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dy (빙그레 웃는다.) 없었어요. 그래도 누가 오지는 않나 가끔 구경하고 가죠. 거리를 지나다 보면 익숙한 얼굴들이 때때로 보이거든요. 옛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옆에 서더니 전단지 하나를 꺼내든다. '사람을 찾습니다. 사례금 500갈레온.' 어느 마녀의 사진이 실려 있다. 이름 웨스트 브룩스, 42세, 3개월 전 실종. 채링 크로스 로드에서 오후 8시경 목격이 마지막. 다음 주소로 편지 주세요...) ...쓸데없는 광고가 참 많이 오네요. (그 전단지를 반으로 접는다. 또 반으로 접고 반의 반으로 접고...)
@Melody (웨스트 브룩스의 초상은 그렇게 홀연히 그리고 순식간에 날아가버렸다. 그를 놓쳐버린 가족들이 그랬을 것처럼.) 이미 한계 아니에요? ...일부러 가벼운 어조로 말하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나름 진심이에요, 멜로디. 저는 더 이상 거기 있지 않지만 새로운 은신처를 찾고 추스르고 내통자를 솎아내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을 텐데. 덱스턴을 찾아냈을 때만 해도 세실이 엄청 화냈던 걸로 기억해요. (덱스턴, 티모시 덱스턴은 죽음을 먹는 자들과 내통했던 단원이다. 호그와트에서 어린 막내가 멋모르고 자랑스러운 형의 이야기를 한 탓에 덱스턴 가족의 신변에 위협이 있었다. 결국 기사단 본부 습격이 있었던 이후 그가 죽음을 먹는 자들과 주고받았던 편지가 드러나면서 세실 브라이언트가 처리했다.)
@Melody (어느 순간부터 눈조차 깜빡이지 않고 멜로디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상한 사람이다. 미련한 생각을 하고 그러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는다. 이 순간 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초라하다. 빛 옆에서 그림자는 볼품없이 쪼그라들고 말기에. 익숙한 충동이 치고 올라온다. 당장이라도 당신의 멱살을 붙잡고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끌고 가고픈 사나운 충동이, 그래서, 레아는 일부러 눈을 내리깔며 힘없이 웃는다.)
멋있어요. 정말로. 멋진 사람이에요, 당신은. 저희 아버지께 당신 같은 자식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중얼거리며 자신의 뒤통수를 쓸어내린다.) 아, 실버하트 씨께 뭐라 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전 겁쟁이라 기사단에도 들어가지 못했고 지켜보기만 했잖아요, 그 날만 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짐만 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