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me_esmail (옆자리에 말도 없이 앉는다. 이전보다 훨씬 깔끔해 보이는 기색이다.) 소문을 들었어. …사실이야? (톡톡, 제 입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 …왜? (그리고 이번에도 물음을 던진다.)
@Ludwik (질문에는 끄덕이고, 양피지에 느릿느릿 적는다.) "사실 저도 그걸 궁금해하던 중이라. 쥘한테 물으시는 게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callme_esmail 내가 알고 싶은 건 왜 혀였느냐가 아니야. 나도는 소문에 의하면 아즈카반 15년형과 혀, 둘 중 하나였다고 했다. 넌 후자를 선택한 거고. (그리고 다시 묻기를,) 왜? …어째서?
@Ludwik (...무심한 문장에 잠시 숨을 멈춘다. 그저 새어나간 소문이라기엔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정확하다. 당사자인 그의 입-혹은 손-으로 정정할 것조차 없을 만큼. ... ...그러니까, "본보기"라는 게 이런 거군. 익숙해지려 하는 모멸감을 삼킨다. 깃펜을 쥐고 있다가,) "당신은 아즈카반에서 제가 얼마나 버틸 거라고 생각하세요?"
@callme_esmail (아즈카반, 그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 몸이 저절로 반응했다. 움찔한 손을 주머니 안으로 숨기며 천천히 입 연다.) …한 달. 아마도. 내가 거기서 한 달 반 정도 버텼던 것 같고, (사실 잘 모르겠다. 그때는 시간 관념이 없었다. 매달 꾸준히 면회하러 왔던 헨이 없었더라면, 1년이 아니라 10년 정도 거기 있었다고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넌 나보다 약하니까.
아니, 한 달 반도 못 버텼던 것 같기도 해. 정확히는… (무언갈 떠올려 보려 시도했으나, 그러는 것만으로 그때의 감각이 되살아났다. …못하겠다.) … …그만. 이 얘기… 그만하자… …
@Ludwik (마침 시선을 내리깔고 있다가 당신이 거울처럼 흠칫하는 것을 눈치챈다. ...앙갚음의 의도가 있던 것은 아닌데, 사실 손으로 글을 써서 보여주면서 사전 경고를 붙이는 것도 좀 어려운 일이라. 속으로 구구절절 변명하면서 일단 최대한 미안한 눈빛을 보내 본다. 알았다는 듯 끄덕거리고)
"제가 하고 싶었던 말만 마저 할게요. (그러니까, 요지는,) 죽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선택했다는 얘기였어요." (그리고 당신이 해줬던 말도 거기에 영향을 아마 미쳤을 텐데, 그런 말을 할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서 잠잠해진다.)
@callme_esmail (오래도록 침묵하다가, 입을 연다.) …떠올려 보면 당연한 이야기야. 너는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고, 죽고 싶지 않다고 말했으니까. … …괜히 물어 봐서 미안해.
이제 어떡할 거야?… (괴롭지 않기 위해 미래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것 역시 괴로운 건 피차일반이라서 그는 표정을 펼 수 없다.) …네 편의를 위해 의사소통 방법은 조금 바꾸는 편이 좋겠는데. 아, 그러고 보니 머글들 세상엔 수화라는 게 있다더라… 이런 건 나보다 네가 더 잘 아려나. 머글 태생이니까.
@Ludwik (하지만 두려워하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그걸 피하는 길은 잘 택하지 않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마법부 건물 맨 아래층에서 버티고 서 있었던 것도 그이니까... 충분히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그냥 고개 설레설레 젓고,)
"다들 그걸 물어보시네요. 아마-"... (깃펜을 손 안에서 빙글빙글 돌린다. ...그는 실제로 다른 머글 태생 친구 덕에 수어를 어느 정도 배웠지만, 당신이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네가 더 잘 아려나,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은 낯설어서 눈을 잠시 가늘게 뜬다. 확실히 당신은 무언가 변했다. 아즈카반에 다녀오면서였나? 혹은 그 이전부터? 괜히 검지로 당신의 고뇌에 찬 미간을 꾹 눌러 펴곤,) "...조용히 살아야 되지 않으려나요." (정말 최악의 말장난이다.)
@callme_esmail … …말장난이야? 좀 듣기 괴롭다… (제일 괴로운 건 에스마일이겠지만.) 조용히 살지 마. 그런 건 네 천성에 안 맞잖아. 넌 학창 시절에, …치마 입고 다닐 때부터 조용하지 않았어. 적어도 내게는.
그땐 그게 견디기 어려웠지만… (이해할 수 없는 모든 것을 포기하자. 네가 힐데가르트처럼 살 수 없듯이, 나도 너처럼 살 수 없다.) … …너랑 어울리지 않았던 건 아니야. 넌,
시끄럽게 구는 게 어울려. …그냥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