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자야겠어. (그러니까 그가 할 수 있는 반응이라고는 그게 전부인 것이다. (달리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방의 적막은 선언으로 잠시 깨어졌다가 도로 봉합된다. 공기는 미끈거리는 감촉으로 그를 통과한다. 창문 밖의 빛이 침대와 문 사이에 흐린 선을 하나 그었다. 시계의 초침 소리가 점차 커진다. 그는 반듯하게 눕고 베개로 얼굴을 덮는다. 무척이나 소란해서 잠들 수 없다. 그는 고함을 지르고 싶어 하다가 할 말이 없어 비명을 지르고 싶어 하다가 할 좌절이 없어 웃고 싶어 하다가 할 감사가 없어 숨을 쉰다.)
@isaac_nadir (...늦은 시각, 망설이는 인기척이 그 선을 이지러지게 하다가, 곧 결심한 듯 노크 소리가 들린다.)
@callme_esmail (그는 천 스치는 소리도 나지 않게 상체를 일으킨다. 바닥에서 이지러지는 선을 보다가 더는 늦장부릴 수 없게 되면 손을 뒤로 뻗어 창문을 연다. 그는 어둠 속이라는 특권을 활용하여 상황의 실체를 알기를 거부한다. 당신이라고는 꿈에도 모르는 채로 말한다.) 들어와요. 날 죽이려거든 밖에서 하고.
@isaac_nadir (...문이 열려 있나? 문고리를 돌려보면 열린다. 당신을 죽일 생각 같은 것은 없으므로 안으로 들어와 내부를 둘러본다.) ...(루모스. 무언으로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주문을 머릿속으로 외우면, 에스마일-당신의 형제는 아닌 이가 침대맡에 서 있다. 조금 지쳐 보인다.)
@callme_esmail (문은 계속 열려 있었다. 창문은 방금 그가 열었고. 빛이 들어오는 것은 창문뿐이었지만, 이제는 상관없다. 당신이 불을 밝혔으니까. 마법으로 만들어진 빛은 어둠 속에서도 변함이 없는데, 어쩐지 빛은 깜빡이며 명멸하는 것만 같다. 아니, 깜빡이는 것은 우리인가? 지친 얼굴 하나가 다른 지친 얼굴을 본다.) ... 에스마일. (이 긴 적막은, 평소의 당신이라면 없었을 텐데. 그는 발끝에서 밀려오는 불안을 감지한다.) 고생 많았어. (그는 당신의 라디오를 들었다. 군집은 언젠가 민중이 될 테지만, 그렇게 믿어야 하겠지만 지금은 개인과 개인뿐이다. 줄 수 있는 것이라곤 온기뿐인. 앉으라는 듯 침대를 두드린다.)
@isaac_nadir (...느리게 깜빡이는 것은 우리의 마주 보는 두 눈일지도 모른다. 호박색과 고동색. 둘은 군집이 되기에도 하나 부족하니까... 그는 감사하다는 말 대신 당신도요, 하듯 짧게 끄덕인다. 불안의 근원은 오래지 않아 좀더 선명해지는데, 그가 침실 안을 뒤적여 머글식 펜 하나와, 냅킨인지 뭔지 하는 것을 찾아내 그 위에 성기게 적기 때문이다.) "아이작. 잠을 깨워서 미안해요. 저 혹시 브라이턴 좀 며칠 써도 될까요?" (그러고 보니, 파울라 마토는 오늘밤 돌아왔나? 최소한 에스마일은 그가 죽거나 끌려가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