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9일 00:34

→ View in Timeline

Impande

2024년 08월 19일 00:34

(멍하니 골목길에 기대서있다. 공중에 담배 연기를 뿜어내다가, 인기척에 고개를 돌린다.) 안녕. (눈이 조금 휘어진다.) 여기서 마주칠 줄은 몰랐는데. 오랜만이야.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0일 18:50

@Impande 임피? (눈을 깜빡이다 희미하게 웃는다.) ...글쎄요, 제 기억이 맞다면 지난주에도 잠깐 뵈었는데. 그걸 포함하지 않는다면 확실히 그렇네요. (그리고 그때와 전혀 변하지 않은 차림새를 힐끔 보고, 약간 불확실한 투로) 잘 지내시죠?

Impande

2024년 08월 21일 02:45

@callme_esmail 임피말고, 임판데. 내 기억이 맞다면— 우리는 졸업 전에 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볍게 정정한다. 눈동자가 담장 위를 훑는다. 무언갈 경계하듯이.) 세인트 뭉고 병원에 가보는 게 좋겠다. (다시 당신을 마주보고서 웃는다.) 너는 꽤 좋아보이는걸... 난, 글쎄. 어때보여?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2일 14:09

@Impande (표정이 미미하게 의아함으로 물들었다가, 모자 챙의 그늘 밑에서 당신의 은백색 눈동자가 굴러가는 것을 보고 약간 뒤늦게 무언가를 깨닫는다.) ...아. 맞아요. 임판데. 그랬었죠. 제가 다른 사람이랑 헷갈렸나 보네요. (그게 가능하기라도 한 것처럼,) 뭉고 쪽 치유사들은 이제 저라면 얼굴도 보기 싫다고 해서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하하. (머쓱하게 제 뒷머리에 손을 넣어 만지작거리면 움푹 패이거나 우둘투둘하게 튀어나온 자국이 있다. 곧 손 내리고) 당신은... ... (직설적으로 말하면,) 좋아 보이진 않아요. 결혼식이 그렇게 끝난 데 많이 상심하신 것처럼 보이는데요. 꼭 당신이야말로 성 뭉고에 한번 다녀오시는 걸 권유드려야 할 것처럼요. (뜸. 이것은 만족할 만한 대답인가?)

Impande

2024년 08월 23일 11:36

@callme_esmail 나를 너무 보고 싶어했던 나머지, 착각한 거 아니니? (자기 가슴을 한번 톡 치고는 당신을 가르킨다. 베일 너머로 고요한 입모양이 보인다. "I wanted to see you, actually." 난 보고 싶었단다.) 내가 공방에서 칩거하는 동안, 무슨 짓을 했는진 몰라도... 얌전히 좀 살아. (말과는 달리 얼굴엔 미미한 걱정이 어린다. 당신이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한방 먹었네. (피식 웃는다. 만족하고 말고의 문제는 아니었다. 당신이 무어라말하든 수습하면 되니까. 입술에 침도 안 바른 채, 거짓말로 대화를 이어간다.) 상심할 만도 하지. 내 인생에서 다신 없을 중대사였잖아. 아쉽게도 바빠서 치료사에게 가보진 못했지만... 나중에 다시 결혼하고 가도 늦지 않겠지. (물론 안가겠다는 뜻이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4일 21:03

@Impande 그럴 수도요. (...아하. 업무상 독순술 정도는 쉽게 할 줄 안다. 보일 듯 말 듯 끄덕이고,) 흐음, 하지만 모두가 얌전히 살면 아무도 구두가 닳을 일이 없어서 임판데의 공방도 휘청거릴 텐데요? 그러고 보니 저도 마주친 김에 한 켤레 새로 주문하고 싶은데. 지난 번 구두는 밑창을 실수로 태워먹었거든요. 치료사 임금과 새 결혼식 비용에 보태실 겸 팁도 톡톡히 드릴게요. (눈썹 치켜올린다. 뉘앙스에 따라 깐족거리는 것 같지만 "둘 다 그럴 일 없을 것 안다"는 전제 하다. 얌전히 사는 건 어려워도, 가능하면 당신이 수습할 일을 덜 만들고 싶기는 하니까... 말을 고르고 있다.) 사이즈 같은 건 다 이미 아시죠?

Impande

2024년 08월 25일 20:13

@callme_esmail (희미하게 웃는다. 그리워했던 것이 아니라, 정말로 '보고 싶어'만 했던 거긴 해도... 응해주는 게 기뻤다.) 어쩌면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다들 얌전히 살았으면 좋겠어. 과시하기 위해서 사는 고객들만으로 장사해도 휘청거릴 일은 없거든. (밑창을 태워먹었다는 말에 혀를 찬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나도 최근엔 맨발로 다닐 일이 있었는데. (누가 결혼식장에 불을 질렀던가? 희미한 기억속을 뒤져보지만, 비명소리가 들리자마자 전력질주를 했던지라...) 그 후에도 내 발은 멀쩡했단다. 필요없어. 네 그린고트 금고 바닥을 벅벅 긁어주는 돈 따위... 너무 안타까워서 받을 수가 없는 걸. 밥은 먹고 다니니? (비꼬는 듯한 어조지만, 담긴 걱정은 진심이다.) 모를리가 없지. 넌 우리 단골 중 하나니까.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6일 13:59

@Impande ...아하하. 그래도 구두가 아주 튼튼하다는 건 확인할 수 있었어요... 맨발로요? (불을, 질렀다. 에스마일이 지르지는 않았지만. 안 다쳤냐고 곧바로 물어보기도 전에 당신이 말을 이어간다. 안도하다 말고 코를 살짝 찡그린다.) ...이런, 다들 저를 순 가난뱅이로 아시는데, 오해가 아니라 맞습니다. 밥은 잘 먹고 다니니 걱정은 마시고요. (거짓말이지만... 시선 피하다) 그럼 이번엔 좀 커스텀 "장신구" 같은 거라도 끼워넣어 주실 수 있으려나요? 공방을 취미로 하는 사장님께서 금전적으로 쪼들리는 단골에게 주는 서비스로요.

Impande

2024년 08월 26일 18:52

@callme_esmail 그런 확인같은 거 안해도, 우리 공방 신발이 튼튼하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잖아. (그러고보니 타는 냄새가 났던 것 같다.) 나에게 하이힐 신을 일보다 더 드문 게 뭔지 알아? 하이힐 신고 달릴 일이야. 차라리 맨발로 달리는 게 낫지.— (혀를 가볍게 차더니.) 요즘 세상에 돈버는 게 쉽지 않긴 해. 특히 코미디언으로서는 말이야. 아, 잘 먹고 다니는 것치곤 나보다도 말라보이는데... (하지만 임판데도 집요정들 덕에, 끼니를 잘 챙기는 것이다. 혼자 살았으면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 듯.) 그 정도야 해줄 수 있겠지만... (눈을 가늘게 뜬다.) 팔찌랑 발찌중에서 어느 게 더 좋아?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6일 23:36

@Impande ...하지만 세상에 자명한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이 건만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듯 의미심장하게 눈썹 치켜올리고. 미약한 푸념과 잔소리가 섞인 말에는 미소짓기만 한다.) 야호. 쿠말로 사장님 최고. (방긋 웃고는 잠시 고민하다가) ...음, 팔찌요. (발찌가 가리기에는 좀더 쉽지만, 사용하려면 어차피 노출될 때가 있을 것이고 그럴 때 덜 특이해 보인다. 손 근처이니 조작도 편하고... 패션에 관련해서보다 다른 걸 훨씬 많이 고려하고 있다.)

Impande

2024년 08월 27일 22:06

@callme_esmail 뭐... 그건 그래. (부정하지 않는다.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고개를 젓는다.) 그냥 임판데 사장이라고 불러. 이젠 쿠말로 공방도 아니건만... (팔찌라는 말에 머리속으로 이미지를 그린다. 얇은 가죽을 4가닥으로 꼬아 만들어야겠다. 너무 가냘프지도, 튼튼하지도 않게. 유연한 갈대같은 당신처럼...) 래번클로의 색으로 물들여줘야겠네. 학창 시절 내내 친구들 기숙사 헷갈렸으니, 이젠 그러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말이야. (가벼운 농담이다.)

←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