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그 애칭을 듣는 게 얼마만이더라—. (건조하게 웃는다.) 이런, 미안. 담배 냄새 싫어하니? (팔을 벌리는 게 대충 무슨 의도였는지는 알지만... 여전히 벽에 붙박혀 움직이지 않는다. 대신 손을 추욱 늘어트린 채, 시가의 연기가 꺼지길 기다린다.) 그러고보니 내가 만들어준 구두는 여전히 잘 신고 다니려나.
@yahweh_1971 그렇다면 그나마 다행이야. 다른 사람들한테 냄새 풍기는 건 싫어서. (그 시선을 따라 눈이 내려간다. 진심으로 기쁜 듯, 부드러운 미소가 입에 걸린다.) 아직까지 신고 있었구나. 응. 영광인걸. (모자를 뒤로 젖히며, 당신을 올려다본다.) 후후, 당부와 달리 내가 잠수탄 꼴이 됐네... 또 신발 주문을 넣었다면, 그리웠던 내 솜씨를 볼 수 있었겠지만 말이야. 그나저나 여긴 어쩐 일이니? (지팡이를 곁눈질한다. 순간이동으로 여길 온 건가...)
@yahweh_1971 그럼, 이제 이 영국엔 하나밖에 남지 않은 장인이니까. 소중히 여겨줘.(나머지 한 명은 사후세계에 있고, 집요정들의 존재는 최대한 숨기고 싶었기에 그리 말한다.) 허나 너무 오래신으면 밑창이 닳으니, 수리라도 맡겨주렴. (베일을 걷었음에도 그 얼굴은 여전히 평온하다. 어쩌면 무감한 걸지도 모른다.) 가능하다면 주문서로 연락해줘. 공방 위치가 들키면 이래저래, 불편해서 말이야. (손등으로 입을 가린채 소근거리는 시늉한다.) 내 기술을 노리는 산업스파이가 올 수도 있잖니. (그런 것을 따지는 사람치곤, 학창시절 내내 너무 당당히 구두를 만들었지만...) 정말 우연이네. 나도 그냥 걷고 있었거든. 이런 우연은 운명이라고 해야하나... (연기가 꺼진 시가를 손에 쥐어 숨긴다.) 한가하면 같이 걸을래?
@Impande
걱정 마. 비밀 엄수와 존중은 의외롭게도 언론윤리의 기본이니까. (윤리를 위한 함구보단, 미래의 대어를 위한 함구인 경우가 더 빈번하겠지만. 무책임한 떠버리에게 일을 털어놓는 사람은 없다. ...... 그러나 이것은 그저 흰소리에 따라붙는 상념이고, 영양가 없는 말은 미지근한 애정과 함께 이어진다.) 너랑 제대로 교류하려면 재력이 필요하겠어. 매번 주문서에 자그만 쪽지를 보내면 되겠네. (에스코트하듯 골목 곁가를 손짓한다. 먼저 걸음을 뗐다.)
내게 보냈던 것인진 모르겠지만- 청첩장은 잘 받았어. 본의아니게 참석하진 못했는데, 서운해하는 것 같지 않아 다행이야. (사이.) 일이 조금 바빴거든.
@yahweh_1971 기자라도 된거야? 대단한걸. (물론 임판데는 기자라면 질색이었다. 쫓아와 귀찮게 구는 인간들... 정도로 느끼지만, 굳이 티내진 않는다.) 다행스럽게도 수제화는 피드백이 굉장히 중요하거든. 과정 사이사이에 계속 확인하게 되니, 수십켤레의 구두는 필요없는 셈이지. 물론 내게 지금보다 백만장자 친구들이 더 많았다면, 판매 전략으로 고려해봤을지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뒤따라간다.) 솔직히 청첩장을 보내면서도 내 동창들은 얼마 오지 못할 거라 생각했어. 너처럼 바쁜 애들도 많을테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도 하잖아. (입꼬리만 올려 웃는다.) 혹시 무슨 일이었는지 물어봐도 돼?
@Impande
백만장자 친구들을 사귀고 싶었디면 호그와트는 부적절했지. 거긴 개털들과 억만장자 친구들이 뒤섞여 엉망이었으니까. (그리고 이쪽은 굳이 따지자면 개털이었다. 이제는 고향처럼 느껴지는 학교를 떠올리는 것은 즐겁되 껄쩍지근하게 불쾌한 일이다.) ...... 그래도 네 구두에 지출하는 돈이 아깝진 않지만.
누가 왔었어? 애들이랑 잘 연락하진 않아서, 프러디와 쥘은 참석했을 것 같은데. (가로등이 점점 사라진다. 올려다보았다.) 난...... 글쎄, 올해 초까지 소동이 좀 있었어. 수습하느라 이리저리 뛰었고. (사이.) 내가 아즈카반 문턱까지 갔었단 말은 했었나?
@yahweh_1971
하하하. 하지만 유일한 선택지기도 했잖아. 내가 바깥에서 친구를 사귀어오는 건 불가능했을테니까. (나는 어느 쪽이었지? 생각해보면 어중간한 위치였던 거 같다. 모든 문제에서 그랬다. 애매한 곳에서 갈팡질팡하는 사람.) 개털인 친구 돈 더 털어먹을 순 없으니, 네겐 특별 할인 정도는 해줄게. (누가 왔었냐는 말에 입맛을 다신다.) 어디보자, 내 결혼식에 참여한 사람이라면... 레이먼드 정도려나. 나머지는 거의 못 봤어. 다들 바빴던 모양이지. (눈이 땡그래진다.) ㅁ...뭐. 아즈카반? 그런 이야기는 안 했잖아...! (조금 놀라 언성을 높였다가, 헛기침한다. 다시 침착하게.) 크흠. 어쩌다가 그랬니. 네가 아무 생각없이 일을 저지르진 않았을테고...
@Impande
됐어, 이젠 골수까지 긁어먹을 뒷배도 생겼고...... 네 수입에 보탬이 되면 됐지 불우한 헨을 위한 봉사를 강요할 위치는 아니야. (레이먼드가 초대받았다는 것은 의외로웠으나, 한편으로는 제법 어울리는 일이다. 적당히 납득하며 거리를 걷다 당신이 놀라는 것에 지레 함께 당황했다. 댕그래진 눈이 당신을 빤히 돌아본다.) ...... ...... 오해한 건 아니지? 범법 행위 같은 건 손도 안 댔어. 멋쟁이 위즌가모트 의원이 뭐라고 했었더라, '사상범'? (짧게 코웃음친다.) 글이 마음에 안 든다고 마법부가 심술이나 부린 거야. 이 주만에 풀려났고.
@yahweh_1971 뒷배라니, 후원자라도 만들었나봐. (웃는다.) 농담이야. 너가 불우하지 않다는 건 나도 알지. 옷차림만 봐도...(제 구두에 어울리는 복장을 하고 있지 않나.) 음. 그렇다니 다행이고... (다행맞나? 사상범이니 뭐니하는 건 잘 모르지만, 글이 마음에 안든다고 잡혀갔다니... 좋은 일은 아니다. 아무리 나라도 마법부의 독재가 길어지고 있다는 건 안다.) 잠깐 5,6학년때의 너가 떠올랐거든. 물론 그땐 아즈카반 갈 정도도 아니었고... (당신이 -임판데를 포함한- 모든 소외된 자들을 위해 싸워주었던 건, 조금 감동적이었지만. 이 이야기를 꺼낼 상황은 아니니까.) 무슨 글을 썼길래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