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leclark739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변장한 데다 투명 망토까지 쓴 채로 몸을 숨기고 당신을 관찰하고 있다. ...어둑한 눈에 드물게 묵광이 번뜩인다.)
@callme_esmail 따님만 뵙고 가겠습니다. ('그들'의 이유 아니겠는가. 어머니는 떨면서도 길을 터주지 않았다. 곧 딸이 제 발로 나왔다. 그는 먼 곳의 시선을 아직 모른다.)
@Kyleclark739 (...머글 제품 오용 관리과 직원으로서 온 것은 아니군. 지금 당신을 관찰하는 것은 "불사조 기사단으로서"는 아니었지만, 그가 자신의 원한을 갚겠다고 지켜볼 수 없는 범위의 것이 있다. 당신이 시선을 눈치채기 전 주문을 먼저 속삭인다.) 페트리피쿠스 토탈루스.
@callme_esmail (불사조 기사단에게 긴급하게 부엉이 여섯 마리를 지원해준 딸은 새장 뒤에 숨어있었다. 어머니가 '다 알아서 하겠다'며 죽음을 먹는 자와 대치한 지 20분이 지났다. '그쪽 부엉이가 다리 하나를 절고 있을 거야. 우리가 그렇게 만들었거든. 확인해보지.' '스튜페파이.' 어머니가 지팡이를 뽑아든다. 붉은 빛 섬광이 가게를 잠깐 비추었다가 곧 사그라들었다. '엑스펄소.' 죽음을 먹는 자가 지팡이를 꺼내든 것이 먼저였다. 새장들이 일순간 굉음을 내며 폭발했다. 불길 속에서 어머니가 구르고, 제 발로 나온 딸이 그 앞을 막아섰다. 불길 사이로 죽음을 먹는 자의 지팡이가 튀어나와 딸의 눈을 그대로 찔러박았다. 아니, 정확히는 그 앞에서 멈췄다. 불길 속에서, 죽음을 먹는 자의 움직임이 돌처럼 굳었다. '누군가 도왔다.' 딸은 불타고 망가진 새장들 사이에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부엉이들이 낮게 날며 어쩔 줄 몰라했다.)
@Kyleclark739 (에스마일 시프는 굉음과 고성이 들리면 가끔은 움츠러들고, 가끔은 그러지 않는다. 지금은 "그러지 않는" 경우이다. 당신이 확실하게 제압된 것을 확인하고, 어머니 쪽의 상태를 살핀 뒤 딸에게 가까운 안전가옥의 위치를 알려주는... 등의 일련의 행위를 능숙하게 수행한다. 여기까지는 불사조 기사단으로서, 혹은 사실 지나가는 정의감 투철한 시민으로서 마땅히 할 일. 그리고 다음은... "...옵스큐로." 나직한 주문과 함께 돌처럼 굳은 당신의 시야가 검어진다.)
(다시 그것이 풀리면 당신은 처음 보는 어두운 장소에 와 있다. 지팡이가 없어진 손은 옴싹달싹할 수 없이 의자에 결박되어 있으며, 앞에는 에스마일이 홀로 서 있다. 하지만 당신은 여기까지 오는 모든 과정을 피부로 느끼고 귀로 들었을 것이다. 안대를 옆에 조심히 내려둔 그가 작게 헛기침을 한다.) ...카일. 저희가... 대화를 해볼까 하는데요. ("피니테".)
@callme_esmail ('시민다운' 어쩌면 지극히 '불사조 기사단'스러운 에스마일의 대처를 느낀다. 반응할 수 없었되 그는 자신의 세계가 아닌 에스마일의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올바른 일'들을 감각하고 있었다. 타인의 세계, 타인의 업, 타인의 올바름.)
('피니테' 에스마일이 말한다. 카일 클라크는 일부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에스마일 시프, 더 가까이 와라. (그것이 그가 처음 내뱉은 말이었다.) 내가 말했었지. 너는 놀랍도록 네 위치를 잘 알고 있다고. (그는 벌건 눈을 에스마일에게 고정한 채 기계처럼 말했다.)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지켜보겠다. 나는 지금 네게 집중하고 있어. (그는 움직이지 않는 부위들을 파악했다. 그것이 그의 역할이었다. 그는 지금, '에스마일의 역할'에 더 관심이 많았다.)
@Kyleclark739 ...(가까이 가지 않는다. 조금 떨어진 거리를 유지하며, 뒷짐을 진 채 초조하게 등 뒤에서 지팡이를 만지작거린다.) 아니오, 지금 중요한 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카일.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죠. 정확히는 "제게 무엇을 말해주실 수 있는지". ...전부 당신에게 달려 있어요, 여기에서 걸어 나가실지, 기어 나가실지... 혹은 아예 나가지 못하실지는요. (이를 악문다. 그러지 않으면 속에 든 것을 전부 토해내고 말 것 같은 기분이다. 골수와 뇌리에 말그대로 새겨질 만큼 익숙한 문장들. 죽음을 먹는 자들이 그에게, 다른 동지와 친구와 은사들에게 수없이 했던 말. 아마도 당신도 순서가 되면 내뱉거나 최소한 지켜보았던 말을 그는 거의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역할을 바꾸어... 유일한 관객이 우리 사이의 역사가 되는 이것은 부조리극조차 아니다. 어떠한 강령降靈에 가깝다.)
@Kyleclark739 ...제 동생. 누르 이브라힘 시프. 1980년 4월 13일. 당신이... 로즈웰 저택에 그때 있었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만 답해 주세요. (제발.) 그때 뭘 하고 계셨습니까?
안녕하세요, 죽음을 먹는 자, 막 입단한 데거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왜 샹들리에는 닦지 않고 의자만 닦았지?
중요한 것은 '손도 닿지 않는 곳에서 우릴 내려다 보는 천장'이 아닌 '우리가 선택해 앉은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왜 창문을 깨끗하게 닦아두었는데 커튼은 걷지 않았고?
밖의 풍경이 시시각각으로 변한들 우리는 그 거대한 색에 휩쓸리지 않고 오로지 지 이 응접실, 지금 내 앞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왜 단원들의 옷은 정돈해두지 않았고?
옷을 너무 단정히 정돈해두었다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편안한 곳에 있다고 문득 생각해버려 그 어느 거리에도 싸우러 나가시지 않을까 염려되었습니다. 싸우셔야 하지 않습니까.
너무 우리한테 관심이 많구나. 그러니 네 눈으로 더욱 실컷 봤으면 좋겠다.
카일 클라크는 그렇게 말하며 청소부 데거의 눈꺼풀을 잡았다.
결국 카일 클라크가 일을 쳤다. 청소부가 출근할 수 없게 되었다.
빈 자리를 채워야 했다. 단원들은 수요일 오후에 시간을 잠깐 내 청소부를 모집했다. 편지는 호그와트의 몇몇 졸업생들에게 전해졌다. 곧 새 청소부들이 왔다.
(강령. 에스마일의 역할. 싸우는 차례가 돌아오면 잃는 차례도 순리처럼 돌아왔다. 몸을 내던져 싸우거나 분노하는 것. 가장 힘겨운 순간에 읊었던 말을 반복하며 그 장소에 있는 사람 중 가장 아파하는 것. 응당히 선고하는 것. 그 모든 것이 에스마일이 지켜온 제 자리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기능하고 있다. 카일 클라크는 그런 에스마일을 보는 걸 좋아하곤 했다.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몇 번을 되풀이했던 말일까. 어디에 새겨져 그토록 오래 기억한 말일까.) 나는 네가 잃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잃은 것을 들여다볼 순 없다.
@callme_esmail (그리하여 카일 클라크의 역할은 언제나 그러했든 자신의 역할을 이행한 후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는 것.) 방조했다. 그곳의 그 무엇도 이상하지 않았다. 평범한 날이었다. (천천히 눈을 감았다.)
@Kyleclark739 (당신 특유의 뜬금없는 일인극을 굳은 얼굴로 보다가, 결국 "새 청소부"라는 말에 그때서야 숨을 들이킨다.) ... ...그러니까, 당신이 죽이지는 않았다는 거죠? 그냥 지켜봤다고요. 알겠습니다. 말해주셔서 고마워요... 그럼 다음 질문을 할게요. (감은 눈꺼풀을 내려다본다. 엄밀히는 "이것만" 답해 달라고 하기는 했지만 원래 고문관은 약속을 내키는 대로 지켜도 되는 법이다.) ...누가 죽였습니까? 당신은 아실 테죠. 누군가 임페리우스를 썼어요. 임페리우스에 걸려 죽인 사람은 제가 이미 죽였고. (사실 당신이 아니라면 후보가 한 사람밖에는 남지 않는다. 이건 그러니까 그냥 교차 검증이다. 당신의 말이 진실인지 확인하는.)
@callme_esmail 나는 임페리우스를 자주 쓰지 않는다. 손목이 붕 뜬 느낌이 들거든. '그'가 조종당하고, 나 역시 저주에게 조종당하는 불쾌한 기분이 들어. (눈을 떠 에스마일 시프를 보았다. 또, 또 청소부를 다시 불러야 했다.) 누르 시프가 죽었을 때는 유독 불쾌했다. (이 역시 변함 없는 진실이었다. 변함 없이 그의 관심 밖에 있는.)
@Kyleclark739 ...(당신의 눈을 마주친다. 벌겋다. 사람이 흘리는 선혈처럼. 그의 얼굴은 혼란에 차 있다.) 그건... 방조했다는 말이 아니잖아요. 클라크, 제가 지금 헛것을 듣고 있는 건가요?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 (무슨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거지? 이건 그가 찾아 헤매 왔던 모든 것이다. 그가 알기로 당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실 당신이면 완벽하다. 당신은 줄리아처럼 그의 친구였던 적이 없고, 핀갈처럼 그의 은인이었던 적이 없으며, 머릿속에 있는 것은 그저, 데보라가 죽었을 때 당신의 무덤덤한 반응. 당신이 그의 어깨를 잡고 남겨주겠다던 유산과-아무것도 없었다, 그들의 죽음은 헛되었다.-차라리 그와 함께 잊자는 말- 하지만 제가 그 순간을 어떻게 잊습니까-당신이 해줬던 "걱정"과... ...아. 머릿속이 시끄러워져 버티지 못하겠다. 당신의 얼굴을 보고 있을 수가 없다. 그는 당신의 뒤로 향한다. 지팡이를 들어올린다.)
@Kyleclark739 ...데프리모. (지팡이 끝에서 녹색-살인 저주보다 밝은 연두색-광선이 쏘아져나간다. 그는 늘 파괴적인 주문에 약했고, 그래서 당신이 죽거나 내장을 쏟아내기에는 한참 모자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보다 묵직한 충격이 당신의 등을 강타한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난 것 같았다.) 똑바로 답하세요. 말 꼬지 말고. 클라크. 당신이... ...당신이 했습니까? 정말로?
@callme_esmail (카일 클라크는 벽을 보고 있었다. 그것은 두 겹으로 된 벽이었는데 한 개는 손톱으로 안구를 일제히 긁은 양 벌건 벽이었고 뼈 발라내는 찰나의 단락이 끝났을 때는 실제하는 공간의 무거운 벽이었다.) 죽은 사람이 있는데 죽인 사람이 없으면 과연 누르 이브라힘 시프는 승천한 것인가? (카일 클라크는 골자에 벌레무리가 붙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들이 불에 달궈져 넓지 않은 부위 위에서 한 바퀴 굴렀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뼈가 어디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안구가 벌겋게 터졌다.) 에스마일 시프, 내가 과거에 죽였으니 너는 현재에 보복해라. (눈깔을 꽉 닫고 빠르게 속삭였다. 시체처럼 몸을 돌려 에스마일 시프를 마주했을 땐 피인지 뭔지 별 기분 나쁜 것들이 뿜어져나와 바닥을 한 번에 적셨다. 에스마일 시프의 발목을 잡았다.) 저 아세요?, 아니, 나 알아?
@Kyleclark739 ...제발... 그러지 마요. ...아프잖아요. (아플 것이다. 단순히 그가 타인의 고통에 유독 예민해서가 아니라, 정확하게 그가 겪은 것이기 때문에 안다. 환상통에 몸서리친다.)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카일... 정말 당신이 죽였어요? 이것만 말해줘요, 허억- (꼬락서니가 우습다. 고문은 당신이 당하는데 구역질은 고문관인 그가 하고 있다. 바닥에 튄 것을 보면 몸을 웅크리며 덜덜 떨기 시작하고, 발목에 피투성이 손이 닿자 진저리를 치지만 뿌리치지 못한다. 지팡이를 드는 손이, 웃기지만, 사시나무처럼 떨린다.) 제발, 카일. 그냥 당신이 그애를 죽였다고, 세 마디만 말해달라고요. 안 그러면 전 평생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요. 제가 당신을 잘못 해석했으면 어떡하지, 그러면... (...그러면? 뭐가 달라지지? 당신의 고통이, 죽음이 갑자기 더 끔찍해지나? 지금보다도? 이미 수천 번은 행한 회의와 자기혐오의 끝은 언제나와 같다.) 빨리 끝내자고요. 제발...
@callme_esmail (에스마일 시프가 진저리를 치자 재밌다는 듯 방금 피거품을 토한 입이 조용히 웃었다. 그의 엄지가 에스마일의 발목에 올랐다. 그리고 그의 발목뼈를 닦아오듯 한 번 쓰다듬었다. 엄지손톱이 허옇게 질렸다.) 무섭나? 에스마일 시프. 망설이지, 마라. 이런 떨림을, 가지고, (손톱이 다시 그의 발목을 긁었다.) 죽은 애의, 복수를 해? (통증 때문에 말을 중간중간 멈춰야 했다. 벌건 눈알에서 피 비슷한 게 한 번 픽 나왔다. 그는 눈 앞의 불사조 기사단원을 보며 생각했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네가 마음을 없앨 것 같고 그러지는 않다.' 그는 오래 전의 대화 하나를 생각했는데 왜 그것이 지금 떠올랐는지 진의는 알 수 없었다. 카일 클라크는 자신의 기질이나 거기에서 비롯된 목숨 빼앗기 같은 시대의 속된 흐름 일부와 몹시 무관하여 퇴색되지 않고 눈앞에서 여전히 기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callme_esmail (에스마일 시프가 한때 '누구의 죽음에 대신 상심해주었는지' 같은 것들, 결코 전해받을 수는 없지만 가까이서 오르지 못하는 낯선 나무마냥 무력하게 지켜볼 수는 있는 가치. 그렇게 불온한 호기심이 벌건 눈알에 끼기 시작했다.) 너무 빨리 죽였다. (그는 죽었다, 또한 죽였다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악의적으로 그 뒤에 모호한 말을 더 붙이고 있었다. 그는 에스마일 시프의 반응만이 궁금했다. 에스마일 시프가 거기서 더 행동을 보이지 않자 카일 클라크는 뭔가를 채근하듯 비웃으며 그의 발목에 입을 맞추기까지 했다. 등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