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8일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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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ud_ens

2024년 08월 18일 23:18

(방문 시각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녹턴 앨리의 손님들에게는 아직까지 한창 분주한 때인 시점, 가게 문 앞에 커다란 '금일 휴업' 표지판을 걸고 있다.)

LSW

2024년 08월 18일 23:28

@Furud_ens (프러드의 등 뒤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릴 것이다.) 벌써 문 닫나봐요?

Furud_ens

2024년 08월 18일 23:34

@LSW (뒤돌아보기까지 일이 초 정도의 짧은 머뭇거림이 있다.) 네. (방긋.) 안타깝네요?

LSW

2024년 08월 19일 00:02

@Furud_ens 아쉬워라. (서류가방을 양손으로 모아 든다.) 미스터 앤 미세스 언쇼는요? 지금 여기 있는 건 허니컷 씨뿐이죠? (그렇게 묻는 것치고는 주변을 살피지 않지만...)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0:10

@LSW 미스터는 낮에 벌써 퇴근했고, 당신을 친애하는 미세스 언쇼도 조금 전에 올라갔죠. ....... (그리고 오히려 혼자 마주친 상황이 더 유쾌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말을 빙빙 돌릴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남길 말씀이라도 있으시면 전해 드리죠. (하지만 시도한다.)

LSW

2024년 08월 19일 00:35

@Furud_ens 음- 뭐, 오늘은 잡화점에 볼일 있던 게 아니라서요. 항상 그렇지만 여기 점원분께 관심이 있죠. (머리를 쓸어넘긴다.) -하지만 클라라도 없으니 굳이 체면 차릴 필요 없겠네요. 오늘은 왜 휴업이에요? 웬일이람.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0:41

@LSW 글쎄요? 왜일까요? (체면 차릴 필요 없다는 말에 이쪽도 다소 공격적인 미소를 띠어 보였다.) 어쨌든 가게가 문을 닫았으니까 나도 점원이 아닌데, 레아?

LSW

2024년 08월 19일 01:05

@Furud_ens ...(지팡이 들지 않은-비어있는 양손을 들어 보인다. 손바닥이 다 보이게.) 왜 그래요, 프러드. 친구끼리. 누가 보면 잡아먹으러 온 줄 알겠어요.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1:07

@LSW 별로 다르지도 않잖아? (대놓고 부루퉁한 얼굴!) 그럼 오늘의 흥미롭고 유쾌한 친목 도모 주제는 뭔데? (세상에서 가장 따분한 듯한 표정으로 묻는다....)

LSW

2024년 08월 19일 01:44

@Furud_ens 전혀 흥미롭지도 유쾌하지도 않을 거란 얼굴로 그런 말을 하다니. (양손을 내려 뒷짐 진다.) 첫째는 업무상 내용 전달이에요. 헬레나가 이번 목요일오후 세 시에 지하실을 빌릴 거라고 하니까 잘 준비해둬요. 그리고 사적인 볼일을 말하자면... (일부러 말을 끌며 프러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차 한 잔 살 테니까 잠깐 이야기나 할래요? (웃는다.)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1:56

@LSW 목요일 오후 세 시. 알겠어. (곧장 메모해 두고서는,) ...그거 참 끌리지 않는 제안인데. 나도 너와 연습할 때 레질리먼시까지 함께 익히지 않은 게 요즘은 퍽 안타까워. 그랬으면 차 마시는 척 지금 마법부 얘기나 좀 알아볼 텐데 말이지. ('그런데 그렇지도 않은 지금 내가 왜?'라는 뉘앙스가 짙게 드러난다.)

LSW

2024년 08월 19일 02:37

@Furud_ens 제가 로즈처럼 번듯한 연줄이 아니라 이런 '데이트 신청'이(클라라가 보았다면 이야깃거리가 생겼다며 입을 가리고 보았을지도 모르는 어휘 선정이지만, 당연하게도 어떤 마음도 없다. 명백히 프러드의 심기를 긁으려는 어휘 선정이다.) 마음에 안 드는 거예요? 당신이 쥘 같은 사람은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실망이에요. (별로 말대로 생각하지 않는 티가 다 날 거다.) -뭐, 그리고 마법부 이야기는 해줄 수 있어요. 할 수 있는 선에서요. 따라와준다면. 아까도 말했지만 오늘은 잡아먹을 생각 없는데, 자꾸 그러면 다른 허니컷 이야길 꺼낼 거예요.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2:52

@LSW 오, 무슨 소리지? 당연히 난 끝내주는 속물이지. 로즈에게는 데이트 신청도 받지 않았는데,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서 불러도 재깍 찾아가서 굽실거리잖아. 날 십 년을 넘게 이리저리 굴리며 들여다봤으면 그 정도는 알아 달라고...... (아무 소리나 주워섬기는 것은 결국 수긍의 신호다.) 그래, 알겠어. 얻는 게 있으면 내주는 게 있고, 그 반대도 항상 성립하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럼 쥘이 가는 호텔에서 사 줘. (몹시 속물 같은 발언이지만 심기 대신 지갑이라도 박박 긁으려는 심산이다.)

LSW

2024년 08월 19일 03:01

@Furud_ens (그의 말에 하, 하더니 웃는다. 반쯤은 헛웃음이고...) 전 돈을 펑펑 쓰고 다녀도 되는 베스트셀러 작가도 아니고 평범한 월급쟁이인데... 한 번쯤은 안될 것도 없죠. 좋아요, 안 그래도 성과급을 받을 예정이거든요. (그 지갑... 곧 박박 긁히게 된다.) -먼저 가서 기다릴까요?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3:13

@LSW 왜? '데이트 신청'에 성공했는데 사이좋게 손잡고(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외출하지는 못할망정? (그리고 성과급이라는 단어를 들은 순간 식사까지 털어먹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대체로 레아 윈필드의 '성과'라고 하면 뻔하니까.) (만면에 화사한 미소를 지으면서 옆에 붙는다. 레아는 유지비가 상당히 비싼 악세서리를 장착하게 될 것이다.......)

LSW

2024년 08월 19일 03:33

@Furud_ens (이 액세서리... 반짝반짝 예쁘긴 한데 이번 한 번만 써야겠다. 유지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같은 생각 중.) 자꾸 그러면 진짜 손 잡아버리는 수가 있어요. (할 수 있다. 할 거다. 프러드를 긁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3:37

@LSW 손 잡으면 반지까지 끼워줘야 돼. 참고로 난 세기의 대 부호 작가 쥘 린드버그를 따라다니면서 눈을 높여 둔 놈이라 보석 보는 눈도 까다로우니까 그렇게 알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대꾸한다. 얼굴에 까는 철판과 비위가 오클러먼시 수준이다....)

LSW

2024년 08월 19일 03:46

@Furud_ens 그 못된 부르주아가 버릇을 다 버려놨군요... (숨을 내쉰다...) 뭐, 로즈쿼츠로 알아보죠. 다이아를 마련할 재력은 없어서. (손을 잡을 마음이 없어져서 프러드의 팔뚝을 붙들고 예의 그 호텔 근처 인적이 없을 으슥한 곳으로 순간이동한다. 쓰레기통 위에 앉아 있던 고양이가 놀라 뛰어가자 땡그랑ㅡ 요란한 소리가 난다.)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3:53

@LSW 말이 돼? 누가 반지에 자수정도 아니고 장미수정을 쓰는데? 세공값이 아깝다. 난 수정구 재료로 쓸 수 있는 광물은 보석으로 안 치니까....... (못된 부르주아같이 말하다가 동반 순간이동된다. 참고로 프러드가 쥘 린드버그에게 놀라울 정도로 잘 맞추는 동시에 그를 내심 죽도록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일종의 동족혐오이기 때문이다. ....) 웩. 예고는 하고 움직이든가.

LSW

2024년 08월 19일 03:56

@Furud_ens 아니, 보통 눈색으로 맞춰주겠다고 하면 로맨틱하다던가 감동이란 말을 해야 하지 않냐고요. (어쨌든 프러드의 등을 두드려주고는-손은 절대 안 잡는다-앞서간다. 호텔 정문으로... 잠깐 그런데 여기 머글 세계 호텔인가?)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4:03

@LSW 눈 색으로 맞춰 주려면 핑크 다이아몬드로 해야 할 거 아냐. 준보석은 있던 로맨스도 죽인다고. (부업으로 순혈주의 사교계 트로피 하는 인간다운 발언!) (쥘이 가는 호텔이라면....... 아마도...?)

LSW

2024년 08월 19일 04:15

@Furud_ens (흠... 지갑을 꺼내 뒤적뒤적하더니 프러드를 힐끔거린다. 다시 집어넣고서 회전문을 밀고 들어간다. 입장부터 거울마냥 눈부시게 빛나는 바닥이 두 사람의 얼굴을 반겨준다. 반짝반짝.) 이봐요. 로맨스가 죽어버린 허니컷 씨. 여기서 어디로 가면 되는지 알아요? (뚝딱...)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4:52

@LSW (미묘하게 뚝딱거리는 태도를 느끼자 속으로 실소하면서—안타깝게도 눈빛에는 다 드러났다— 부드러운 미소로 당신의 팔을 잡아 이끈다. 갑자기 오늘 최고로 기분이 좋아짐과 동시에, 가게에서 자신을 놀리는 레아가 이런 맛에 놀렸던 건지(...)(!) 체감하고 있다.) 차만 마신다면 로비에서, 반지를 살 재력이 있는 경우 역시 식사와 함께 와인 한 잔 기울이면서 얘기하는 게 좋겠지. (싱글싱글생글.) 레스토랑으로 갈까?

LSW

2024년 08월 19일 05:14

@Furud_ens (다소-아니 매우 뚱하게 에스코트받아 간다. 머릿속에 프러드 허니컷과 그의 가족들을 곤경 및 비탄에 빠뜨릴 계획 101가지쯤이 스쳐지나가지만 일단 "프러드보다 너그럽고 쫌생이 같지 않고 못된 부르주아가 아니며 속물도 아닌" 자신이 양보해 계획을 접어두기로 했다.) 네, 뭐. 레스토랑으로. 밑천 털려줄 테니 이번 기회에 열심히 뜯어먹으세요. 먹어보고 싶었던 코스요리가 있으면 그걸로 하고요. 그러고보니 쥘이 여기서 B코스를 즐겨 먹었다던데. (프러드를 힐끔 본다.)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11:41

@LSW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군. 짐꾼 겸 쇼핑 수다 조수는 보통 식사에까지 동행시키지는 않아서. (모욕적으로 들릴 수 있는 사실을 여전히 매끄러운 미소를 띠며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나타샤에게 '비즈니스'라고 말한 어휘의 진실성이 상당히 보증되는 듯하다.) 그래도 쥘 린드버그와 레아 윈필드 둘 중 하나와 꼭 일대일로 마주앉아서 식사를 해야 한다면 난....... (까지 말하다가...... 깊은 고뇌에 빠진다.) ......굶을래. (그리고 말과 다르게 기분좋은 식사를 기대한다는 듯한 태도로 당신을 이끈다.)

LSW

2024년 08월 19일 16:14

@Furud_ens 아, 그러니까 제가 그 '재수없는 순수혈통 대부호' 만큼 입맛 떨어지는 상대라 제아무리 공짜 식사 자리라도 보고 싶지 않다- 이런 뜻이죠. (과대해석 중. 가벼운 듯 말하지만 기분이 다소 가라앉는다.) 하지만 전 오늘 그 조수를 식당까지 끌고 갈 거니까 그런 줄 알아요. 끝까지 다 먹어요. 남기지 말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가자 웨이터가 자리로 안내한다. 깨끗하고 흰 식탁보로 감싸인 동그란 테이블에 앉는다. 공교롭게도 2인석이므로 마주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코스를 고르자 식전빵이 나온다.)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18:54

@LSW (상당히 정확한 해석이지만 정확하기 때문에 부인해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다. 생긋 웃는 표정으로) 그쪽은 입맛 떨어지는 게 맞고, 이쪽은 신경 곤두세우다 체할까봐 그러는 거지. 최고의 진미도 마음이 불편하면 안 먹느니만 못하다는 말이 있잖아? (뻔뻔하게 군다.) 나 그렇게 풍족하게 자란 편은 아니어서 음식 안 남겨. (이런 농담은 다소 헨 홉킨스에게 배운 면이 있다. (...) 빵을 내버려두고 지갑 거덜내기의 일환으로 주문한 페어링 샴페인부터 홀짝인다.)

LSW

2024년 08월 19일 21:15

@Furud_ens ...그래도 예전에 그러지 않았나요? 로즈가 어머니 쪽 이종사촌이라고. 출가한 스큅 입막음할 돈 정도는 받았을 텐데. (그런다고 부자가 되지는 않았겠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정확히 어느 부분에서인지는 몰라도 프러드의 미묘한 거짓말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식탁보가 깔린 테이블 아래로 지팡이를 들고서 가볍게 흔든다. 프러드에게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추측할 수 있을 만큼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다 들릴 것이다.)
(그를 겨누고 레질리먼시를 쓴다. 몇 년간 숙련되어 굳이 주문을 외울 필요도 없다. 당연히 오클러먼시에 가로막히겠지만, 쓰는 목적은 프러드가 쥘과 레아 자신을 보는 시선이 단지 입맛과 신경줄이라는 차이 때문이 맞는지를 알아보려는 몹시도 치졸하고도 속 좁은 이유다.)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21:30

@LSW (얻는 게 있으면 내주는 게 있으며, 그 반대도 성립한다- 자리를 승낙하며 적당히 갖다붙였던 말이지만 금언이 다 그렇듯 세상 여러 이치에 적용 가능하다. 이를테면 지금. 학창 시절에 내밀한 기억들이 죄다 내보여지면서 레질리먼시의 실습 상대가 되어 주었다는 말은, 레아가 그의 약점을 꽤 쥐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가 레질리먼서로서의 레아 윈필드의 방식에 세상 그 누구보다도 익숙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마 그렇지 않은 채 다 커서 당신을 만났더라면 지금 숨기고 싶은 어떤 것이든 아예 내주지 않기는 불가능했으리라.)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21:31

@LSW (의식이 펼쳐진다. 식사에 동행하지 않는다는 말과는 다르게 또 어딘가의 근사한 레스토랑. 쥘 린드버그는 생글생글 웃는 표정으로 귀보석이나 시계 정도가 들어갈 만한, 손바닥만한 쇼핑백에서 무언가 꺼내고 있고, 프러드 허니컷은 맞은편에 단정히 앉아서 냅킨을 접어 무릎에 얹고 있다. "그래서 말이죠, 제가 오늘 생각한 게 있는데," 쥘 린드버그가 *이쪽*을 바라본다. "위즌가모트 행정실 소속 조사관쯤 되면 좀 더 생산적이고 우아한 의문에 자기 능력을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쩨쩨하게 이런 거나 궁금해하는 건 너무 멋 떨어지잖아요?" 기억 속의 쥘이 폭소한다. 냅킨을 다 접은 프러드가 마주 레아 윈필드를 바라보며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가 입모양으로 말한다. '꺼져.' 어디서부터 조작되었는지 감도 안 오는 *기억*이다.) ...오, 물론 지금도 받고 있지. 그래도 음식을 낭비하면 안 되잖아. (기분 좋은 미소와 함께 아페리티프를 한 입.)

LSW

2024년 08월 20일 01:57

@Furud_ens (헛웃음이 새나온다. 지팡이를 거둔다.) 쥘이라면 그런 말을 듣고서도 웃었겠죠... 역시 졸업하고서도 함께 '연습'했던 게 역시 실책이네요... 어디 정보원 일을 해도 되겠는데. 녹턴 앨리 잡화점에서 썩을 게 아니라. (와인잔을 기울이는 대신 웃는 프러드 허니컷의 얼굴을 본다. 그게 입가심거리인 양. 어쨌든 아름답고 따뜻한 조명 아래서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으니 얼핏 보기에 분위기가 좋다. 다음은 오르되브르. 레몬즙을 곁들여 먹는 생굴이 나왔다. 잘 씻어 비린내가 나지 않는 어패류 껍질 위에 생굴과 채소와 소스가 얹어져 있다. 와인을 조금 마신 다음 포크를 쓴다.)

Furud_ens

2024년 08월 20일 13:08

@LSW 정보원 개인이 맡는 일과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의 양이나 종류가 그렇게 다르지는 않을걸. 어디 헌신하느냐의 문제지. (으쓱한다. 시선에 아랑곳않고, 이미 연결부에 칼집이 들어가 간단히 떠낼 수 있는 굴을 입에 넣었다.) 표면을 좀 사랑해봐, 레아. 마음을 파고들어 안다고 해서 그를 갖게 되는 것도 통제하게 되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야. 내 말이 거짓말인지 궁금하면 '거짓말.'이라고 이야기하고, 상대의 눈빛에서 정신 해부로는 알아낼 수 없는 것들을 읽어. 그걸 느끼는 연습을 하는 게 장기적으로 네게 도움이 될걸.

LSW

2024년 08월 20일 18:26

@Furud_ens 아, 이젠 연습까지... 마법적이지 않은-방식의 레질리먼시를 가르쳐주려는 거예요? 이제는 없는 우리 스승님 대신. 판 허니컷이라고 불러야 하나. (총알 조심해요, 하고 질나쁜 농담을 던지고 웃으며 굴을 떠 먹는다. 레몬이 미끌거리는 해물 특유의 비린 맛을 죽였으나 그 본질까지 덮어버리진 않는다. 시간에 맞춰 조갯살과 감자를 넣은 크림 수프가 나오자 포크를 내려두고 스푼을 쥔다.)

이젠 읽을 줄 알아요. 약간은. 하지만 마법을 쓰는 쪽이 훨씬 간편하잖아요. 당신이 지금 꺼림칙하다고 느끼는데도 저와 동행하는 것처럼. 그럴듯한 거짓말을 사랑하는 거, 저는 못 하겠던데.
-저는 포크 크래클링pork crackling(돼지 껍데기를 튀긴 음식)보다는 해기스가 좋아서요.

Furud_ens

2024년 08월 20일 20:39

@LSW 거짓말도, 거짓말을 하는 의도도, 자기 합리화도 모두 그 사람의 일부지. 본심 외의 생각도, 본심과 다른 행동을 하게 만드는 그 사람 주변의 세계도, 그 사람의 일부고. (질나쁜 농담임을 이해하지만, 그대로 사용해서 말을 받는다.) 이건 판 허니컷의 귀중한 수업인데, 레아. 넌 주로 기억에서의 모순점을 탐색하는 방식으로 의식을 들여다보잖아? 하지만 모순된 행동이 그 자체로 진실인 경우가 왕왕 있거든. 거기서는 의식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어가는 게 아니라 그 모순을 만든 외연을 알기 위해 대상의 주변으로 탐색 범위를 넓히는 게 빨라. 예시로는 *너와 가깝고 네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이해할 수 없었던 행동들을 참고하면 좋겠군. (수프를 떠먹는다. "클램 차우더는 집에서 하기에는 은근히 손이 많이 간단 말이야.")

LSW

2024년 08월 21일 00:24

@Furud_ens ... ... (수프를 몇 술 뜨고는 수저를 내려놓았다. 인상을 미미하게 찡그린 채로 프러드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영 이해하기 어렵다는 눈치다. 모르네이 소스에 잠긴 대구살 스테이크, 그리고 쥬키니 퓨레가 나와도 그쪽으로 눈길을 두지 않는다.) 모순 그 자체가 진실이다... 그건 무슨 뜻이죠? 강의 이론만 말하지 말고 예시를 들어 봐요, 제대로 적용하게. 반지는 안 받는대도 근사한 식사 값 정도는 해야죠.

Furud_ens

2024년 08월 21일 12:22

@LSW 글쎄, (대화와 무관하게 모든 걸 잘 먹는 안정적인 정신...) (냠.) 나로 예시를 들기에는 우리가 이제 같은 교실에서 마법을 연습하던 사이가 아니고. 나처럼 시시한 놈 말고, 네가 좋아한다는 이들을 떠올려 봐. 죽음이 예정된 길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내는 이들. 자신의 취약함을 알고 겁을 내면서도 무모한 길을 가는 이들. 반드시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행동하는 이들. (그런 것과 짜증날 정도로 거리를 두고 있는 듯한 태도로 대구살과 함께 나온 피노 그리지오 와인을 머금는다. 속눈썹이 아래를 향한다.)

LSW

2024년 08월 21일 19:03

타인(일단 프러드는 아님...)에 대한 조롱조의 평가, (속으로 하는) 외모 평가...

@Furud_ens (한쪽 눈썹을 올린다.) 아, 그래요. 그 개죽음 희망자들 말이죠. (한참 프러드의 얼굴을 바라보던 레아는-이쯤에서 외모 평가를 한다. 예쁘긴 예쁘네.-포크로 그 구운 생선을 뒤적인다.) 그들이 왜 그러는지를 생각해보란 뜻이에요? 사랑하니까 그런 거겠죠. 사랑하니까...... 그 불합리한 감정에 휘둘리는 멍청이들이니까.

Furud_ens

2024년 08월 21일 19:41

@LSW 세상에, 레아. (목소리가 나긋나긋해지고 만면에 미소가 떠오른다. 냅킨을 집어올려 입가를 한 번 눌러 닦고 끝을 접어서 다시 무릎 위에 올린다. 눈이 기쁨에 물들어 있다.) 낙제점이야. 생각조차 안 하고 지팡이만 휘둘러 부릴 수 있는 마법이라도 시험지에는 작동 원리를 차근차근 써야 하는 것처럼, 여기서 '사랑 때문에' 라는 답은 너무나 모호하고 불충분하지. (디저트로 나온 코블러*의 딱딱한 표면을 스푼 뒷면으로 부드럽게 두드린다. 바삭하게 구워진 파이지 표면에서는 가루가 떨어져 내릴 뿐 부서지지 않는다.)

(*디저트로 먹는 과일 파이의 일종. 틀이나 컵 안에 당절임된 과일을 채우고 그 위에 파이 반죽을 지붕처럼 얹어 굽는다.)

Furud_ens

2024년 08월 21일 19:42

@LSW 네가 방금 말한 '사랑'은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서 만드는 복잡한 마법약처럼 다양한 양상을 가지고 있고, 또 그 마법약의 작용처럼 무수한 다른 외부 조건과 결합하지. 신념, 압력, 두려움, 아픔, 슬픔, 후회, 자존심....... (손가락이 디저트 스푼을 작은 펜처럼 쥔다. 그리고 위에서부터 각도를 주어 동그란 돔을 이룬 푀이테에 찔러넣는다. 작은 조각들이 박살나고, 그 안에서 피처럼 붉은 자두 절임이 끈적하게 묻어나온다.) 네가 진정 *모든 걸* 알고 싶다면 남의 심장을 꺼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부서진 파이지와 뜨거운 자두 절임을 떠서 입으로 가져간다. 그는 말끔한 얼굴로 그것을 먹어치운다.) 심장마저도 낱낱이 뜯어서 알아봐야 돼. (은빛 스푼이 다시 모습을 나타낸다. 샹들리에에서 떨어지는 빛을 받아 일순 측면은 칼날처럼 번쩍였다.) 사랑을 해부하는 거지.

LSW

2024년 08월 21일 23:36

@Furud_ens (다소 멍하게, 프러드의 입 속으로 사라지는 붉은 과육을 바라보다가 어느 순간 무심코 입맛을 다신다. 자두 특유의 붉은색이 신맛을 연상시켰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프러드 특제 레시피가 생각나요.

그거 알아요? 저 학창 시절 마법약은 겨우 P를 면했어요. 그래서 재능이 없던 건가. (자조하며 스푼을 든다.) 그게 너무 어려워서 꺼내보는 방법을 골랐던 거라고요. 사람은 어려워요. 너무 어려운 존재예요... (무성의하게 쥔 스푼으로 코블러를 부순다. 끈적한 필링이 묻은 작은 파이지 조각이 옆으로 튄다. 맛은 상관없다. 신념과 압력을 얼마나 배합했는지, 그걸 고루 섞은 다음에 두려움과 고통을 체에 걸러 넣었는지, 눈물과 후회를 언제 넣었는지... 그런 것들은 먹을 수 있기만 하면 아무래도 좋았다. 중요한 것은 먹는다는 행위다. 맛이 아니라, 그것을 먹었다는 만족감에 있었다. 문득 중얼거린다.) 생각해봤는데요.

LSW

2024년 08월 21일 23:38

@Furud_ens 그것 안에 무엇이 들어있든, 그걸 알아버리는 순간부터는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안다는 것은 이해하는 것. 이해한다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 먹고, 삼키고, 소화하는 행위. 먹은 것들이 나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나의 심장을 뛰게 한다. 한때 다른 사람의 일부였던 것들을 나의 안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러므로 마술사는 젊은이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영영 모를 수밖에 없다. 그의 마음heart을 갖고 싶었으니 꺼냈을 뿐이다. 하지만 그렇게 꺼내진 순간부터 심장heart은 그 가치를 잃는다. 모순적이게도 눈앞에 펼쳐진 피를 뚝뚝 흘리는 일개 고깃덩이로 전락하고 말아 허기에 시달리며 그 붉은 심장을 혀로 핥아대는 것이다...) ...이제까지 제가 당신에게 그랬던 건가요?

Furud_ens

2024년 08월 23일 02:47

@LSW

“그래도 시도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니까.

……만약 네가 스스로, 외로움과 굶주림 속에 살고 싶지 않다고, 자신을 돕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docs.google.com/document/d/17-

LSW

2024년 08월 23일 21:33

@Furud_ens

Sir Honeycutt, 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good intentions.

postype.com/@baeguup/post/1746

LSW

2024년 08월 23일 21:37

@Furud_ens (식기를 내려놓았다. 레아는 프러드 허니컷의 눈을 빤히 바라보다가 눈을 내리깔았다. 양손을 테이블 아래 모은다.)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이제껏 한 번도 없었는데.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용기를 낸다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Furud_ens

2024년 08월 23일 21:49

@LSW ....... (마무리로 나온 홍차를 마신다. 당신의 말이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그 모습을 바라볼 뿐 답하지 않는다. 자신의 방어를 위해, 그리고 동시에 그 태도에서 읽은 것이 있기에, 무감정한 어조로 말한다.) 네 끝내주는 연기라면 오랫동안 봐 왔으니까 애매한 시도는 그만둬. 그럴 생각이 없구나?

LSW

2024년 08월 24일 00:13

@Furud_ens 들켰네요. (손을 모은 그대로 고개를 들며 웃는다. 눈썹이 처진다.) 프러드라면 알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이건 눈치 빠른 조그만 거북이에게 하는 경고다. '길가의 동물에게 섣불리 마음 쓰지 말라.') 죄송해요, 전 그런 거 못 해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요. 그래야 할 이유도 모르겠고요.

(더 이상 외롭지 않고 굶주리지 않고자 한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을 몸에 익혀나가야 한다. 그는 충동에 약했고 자신이 그렇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건 순식간에 마법약이나 주문으로 교정되는 종류의 것이 아니며, 어쩌면 평생을 걸어야 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레아는 그럴 수 없었다.) 제가 인내심이 조금 없어서... ...그래도 고마워요. 로즈쿼츠의 진가를 알아보게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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