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8일 23:18

→ View in Timeline

Furud_ens

2024년 08월 18일 23:18

(방문 시각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녹턴 앨리의 손님들에게는 아직까지 한창 분주한 때인 시점, 가게 문 앞에 커다란 '금일 휴업' 표지판을 걸고 있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18일 23:51

@Furud_ens (머글식 가발과 안경... 등으로 변장한 채로 옆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조금 초조한 분위기...) 음, 휴업이라고 이렇게 걸어 놓는 게 좋을까요? 아예 마법으로 주인이 있는 것처럼 해놓는 건... 더 들키기 쉬우려나.

Furud_ens

2024년 08월 18일 23:57

@callme_esmail 몰랐어? 우리 가게는 매우 다양한 '특정 손님'들을 위해 문을 닫거든....... 굉장히 여러 '특정 손님'들이 있는 바람에, 어떤 '특정 손님'인지 특정되지 않는 게 장점이지....... (낄낄 웃으며 먼지가 쌓여 안이 거의 들여다보이지 않는 유리 문을 슬쩍 열어 준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19일 00:49

@Furud_ens 하지만, 음... ...아니에요. (문을 열어주면 감사해요, 인사하고 익숙한 듯 고개를 숙이며 안으로 들어가고, 전등은 이쪽이 먼저 찾아 켠다.) 생각해 보니 "저쪽"도 지금 바쁘겠구나. (즉 불사조 기사단이 오랜만에 나타난 시점에 당신이 가게 문을 닫아도 수상할 건 없으리라는 소리다.)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0:58

@callme_esmail 그래. 요즘 엄청 시끄러운데. (같은 가게에서 일하는 것마냥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물을 끓이고 차를 내온다. 두 잔 다 몹시 진한 것으로.) ......괜찮아?

callme_esmail

2024년 08월 19일 01:55

@Furud_ens ... ...그건 "괜찮다"의 정의에 따라 다르겠죠. 사실 오히려 나을지도요... 어쩌면 이번 달엔 당신 도움을 요청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어요. (빛을 반사하지 않는 눈동자가 웃고, 미소만큼 씁쓸한 차를 한 모금 마신다.)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2:04

@callme_esmail ... 우리 동기 래번클로들을 생각 많은 순위대로 정렬하면 헨 홉킨스와 네가 저 끝에서 호각을 다툴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방금 네가 1위로 부상했어. (웃음기 적은 농담과 함께 자신도 익숙하게 한 모금 마신다.) 그냥 괜찮으면 괜찮다, 아니면 아니다 말할 수 있는 게 좋은데 말이지. (그리고 짧지 않은 침묵.) ......안 좋군.

callme_esmail

2024년 08월 19일 02:55

@Furud_ens 제가 보기엔 당신을 포함해 다들 쟁쟁할 것 같은데. (방금 익숙한 이름이 들리자 인상을 미미하게 찌푸렸다. 애써 오늘은 차가 유독 진하네요, 하며 변명하고, ... ...그 침묵 동안 벌써 다른 상념을 잠깐 하고 있었는지 눈 깜빡인다.) ...어떤 게요? (그러다 당신의 어머니의 일이 떠올라서 표정이 미묘해진다.)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3:04

@callme_esmail 7년간 O를 받은 내 에스마일-어 실력에 기반하여 말하자면, '괜찮다'의 정의를 따지고 있는 건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 어떤 의미에서 괜찮고 괜찮지 않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고민했기 때문이며, 내가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는 건 그렇게 은근하게 뒤에서 접근하는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최종적인 국면이 임박했다는 뜻일 것이며, 오히려 낫다는 건 다른 생각 하지 않고 눈앞의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졌다는 동시에 그러므로 나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정도의 발언인 것 같아. (따뜻하고 동요 적은 눈이 마주본다. 그러니까, 8일 전의 그 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따뜻하고 동요 적은 눈이.) 아니야?

callme_esmail

2024년 08월 19일 11:21

@Furud_ens ...7년간 그 채점은 누가 한 거죠? (반사적으로 딴지 걸고는) 첫 번째는 정답. 두 번째는... 대강 맞아요. (그는 자신의 살업이 아무것도 해결하고 있다고 보지 않았으므로. 단순하게 "암살"과 다르게 "호크룩스 수색"은 다른 기사단원들의 도움이 있을 것이고, 그 일로 바쁠 것이라 당신의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세 번째는, "목록"의 다음 사람이 좀 힘든 상대일 것 같아서 좀 쉴 수 있다면 오히려 좋다는 거였고. 당신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아서 좋다는 것까진 생각이 못 미쳤었는데 듣고 보니 맞는 것 같아요. (턱을 괸다. 견디기 힘든 온기에 시선을 내리고.)

세부 사항은 좀 엇나가도 의도는 전부 맞았네요. "기대 이상"이라기엔 당신 말씀대로 제 기대가 좀 높아져 있어서. "그럭저럭 괜찮음Acceptable" 정도의 합격점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답안지에 부록으로 "당신은 요즘 괜찮냐"는 물음까지 써서 돌려드릴게요, 프러드 슈가-하이 학생.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12:45

@callme_esmail 하고 있었던 것 아니었어? (놀란 척.) 나는 언제나 시프 교수의 엄정한 채점 아래 성적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음은 누군데? 어려운 상대면, 이번 일과 병행하기는 어렵겠군. (그러면 기사단의 이번 일에서도 에스마일은 최선을 다해 살아남겠군. 진실과 상관없이 희망 사항에 해당하는 해석이 자연스럽게 마음에 떠오른다.) '그럭저럭 괜찮음'이면 다음 과정으로 넘어갈 수는 있는 거야? 난, ....... (잠잠.) 나쁘지 않아. (차 후룩 마신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19일 14:28

@Furud_ens ...무의식적으로는, 어쩌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보는 타인을 보니까.) 하지만 제가 당신을 좋아하는 게 당신이 저를 잘 알아서는 아닐 걸요... (누구냐는 질문에는 어깨를 으쓱한다. -이번 작전 끝나고 다시 시작하면 알려드릴게요. 어쨌든 일의 끝을 상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신의 해석은 맞을지도...) ...에스마일-어는 수강생이 별로 없어서 학생을 마다하지는 않아요. (반쯤 흰소리하다가.) ...프러드. 제가 소식을 하나 들었는데.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14:37

@callme_esmail 앎이 다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건, (곧장 떠오르는 누군가의 이름을 삼킨다. *'레아 윈필드'*. 일반론으로 돌린다.) 모든 관계에서 자명하니까. 그래도 일단 정진의 길에 오른 거 최종 학위까지 명예롭게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할게.

(그리고 왠지 알 것 같아서 뚝 멈춘다.) ......아. ......뭐...... 음. (예전의 당신이, 자신의 상처에 대해 꼭 이렇게 굴었을지도.) ......그랬어.

callme_esmail

2024년 08월 19일 16:18

@Furud_ens (삼키지 않았다면 이름에 최소한 움찔하는 정도는 했겠지만, 짧은 문구에서 당신의 뒤를 이었던 전-클럽 부회장을 떠올릴 만큼은 되지 않아서 그저 끄덕인다.) 그래요, 이 학위증으로 어디에 취업하실 수 있을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클레마티스 가문에 대한 소문과 도청한 주변인의 대화 등에서, 주어가 불분명한 문장 중 무수한 파편을 조합해내 얻은 정보라. 확신은 당신의 반응을 보고서야 한다.) ... ...그랬군요... (그때 당신이 어떻게 했더라. 위로에는 여전히 소질이 없다. 유감이다? 어떤 마음일지 안다? ...) 어머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세요? 들어 드릴 수 있어요.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20:14

@callme_esmail 그야 당연히 에스마일 시프의 옆자리지. 경력으로 인정해 주는 유일한 곳이라고 하더라고. (키득거린다.) 음, ....... 그게, 일 주일 정도 지났거든? 그 사이에도 매일 보러 다녀와서, ... 벌써 익숙해진 것 같아. (하지만 익숙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어 주겠다는 건 아닐 텐데. 조금 더 말을 꺼내 본다.) ......그게 평소랑 그렇게 다른 느낌도 아니어서, ...... (여기서 시선을 피하고 자신의 입 앞에 손을 맞잡는다.) ...... 내가 우리 엄마를 죽이는 세계에 기여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어.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0일 01:54

@Furud_ens (이런, 그쪽은 전망이 상당히 안 좋다던데요. 당신이 예전에 해주셨던 진로 상담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한번 반려는 해야 할 것 같은데...) ... ...(그는 확실히 당신의 머릿속을 모른다. 몇 해 전 요나스 미슈스티나를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었듯이, 그리고 어머니, 가족, 사랑하는 이를 잃은 다른 모든 사람들 옆에서 그랬듯이. 고통스러울 것만은 선명히 느끼나... 하지만 익숙해졌다는 말이 고작 일주일이라는 시간과 대비되어 멋대로 슬프다. 그는 6년이 지났음에도 어머니의 부재가 여전히 아파서인지, 눈가를 문지르다가.) ..."스큅"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게 하는 이 세계... 말이죠. (긍정도 부정도 아닌 의문이다.)

Furud_ens

2024년 08월 20일 02:37

@callme_esmail ...아니. (이제 다시 마주본다.) 아무도, 도리언 클레마티스 허니컷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않았던,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보이는 대로 믿고 의견을 묵살했던 세계 말이야. (잔잔히 웃었다. 슬픔이 담겨 있다.) 아무리 어두운 세상이라도 어둠만으로 사람을 말려죽일 수는 없지. 그건 에스마일 네가 잘 알고 있잖아. 인간을 죽게 하는 건, 누구도 그의 말을 들어 주지 않는 세계, 혼자인 채 내버려두고 자기들끼리 굴러가는 세계, 그 사람의 본질과 대화하려 하지 않는 세계야. ......차라리 친구가 그런 상황에 처했던 거라면 좀 더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을 텐데. 우리 어머니는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항상 그 모습으로 있었으니까, 내가 차마 다른 가정을 하질 못했어.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곳에 가장 진한 몰이해의 그림자가 드리운 셈이지.

Furud_ens

2024년 08월 20일 02:39

@callme_esmail 그래서 너무 고통스럽고 미안했어. 내가 잘 할 수 있었잖아. 그래서 자꾸 울었어. 치료가 잘 돼서 깨어난다고 해도 이미 마음에 있게 된, 죽고 싶을 만큼 커다랗고 깊은 외로움의 상처는 여전히 있는 채일 테니까. 그래도....... (문득 당신의 손을 꼭 잡는다.) ...... 힘든 걸 몰라 준 걸 사과하고 상처를 위로하려고 시도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졌으면 좋겠어. ....... (이를 꼭 다문 채 떨어뜨린 고개에서 도로 눈물이 떨어진다. 어깨가 떨리고 있었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0일 17:50

@Furud_ens (다시 눈을 맞추면 어두운 갈색이 원념이 아닌 것으로 드물게 반짝이는 순간이다. 짧게 끄덕인다.) 알아요. 사람으로 산다는 건... 그런 거니까. 그건 단순히 거리에서 주문을 맞지 않는 걸로는, 몸이 계속 걸어가고 숨을 쉴 수 있는 걸로는 부족하잖아요. 사람이 타인을 필요로 하는 만큼 남들도 그 사람을 이해하려 하고, 그렇게 조심히 알아낸 그 사람의 꿈과 아픔과 욕망과 의지를 존중하고, 그 사람을 필요로 하고. 네가 있어서 세상에 유일무이한 자리가 채워진다고, 네가 소중하다고 해주는... (...당신의 고통을 묵묵히 듣는다. 목소리가 떨리며 눈물이 작은 웅덩이가 되어 고인다. ...이럴 때에는 괜찮을 거라고 말해주는 것이 보통의 위로라고 배웠다. 당신의 어머니는 곧 깨어나실 거라고, 아무 일 없던 듯 눈을 뜨실 거라고. 상처입었대도 회복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거고 그러니 당신은 전해주고 싶은 사과를, 위로를 전할 수 있을 거라고...)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0일 17:54

@Furud_ens (하지만 그는 생각이 너무 많고 그러다 보면 언제나 최악을 생각하게 되는 버릇이 있었다. 웃으며 괜찮을 거라고 말할 때 반드시 거짓을 들키고 마는 버릇이 있었다. 상황을 자세하게 알지는 못했지만 당신의 어머니가 사용한 것은 구하기조차 아주 어려운 독이라고 했고...) ... ...하지만 프러드. 당신이 그분의 삶에서... 거의 유일한 빛이었다고 해도. 설령 그게 너무 적었고 그래서 가끔은 고통스러웠다고 해도. 당신이 그분을 죽이는 세계는 아니었을 거에요. 오히려... ...(침묵.) 그분은 당신 때문에 살고 싶었을 거에요. 당신이 그분을 이렇게 사랑했다면 그분이 모르셨을 리 없어요. 그러니 당신이, 가장 가깝고 소중한 이라 해도 고작해야 한 명의 사람이, 세상을 밝히기에 충분하지 못하다고 어떻게 당신을 원망해요.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당신 때문에, 당신으로 하루를, 더 버텼을 텐데. 차마 말하지 못했을 뿐 사실 당신 곁에 더 오래 있고 싶었을 텐데...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0일 17:56

@Furud_ens 당신이 부족했던 게 아니에요. 그냥 그분도 당신을 사랑했던 거에요. 조금 슬픈 방식으로. 그러니 너무 울지 말아요... (무엇이 더 불경한지 모르겠다. 이것이 위로가 아닌 고해가 되었다는 것인지, 혹은 그가 말을 마칠 때까지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인지.)

Furud_ens

2024년 08월 20일 20:07

@callme_esmail ....... (사실 꽤 훌륭한 위로처럼 들렸다. 후회와 실의에 빠진 사람에게 당신은 충분히 잘 했으니 자책하지 말라는 것도 흔히 위로의 패턴으로 쓰이지 않던가. 머리는 분명 그렇게 이해했다. 그런데, ........)

(문득 길게 헤어지기 전, 당신의 웃음에서 미래를 짐작하고 당신에게 무릎꿇었던 것처럼 심장으로, 아니, 온 몸으로 느껴지는, 몸을 관통하는 것만 같은 추측이 또다시 떠오른다. 그것은,) ....... (잡은 손에 간절할 만큼 무시무시하게 힘이 들어간다.) 에스마일. (막 눈물 흘렸던 채로 부릅뜬 눈이 마주하고,)

......이거 네 얘기야?

진심으로, ... 사랑하지만, ... 한 명의 사람은, 세상을 밝히기에 너무 어둡고, ...... 끝내 죽더라도, ... 사랑은, 진실이니까, ....... (목소리가 뚝뚝 끊긴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2일 09:13

@Furud_ens (길게 숨을 들이쉬려다가, 그 호흡이 중간중간 끊어질 정도로 울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 늦게 깨닫는다.) 제... 얘기요?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 손, 아파요, 프러드- (그리고 당신이 그가 한 말을 되풀이해준다. 이번에도 깨달음이 늦다. 그때 당신과 말을 하면서 비로소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해하고 그것을 입 밖으로 언어화해낼 수 있었듯이. 하지만 한번 그 선을 넘은 이상 돌이킬 수도 부정할 수도 없어서...) ...아. 아. 어떡하지. 미안해요. 진심으로 미안해요... (벌떡 일어나려 하고, 의자가 뒤로 나동그라지는 요란한 소리가 난다.)

그러니까, 어머니께선 금방 깨어나실 거에요. 제가 실언을 했어요. 분명 그냥 추측해서 말해 드리는 거였는데. 말을 하다 보니까.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믿어주세요...

Furud_ens

2024년 08월 22일 10:59

@callme_esmail

"그러니까 그는 안다. 에스마일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반짝이 주문과 왈츠와 정중한 에스코트 따위로는 사랑하는 동생의 죽음과, 똑같이 주변인을 잃은 동료들의 비탄과, 살인과 전쟁과 고문의 상흔을 없앨 수 없다."

docs.google.com/document/d/1vZ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4일 20:38

@Furud_ens ...정말로요? (당신은 화난 기색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고, 사실 당신이 그에게 마지막으로 화를 내거나 "그를 향한" 부정적인 감정을 표한 것은 까마득할 정도로 오래되었지만, 그에게 신뢰는 쉽게 형성되는 것이 아니어서 그는 그럼에도 반문하며 눈을 깜빡인다. 안긴 채로 중얼거린다,) ...그렇,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당신을 위로하고 싶었어서...

...(당신이 바라는 것이라면 뭐든, 하고 답변하면 당신이 말을 잇는다. 루틴이 된 것이 있어 그 또한 비슷한 것을 예상한다. 차 한 잔 더 마시지 않을래, 다음에는 어디에 갈까, 나도 스콘 하나 만들어줘.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것이 돌아온다. 그가 "지금" 그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부탁이. 만일 당신의 어머니가 내일 당장 깨어난다면 모르겠지만, 그것에 두 달이나 한 달, 심지어는 일주일이 걸린다 해도 그가 장담할 수 없는 약속이다.) 당신의 어머니를요...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4일 20:56

@Furud_ens (...이것은 수용이 아니다. 그 이야기는 쥘 린드버그가 쓰는 그런 동화가 아니다. 결국 죽은 연인은 돌아오지 않고 오르페우스는 그 끝은 재회가 아닌 비극이니까.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는 슬픔을 치장하는 동시에 극대화하는 이야기이며, 당신은 너무 많은 가능성을 바라며 노래하고 있다. 가지 말라는 부탁을 거절했던 그때처럼. 그는 당신이 그를 이미 돌아보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 햇볕 속에서 손을 내밀고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알겠어요. 대신 조금 오래 기다리시더라도 괜찮다면... 어머니가 깨어나시면 연락 주세요. (만약 그렇다면, 당신이 그를 먼저 부른 것이 틀림없다. 우리는 동화 속에 살지 않고 그는 빛을 갈망하면서도 불신하며 끝없는 어둠이 무서우니 차라리 뒤돌아봐달라고. 차라리 마지막으로 내 목소리를 들었음을 표시하고 눈을 맞춰 달라고. 아마 당신은 그에 응답한 뿐일 것이다.)

Furud_ens

2024년 08월 25일 01:29

@callme_esmail 응. (당신의 갈색 눈을 응시한다. 작년 7월, 이 모습으로 다시 만난 이후로, 당신이 생각하는 당신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이 눈만은 거의 다르지 않게 생겼다. 사실 그것으로 충분했다.—에스마일 본인은 충분하지 않을 것 같은 점이 문제라 해결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부드러운 빛깔의 피부 위로는 흉터가 가로지르고, 어쩌면 눈을 다칠 수도 있었던 선연한 우연이 그의 앞에 있다. 몹시 말랐고 위축된 자세가 실제보다 키를 작아 보이게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마주보면 눈높이는 확실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키를 알 수 있다. 머리카락은 그물 무늬의 흰 천 아래에 대부분이 숨고, 목 근처에 옷깃으로 가려지지 않은 흉터가 하나 보인다. 아마 전신에는 훨씬 많을 것이다.

Furud_ens

2024년 08월 25일 01:29

@callme_esmail 지금은 울지도 떨지도 않고 있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울어서 눈가가 조금 발개져 있고, 지난 일 년간 당신이 우는 모습을 많이 보았는지 그렇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았는지 묻는다면 바로 답할 수 없이 고민을 시작해야 할 만큼 당신은 깊이 슬퍼하기만 했다.

그래서 당신의 고백을, 위로를, 언젠가가 될 수도 있는 예고를 들은 순간, 어쩌면 당신은 내가 부정하고 붙잡아 주기를 원했을지도 모르지만 가장 처음 느낀 것은 그만큼이나 슬픈 납득이었다. 당신의 고통은 너무 크고 슬픔은 이제 일상과 구분되지 않는다. 어떻게 감히, 내가 더 힘을 내고 내가 더 밝은 존재가 되어 당신을 지탱하겠다고,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달라고 말하겠는가? 그것은 당신의 거대한 슬픔에 대한 존중이 아니다.)

Furud_ens

2024년 08월 25일 01:30

@callme_esmail (그러한 패러독스 속에서, 긴 미래는 그릴 수조차 없이 숨 막히게 지금의 비극에 울어야 하는 근시안적 삶의 연속에서, 미래의 계획이나 전략적 접근과 무관한 바람이 갑자기 떠올랐던 것이다. 비슷한 슬픔을 가진 셋이서 이야기를 해 보면 참 좋겠다고. 그냥 그러고 싶다고.

그냥 그러고 싶을 뿐이다. 다른 의도나 계획은 아무것도 없다. 그냥 그러고 싶은 마음만이 바로 현재의 생을 지탱한다.)

기다릴게. 그럴 수 있어. 그러니까 부탁할게.

(그는 당신의 손을 잡는다. 두 손으로 두 손을 잡는다. 다시 한참, 얼굴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느릿하게 몸을 기댔다.)

←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