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8일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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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ac_nadir

2024년 08월 18일 23:52

(그는 오늘 구매해야 하는 목록을 훑으며 도로를 걷는다. 바쁜 걸음에 맞춰 머리카락과 치맛자락이 흔들린다. 이미 가게 몇 군데를 들렀는지 가방에서는 작게 달그락대는 소리가 이어진다.)

Raymond_M

2024년 08월 19일 01:30

@isaac_nadir
(품안에 짐 한 가득을 안고 가던 그가 당신을 발견하고 걸음을 재촉한다. 언제나와 같은 웃음소리. 당신이 돌아보면, 그가 코끝에 주름을 잡듯이 웃는다.)뭐야, 아이작! 재료라도 사러 온거야?

isaac_nadir

2024년 08월 20일 00:12

@Raymond_M 레이! 응, 이것저것... (그는 인사처럼 종이를 든 손을 짧게 흔든다.) 파울라가 이런 걸로 움직이는 인간은 아니니까. 내 몫이지. 그러는 너는 뭘 그렇게 많이 안고 있는 거니? 같이 들어줄까?

Raymond_M

2024년 08월 20일 12:29

@isaac_nadir
됐어, 이 정도론 무겁지도 않아. 여전히 난 어지간한 성인 하나쯤은 끌어안은 채 스쿼트도 할 수 있는 건장한 몸이거든. 보아하니 더 살게 남은 것 같은데 어디로 갈거야? 살 건 사는거고, 파울리씨가 이런 한가로운 휴일의 농땡이까지 금지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isaac_nadir

2024년 08월 21일 00:16

@Raymond_M 네가 들 수 있는 건 알지. 친구가 짊어진 짐을 손 놓고 두고 볼 수만은 없어서 건넨 말일 뿐야. (사이. 짧게.) 어디로? 흠, 이제 사진 인화액만 더 구하면 되긴 해. 너는 어디로 가니? 내 일은 좀 미루고, 같이 가도 된다면 그러고 싶은데. 네 말대로... (그는 눈썹을 올리고 입꼬리를 내린다. 글쎄? 라는 표정.) 쉰다고 브라이턴에서 날 볼 수는 없을 테니까.

Raymond_M

2024년 08월 21일 02:16

@isaac_nadir
다음은 약초상에 좀 들릴 생각인데... 그럼 이건 가져가.(그가 짐더미에 손을 집어넣더니 솜씨좋게 원하는 것을 집어낸다. 두꺼운 다크초콜릿이 손끝에 잡혀 올라온다.)덤을 좀 과하게 받았거든. 하여튼, 다들 마음씨가 너무 푸근하다니까.(그러면서도 싫은 기색은 아니다. 이런 시기에 사람이 넉넉하게 군다면 그것은 원래 그런 사람이라기보다는 필시 애정에 의한 것일테지만. 당신의 반응에 한숨을 푹 내쉰다.)맙소사, 도제가 수발드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잖아! 네 스승도 성격 참 이상해...

isaac_nadir

2024년 08월 21일 21:26

@Raymond_M 오. (다크초콜릿을 받아 든 그는...) 나 주려는 거니? 고마워. (중얼거리며 그것이 대단히 귀중하다는 듯 가방에 넣는다. 당신을 향한 애정이 덤이라는 선의로 귀하게 표현되는 것일 테니, 그는 당신의 행동이 마찬가지로 귀함을 안다.) 하하, 그렇지! 이 말을 받아쓰기 깃펜이 있을 때 들었어야 하는데... 뭐, 수발을 들길 원한다기보단 뭐든 자기 일을 방해하지 않길 바라는 거겠지. 그 사람이 날 못 믿으니 내가 잘 보이고 싶은 거고. (그는 어깨를 으쓱이고 만다.) 약초상이면, 좀 더 들어가야 있는 그 가게? 나도 오늘 들렀어. 오늘은 뭘 사려고?

Raymond_M

2024년 08월 24일 01:43

@isaac_nadir
너 아니면 누구겠어? 싫어하는 게 아니라 다행이네.(코끝에 주름을 잡아가며 한쪽 눈을 윙크한다.)네가 도제로 들어간지가 대체 얼마인데, 그양반은 아직도! 그동안 네 일거수 일투족을 뜯어봐도 열 번은 뜯어봤겠다! 내게 네게 데이트 신청(농담이다)을 할 틈이 도무지 보이질 않잖아. 네 스승님에게 꼭 전해줄래? 잘생긴 동창이 끝내주는 밀회를 즐기자는데 며칠만 빼줄 순 없냐고.(과장스런 한숨을 푹.)꽃박하 가득. 들어와 있는대로 거의 다 가져가지 않을까? 이런 시기라 그런지 들어올때마다 나가는 모양이더라고. 지난번에 벌써 한 번 허탕을 쳤어. 그렇지만 오늘은 행운의 신이 내게 웃어주는 모양이니... 받을 수 있겠지. 이미 널 만났잖아?

isaac_nadir

2024년 08월 24일 07:03

@Raymond_M 하하, 레이. 데이트 신청이라니! 웃겼어. (농담은 성공했다.) 열 번은 무슨, 같이 사는데 훨씬 넘었지. 꼭,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전하도록 할게. 대답이 기대되는데... 날 만난 게 행운이라니 기쁘지만, 오늘은 칭찬이 과하시군요, 미스터 메르체. (이건 이쪽의 농담이다.) 아하, 치료약을 위해서? (당신의 다른 짐을 가리킨다.) 이것들도 다? 그렇지... 이런 시기니까, 다들 불안하겠지. 가보자. (그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아, 너 디안서스네 마법약 가게에 가 봤니? 걔가 꽃박하 주머니를 준 적이 있는데. 내가 부탁했더니 방부제로 쓸 수 있는 약초를 많이 들여와 주더라. 너도 부탁해 보는 건 어떠니?

Raymond_M

2024년 08월 25일 22:48

@isaac_nadir
꼭 그 반응은 편지에 기록해서 내게 전해줘야 해. 그양반 얼굴의 솜털이 어떻게 섰는지까지도! 두고두고 웃어주마.(그가 기분좋게 웃음을 터뜨린다.)생각해봐, 네 말마따나 너희 영감님은 널 가만두지 못해 안달이시고, 내가 마법세계에 찾아오는 건 날을 잡아 한번인데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겠어?(이건 농담이 아니고.)그런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마법약 수업을 열심히 듣길 참 잘했어... 이런 시기에 이런 걸 실감할줄이야.(그러나 거꾸로 이런 시기기에 실감할 수 있는 거겠지. 그는 조용히 생각한다.)됐어, 머글세계에 사는 놈이 친구에게 꽃박하 한포대를 특별히 부탁이라니, 요새 마법사들은 신경과민이라 내가 머글세계에 마더 테레사라도 되려고 하는 게 아닌지를 의심할지도 몰라. 난 그런 꼴은 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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