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ud_ens 그냥, 돌아다니는 중이지. 뭐... 특별한 일이 있어서 온 건 아니야. (여기서 모퉁이를 돌면 녹턴앨리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색하진 않는다.) 그랬구나. 몰랐어. 어디서 일하는데?
@Furud_ens 오, 내 공방이 그렇게나 유명했니? 몰랐네.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구나... 정도로만 여겼거든. 내 기술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고. (언쇼네 고서점. 들어본 적 있다. 그다지 유쾌한 장소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신과 안 어울린다 생각하면서도 말만은.) 네게 잘 맞는 곳에서, 기쁘게 일하고 있다니 다행인걸. 마법이 만능은 아니다보니, 기술이 필요할 때도 있던데. 너는 그걸 불쾌히 여기지 않아서일까. (비밀주의라는 말에 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린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금 공방이 기나긴 휴식기에 들어가서 말이야. 원래도 결혼하고 나서 며칠 쉬려고 했거든. (물론 제대로 결혼을 마치지도 못했고, 공방이 멈춘 지 2주나 지났지만 천연덕스럽기만 하다.)
@Furud_ens 그 정도니? (뿌듯하면서도 얼떨떨한 표정짓는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뒷말에는 제 턱을 만지작거린다. 이럴 때 보면 순수혈통주의랑은 상극인 인물인데...) 그래. 꽤 충격적인 사건이었지. 무사히 마무리 된거길... (잠시 침묵한다. 그 모습은 꽤 서글퍼보이기도 하고, 위태로워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연기와 거짓말에 익숙했던 당신이라면, 조금 과장된 반응이라는 걸 눈치챌 수 있을까.) 바라고 있어. 다친 사람들은 전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고, 적어도 아콰시씨랑 나는 다치지 않았으니까. ...괜찮겠지. 괜찮을거야.
@Furud_ens 그럼. (슬슬 연기가 꺼진 시가를 등 뒤로 숨긴다. 웃는 얼굴과는 달리 내면에선 경계심을 바짝 세운다. 목소리가 혀 위의 설탕 깃펜처럼 부드러워진다.) 모두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람들이 있어야 나도, 가족도, 공방도 있을 수 있으니까. (물론 입발린 말이다. 손님이 있어야 공방이 돌아간다는 건 지극히 사실이지만... 손님이 아닌 개개인에겐 딱히 관심없다. 당신에게 책잡히기 싫을 뿐이다.) 혹시 일하는 곳 구경가도 될까? 심심하기도 했고, 서점이면 딱히 예약이 필요없을 거 같아서. (오히려 당신을 관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지도 모르지.)
@Furud_ens 뭘 염려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난 상관없는데. (그렇게나 최악의 장소였나? 눈을 데구르르 굴린다. 임판데가 아는 것이라곤, 100년되었다는 것과 가끔 아버지가 방문했었다는 것뿐이다.) 네가 불편하다면 가지 않을게. 그냥 좀 궁금했거든. 졸업한 이후에 어떻게 살고 있으려나... (눈을 내리깔고 웃는다. 의도를 조금이라도 숨기기 위함이다.) 내 미래이자 현재는 너를 포함한, 모두가 알고 있잖아. 구두를 만들 것이다. 근데 네 미래는 도무지 그려지지가 않더라고, 아주 추상적인 이미지 외에는.
@Furud_ens 당장 나에게 돌을 던지지 않는다면, 손가락질 정도야 감당할 만하지. (이 짧은 거리도 오랜만에 나와서 그런가 새롭다. 손으로 벽을 툭툭 짚으며 당신을 따라간다. 구두굽이 또각거리는 소리와, 우산을 질질 끄는 소리가 덩달아 들린다.) 네가 원했던 것처럼 평화로운 일상이 그곳에 있었으면 좋겠네. 사실 그건 내가 졸업하며 바라던 것이기도 하거든.
@Impande 굉장히 평화롭죠. 화분을 가꾸고 꽃씨를 받고, 고양이를 위한 차양을 드리우고....... 잔소리가 좀 있긴 합니다만 감당할 만합니다. 근무 시간도 널널하고 여러 손님들을 만날 기회도 있고요. 그렇다고 해서....... 오. (말하다가 프러드는 발걸음을 멈춘다. 한 발 앞으로 나가 당신 앞을 막아서듯 한다. 길모퉁이 너머에 보이는 가게는 햇볕 아래 소란스럽다. 유리창이 하나 깨져 있고 바닥에 반짝이는 조각들이 널려 있다. 사람들이 군데군데 모여서 웅성거린다.) ......잠깐만요. 쿠말로.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Furud_ens 그래, 듣기만해도 정말이지 안온하고 평화롭구나. 꽤 즐거운 나날이었겠어. (그 평화가 당신 인생 전체에 독일지, 행운일지는 몰라도.) ...그렇다고 해서?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린다. 망가진 가게에 놀라 우뚝 멈춰선다. 머릿속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내가 의심을 사진 않겠지? 였다. 아니야. 난 저런 짓이 가능할 정도로 마법 실력이 출중하지 않고... 프러드가 계속 옆에 있었으니, 알리바이로는 충분할거야. 그렇고말고.) 나는 괜찮으니, 얼른 다녀와. (양산을 펼쳐, 제 어깨에 걸친다. 만약 뒤에서 누가 저주를 날리더라도, 안전하기 위함이다. 호그와트때부터 익숙해져 버릇이 되었다. 따분한 눈동자가 참상을 위아래로 훑는다. 정말... 지긋지긋해.)
@Impande (프러드는 사람들 사이로 다가가 정황을 살피는 듯하더니 가게에서 나오는 이 중 하나와 아는 사이인 듯 말을 건다. 와중, 가게 안에서 펑 하고 터지는 소리며 부서지는 소리가 한 번 더 들리고, 먼지와 함께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그 쪽으로 소문을 안다면, 죽음을 먹는 자로 알려져 있는 면면들이다—. 그 중 하나의 손에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 비슷한 것이 붙들려 바닥에 질질 끌려가고 있다. 백일하에 핏자국과 반짝이는 유리 조각들이 빛난다. 이어, 노인 하나가 그들의 뒤를 따라 쫓아나오며 소리친다. "첩자야! 뭘 하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아주 본때를 보여줘야 해! 저런 쥐새끼 같은 놈들 때문에 무고한 젊은이들이 죽는 거라고!")
@Furud_ens (우두커니서서 혼잣말한다.) 밖에서 봤을 때 이 정도면, 안은 얼마나 망가졌으려나... (사람들의 얼굴을 눈으로 훑는다. 그쪽 소문은 잘 모르지만, 몇몇은 아콰시 아난과 교류가 잦았던 인물들이다. 그 말인즉슨... 눈동자를 굴리며 한숨을 쉰다. 죽음을 먹는 자들일 가능성이 크군. 당신이 돌아오자, 걱정말라는 듯이 미소짓는다.) 괜찮아. 피치못할 일이 생겼잖니. 당연히 이해해줘야지. (어깨를 으쓱인다.) 그래도 너가 외출해있을 때, 사건이 일어나서 다행이야. 저 사람이 진짜 불사조기사단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제 턱을 만지작거리다가, 건물 밖에 나와있던 노인과 눈이 마주친다. '쥐새끼들'이라고 했나. 얼마전에 연설장에서 들었던 말인데. 또 듣는군. 당신에게 고개를 돌려 소근거린다.) 혹시 저 분이... 언쇼씨?
@Furud_ens 힘든 일이겠는걸. 도와줄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 레파로랑 손으로 하는 수선은 자신있거든. (물론 조금이라도 돈은 받을거야. 말을 덧붙인다. 이젠 안전해졌으려나... 느릿하게 양산을 접어, 제 옆구리에 낀다.) 정말 유감이야. 좀 적당히 했으면 좋았을텐데. (부러 주어를 생략한다.) 그래도 온 김에, 인사는 드려야겠지. (솔직히 호기심이 일기도 했다. 가족으로 인한 증오라... 임판데 역시 죽음을 먹는 자들 손에 할아버지를 잃었으나,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가게로 휘적휘적 다가간다. 망가진 기둥에 손을 댄다. 꽤 강력한 저주를 쓴 모양이네—.그러다 언쇼씨와 눈이 마주치자 빙긋 웃는다.) 안녕하세요, 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