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8일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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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dy

2024년 08월 18일 23:29

(벤치에 앉아 이것저것 쌓인 종이들을 보고있다.) ... 아니, 무슨 광고가 이렇게... (... 서점 앞 편지함에 들어있던 것들이다.) ... 필요 없는 거, 필요 없는 거...

jules_diluti

2024년 08월 19일 00:31

@Melody 멜로디~! (활기를 띠고 날아오는 불청객의 목소리. 당신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다가오는 걸음은 가볍다. 당신 곁에 앉으며 정답게 말을 붙인다.) 여기서 무슨 일이에요? 서점에는 얼굴을 잘 안 비추시더니! 일이 많나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그리고 종이 뭉치를 살피기 시작한다.)

Melody

2024년 08월 19일 01:46

@jules_diluti (으악… 아니야. 표정관리, 표정관리…) 쥘? 엄청 오랜만이네요. (대충 아무거나 건넨다. 식칼 광고다.) 전단지 정리하고 있었어요. 한번씩 정리를 안 하면 엄청 쌓이거든요. 볼래요? (라고 하기엔 이미 보고있구나.)

jules_diluti

2024년 08월 19일 12:50

@Melody (식칼 광고 유심히 들여다본다.) 이거 보세요. 예리함이 닳지 않도록 주문을 건 칼이래요. 좀 탐나지 않아요? (전단지를 한 뭉텅이 가져가서 버릴 것을 착착 정리하며 덧붙인다.) 맞아요, 저희 엄-청 오랜만이죠. 서점에 멜로디 보러 찾아갔더니 없더라구요. 얼마나 아쉬웠는지 아세요? 멜로디가 있었다면 이 서점에 제 책을 진열한다는 소소한 꿈을 이룰 수 있었을 텐데, 그렇죠?

Melody

2024년 08월 19일 21:31

@jules_diluti 서점을 관리하는 직원을 고용했더니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으쓱인다.) 어머니도 하루종일 서점에 있는 것 보다는 집에서 푹 자고 쉬는 것을 좋아하시고요. (마지막 말 듣고 그냥 싱긋... 웃는다.) 서점에서 취급하는 책들은 출판사 등을 통해 선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제가 있더라도 바로 진열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jules_diluti

2024년 08월 20일 11:37

@Melody 흐음. (모호한 소리를 흘린다. 종이를 내려놓는 척 손끝으로 당신의 망토자락을 짚어본다. 가볍고, 편하다. 어쩌면 지나칠 정도로 편해. 활동을 위해서가 아니라...) 멜로디. (눈은 웃고 있고, 입은 그렇지 않다.) *그냥* 책을 거절한 게 아니잖아요, 그렇죠? 제 책이라서 거절했지. (침묵이 다소 길어진다. 이어 속삭이기를.) 제게 뭔가 숨기는 게 있으시죠?

Melody

2024년 08월 20일 13:17

@jules_diluti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은 채로) 이미 정답을 정해둔 질문 아닌가요? 제 성향과, 당신의 성향을 비교하면 왜 당신의 책만 없는지 이해될텐데. 괘씸해서 들여오기 싫었어요. 그게 다예요. 서점 주인의 딸으로서 한 권력 남용이에요. (반대로 입은 웃고있으나, 눈은 전혀 웃지 않는다.) 이제 끝. 비밀은 없어요.

jules_diluti

2024년 08월 20일 23:17

@Melody 우. 예상은 했지만 아픈걸요. (미간을 좁히며 자신의 팔뚝을 문지르는 시늉을 한다.) 하지만 그건 성향일 뿐이잖아요. 우리가 함께 보낸 칠 년의 우정이나 추억, 그런 게 모조리 사라져버린 것처럼 냉대하실 거예요? '괘씸하다'라... ... 이거 서운한걸요. 전 멜로디가 어느 쪽이든 상관없는데. 아니, 오히려 멋있다고 생각하는 걸요.

Melody

2024년 08월 20일 23:51

@jules_diluti 상관 없는 사람들도 분명 있죠. (음~... 역시 싫다.) 근데 전 싫어요. 저도 당신도 글과 말이 주는 힘을 잘 알고있잖아요. 그래서 싫은거예요. (물론... '쥘 린드버그'의 책 자체는 절망 속 희망, 용서, 사랑이라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담았으나...) 나는 W.D.의 글을 서점에 두고 싶지 않아요. 그의 글이 싫으니까요.

jules_diluti

2024년 08월 21일 10:52

@Melody 그래서 페르소나를 분리한 건데. 작품과 작가는 별개잖아요. '위글 딜루티'의 행보와 '쥘 린드버그'의 글을 별개로 봐주실 순 없는 거예요? (화가 나지도, 상처받지도 않은 듯한, 되려 가증스러워 보일 정도의 침울함을 가장한다.) 멜로디, 잘 생각해보세요. 이건 호의기도 해요. 만일,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만에 하나— 불운에 불운이 겹쳐서 불사조 기사단이 패배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머글 책을 취급하고 머글 점원이 일하는 마법사 서점이라니! 무사하기 쉽지 않을 거잖아요. 저는 당신을 비호해 주겠다는 거예요. 오랜 우정의 이름으로.

Melody

2024년 08월 21일 15:20

@jules_diluti 만약 제가 위글 딜루티와 쥘 린드버그가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쥘 린드버그의 책은 들여왔겠죠. (으쓱인다.) 근데 동일인물이잖아요. 그래서 그냥 가증스러운 책으로만 느껴져요. 교훈이고 뭐고 없는... 전형적인 거짓말쟁이의 자기위로. 어느쪽이든 승리하는 쪽에 붙을 수 있게 여기저기 손 댄 느낌만 나는걸요.
(필요없다는 듯 손사래.) 저희 서점은 원래부터 머글의 서점이었어요. 제 어머니의 소유니까요. 그러니 당신이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

jules_diluti

2024년 08월 22일 00:21

@Melody 당신 정말 꽉 막히셨네요. (다소 짜증스러운 목소리가 된다. 자리에서 펄쩍 일어나더니 발을 구른다. 원하는 사탕을 얻지 못한 어린애처럼.) 있죠, 제 본심은 '쥘 린드버그'가 쓴 책에 있어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건 진심이라고요. 그런데 책을 쓴다고 해서 다 출판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작가로서 성공하기 위해선 진심이 아닌 글도 써야 했어요. '위글 딜루티'는 어디까지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라고요. 나는 두 역할을 완벽하게 구분하고 있어. 그런데 왜 제 소설까지 선동용 줄글로 폄하하시는 거냐구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변할 필요가 없어요! 제 친구로 남아주시는 것도 어렵지 않으면서!

Melody

2024년 08월 22일 01:22

@jules_diluti (한숨을 푹 쉰다.) 내가 그 말을 어떻게 믿어요. 그 반대일 수도 있는건데. ‘위글 딜루티’로 쓴 글이 당신의 본심이고, ’쥘 린드버그‘로 쓴 글이 진심이 아닌 글일 수도 있잖아요.
(…) 그리고 쥘, 당신의 그 말은… 신념을 지키는 작가들에게도 실례예요. 신념 때문에 펜을 내려놓는 작가들도 있어요. 신념에 따르기 위해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안락한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당신의 ‘~하기 위해서’라는 말은, 너무나도… 무례해요. 모든 사람들에게… (실망스럽다. 너무나도.)

jules_diluti

2024년 08월 22일 17:43

협박성 발화

@Melody ..좋아요. 당신이 저를 그렇게 본다면야, 뭐. 설득하더라도 아무 소용도 없겠죠! (잠시 침울해졌던 게 무색하게 금방 안색을 밝힌다. 전단지를 한 묶음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당신을 바라보는 금색 눈이 서늘한 웃음기를 담고 빛난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 건가요? 당신이 저와 제 친구들을 싫어한다는 사실은 잘 알았어요. 사실, 진작에 눈치채곤 있었지만 우정의 이름으로 모른 척 해준 것에 가깝죠. 하지만 우정도 깨졌겠다, 이제 가서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멜로디 실버하트가 우리를 적대한다"고 알려도 아무 상관 없나 보죠? 아니면 절 이 자리에서 입막음이라도 해 보이실 거예요?

Melody

2024년 08월 23일 02:19

비꼬는 어투

@jules_diluti (그런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원하는 대로 하세요, 쥘. (웃는다. 그 협박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뭐… 당신은 결심한 걸 하잖아요. 어쩔 수 없이 글을 쓴다거나… 후배들을 달콤한 말로 현혹시키거나. 이미 할 건 다 했는데, 하나 더 추가하는게 뭐가 어렵겠어요? (다리를 꼬며, 벤치 등받이에 팔을 걸친다.) 굳이 그런 말을 하는 의도가 뭐예요? 성격도 참 나쁘지.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고 눈물이라도 흘려드려요?

jules_diluti

2024년 08월 23일 23:21

@Melody 그러길 바랐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제 말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을 아주 싫어하거든요. (지팡이를 꺼낸다. '루모스', 빛을 켰다가, '녹스', 다시금 보란듯이 흔들어 끈다. 지팡이를 주머니 안에 넣고 활달한 어조로 말을 잇는다.) ...하지만 어떻게 그러겠어요? 그래도 우린 친구였는데.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나는 추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거든요. 밀고하고 다녀야 할 만큼 입지가 위태롭지도 않고. (잠시 뜸을 들이며 당신을 바라본다. 겁먹은 기색이라곤 없이, 벤치 등받이에 팔을 걸치고 앉아있는 당신의 모습을.) ...있잖아요, 멜로디. 목숨 좀 아깝게 여겨요. 세상이 어둡다고 무작정 지팡이에 불을 켠 채 일어났다간 오래 못 산답니다?

Melody

2024년 08월 24일 00:01

@jules_diluti 입지가 위태로워지면 제 정보도 넘어가는군요. (일부러 비꼬아서 듣는다.) 걱정은 고맙지만, 필요없네요. 내가 목숨을 갖고 도박을 하건, 목숨을 아끼기 위해 자취를 감추건 당신이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신경쓰지 않을테니까요. (벤치에서 일어난다.) 이야기는 끝났을까요?

jules_diluti

2024년 08월 24일 01:43

@Melody 그럴 일은 없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제 입지는 꽤나 안전한 곳에 있거든요. (당신을 내려다본다. 그는 항상 멜로디 실버하트 같은 부류가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무리 용기와 지혜가 있다 한들, 목숨을 잃고 나면 다 무슨 소용이지?) 네, 끝난 것 같네요. 행운을 빌게요, 멜로디. 상황 돌아가는 걸 보아하니 당신 친구들의 미래가 그리 밝은 것 같진 않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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