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5일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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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ac_nadir

2024년 08월 25일 00:53

... 좀, 자야겠어. (그러니까 그가 할 수 있는 반응이라고는 그게 전부인 것이다. (달리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방의 적막은 선언으로 잠시 깨어졌다가 도로 봉합된다. 공기는 미끈거리는 감촉으로 그를 통과한다. 창문 밖의 빛이 침대와 문 사이에 흐린 선을 하나 그었다. 시계의 초침 소리가 점차 커진다. 그는 반듯하게 눕고 베개로 얼굴을 덮는다. 무척이나 소란해서 잠들 수 없다. 그는 고함을 지르고 싶어 하다가 할 말이 없어 비명을 지르고 싶어 하다가 할 좌절이 없어 웃고 싶어 하다가 할 감사가 없어 숨을 쉰다.)

Ludwik

2024년 08월 25일 00:58

@isaac_nadir (그런데 문 너머로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루드비크는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isaac_nadir

2024년 08월 25일 01:06

@Ludwik (어둠 속에서 눈을 뜬다. 마치 무슨 선고라도 되는 것 같군.) 안 잠겨 있으니 그냥 들어와요.

Ludwik

2024년 08월 25일 01:36

@isaac_nadir (들어간다. 베개로 얼굴을 덮은 아이작을 발견하고는 그 머리맡에 섰다.) 피곤한 모양이네. …하지만 이젠 돌아가야지, 나디르.

isaac_nadir

2024년 08월 25일 01:43

@Ludwik (베개를 치우고 당신을 응시한다. 어두운 방, 잠긴 목소리.) 지금은 기차도 없을 거야. 내일... 내일 하자. 응? (사이.) 그리고 아이작이야.

Ludwik

2024년 08월 25일 22:06

@isaac_nadir 알았어. (순순히 응하곤 침대 옆에 앉았다. 여기서 밤을 지새우려는 건지.) 난 네 성씨 좋은데. 나디르. ‘영국인’ 같지 않잖아. 그래서 네 성씨 보면 동질감이 들어. 영국 백인놈들은 내 성씨만 보면 “와, USSR에서 왔나 봐요?” 이 난리 치거든. 소련이랑 폴란드가 뭐가 다른지도 모를걸? 하여튼… 너도 비슷한 경험 있을 거잖아. (지쳐 보이는 아이작을 대신해 주절거렸다. 사실 그 또한 지쳐 있었지만 그래도.) 난 그게 좋아. … …

isaac_nadir

2024년 08월 27일 03:25

@Ludwik ... 하하... 나도. (그는 상체를 일으킨다. 이러면 침대 옆 바닥에 앉은 당신을 내려다 보는 것처럼 되는데,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 그는 책상에 딸린 의자를 끌어 온다.) 그런 적 많지. 사람들은 제멋대로 여기길 좋아하잖아, 특히나 자기가 관심 없는 것들에. 나더러 파키스탄 출신이냐고 물은 적도 있어. (이것으로 그는 시인한다, 때때로 사람들은 우리가 정말로 누구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 것만 같다고. 그들은 우리를 적당한 거리에서 보려고 하지 않는 것만 같다고. 그래서 그도 동질감을 느낀다고. 당신 성씨에, 그보다 당신에게.)

isaac_nadir

2024년 08월 27일 03:26

@Ludwik (앉으란 듯이 의자에 손짓한다. 여전히 방은 어둡다. 그러나 모두가 지쳐 있음은 공기로 안다. 그래서 그도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내 성이 싫은 게 아냐. 그냥... 이름을 부르면, 같은 위치에 있는 것 같잖아. 그리고 옛날엔, (호그와트에 다니던 시절을 의미한다. 그가 창문을 열자 바람이 들이친다.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으며 담뱃갑을 집어 한 대 꺼낸다.) 너희가 내 이름을 부르면서 날 생각하는 게 좋았거든. (불 있어? 묻는 목소리는 이제 잠잠하다.) 난 아버지랑 같은 이름을 써서. (사이.) 이번에 브라이턴에 가면, 바다 말고. 또 뭐 할래?

Ludwik

2024년 08월 27일 19:37

@isaac_nadir 알았어, 아이작이라고 부를게. (기운이 난 걸까? 다행이었다. 전쟁이 끝나도 사람은 남는다. 산 사람은, 참 징글맞은 일이지만, 계속 살아야 한다.) 그럴 것 같았어. 영국에서 사는 건 짜증 나는 일이야, 안 그래? 그중에서도 제일 짜증 나는 건, 영국 마법사 사회지만. …하-하… … (그저 웃다가,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여 준다. 그리고 제 몫의 담배도 꺼내 피운다. 그러자 어쩐지 이 방이 브라이턴의 밤바다처럼 느껴진다.)

뭐 그래도, 브라이턴에 가면… 전쟁 끝난 기념 파티라도 할래?… 아니. 농담이야. 파티 같은 거 할 기분은 너도 나도 아닌 것 같으니. (연기를 들이마시다가.) … …네가 저번에 말한 적 있던가? 브라이턴에… 뭐더라… (입으로 담으려니 몇 번이고 망설여졌다. 몇 초 더듬거린 뒤에야 제대로 말할 수 있었다.) … …동성애자 관련으로 뭐가 많다고 하지 않았어?

Ludwik

2024년 08월 27일 19:37

퀴어 관련으로 나이브한 캐릭터

@isaac_nadir (여기서 한 가지 고백하자. 루드비크는… 아는 성소수자의 형태라곤 동성애자밖에 없다. 매체를 보며 자랐고 그대로 컸으니까.)

… …거기 가든가. 물론 네가 원한다면, 의 이야기야. 난 딱히… 관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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