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_Reinecke (곁눈질로 얼굴을 확인한다. 반쯤 남은 술잔을 내려놓고) 아까 밖이 소란스럽던데.
@Julia_Reinecke 아아. (미간을 조금 좁혔을 뿐 큰 감흥 없는 낯이었다. 참혹함 자체에 무감해진 것인지 단지 그런 상황이 익숙해진 것인지는 알 길 없다. 술 한 모금을 느리게 넘긴다.) 난 또 네가 거기 있는 줄 알았지.
@Julia_Reinecke (불유쾌한 상상이 되겠군. 그것을 말로 내뱉지는 않는다.) 가끔은 이런 날도 있는 법이지. 오늘 남은 일은 사무실에서 하기에는... (잔을 흔들어 얼음이 녹은 물을 고루 섞이게 한다.) 민감한 사안이라.
@Julia_Reinecke 그쪽 일도 꽤 바빠 보이던 걸. 아무튼 모든 게 마무리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전쟁은 곧 끝날 것이고 사회는 안정될 것이다. 현세의 사람들은 그걸 평화라 부를 테다. –잔을 내려놓는다.) 뭐... 그런 셈이지. 대세가 기운 건 좋은 일이지만 요즘은 내부의 무능한 자들이 골치인 모양이야.
@Julia_Reinecke (우습게도 그는 찾아올 평화와 영영 불화할 것이다. 날마다 새롭게 찍히는 호외와 부서진 건물들, 일상적인 것이 된 피 냄새......저항의 증거들. 그 속에서 그는 일말의 안도를 느낀다.) 별 건 아니고. 얼마 전에도 누구 때문에 정보가 유출될 뻔한 걸 밤새 수습했거든. (그는 제 상사의 말-저런 것들도 순혈이라고 안고 가는 꼴이라니...-를 빌리고 싶었으나 보다 주제에 맞는 발언을 택한다.) 직장인의 애환이지 뭐.
@Julia_Reinecke 거기까진 우리 쪽 소관이 아니라. (알더라도 여기서 말하기는 껄끄러운 이야기일 것이다. 적당히 마무리하고 잔을 비운다.) ...전쟁이 끝나면 어쩔 거야? 네 공로가 꽤 크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