 한다.)

LSW

2024년 08월 26일 02:10

@callme_esmail (에스마일을 멀뚱히 보던 레아는-여전히 그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서류가방을 열어 뒤적이기 시작했다. 잉크를 묻힐 필요 없는 깃펜과 빈 종이를 하나 찾아 내민다.) 뭘 말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는데 어디 한번 실컷 말해봐요. 아, 이젠 말도 못 하지 참...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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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6일 19:44

@LSW (...이번에는 조롱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받아든 종이에 간결하게 쓴다.) "레아, 혹시 죽고 싶으신가요?"

LSW

2024년 08월 26일 20:10

@callme_esmail (종이와 에스마일을 번갈아본다. 한참 말이 없었다.) ...협박인가요. 어머니 이름을 들먹였다고?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말할 걸 그랬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7일 00:05

@LSW (...아연해진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아니, 진심으로 여쭤보는 것이었습니다. 전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것도 뭔가 부연을 덧붙여야 할 것 같은데, 상당히 오래 걸린다. 잉크를 묻힐 필요가 없어도...)

LSW

2024년 08월 27일 00:27

@callme_esmail 왜 갑자기 그러는 건지 모르겠네. (코웃음을 치지만 예의 그 '죽고 싶느냐' 는 질문에 어떤 부정도 하지 않았다.) 지금 누가 누구 걱정을 하는 거예요. 전 이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불사조 기사단 일을 하다 혀가 잘리지도 않았어요. 번듯한 직장이 있고. 돈을 긁어모으게 될 거예요. 제법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겠죠. 난 올라갈 거예요. 그 습격에서 살아남았으니까 죽을 때까지 당신 동료들 뒤를 쫓으면서 죽이고 괴롭힐 거라고요. 어리석은 에스마일. 내가 살면 당신 동료가 죽어요. 알겠어요? (웃음을 터뜨린다.) 내가 죽일 거라고요. 나 참, 누구 걱정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돼서... 아... 아...... (괴로운 듯 헐떡이며 이마를 짚는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7일 14:31

@LSW (...당신이 갑자기 말을 길게 쏟아내기 시작하고, 그는 당신이 한 문장을 더 말할 때마다 새로 펜을 들어 쓰기를 시작하려 하지만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다. 네 번을 연달아 그러다가-하지만 당신을 걱정해요, 세상도 그렇지만 당신이 더 위험해 보여서, 레아가 뭘 좇는지는 알아요, 하지만 제가, 저의 동료들이 죽으면, 그러면 정말 당신이 사나요?-, 결국 펜촉이 종이 위에 멈춘다. 그가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확실히 들릴 수가 없다...) (가만 보다 앞으로 쭈뼛거리며 다가오면 당신을 한 뼘은 내려다볼 수 있다. 이마를 짚은 손목을 세지 않게 쥐고, 대신 그것을 당신의 지팡이로 이끌어 감싸게 한다. 천천히, 손을 겹쳐쥔 채 그 팔을 내뻗고, 고개를 앞으로 기울이자 자신의 이마에 견고한 호두나무의 끝이 닿는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7일 14:35

@LSW (...의심할 수 없이 우리에게 익숙한 구도이다. 다만 보통은 그가 앉아 있어 갈빛의 시선이 당신보다 아래에 있었지만. 그가 무엇보다 견디기 어려워했고 치를 떨었으며 누르가 죽은 뒤, 마지막으로 했을 때는 당신이 그로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중단했던 그 행위이다. 사람의 정신을 파고들어 그대로 읽는 마법. 레질리먼시. 그리고 둘째로는 몇 해 전 그가 줄리아에게 비슷하게 행했던 동작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 대신 자신을 해치라는, 견디거나 그러다 부서지겠다는 만용이었고, 지금은 그 "다른 사람"이 당신인 동시에 본인이다. ...왜냐면 지금 그는 당신의 괴로움이 괴로운 동시에 그 스스로가 이 침묵을 견디지 못하겠어서. 여전히 빛이 꺼진 눈이 아주 간절하게 당신의 푸른 눈을 응시한다.)

LSW

2024년 08월 27일 17:26

@callme_esmail (언어는 수단이다. 하지만 그저 수단인 것만은 아니다. 목소리와 그 안에 담긴 미세한 높낮이가, 어휘와 그것을 발음하는 세기의 정도 차이가 마음을 흐르게 한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에스마일 시프에게서 가장 효과적인 무기 중 하나를 빼앗아갔다. 현명했다. 적의 칼을 빼앗아 나뭇가지 하나만을 들려준 채 본보기로 사람들 앞에 보란 듯이 내걸은 셈이다. 프러드 허니컷이 도리언 클레마티스 허니컷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다. 도리언은 사회적 죽음을 대가로 가정을 꾸리는 일체의 비용을 지원받았다. 또한 에스마일 시프는 혓바닥을 대가로 사회에서의 생존을 보장받았다. 구차한 죽음이다. 레아는 이제까지 당신이 무얼 잃어왔는지 보았다. 보았으므로.)

LSW

2024년 08월 27일 17:29

@callme_esmail 나와 대화 좀 하자고 날 또 아프게 하려는 셈이군요... (하지만 그 어두운 눈을 피할 수 없다. 꺼림칙하지만, 이 잿더미 속에 무엇이 남았는지를 알고 싶다. 혹여라도 불씨가 아직 남아있다면. '남아있다면.' 남아있다면... 식은 재가 아니라면 레아는 또 그 열기에 손을 데고 말 것이다. 아픈 건 싫다. 그럼에도 레아는 지팡이를 거두지 않는다.)

(마법이 흘러든다. 이마를 통해 너덜하고 남루해진 마음을 가르고 그의 가슴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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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7일 20:44

@LSW (언어란 두 타인이 서로 연결될 수 있게 하는 것. 감정과 생각을 나타내고 의지를 보인다. 마법이 주로 언어로서 이루어지며, 그 주문이 필요하지 않게 된 뒤에도 "무언 스투페파이" 등으로 불려야 하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마법은 그 자체로 마법사와 세상 사이의 언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당신이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뒤, 눈을 감는다.

에스마일은 불사조 기사단원이자, 그중에서 잠입을 주로 하는 인원으로서 오클루먼시를 오래 수련했다. -하지만 그가 내보이는 거짓된 기억은 주로 진실을 바탕으로 하므로, 거의 일주일 내내 장년의 간부의 기억을 그의 것으로 포장해 보이면서 당신에게 들키지 않은 것은 순전히 기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제는 거짓이나 조작이 없으며 그저 그의 것인 기억들이 당신에게 흐르고, 반사적인 공포와 반감을 최대한 놓아 보낸다. 이전처럼 모든 것이 한꺼번에 당신에게 달려가게 놔두지 않는다. 당신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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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7일 20:46

@LSW (더 구체적으로는, 정확히는, 아플 수밖에 없을 것임을 이제는 알기 때문에. 당신이 그 고통에서 도망치고 있었음을 조금 늦게나마 깨달았기 때문에 그것이 당신이 견디지 못할 범위여서는 안된다. 다시, 당신이 아프지 않았으면 했다.

그러므로 직접적으로 가장 비참하고 잔혹한 기억들, 피와 죽음이 난무하며 감정이 가장 강렬했던 순간들은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위에 안개를 덧칠한 것처럼, 죽음을 먹는 자들의 본부에서 구조되고 나서 누워 지내던 기억이 가장 처음이다. 끊긴 곳에서 이어 가듯, 결국 살아남지 못한 이들에 대한 소식을 들을 때와, 누르의 소식을 아버지와 다니아에게 전해야 했을 때의 슬픔. 신문에서 그가 행한 부고 기사를 읽으며 느낀 죄책감. 최근 며칠이 가장 분량이 크다. 오랜만에 만난 동기들의 돌이킬 수 없이 달라졌으면서도 여전히 어떤 부분은 그대로인 모습과, 이따금 밝은 순간들이 있어 더욱 강조되는 안타까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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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7일 20:47

@LSW (...그리고 어젯밤의 기억은 잠시 멎었다가, 법정의 문 앞에서 다시 이어진다. 당신은 물리적 고통보다는 상실감을 느낀다.) (가장 마지막 기억에서, 당신을 찾아 마법부 건물 주위를 헤매는 그에게서, 당신은 살아남았다는 안도감과 조금의 후회를 읽을 수 있다. 그것은 그가 행동했기 때문이 아니며, 오히려 너무 늦게, 너무 적게 행동했기 때문에...) (...조금 급하게 기억이 스쳐지나간다. 그가 보이려는 것은 이쯤에서 끝나는 듯하다.)

LSW

2024년 08월 27일 21:54

@callme_esmail (그는 일련의 기억들 속에서 불유쾌한 다정을 읽었다. 폭력과 고통스러웠을 경험들이 의도적으로 배제되어 있었다. 여기서 레아는 당신의 무름을 또 새삼 체감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가 시도한 암살과 그렇게 해서 죽은 목숨들도 문제였으나...) 잠깐만. 에스마일. (기억 속 에스마일의 감정을 되짚는다. 당신은 후회하고 있다. 혀를 잘리기까지 했던 모든 행동과 만용을 하지 말고자 하는 후회와 반성이 아니라...) - (사라지려는 쥐의 꼬리를 잡아채듯이 그 부분을 붙들고 파고든다. 몹시도 거칠고 무배려하게. 당신은 정말로 이렇게 또 부서진 것을 후회하지 않나? 이것은 생물로서는 어딘가 고장난 반응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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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7일 23:34

@LSW (당신이 이름을 부르는 것을 어렴풋이 인식하고, 헛숨을 토해내며 눈을 뜬다. 하지만 당신은 주문을 거두지 않는다.) ...레아, 이제 그만...-? (본능적으로 정신을 방어하려 하면 뇌리에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닥친다. 지금이 정도는 좀더 약하지만 유사한 감각을 경험했던, 좋지 않은 기억들이 상기되고, 방금까지 잘 고르고 정제하며 검열해 두었던 악몽들이 터질 것처럼 머릿속의 방벽을 두드린다. 제 주인을 찾아가게 해달라는 듯, 당신을 향해 몰려들고, 그는 손가락 하나로 댐에 난 구멍을 막았다는 민담의 주인공마냥 안간힘을 쓴다. 아직까지 당신의 지팡이를 붙들고 있던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그 바람에 당신이 가장 핵심적인 목표를 쫓는 것을 방어하지 못한다.)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 조금도, 기회만 된다면 다시 할 것이다. 그저 이번에는 좀더 잘 해낼 것이다. 그가 후회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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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7일 23:35

@LSW (...수많은 개인들의 얼굴이 스친다. 그 안에는 당신도 있다. 그는 다만 처음으로 당신이 이것이 악의라며 내밀었을 때 그것을 믿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당신을 그저 곁에 두고 보고 싶었던 것을 후회한다. 만용을 부려서가 아니라 용기를 조금 덜 내서. 도망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실 도망치고 있어서.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것이 그의 문제이며 어쩌면 그의 결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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