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1일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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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1일 02:12

(어느 마법 세계 변두리, 그웬돌린 네버랜드는 처음 보는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막 인형극이 끝난 참이었다. 어떤 아이는 웬디의 품 안에 앉아 있고, 어떤 아이들은 다음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재잘거렸다. 상냥한 낯과 부드러운 손길로, 작고 무른 아이의 뺨을 어루만진다. 다음 순간, 먼 발치에 서 있던 당신과 눈이 마주친다.)

HeyGuys

2024년 08월 21일 02:22

@WWW (로브와 목도리로 꽁꽁 싸맨 차림의 마녀는, 아이들과 닿으면 무슨 일이라도 날 것처럼 멀찍이 떨어져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영 맥없는 움직임으로 살짝 웃는다. 입술이 움직인다. '멋진 인형극이었어요.')

WWW

2024년 08월 21일 03:37

@HeyGuys (소리보다 입술의 움직임을 먼저 읽는다. 하얀 마녀, 그러니까 '웬디'는, 자신의 눈꼬리가 아래로 내려가도록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그리고 그곳까지 들리도록, 품 안에 앉아 다음 이야기를 조르는 아이에게 속삭인다.)
방금 들은 이야기의 교훈을 알겠니? 그래… 사자의 용기는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그 마음 속에 있었던 거란다. (아이의 코 끝을 검지 끝으로 톡, 두드렸다 거둔다. 아이가 까르르 웃는다.) 겁쟁이라고 말은 했지만, 실은 아주 용감한 사자였던 거지...

HeyGuys

2024년 08월 23일 02:27

@WWW (그 익숙한 문장을 들은 그가, 무슨 감정을 느꼈냐 하면...) ... (느꼈더라도 드러내서는 안 된다. 당연하게도, 그는 지금 '제인'이고, 이불 속에서 소곤소곤 나누었던 대화나, 잠 못 이루는 밤 대연회장의 구연 동화 같은 일은 알지 못할 테니까. 천천히 다가와 아이들 눈높이로 몸을 숙인다.) 마치 여기 이 하얀 숙녀분처럼 말이에요.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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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3일 23:28

@HeyGuys (마녀는 제인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 그런 동시에 가슴 한 구석이 선득하게 아려왔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에서 마녀는 고요히 미소 짓기를 택했다.
"웬디 언니가 겁쟁이 사자예요? 왜요?" 당신과 내가 공유하는 심상을 알 수 없는 아이는, 제인의 비유를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언니는 공주님 아니야? 예쁘잖아!" "그럼 오즈마 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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