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ud_ens 허니컷 씨? 오늘도 열심이시네요. (뒤에서 부른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는 걸 보면 예의 그것을 선물로 들고 온 모양이다. 이 수많은 화분들 중 이미 한두 개쯤의 자리를 차지했을 수도 있고... 아마도 이번이 여덟 번째인 꽃다발을.)
@Furud_ens 무슨 일이겠어요, 허니컷 씨를 보러 왔죠. (그에게 꽃다발을 떠넘기고는) 클라라? 클라라, 안에 계세요?
@LSW (당장 탈출하고 싶다. 이 꽃다발을 녹턴 앨리의 그 어떤 수상한 행인에게라도 넘기고 싶다.......) (......라고 생각하며 꽃을 받아들고, "정말... 이런 거 *안 가져오셔도* 되는데. 감사합니다." 불쌍하게 가게로 들어간다. 잡동사니가 쌓인 테이블에서 신문을 읽고 있던 클라라가 반색한다. "오, 윈필드 양. 직장에서 한창 일할 시간일 텐데 또 이렇게까지....... 앉아서 차라도 좀 들어요. *프러드*?") ....... 네, *윈필드 양*. 창 쪽에 앉으시죠. (터벅터벅....... 주전자에 물 올리고 꽃다발의 포장을 풀어 병에 꽂기 시작한다.)
@Furud_ens 오늘은 어쩐지 쉬고 싶은 기분이라 반차를 냈답니다. 아, 언쇼 부인. 여기 마들렌 세트를 사 왔어요. 애프터눈 티에 곁들이면 좋을 거예요. (클라라에게 희고 깔끔한 종이상자를 건넨다. 구움과자가 20구쯤 들어있다.) 허니컷 씨 선물도 있어요. (또다른 마들렌 상자다. 양이 적은 걸 보면... 아니나다를까 창가 자리에 앉아 상자를 열고, 알아서 세팅하고서 프러드를 빤히 본다. 아주 빤히. 누가 봐도 언제 와서 앉을 거냐는 눈빛이다. 프러드를 보는 얼굴이 화사해진다...)
@LSW ("세상에, 이렇게 싹싹한 아가씨가 다 있을까! 윈필드 양이 *관심을 가진다니*, 저 애로서도 행운이죠. 내가 옆에서 보면서 생각한 건데,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예의바르고 성격이 세심해서 저만한 사람도 또 없어요. 가끔 고집이 좀 있긴 한데 그런 건 고쳐서 쓰면 될 일이고...." 이하 2분 정도 프러드허니컷의 미래의 배우자로서의 자질 평가가 이어졌다....)
(프러드는... 안 들릴 리는 없지만 최대한 그들과 멀찍이 떨어져서 최대한 천천히 모든 꽃줄기들을 다듬어서 꽂고 있다. 결과적으로 그가 흐뭇한 눈길로 그들을 보는 클라라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창가 자리에 레아와 마주앉은 것은 그로부터도 10여분 후였다.)
...진짜 이러고 싶어? (감자칩이라도 집어먹는 것 같은 손길로, 앉으면서 마들렌 하나를 집어 통째로 입에 넣는다. 몹시 사소한 방식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
@Furud_ens (클라라의 말에 맞장구친다. "어머... 다행이에요. 어른들이 그러던데, 남자는 줏대가 있어야 한다고." 정도의 영양가 없는 말들을 하며 '레이디스 토크'를 수행한다. 마음은 없어도 쿵짝쿵짝 아주 잘 맞았고... 하여튼 그랬다. 맞은편에 앉는 프러드를 보며 웃는다.)
줏대 없는 사람에게 있다고 해 버렸군요. 미안해요? (턱을 괴고 아주 꿀 떨어지는 눈빛을 연기하며 프러드를 바라본다. 지금은 프러드가 뭘 하든 좋다는 것마냥...) 그래도 말이죠, 예의 차릴 줄 아는 사람이 결혼 시장에서 잘 팔린대요. 방금 클라라가 알려줬는데.
@Furud_ens 왜 결혼 잘 하라는 말이 저주처럼 들릴까... (차를 홀짝인다. 마들렌도 맛있고 프러드가 곤란해하는 모습으로도 입가심하자니 제법 즐겁다. 고양이들이 왜 쥐를 먹기 전에 가지고 노는지 알 것만 같은 기분이다.) 그런데 방금 클라라가 그러지 않았어요? 당신의 상품가치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Furud_ens 그래서 노력을 포기하셨다. 하하... 분수를 잘 아는군요. 왜 로즈가 당신을 끼고 다니는지 알겠어. 제법 반짝거리는 예쁜 로즈쿼츠니까. 당신이 말했잖아요, 준보석을 반지에 쓰진 않는다고. 핑크 다이아몬드가 아닌 다음에야... (조금 즐거워졌다. 찻잔을 내려놓는다.) 아... 진짜 웃기네... 있잖아요, 전 결혼할 생각 없어서 그 저주 걸릴 일도 없겠어요. 안타깝지만.
@Furud_ens 그러니까 웃기다는 거죠. 적잖은 사람들이-그러니까 클라라 언쇼로 대표되는 대부분-당신을 그 준보석으로 볼 텐데. 그건 당신 의사와는 상관없지 않나요. 저의 의사와도 상관없고. (차를 또 한 모금 마신다. 마들렌은 맛있지만 두 개 반부터는 슬슬 물리기 시작했다.) ...단 것도 많이 먹으니까 슬슬 물리네요. (다른 걸로 입가심하고 싶어졌다. 몸을 튼다. 아마 클라라가 있을 쪽이다.) 언쇼 부인, 지금 지하실을 좀 써도 될까요? 비용도 드릴게요. 오늘은 미팅이 있는 건 아닌데 그냥... 집중해서 일할 공간이 좀 필요하거든요. (수줍게 눈을 내리깔고는 프러드 쪽을 힐끗거린다.)
@Furud_ens (프러드가 일어나자 함께 일어나며 그의 손목을 살며시 잡는다.) 저기, 있잖아요, 프러드. (머뭇거리더니 조그맣고 떨리는 목소리로) 꼭 가야 해요? 오늘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아주 잠깐이면 되니까... 네? (하면서 클라라 언쇼의 눈치를 본다.)
@Furud_ens (클라라 언쇼 쪽에서는 프러드의 말에 레아의 어깨가 놀란 듯이 들썩! 하는 것처럼 보일 테다.) 하지만 단둘이서 이야기하고 싶어서요. 십 분이면 되는데, 이런 데서 말하기는 조금 그래요...... (고개까지 숙인다.)
@LSW (속으로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쉰다. 그리고 오늘 저녁 클라라에게 '얘기 좀 하자'를 시작으로 먼지 냄새나는 가게에 마주앉아 레아윈필드의싹싹함에대한칭찬, 프러드허니컷의 대응의 부족함과 눈치없음에 대한 지적과 훈계, 그런 그의 장래에 대한 염려 및 결혼시장가치평가(절하), 세트로 딸려나오는 스큅 비하, 왜 나오는지 모르겠는 집요정 욕, 이게 다 네가 일을 괜찮게 하고 하니까 걱정해서 하는 말이므로 고맙게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 네가 정착해서 가족을 안 돌보면 누가 하겠냐는 코스로 이어져 병상에 누운 도리언을 떠올리게 하고 마는 두 시간 반짜리 면담을 하는 것과 지금 레아 윈필드와 함께 지하실 좀 내려가서 레질리먼시를 맞는 것 중 어느 쪽이 나을지 생각해 보았다.
......그래도 면담이 낫지 않을까? 클라라는 정신을 해부하지 않는데.)
...... 진짜 십 분? (가까이 붙어서 의 심 의 눈초리로 속삭인다.)
@Furud_ens 네, 진짜 십 분이면 돼요. (끄덕끄덕. 하더니 대답도 안 듣고(...) 프러드의 손목을 잡아끈다.) 고마워요 클라라! (아주 좋다고 웃으면서 끌고 가려 한다. 지하실로...)
@Furud_ens (자연스럽게 프러드에게 손을 내밀어 에스코트 받으며...) 꿀차면 충분해요. 과자는 필요없어요. (빙그레 미소짓는다. 지하실로 내려가서 프러드를 기다린다. 옷 소매 안에 넣어둔 지팡이를 만지작거리면서...)
@LSW 알겠습니다. (꿀차? 라는 거 좀? 이 타이밍에? 메뉴로 요청하기 좀? 그렇지? 않나? 레아 윈필드는 양심이 없나? (없을 듯...) 같은 생각을 하며 따뜻하게 한 잔 타서 내려간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당신을 위한 '추천 도서 목록'을 준비하고 있다. 오클러먼시의 요체는 마음의 조작과 은폐이므로, 상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미끼들을 던져 탐색의 방향을 유도할 수 있는 경우 반대로 원하는 정보와 암시만을 정교하게 전달하는 것마저도 가능하다. 그렇게 되는 편이 가장 좋다.......)
(아래는 간단한 작업용 테이블과 의자 몇 개, 그리고는 무질서하게 쌓인 짐과 잡동사니가 가득한 지하 공간이다. 마법은 물론, 마법으로 인해 발생하는 웬만한 물리적 충격도 바깥으로 전달하지 않도록 겹겹의 주문이 걸린 곳.)
@Furud_ens (그리고 예의 그 어딘가 정신사나운 공간에서 레아는 위쪽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듯, 프러드가 내려오는 것을 응시한다.) 언제 오나 했어요. 꿀차를 만들어오나... 아, 만드는 거지 참. (지하실 문이 닫힌 것을 확인하고는 일어나서 프러드가 앉을 의자를 뺀 채로 기다린다. 그러니까, 나름의 에스코트, 뭐 그런 거다.)
@Furud_ens 아하... 친절하기도 해라. (맞은편 자리로 돌아가 앉는다. 찻잔의 향을 조금 맡더니 바로 한 모금 마신다.) 죽으려면 얼마나 마셔야 해요? 죽는 데 얼마나 걸리죠? 많이 아파요? 아픈 건 싫은데... (말하고는 몇 모금을 더 홀짝인다.)
@Furud_ens 이 살인자. (찻잔을 내려놓으며 웃는다.)
@Furud_ens 독을 안 넣었는데 어떻게 죽어요. 다음엔 제대로 넣고 주세요. 그땐 순서를 잘 맞출게요. 독은 이왕이면 고통스러운 걸로 부탁드리고...
@Furud_ens 살인자는 농담이었고, 아픈 게 싫다는 건 진심이에요. 죽음까지 걸리는 시간은, 어... 가능하면 오래오래... ...아니다, 그냥 단칼에 끝내줘요. 그런데 이거 맞춤형 주문이에요?
@Furud_ens 이상하다, 왜 다 맞춤형인데 프러드 허니컷은 레아 윈필드 전용 맞춤형 상품이 아니지... (중얼거리고는) 너무 이야기를 끌어서 제가 하려던 걸 못 하게 되어버릴까봐 좀 신경쓰이지만 이것만 말해줄게요. (지팡이를 꺼내들어 끄트머리를 만지작거리다가 끝을 프러드에게 겨눈다.) 그래야 좀 살아있는 기분이 들 것 같아서요.
@Furud_ens 왜 이렇게 무감해요? 친구 사이인데. (의자 밀리는 소리가 지하실의 바닥을 긁었다. 하지만 지상까지는 들리지 않을 테다.) 뭐, 그럼 그렇게 해요. (프러드를 한참 바라보던 레아는 불현듯 프러드를 겨누고 동작 그만 주문을 쏘아낸다.)
@Furud_ens 마법사 결투에 관심 없었던 것도 알겠어요. 당신이 다친 걸 다른 사람들이 알게 할 생각 없으니까 걱정 마요, 저도 당신 얼굴 좋아하거든요. 그건 빈말 아니었어요. (지팡이를 빙글 돌리고는 프러드를 겨눈다. 당신에게는 아마 매우 익숙할 '파고드는 감각'이 시작될 거다. 먼저 대상은 로저 허니컷과 도리언 허니컷.)
@LSW 그냥 협조할 테니까 살살 하자는 뜻이었는데. (툴툴거리면서 도로 앉는다. 괜히 방만한 자세로.......)
(보이는 것은 언제나와 다르지 않은 집안 풍경이다. 도리언은 크게 말이 없이 다소 창백한 안색으로 안락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으며, 로저는 최근 병원 근처에서 일어났던 전투에서 어떻게 기적적으로 빠져나왔는지에 대해 프러드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신세를 진 사람들과 그래서 이어 일상에서 당부하는 말, 프러드가 로저에게 털어놓는 언쇼 부부의 이야기까지 이것저것 보인다.)
(......그러나 실상, 도리언은 클레마티스 가로 떠난 지 오래되었고, 지금은 독을 마시고 혼수 상태로 누워 있을 뿐이다. 당신에게 보이는 것은 그러므로 거짓말이되, 실제로 로저와 있었던, 보여도 상관없는 기억을 섞고 교묘하게 시점을 변경하여 끌고 온 진실이다. 대단히 복잡한 오클러먼시가 펼쳐진다.)
@Furud_ens (어디서부터 파고들어야 할지 감을 잡기가 어렵다. 프러드는 아브릴이 고아원으로 보내졌을 때도 줄곧 평화로운 기억을 가장하곤 했으니까. 당신의 일상은 놀라울 만큼 평범해 보인다. 막연하게 이 아래 '다른 것'이 숨겨져 있음을 느끼지만 그 지분이 어느 정도일지를 알 수 없다. 레아는 인상을 조금 찡그린다. 다시 허니컷 가족의 일상으로. 프러드가 일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로저와 도리언이 무얼 하는지, 레아는 이 3인 가족이 어젯밤- 또는 그젯밤 나눈 대화를 듣고자 한다.)
@LSW (한 가지 사실: 프러드 허니컷이 만들어내는 평온한 풍경은 주로, '조금만 달랐다면 이렇게 될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희망 사항에 기반한다. 옛날, 아브릴에 관한 내용이 '기억이 지워진 채 머글 고아원으로 보내짐' 대신 '아브릴이 머글 기숙학교로 가게 된 것을 통보받음'으로 대체된 식이다. 그래서 내용의 맥락이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고, 사실적이므로 거짓과 구분해 내기 어렵지만, 그 '희망 사항'들이 어떤 패턴으로 동작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면 정석적인 파훼법의 시작이 될 것이다.
그러나 또한, 타인의 희망 사항을 파악하는 것은 레질리먼시와 무관하게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어디서부터 공략할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성을 함락하는 방법에는 정석적인 공성전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첩자를 보낼 수도, 물자를 끊을 수도,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도록 유도할 수도 있는 법이다.)
@LSW ("요즘은 이웃들이랑도 통 만날 수 없으니 답답해요. 전에는 이름이 알려지는 걸 피하고 친정 이야기는 하지 말라는 정도였으면 이제는 외출도 삼가 달라고 하니....... 집에서 모임을 여는 건 안 되겠죠?"
"전쟁이 계속 심해져서 그래요. 지난주에도 집 앞에서 다섯 명이 넘게 다친 전투가 있었고, 어제는 병원이 공격받았지....... 프러드와 그 친구가 곧장 와서 구해 주지 않았으면 나도 여기 이렇게 멀쩡히 앉아 있지 못했을 거요. 안 나가는 게 현명해요. 정말로, 이건 당신과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야...."
즉, 당신이 보는 것은 '도리언이 만약 집에 계속 머물렀던 경우' 있었을 법한 대화다.)
@Furud_ens (말없이 그의 기억을 살피던 레아가 문득 말한다. 어항 밖에서 물고기에게 말을 걸듯이.) 그거 알아요, 프러드? 저, 요즈음 이 고서점에 오기 전 성 뭉고 병원 쪽을 꼭 거치거든요. 오늘 여기까지 오는 길에도 잠시 들렀어요.
또 습격당했더군요. 현관이 무너져 있었어요. (말이 느릿느릿한 건 그의 머릿속 정보를 함께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사람들이 실려나오고 있었어요. 어떤 스큅이 죽었다던가... ...어제도 도리언이 정말 걱정했겠군요. 로저가 큰일을 당할 뻔 했을 테니 말이에요. (말하며 오늘 아침 세 가족의 기억으로 파고든다. 이 다음에는 성 뭉고 병원에서 로저가 탈출하고서 프러드 그리고 도리언과 재회한 기억을 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