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me_esmail
(골목 너머에서 발소리가 들려온다. 누군가 자신을 발견하기라도 바라는 것처럼, 묵직하고 선명한 발소리. 그리고 곧장 당신의 어깨를 잡아 비튼 상대를 향해 무언 마법이 날아와 꽂힌다. 기절마법. 일대 혼란이 인다. 소리가 사라지는가 싶더니... 당신의 뒤에서 들린다. 당신을 어거지로 일으켜 등을 맞댄 채로.)친구들, 마드무아젤을 괴롭히면 벌받는다는 소리 어디서 못들었나?
@Raymond_M (발소리에 고개를 돌렸다가, 달랑 일으켜 세워진다. 이제 학창 시절처럼 체구가 작지는 않지만 무게는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기도... 오른손에 지팡이를 쥐고 곁눈질한다.) ...영국에 와 계신 줄은 몰랐네요, 무슈.
@callme_esmail
도움이 됐다니 영광이네요. 마드무아젤, 지원은 나 하나로 충분하시겠죠?(과장스럽게 한쪽 눈썹을 밀어 올린다. 그리고는 결투가 일상이던 시절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몸짓으로 마법을 쳐내고 날린다. 하나가 더 벽에 처박힌다.)그러니 비켜, 이 눈치 없는 놈들아. 나는 마드무아젤과 밀회를 즐겨야겠거든.
@Raymond_M ...네, 충분하다 못해 넘치네요... (작게 중얼거린다. 정작 이쪽은 별로 주문을 쓸 일도 없이 곧 상황이 종료되고, 삽시간에 쓰러진 죽음을 먹는 자들과 일어선 둘만이 남았다. 이게 "밀회"라면 줄리아 라이네케가 하고 다니는 건 조용한 암살이겠는데. 턱을 긁적이다가) 비밀 하나 고백하기엔 좀 늦었으려나요?
@callme_esmail
어떤 비밀?(쓰러진 이들의 지팡이를 무장해제 마법으로 하나씩 주워든다. 기절한 몸뚱이가 비정상적으로 움찔거린다. 과장스럽게 성호를 긋는다.)오늘도 정의로운 도둑질이 되게 하소서. 여기서 '내가 사실 죽음을 먹는 자였어.'같은 소리로 지팡이만 겨누지 않는다면 뭔들.
@Raymond_M ...그건 최근 개봉한 영화 대사인가요? 멋지다. (고개 젓는다.) 음, 아니요. 사실 원래 목적은 죽음을 먹는 자 쪽 일원으로 잠입하는 거였지만, 발각되면 그냥 끌려가서 정보를 캐는 것까지 플랜 B로 있었다는 게 비밀이었고, 누군가 도중에 개입하는 플랜 C의 경우엔 지금 막 세우고 있어요... (기절한 발치의 사람 하나 힐끗.) ...저희 새 본부로 한번 같이 가주실 생각 같은 건 없으시죠? 제가 넷을 다 데려가기엔 좀 번거로운데.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callme_esmail
소설에서 봤어.(그러나 이어지는 말에는 침음성을 흘린다.)음, 내가 지금 상황을 대차게 말아 먹은 건가? 좀 괴로워지려고 하는데. 무엇보다 그 계획, 널 너무 막다루는 거 아냐?(끌려가면 최소한이 고문, 최대한이 살해 아닌가.... 그는 통탄을 금치못한다. 전시란 이런건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을 함부로 던지는 게 일상이 되는 과정.)하나 말아먹었으니 그 정도 협조는 해야지. 다만 괜찮겠어? 그럼 자연스럽게 나한테 너희 본부 위치를 알게 하는 셈인데. 난 불사조기사단도 아니고, 심지어 마법세계에서 머무르는 사람도 아니라고. 뭔가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고...(입 다문다. 그런데도 넷은 그가 생각하기에도 많다.)
@Raymond_M ...계획에서 대차게 벗어나긴 했지만, 그게 꼭 "대차게" 망한 건 아니니까요? (뒷목을 문지른다. 다정하고 이상적이며 여전히 친우 하나하나가 소중할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긴 안다는 듯. 하지만 그가 스스로 기는 어둠이 당신 앞에서 수치여야 한다면 그는 끝내 수치를 모른다...) 그리고 내부에만 진입하면 곧바로 탈출하려고 했으니까, 괜찮아요. (끄덕.) 근처까지만 가 주시면 되고, 원하신다면 조치들이 있으니까. 그럼 승낙하신 거에요? (약간 밝아진 목소리로 당신이 나머지를 들어올리기를 기다리며) 그런데 말 나온 김에 여기엔 무슨 일로 오신 거에요? 또 "그것"(투서) 뿌리러?
@callme_esmail
내 머리에 오블리비아테를 쓰고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래. 내가 친 사고에 손 정돈 보태야지.(그리고는 양 손에 하나씩을 '집어' 든다. 적당히 한쪽씩 어깨에 걸치는 모양새가 설핏 봐도 한 두번 해 본 솜씨는 아니다. 몇 년은 넉넉히 취객을 상대하며 만들어진 몸짓이라고나 할까.)아니, 디터니 용액을 다 썼거든. 슬슬 한 번 만들 때가 됐지. 잠시 뒤에 약초상점에서 갈레온 한 두개 보태준다고 약속한다면 완성된 걸로 몇 병 보내줄게. 어차피 절반쯤은 너희가 쓰니까.
@Raymond_M 오블리비아테를 맞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죠... 아, 약초상점까지 제가 동행하는 건가요? (위험한데, 하긴 이 시점에 그건 거절하기에도 영 뭣하긴 하고... 사람 둘 띄운 채로 터벅터벅 걸으며 고민.) ...음, 갈레온 하나까진 되는데, 두 개를 내놓으려면 제 이번 주 저녁값이 털리거나 아니면 공금 횡령 혐의를 받게 될 거에요. 저 후원금으로 먹고 사는 거 아시잖아요? (한마디로 먹고 죽을 돈도 없다, 이거다.) 전쟁 끝나면 한번에 갚을게요.
@callme_esmail
내게 일거리를 줬으니 하나는 나눠 가져줘야지. 그게 법칙 아니겠어.(하나에는 하나가 적법하지. 눈을 앗아간것에게 눈으로 갚지 않고 이를 앗아간것에게 이를 요구하지 않는 사내의 대답은 천진하다. 이내 한숨을 푹.)이런놈들 주머니라도 좀 털면 안되나? 죄 돈은 많은 놈들이잖아.(그리고는 제 오른 어깨에 짋어진 이의 품을 서툴게-당연하다. 사람 둘을 끌어안고 있으니까-뒤진다. 제법 묵직한 주머니가 잡힌다.)네 돈은 안받아도 되겠네. 설마 이것까지 공금 횡령으로 치는 건 아니지?
@Raymond_M (...당신의 능숙한 도둑질 보고 조금 기겁하고, 머뭇거리다가) ...사실 저희가, 원한다면 아예 죽음을 먹는 자들 금고를 턴다든지... 해서 대규모로 재산을... 입수할 수도 있긴 하거든요. 저만 해도 다른 목적으로 여러 번 그린고트엔 들어가봤고. 그런데 아마 아시다시피, 기사단이 오러국이랑 마법부랑도 연결되어 있다 보니까, 잘못하면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자제하는 편이죠... (아울러가 그래도 그 정도의 상식은 있는 모양이다. 그나마 아직 죽음을 먹는 자 말고는 쿠데타를 시도하는 마법사들이 없는 이유랄까... 주머니 본다.) ...얼마나 들어 있어요? (...) (그러고 보니 레이먼드의 바는 형편이 얼마나 넉넉한가?)
@callme_esmail
(우연히 마주친 대치 상태를 대충 정리하고 주머니를 터는 일이 제법 있었더랬다. 그가 아직까지 갈레온에 허덕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거기까지 가면 그건 그냥 정치잖아. 그에 반해 이건 그냥 개인적 일탈이지. 이분들은 순진한 기사단원 하나를 집어가려다가 실수로 우연히 갈레온이 가득 든 주머니를 잃어버린 거고.(그가 주머니를 가볍게 던졌다 받는다. 제법 묵직하다. 당신을 향해 건넨다.)아마 동전 스무 개는 들어 있을 것 같은데? 거기서 갈레온 세 개만 줘. 나머진 네 후원금. 그걸로 먹고 사는 빠듯한 처지라면서. 끼리끼리 돕고 살아야지.(거긴 제법 잘 된다. 어차피 파트타이머인 그가 얼마나 알겠느냐마는. 봉급이 밀리지 않고, 이따금 무대에 서거나 레이먼드를 찾아 온 손님들이 많을 때는 보너스가 나올정도로는 잘.)
@Raymond_M 그렇죠? 이 정도쯤이야... -잠깐. 제가 순진한 기사단원인 거에요? (반농조로 항의하려다가, 갈레온 열일곱 개라는 말에 어조가 바뀐다.) ...그렇죠. 아주 순진하죠. 죽음을 먹는 자들한테서 저를 구해준 지인이, 이상하게 갑자기 출처 모르는 후원금을 두둑하게 줘도 전혀 의심하지 못할 만큼. (끄덕끄덕. ...이러고 있으니까 어쩐지 어릴 때 같이 밴드 공연이나 소소한 모험을 계획하던 게 생각나는 것 같아서 얼굴이 밝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본부로 쓰이는 곳 근처까지 다다라서,) 금방 다녀올게요. (하며 넷을 열심히 일렬로 동동 띄워 들어간다.)
@callme_esmail
싫어?(그가 주머니를 다시 달라는 듯 손을 펼쳤다가... 이내 바뀌는 태도에 시원스럽게 웃는다. 당연히 그래야지, 하고 말하는 것처럼.)어차피 내가 그 갈레온을 지금 다 가져가봐야 너희 치료하는데 다 들어가는데, 그거랑 이거랑 다를 게 뭐 있겠어?(그의 시원스러운 낄낄거림. 당신의 볼맨소리.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은 그래, 말마따나 학창시절을 꼭 닮았다. 제가 사고를 치고 당신을 납득시키기 바빴던 지난 날들 말이다.)천천히 다녀오세요, 마드무아젤! 이상한 거 또 달고오지 말고!(그가 손을 흔든다. 그리고는 당신이 멀어지기 전에 눈을 감아버린다. 이런 건 보지 않는 편이 낫다. 거리는 적막하고 허공은 고요하다. 그러다가... 문득 싸한 예감이 지팡이를 든다. 당신의 뒤편 어둠, 어딘가를 향해 그가 마법을 날린다. 쾅, 지면이 진동한다. 저쪽에서 마법이 날아온다. 당신을 향해.)마드무아젤, 숙여!
@Raymond_M (뒤돌아 손을 휘적휘적 흔들고, 비밀 통로로 들어가기 위해 몸을 돌리면 일련의 움직임이 거의 동시에 일어난다. 첫째,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진다. 둘째, 움직임에 고개를 돌리면 당신이 지팡이를 들고-그는 아주 잠시 함정을 의심했다가-셋째, 그 주문에 누군가 쓰러지며 땅이 울린다. 넷째, 그가 간발의 차로 마법을 굴러 피하면 집중이 깨지며 죽음을 먹는 자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감사합니다만, 이 상황에요? 그냥 이름으로 부르시지...! (사실 마드무아젤이나 에스마일이나 음절 수는 비슷하다. 날아온 쪽을 향해 주문을 날린다.) 스투페파이!
@callme_esmail
이름 드러내고 활동하는 거였어? 몰랐지!(거의 소리치듯이 대꾸한다. 당신이 스투페파이를 날릴 때 레이먼드는 자신을 향해 집중한 상대의 공격을 쳐내고 있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저주가 빗나가 벽에 꽂히는가 싶더니... 머잖아 먼지와 함께 모든 것이 잠잠해진다. 포기한건가? 그게 아니면 기절한 게 맞나? 그가 무장해제 마법을 날린다. 지팡이가 매끄럽게 손아귀에 감긴다.)너희는 항상 이런 식이야? 무슨 편히 가는 구간이 하나도 없어!(그가 성큼성큼 걸어가 기절한 상대를 집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