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막바지다. 그러나 이디스 머레이는 거기 없었다. 그는 긴 곱슬머리에 은테 안경을 쓰고, 펑퍼짐한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체리색 워커를 신은 채 어느 카페에 앉아 있었다. 얼굴을 바꾸는 마법이나 폴리주스는 쓰지 않았다. 위험한 단정일지도 모르나 적어도 이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할 거라는 확신을 가진다. 끝(혹은 다른 시작)을 목도하지 않고자 여기 왔으나 끝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는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을 것이다. 그 순간의 단말마를 온전히 느끼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