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W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순간이동의 딱, 소리가 들렸다가, 당신의 실루엣을 보고는 그 자리에 얼어붙는다. 하필 여기에서... 도로 순간이동을 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뒷걸음질친다.)
@callme_esmail (소리에 돌아본다. 한참 에스마일을 바라보던 레아가 그 쪽으로 다가간다. 조금쯤은 경계하는 투.) 누구죠?
@LSW (푸른 눈과 마주치려는 찰나 시선을 내리고, 더 빠르게 뒷걸음질치려다 제 발에 걸려 넘어진다. *크루시오, 크루시오, 크루시오, 레질리멘스-*) ...말해드릴 수 없어요, 멈춰요, 레아, 제발...
@callme_esmail (레아가 넘어진 에스마일의 코앞까지 다가가자 그림자가 그 위에 드리운다. 지팡이를 꺼내들고 겨눈다. 신경줄이 팽팽해진다.) - (그는 이제까지 붙들려 왔다가 운 좋게 살아나갔던 미꾸라지들의 명단을 빠르게 떠올린다. 이 익숙한 반응, 낯익은 분위기, 저 흑백의 옷가지... 비록 처음 보는 '남자'지만) ...아하. (그 깨달음이 한동안 묻어뒀던, 엉망으로 곪은 상처를 날카롭게 후비고 들어왔다. 이 조우가 에스마일에게 그런 것처럼.) 오랜만이에요, "에이허브."
@LSW (시야 가장자리에 지팡이가 겨눠진다. 이미 폐허가 된 건물의 곁에서, 갓 불이 붙은 듯 매캐한 탄내를 맡는다. 그리고 피비린내와, 어떤 영웅의 일대기에도 잘 언급되지 않는, 오래 감금과 폭력의 대상이 된 인간에게서 나는 고름과 토사물과 기타 오물의 역겨운 냄새와,) (그 틈에서 갓 구운 스콘의 향 같은 것은 잊어버린 지 오래되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며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려 시도한다.)
@callme_esmail (그리고 훌륭하게도, 아주 훌륭하게도 당신은 그 생지옥에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기적적으로 살아나갔다. 그곳을 빠져나가서도 아직도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 (레아는 에스마일의 앞에 홀린 듯 쪼그려앉는다. 눈을 맞추듯이, 그가 얼굴을 가린 것이 불쾌한 양.) 신이 정말 있긴 한가봐요. 여기서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당신이 그런 일을 겪고도 그만두지 않고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길래. 꼭 다시 보게 해 달라고 몇 번이고 기도했거든요, 에스마일...... (에스마일이 듣든 말든 상관없이 손을 뻗어 그의 머리채를 쥐려 한다.)
@LSW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 반대의 기도를 수없이 했을 테니, 신이 있다면 아마도 당신의 편인 모양이다. 결박에서 오는 고리 모양의 흉터가 짙게 남은 손목이 덜덜 떨리지만 저항하지 않는다. 당신을 향한 잔존하는 감정보다는 반항 후에 따라오는 것에 대한 각인된 공포에서 비롯된 것으로, 검은 머리칼이 한 웅큼 잡히자 그제야 팔 뒤에서 시선을 잠시 마주했다.) ...레아, 제발. 아이작... 윈필드 씨께서, (조금 더 선명해진 웅얼거림이 당신의 귓가에 잡힌다.)
@callme_esmail (이름, 에스마일이 그 죽은 자의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부싯돌을 부딪치는 일과 같았다. 마찰로 튀긴 자그마한 스파크가 기름 먹인 선에 붙듯이, 그래서 내내 잠잠하던 것이 순식간에 타들어가듯이... 레아는 에스마일의 머리가죽이 당기도록 머리칼을 콱 틀어쥐어 당긴다. 목소리는 잠잠하고 얼핏 듣기엔 다정하기까지 하다.) 왜 여기까지 기어와서 이런 말을 해요. 어쩌다가 눈에 띄었어요. 죽고 싶었어요? 에스마일, 나는...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그가 에스마일이라는 것을 인지한 순간부터 알았다. 불이 번진다. 불길이 번진다. 내내 고요하던 것이 거짓말인 양 들끓는 것을 살의라 부르지 않으면 무어라 이름붙여야 하지?)
@callme_esmail (불사조 기사단 본부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그러는 동안 당신이 줄곧 거기에 있었다. 목숨을 내던지는 당신과 당신 동료들을 보면서, 살아돌아오거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명부를 보면서, 그곳의 모든 연약한 사람들이 만드는 불협화음을 보면서, 당신이 진짜 이름을 내걸고 목소리를 전파로 흘려보내는 것을 보면서) 당신만큼은 꼭 잡아 죽이고 싶었는데... (고해하듯 속삭인다. 괴로웠다. 영국 어딘가에 당신이 살아있을 거란 사실이 진실로 괴로웠다... 문득 에스마일의 머리를 풀어주더니 몇 걸음 물러서서 얼굴을 쓸어내리며 웃는다.)
@LSW (갑작스레 데이는 듯한 통증에, 손끝이 허공에서 말려들며 목 뒤에서 애처로운 소리를 낸다. 그런다고 당신의 손아귀가 느슨해지는 일은 없지만. 만약 악의가 선의 부재라면, 살의는 아마도 연민의 부재일 것이라. ...이따금 작게 낑낑거리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의 말을 듣는다. 마침내 놓여나면 헉, 소리를 내고, 머리가 산발이 된 채 정신없이 말을 쏟아낸다.) ...레아, 레아. 미안해요. 아이작이 죽은 것 같아요. 제가... 남겨두고 왔어요.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곧 따라오겠다고 해서. 그렇게 두지 말았어야 했는데... ... (완전히 어긋난 논리다. 인질로서, 아이작 윈필드의 딸이자 불사조 기사단의 협력자로서 그곳에 있다 "탈출"했던 당신이라면 모를까. 당신 또한 줄곧 거기에 있었다. 결국 그 세계를 부숴버릴 변절자로서 다시 귀환했고, 심문관으로서 그 지옥에 있었고 에스마일이 구조된 뒤에도 계속해서 그곳에 있던 당신이 그 사실을 모를 리 없다.)
@LSW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해리가 온 이의 헛소리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의식의 어느 한구석이 당신을 두려워하며 동시에 당신을 연민한다. 한두 해 전에 한적한 장례식장에서, 당신을 닮은 상주에게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유감이에요. (그가 몰랐던 당신의 외로움에 대해. 당신의 불에 대해. 그는 당신이 너무나 잘 알면서도 포함되고 싶지 않았던 어떤 세상의 일부이고, 하지만 이삭의 번제가 시작되기 전 다른 사막으로 추방당한 이라. 불길에 타올라도 한 줌 재가 될 수 없어서, 그래서 지금 어떻게든... 기어이는 살아남아 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당신에게 그 희미한 불빛을 떠오르게 해서. 지금 당신이 괴로워해서. 그는 여전히, 여전히 지금 이 모든 것을, 당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그래서 당신에게 죽을 수는 없어서,) ...미안해요. 레아. 돕지 못해서, (...침묵. 눈치를 살핀다.) 괜찮아요?
@callme_esmail 지금 상황 파악이 잘 되지 않나보군요. 사과부터 하다니... (실소한다. 그러다- 이윽고 웃음이 뚝 그친다.) 에스마일, 에스마일, 가엾은 에스마일 시프...... 내가 그 마왕의 사냥개들을 불러왔어요. 나와 다른 더러운 배신자들이 당신과 당신 동료들을 죽이고 끌고 가라고 일러바쳤어요. 당신을 죽이려고 한 일이라고요, 그러니까-
돕긴 뭘 도와! (목소리를 점점 높이다 끝내 비명 지르듯 소리친다. 가슴팍이 빠르게 오르내린다. 그 제사의식을 치르고자, 단 한 사람 때문에 사방에 불을 질렀다. 불길이 많은 목숨을 살라먹었다. 그걸 보고자 퍼뜨린 불길이다. 그런데도 당신은 잿더미에서 살아나는 새처럼 숨이 붙어 여기 있다. 예의 그 상냥한 정을 버리지 않으면서... 그래서 그는 도리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저 작은 머리통을 열어보고 싶었다-아니, 그랬다가 끔찍한 고통을 겪은 적이 있었으므로 그럴 마음이 들지는 않았어도.)
@callme_esmail (모든 것은 그저 비유다. 전부 비유적인 뜻이다. 레아가 보기에 에스마일은 이상했다. 어딘가 사고회로가 고장난 것이 아니고서야 이렇게까지 신경쓰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정신 차리고 지팡이 들어요. (어조가 단호하다. 에스마일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을 지팡이로 겨눈다. 데포디오를 무언으로 전사했는지 순식간에 땅이 움푹 패인다.) 어서.
@LSW (...당신의 비명에는 고개를 들지만, 옆에서 땅이 패여나가는 소리에는 시선을 두지 않는다. 지팡이를 쥐고,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면서도 당신 쪽으로 향하는 손이 형편없이 떨리고, 목표해야 하는 대상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것은,) ...레아, 제발, 저... 너무 무서워요. (다른 무엇보다도 해명에 가깝다. 당장 당신에게서, 너무 많은 기억이 있는 이 장소에서 도망치고 싶은지 아니면 당신과 더 대화를 시도하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전투는 아니고, 그러니 잘해봐야 프로테고 이외의 주문을 시도해 봤자 제대로 될 리 없다. 마법은 의지로 작동하는 것이니까...) 당신에게, 이게... 도움이 될까요? (하지만 그가 부서진 방식은 아마도 당신이 원했을 방식과는 거리가 멀며 그리하여 의도하지 않아도 저항이 된다. 패배조차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마른침을 삼킨다.)
@callme_esmail 또 그 소리군요. (가로등 불빛 아래 눈이 서슬 퍼런 빛을 띤다. 당신은 언제나 그랬다. 내가 그릇된 일을 하더라도 전부 이해할 수 있는 것인 양 굴었다. 정말 스스로가 선량한 사람의 표본이라도 된 듯이, 성자처럼, 내가 얼마든지 해를 끼쳐도 괜찮은 듯이. 전부- 조금도 괜찮지 않을 거면서 악의를 부정하는 그 목소리가, 나를 부정하는 그 말이 나는 괜찮지 않았다. 이해할 수 있는 것에도 정도가 있다.) 지긋지긋하다고, 에스마일. 정말 지긋지긋하다고요.
자기 앞가림도 하나 못하면서 남을 신경쓰는 체 하는 건...... (내장을 쥐어짜듯 말하며 지팡이를 휘두르자, 그 궤적대로 날카로운 면도칼에 주욱 그인 양 에스마일의 팔뚝에서 피가 튄다.)
@LSW @LSW ...악...! 아... 아, (순간 생살을 찢고 파고드는 통증이 머릿속에 번쩍이자 견디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고, 본능적으로 감싸쥔 상처에서 선혈이 뚝뚝 흐른다. 그가 겪은 적 있는 범위의 천 분의 일도 되지 않지만 그 방식만은, 고통이 가해지며 당신이 앞에 서서 지팡이를 겨누고 이제는 무언가 요구하는 상황만은 아주 단순하게 익숙해서- 당신을 보는 눈이 조금 더 부서진다. 고개를 떨어트린 채 속삭인다.) ...제발, 레아.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뭐든 할게요. 제발. 제가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그러니까, 당신이 끊임없이 뱉어내는 살의와 파괴에 대한 욕망을 듣지만, 분명 듣지만 그것을 안타까워하고 슬퍼할 뿐 대응해야 할 것으로, 심지어는 그다지 새로운 정보로도 인식하지 못한다. 규모가 상상할 수 없이 커 그를 압도했을 뿐, 이미 우리가 열네 살 때 겪어 익숙하니까.)
@LSW (...변명하자면 당신은 다른 어떤 이와도 다르게- 물이 따뜻해지고 뜨거워지다 마침내 끓듯이 너무 천천히, 서서히 다가와 너무 치명적인 고통을 가했고 그는 이미 당신을 껴안았고 심장에 날이 박혀 비틀릴 땐 너무 늦어 있어서, 당신의 악의를 진정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스스로 당신을 밀쳐내고 물러서야 할 것이며 그것을 견딜 자신이 없어서. 에스마일 시프는 세상이 계속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차피 부서지기 마련인- 모든 연약하나 굽히기만은 거부하는 것이고 그는 그것을 너무 일찍 알았고 때로는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저항한 것과 단순히 더 버티기엔 지친 것이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결국에는 조용히 요란하게 부스러지는 법 그 외의 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 그 일을 하리라 결심한다면 조금 더 울었겠지만 끝내는 받아들여 버린 사람이다. 성자도 선구자도 무엇도 되지 못하는.)
@LSW (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을 기른 방식에서 어긋났을 뿐 근본적으로 선했던 이일지 모르나, 그는 그저 당신을 잃기 싫어서 병동에서 떠나려는 당신을 붙잡았고, 편지를 보내려는 당신을 막지 않았고, 그가 당신을 "용서"하는 것은 줄리아 라이네케에게 더는 방해하지 않겠다 애걸한 약속에 불과한 것이므로. 건강하고 현명하고 그리하여 값있는 희생양들에 익숙한 당신이라면, 충분히 그럴듯한 제물을 바치기 위해서는 아마도 다른 곳에서 더 찾는 것이 좋을 것이다...) ...미안해요. 저 아이작이 보고 싶어요. (피가 묻은 손으로 눈가를 문지른다. 정신이 반쯤 나간 채로 중얼거린다.)
@callme_esmail (이 비명도. 익숙하다. 그때 그 저택에서, 모진 고문으로 결국 방어막을 뚫고 해부라도 하듯이 갈라 들여다보았던 당신의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반복하여 들었다. 하지만 성대를 울려 공기를 진동시킬 뿐인 이 소음보다도 끔찍했던 것은 사랑하는 혈육을 잃은 연약한 사람의 슬픔이었다. 그 날 그 때 아무도 굽어살피지 않던 그 죽음뿐인 공간에서 소리 없는 절규가 흘러넘쳐 밀고 들어왔던 순간 깨달았다.
레아는 그때까지 칼을 제대로 쥐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당신의 심장에 박아넣었던 것은 손잡이가 없는 칼날이었다. 당신이 나를 껴안은 만큼, 우리가 가까워진 만큼 날이 나의 손을 파고들며 나의 심장을 가른다.
그는 자신이 주문을 쏘아 놓고서 주춤거리며 물러난다. 명백하게 평정을 잃은 사람의 얼굴이다.)
@callme_esmail 그 사람 이름 부르지 마...... (에스마일의 팔에서 피가 뚝뚝 흐른다. 레아는 무심코 같은 쪽의- 자신의 팔을 감싸쥔다.
몸의 고통 정도는 아무래도 좋다. 지금 레아는 그가 어떤 기분인지 '안다.' 내가 상처입힌 사람의 상처, 내내 불가해이자 관찰대상이던 것은 이제 레아의 앞에서 한 명의 사람이 되어 있다. 그저 사람일 뿐이다...... 펄펄 끓는 물을 뒤집어쓴 사람처럼 목소리를 쥐어짜낸다.) ...난 살아야 해. 저는 살아야 해요, 에스마일. 내가 살려면 당신을 죽여야 해요...... 에스마일, 나는... (여전히 당신이 나를 끌어안으려 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제물이 아니다. 순결한 희생양이 '될 수 없다.' 소도 양도 비둘기도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당신의 존재가 칼날이 되어 나를, 나의 심장을 파고든다...)
@callme_esmail (당신은 어리석게도 다칠 것을 알면서 내내 나를 끌어안았고, 그럼에도 상처입히길 선택한 것 또한 나다.
'나도 너처럼 할 수 있었어.'
당신처럼 불사조 기사단원이 되어 목숨을 걸고 사람들을 구하며 맞설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게 아니더라도 군집의 방송에 쓸 아이디어를 낼 수도 있었겠지. 널 도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러지 않았던 것은 전부 나의 선택이고. 지금 당신이 저항하거나 나의 목숨을 빼앗아가지 않는 것 또한-물론 당신은 그러기에는 너무 무른 사람이라고 레아는 섣불리 단정짓고 있었으나-당신의 선택이다.
'어쩔 수 없었던'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었어도 할 수 있는 일을 했던'. 고요하게, 동시에 소란스레 무너지고 마는 에스마일 시프. 그러나 당신은 죽지 않았다. 지금 당신을 움직이는 건 뭐지? 무엇이 당신의 안에 남아 당신을 이끌어가고 있지?)
@callme_esmail ...하. 하하... 미쳤어. 미쳤다고... 당장 그만둬요,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았잖아. 불새 기사단이고 뭐고. 당신은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어.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고...
@LSW (...눈을 든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듣는 문장처럼,) ...저를... 죽여야, 살아가실 수 있어요? (더듬거리며 반복한다. 조금 더 나은 상황이었다면, 그가 눈썰미를 발휘할 수 있었다면, 당신이 방금 팔을 감싸쥔 행동의 의미를 이해했을 것이다. 당신이 지금 그의 고통으로 하여금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며, 오래전에 당신에게서 들었고 그동안 의심 없이 받아들여버린 그 명제가, 사실은 거짓이었다는 것을. 당신은 "원래" 공감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니고 당신의 행복과 고통이 다른 사람의 행복과 고통에서 올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다시 그에게 거대한 환희와 동시에 절망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나-왜냐면 그렇다면 그는 이제 당신을 연민하는 대신 미워하거나 용서하는 것 중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그는 당신의 선택을 모르고, 의문을 모른다. 그저 당신이 아파하고 있다는 것만 안다. 최소한 지금은,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다.)
@LSW (그래서 그는 "제 죽음은 당신을 더 아프게 할 것"이라는, 아주 명백한 반박을 하지 못한다. 대신 말도 안 되는 저울질에 빠져든다. 몇십 초의 침묵이 흐르고,) ...그래도, 지금 그만둘 수는 없어요. 레아, 당신도 알잖아요... (속삭이듯, 그러나 목소리는 당신에게 닿는다.) 하지만 당신 말대로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거의 끝났으니까, 이건 약속할게요... 만약에 제가 살아남으면... 그땐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러 올게요.
@callme_esmail (그 정적이 끝나자 레아는 헛웃음을 터뜨린다. 이유는 자신도 몰랐는데, 알 것 같기도 했다. 이상한 사람. 정말로 이상한 사람이야. 하지만 지금 당신을 붙잡아야 할 것 같았다. 그래야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하지만 그럼에도 살아있는 이 사람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그런 한편으로 당신은 언제까지고 살아서 내 눈앞에서 뻗대고만 있을 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 그래요.
당신이 내게 도움이 될 방법은 그것뿐이니까. 그렇게, 변절자까지 도우고 싶어서 안달나 죽겠으면, 살아서... 살아서 날 찾아와요. 항상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씹어뱉듯 말하고는 그를 잡아가거나 더 상처입히는 대신 물러난다. 뒤를 돌아서 걷는다. 앞으로도 당신의 존재는, 당신이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가 레아의 통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