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8일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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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leclark739

2024년 08월 18일 23:32

(벽시계, 옷장, 커다란 케이크 다섯 개, 바이올린과 도로 표지판을 공중에 띄워 어디론가 옮기고 있다.)

Raymond_M

2024년 08월 19일 01:39

@Kyleclark739
(당신이야 어디서 가려질 인상이 아니지만... 허공에 떠다니는 것들의 목록이 너무 괴이하다. 케이크 다섯 개? 손가락 끝으로 콕 찔러본다.)짐 옮기는 거면 좀 도와줘? 정신이라곤 하나도 없을 것처럼 생겼는데.

Kyleclark739

2024년 08월 19일 14:57

@Raymond_M 조금 후에 케이크를 하나 가져가서 먹어. 그게 날 돕는 거야. (그러려면 일단 일터까지 이것들을 옮겨가야 했으므로. 머글들에게 압류한 물건들을 상사 앞에 내다버리듯 쌓아둔 그는 밖으로 접시와 빵칼을 가져왔다. 레이먼드 아서 메르체를 찾아 그의 어깨를 잡았다.) 네 가게에 케이크 하나가 갑자기 들어오면 흉물스러울까.

Raymond_M

2024년 08월 19일 20:37

@Kyleclark739
이게 다 압류 물건들이란 말이지. 이 케이크에는 어떤 마법이 걸려 있던거야? 먹으면 웃음이 마구 터지는 간지럼마법같은 거?(오, 그는 잠시 상상한다.)멋진 풍경이겠는걸. 다들 자기가 약을 했는지 의심하기 딱인 풍경이겠군... 차라리 같이 가지? 곧 조엘(그 바의 바텐더 중 하나의 이름)의 생일이라 그 빌미로 케이크를 내밀면 자지러지게 좋아할걸. 이제 퇴근이지? 공짜 술 몇 잔 정돈 좋잖아?

Kyleclark739

2024년 08월 19일 21:31

@Raymond_M (그래서 그는 레이먼드 아서 메르체의 바로 갔다. 케이크가 손에 들려있었다.) 어떤 마법이 걸려있었을 것 같나? (그리고 조엘을 찾았다.) 지금 이것은 평범한 케이크지만, 내가 이것을 압류했을 땐 최고의 케이크였어. 조엘, 나와. (늘 앉던 자리에 앉았다.) '지금' 먹고 있는 게 최고의 케이크라 여기게 되는 마법. (조엘, 안 나오면 우리가 다 먹는다. 다른 케이크 하나를 꺼냈다.) 레이먼드 아서 메르체, 네가 간 여행지에서 그런 걸 먹어본 적 있나?

Raymond_M

2024년 08월 19일 22:42

@Kyleclark739
글쎄, 솔직히 이야기해서-상상도 안가는데.(이제 막 이쪽을 발견한 조엘을 향해 그가 손을 흔든다. 멀뚱한 얼굴이 카일을 한 번, 그를 한 번 바라본다.)지금 먹고 있는 게 최고의 케이크라고 믿게 되는 마법이라. 최고의 순간을 위한 선물인가? 그게 아니면 지금 이 순간을 평생 찾아 헤매게 만들기 위한 선물?(그리고 저 뒤에서 환한 얼굴의 조엘이 달려온다. 뭐야, 진짜 생일이라고 한 서프라이즈야? 어, 카일이 널 주려고 사왔다고. 세 조각을 잘라 남기고 나머지를 쥐어 보낸다. 해피벌스데이, 프렌드! 바BAR안에 와르르 웃음이 터진다.)그게 전자라면 있었지. 칼라하리 사막에서 생일을 보냈을 때였나? 12시 종이 치기 무섭게 쥴이 케이크를 꺼내더라. 공항에서 몰래 샀다고 했던가? 아이스팩을 잔뜩 덧대선, 마른데다가 퍽퍽하고, 시원하지도 않았지만... 그게 내 최고의 순간의 케이크였어.(때맞춰 조엘이 화이트와인 두 잔을 내준다. 한 잔을 당신에게 건네며.)넌?

Kyleclark739

2024년 08월 20일 17:17

@Raymond_M (최고를 위한 선물, 혹은 훗날 이 순간을 평생 찾아 헤매가 만들기 위한,) 나는 후자라고 생각했다. 케이크를 받아들기 직전인 머글 아이의 목젖을 세게 후려쳐 기절시시켰어. ('조엘, 태어나면 죽어야 해.' 와인을 받아들며 농담을 했다. 카일 클라크와 말을 꽤 섞어보았다면 그 지독한 화법에도 제법 적응했을 것이다.) 사막 하늘이 그렇게 쏟아질 것 같은 그런 생김새라며. (그는 자신이 가지 않았고 앞으로도 가지 않을 긴 모래사막을, 그래서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을 종류의 '최고'를 생각한다.) 확신이 오진 않던가? 만약 두 번째로 칼라하리에 간다면, 그리고 그때도 쥴이 같은 모양의 케이크를 꺼낸다면, 그땐 같지 않을 거라는 확신. (그의 와인잔에 제 것을 부딪힌다.) 고점을 찾아헤매게 될 거란 이상한 탈력감. 나는 그래서 케이크를 압수한 거다. (그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12시 종이 치기 전에 케이크를 꺼냈다던 사막 하늘 아래의 쥴을 생각하고 있었다.)

Raymond_M

2024년 08월 20일 20:42

@Kyleclark739
다정하네. 일어나는 순간 지독한 통증과 함께하지만 않는다면 그랬겠어.(그러나 좋은 부모와 함께라면 부모는 우는 아이에게 새로운 케이크를 사줬을 것이다. 그거면 충분하지 않겠는가. 당신의 말에도 조엘은 시종일관 신이 나서 어쩔 줄 모르는 얼굴이다. 얼씨구, 방금은 이 바 전체에 한잔 돌리겠다고 선언을 했군.)거기서는 은하수가 가장 잘 보이지. 그래서 그곳 원주민들은 칼라하리 사막의 은하수를 밤하늘의 등뼈라고 부른대, 재밌지? 그 뼈의 마디마디를 셈하다 보면 정말로 저걸 따라 가면 세상의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거든.(추억을 회상하는 그는 꼭 어린아이같다. 천진하고 여상하지. 지금 이 순간을 즐기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처럼. 그는 자신의 앞에 놓인 케이크의 귀퉁이를 헐어 입에 넣는다. 부드러운 크림이 혀끝을 감싼다.)확신이 무슨 소용이지? 어차피 우리는 같은 물에 두 번 발을 담굴 수 없어. 강의 정확히 같은 지점으로 걸어가도...

Raymond_M

2024년 08월 20일 20:42

@Kyleclark739
우리를 맞이하는 건 끊임없는 유속 뿐이지.(와인잔에서 쨍,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가 작게 중얼거린다. 건배. 그리곤 포크 끝으로 아까보다 한층 밝아진 얼굴을 한 조엘을 가리킨다.)조엘에게 오늘과 같은 날은 다시는 오지 않을거야. 어차피 순간은 언제나 단 한 번의 일회성이고, 그것이 우리에게 약속하는 것은 언젠가 우리가 이 바에서 다시 한번 케이크를 꺼낼 때 이 케이크의 맛이 같으리라는 확신이 아니야.(그는 어느 오래된 고전 속 한 남자의 외침을 떠올린다. 멈추어라, 이 아름다운 순간이여! 그건 현재를 붙잡고 싶어 하는 인간의 무용한 욕망과 닮았다. 그의 시선이 당신을 지나쳐 이 바 안의 다른 이들을 담는다. 웃는 얼굴의 사람들.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을 기념하는 사람들.)

Raymond_M

2024년 08월 20일 20:42

@Kyleclark739
오늘을 재현할 수는 있어도 어느 날도 오늘과 같을 수는 없지. 삶이 약속하는 건 단 한 가지야. 네가 헤매는 모든 사막의 어딘가에는 오아시스가 있다는 진리지.(그가 당신을 바라본다. 그의 눈동자는 빛나고 있다. 그것은 이 어둠 속에서고 결코 사위지 않는 종류의 빛이다.)멋지지 않나? 친구여, 의도치 않은 순간, 결코 언제와도 닮지 않은 순간이 내게 찾아와 환영하지 못했던 내일을 살게 한다는 게.

Kyleclark739

2024년 08월 21일 00:45

@Raymond_M (밤하늘의 등뼈라 불리는 것을 상상했다. 그것이 불사조 기사단의 천장을 받치고 있는 구조물이라면 무너뜨려야 하고 어제 적진 한가운데에 남기고 온 흠집이라면 보고 웃어야 한다. 그는 어제 맞서 싸운 것들에 비해 너무 멀고, 크고, 그저 죽지 않을 뿐인 은하수를 생각했다.) 그렇다면 조엘은 오늘을 가질 수 없겠어. 가질 수 없는데 이토록 아름다울 필요가 있나? ('조엘,' 조엘을 불렀다. 그가 돌아봤다. '아니야, 마저 웃어라.' 그는 와인잔을 한바퀴 돌렸다. 잔 테두리에 앉아 흔들리는 조명도, 조엘의 웃음도, 레이먼드 아서 메르체의 눈동자도 그에게는 꽤 괜찮게 보였다. 그는 어제 맥고윈의 눈에 저주를 날렸고 내일은 변절자 섀먼의 두 아들을 쫓게 될 것이다. 케이크, 레이먼드 아서 메르체, 조엘, 생일, 그는 조명빛을 받은 케이크의 귀퉁이를 오래 내려다보았다. 유속 중간중간 몸을 지탱하고 멈춰설 수 있는 기이한 지점들이 있다. 이곳이 그랬다.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Kyleclark739

2024년 08월 21일 00:46

@Raymond_M 고점은 없고 네 말이 맞다고 치자. 하늘 아래 어제와 같은 물길이 없지. 확신은 소용이 없어. 네 말대로 의도치 않은 내일을 살아야 해. 오늘 찾아다니며 머릿속으로 그리는 오아시스가 어제 머릿속으로 그리는 오아시스보다 항상 더 깊고 클 테고. (잠시 침묵.) 그때는 오늘의 아름다움이 어제의 아름다움을 잊게 만들 거야. 오늘은 지나가 잊힐 거다. (그는 곁눈질로 조엘을 보았다. 그는 친구가 막 선물한 은반지를 착용하고 웃고 있었다.) 그렇다면 조엘은 왜 저렇게 행복하게 웃지? 지나갈 텐데 왜 저렇게 기뻐해야 하지? (잔을 비웠다. 그는 이곳이 좋았다. 그것이 허탈했다.)

Raymond_M

2024년 08월 21일 02:38

@Kyleclark739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 언제나 같은 것만을 본다면 그렇겠지. 우리의 상상속 케이크는 언제나 이보다 맛있을테고, 천장의 조명은 이보다 찬란하며 저 웃음소리는 이보다 감미로울테니. 그러나 현실의 마법같은 점은... 언제나 내가 상상하지 못한 어귀에 우리를 밀어 보낸다는 거야. 봐, 상상이나 했겠어? 뚱한 얼굴을 한 채로 어느 요일마다 이 가게의 문을 밀어 열던 사람이 네 생일을 축하한다며 케이크를 가져올 거라고. 현실이 상상보다 멋진건 그거지. 언제나 내 상상에는 없는 순간들이 내 눈앞에 나타난다는 거.(그러나 이어지는 다음 말에 그는 생각하는 것이다. 당신은 어린아이처럼 궁금해 하고, 노인처럼 회의한다. 이런 시대를 기고 걸어 살아온 사람답다는 뜻이다.

Raymond_M

2024년 08월 21일 02:38

@Kyleclark739
당신의 눈에 이따금은 노인이자, 어린아이이자, 어쩌면-오, 그는 제게 정말로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고 생각하지만-현자처럼 비칠 그는 그런 당신을 친애한다. 그래서 언어를 고르는 그의 어조는 느릿해지고, 이미 오래 전 끓어 넘쳤다가 한소끔이 식은 사유를 골라내는 손길은 다정해진다. 그가 가만히 턱을 괸다.)그러나 현실이 상상을 그런 식으로 뛰어넘을 수 있다면 그 역도 가능하다는 뜻이지. 카일, 언젠가 현실이 사유를 뛰어넘는 순간이 올거야. 최악의 최악이 우리 눈 앞에 나타나 현실이라는 겉옷을 입고 우리의 삶을 농락하는 때가. 그리고 그럴때면 포기는 너무나도 여상해지지. 순전한 이상은 기만당하고, 파멸은 까마귀처럼 우리를 조아먹으려 들거야.(아침의 태양은 밝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착각한다. 그것이 영원할지도 모른다고. 그것은 우리가 비극의 형태를 한 막간극에서 정신없이 흔들릴때 하기 쉬운 종류의 착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Raymond_M

2024년 08월 21일 02:38

@Kyleclark739
그 어떤 변태도 불가능하며 그저 파도 아래로 몸을 던지는 것만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형태라고 생각하게 되는 날이, 온다. 언젠가는.)그러나 이런 지나간 순간들은 긴 자국을 남기지. 그것들이 삶을 버티게 해. 숨이 막혀서 파도 아래로 몸을 던지고싶은 충동을 참게 만들어. 사람을 일으키지는 못해도 스러지지는 않게 해. 은하수를 좇는 건 아름답지만 언젠가는 목이 아파지겠지.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고 느껴지게 할지도 몰라. 그러나 과거의 순간들은 끈질기게 네 발목을 잡을거야. 네 발 아래도 별들이 있음을 , 폭풍우 속에서도 스러지지 않는 기억이 있음을 믿게 할거야.(그가 술잔을 홀짝인다.)믿어도 좋아, 내 한때를 그렇게 버텼으니.(그리고는 히, 이를 드러낸채 웃어보인다.)어때, 언젠가의 그날 오늘을 아주 잠시 정도는 떠올리게 될 것 같아?

Kyleclark739

2024년 08월 21일 18:26

@Raymond_M (그는 레이먼드 아서 메르체의 말을 가만히 들었다. 상상보다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오는 현실, 그 중요한 사실을 미처 대비하지 못한 사람의 눈앞에도 공평하게 나타나는 것. 그의 말이 곧 카일 클라크 같은 무뢰배도, 그런 우인도 따라갈 수 있는 것인 양 속도를 늦추고, 더욱 듣기 괜찮아졌다. '이상은 기만당하고, 파멸은 까마귀처럼 우리를 조아먹으려 들 거야.' 그 말을 들을 때 카일 클라크의 시선은 그의 은백색 눈, 그 아래 흉터를 따라가고 있었다.) 그래. 믿긴 믿어. 첫째로 너를 기만하고 농락한 시간이 진짜이기 때문이고 둘째로 네게 남은 흉이 진짜이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가 전자와 후자를 맹렬히 파헤치고 이해하려 든 적은 없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다만,) 셋째, 그냥 지금 눈앞의 네가 진짜이기 때문이고. (레이먼드 아서 메르체에게는 사람은 믿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는 와인잔 벽 위에 어지럽게 내려앉은 불빛을 내려다보았다.)

Kyleclark739

2024년 08월 21일 18:27

@Raymond_M 다만 나는 그렇게 믿을 뿐이다. 경험하진 못했고, 앞으로도 안 할 거 같아. (기만당하고 파멸당한 사람이 있다면 카일 클라크는 그의 그림자까지 확실히 싸잡아 비웃는 사람이다. 무너진 집앞마당의 나무를 껴안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목숨을 끊으라 종용하는 통증일지언정 다 못 산 식목의 몫까지 기꺼이 상처받으며 살리라, 스스로를 다잡는 사람 앞에서 미처 못 태운 씨앗까지 불로 볶아 뱀 먹이로 주는 사람이다. 죽음으로 깊게 판 기나긴 자국도 결국 생 위에 쓰여진 것이므로, 이 또한 삶 하나를 앗아가러 온 노여움보다는 되려 내 명에게 결코 잊히지 말라 기나길게 설득하는 교량에 가깝다 고개를 숙인 이도 간혹 보였다. 그런 이를 보면 아예 그의 발목을 잘라버리곤 했다. 흔들리는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그는 흔든 사람이다. 잡힌 발목이 아닌 발목을 잡은 손이다.)

Kyleclark739

2024년 08월 21일 18:29

@Raymond_M (별을 이야기한다면 별을 모르는 사람, 그 주제에 몹시 괜찮게 들렸기에 용납할 수가 없었다. 괜찮게 들리면 안 된다.) 오늘을, 떠올리게 될 거야. 유감스럽다. 몹시 유감스러워. (그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고, 또한 그가 입에 담은 건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처럼 들렸으므로. 하지만 공평해선 안 된다.)

Kyleclark739

2024년 08월 21일 18:32

@Raymond_M 내 얘긴 여기까지야. 네가 버틴 얘기를 해줘. (그의 은백색 눈, 그 주위의 흉터를 가리켰다.) 다른 애들은 아는데 나는 모르는 얘기.

Raymond_M

2024년 08월 23일 23:07

국가폭력, 차별, 테러, 장애인 혐오

@Kyleclark739
그는 오래 말을 고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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