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rosewell (찻집 앞에 무릎을 모은 채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밤새 다이애건 앨리를 서성거렸는지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다. 면도하지 않은 턱엔 수염이 듬성듬성 자라났다. 거리를 지나가는 이들이 루드비크를 흘끔거린다…)
(그리고 루드비크는 유진을 알아본 듯하다. 고개를 들어올려 말없이 바라보았다.)
@eugenerosewell (안부인사도 없이 다짜고짜 말한다.) 마법부… 취직했다고, 어머니한테서 들었는데. (그런데 왜 지금 여기 있느냐는 물음인 것 같다.) …로즈웰.
@eugenerosewell (휘청거리며 일어섰다. 그가 찻집으로 들어가자 시선이 꽂혔다.) 안 먹어도 돼. …그냥 옆에 앉게만 해 줘. 서 있기 힘들거든… … (뜸.) 마법부… 거긴 어때?…
@eugenerosewell (얌전히 따른다. 유진이 가리킨 곳에 앉고, 벽에 기댄다.) … … (흐리멍덩하게 쳐다보다가,) 너는 모르가나 가민을 지지하는 사람이잖아. 그런데 왜 마법부에서 일해? 어째서 틸멘 아래서 일할 수 있지? 어쩌면 네 안에도 진실은 없나? (돌연 더듬거리지도, 중얼거리지도 않으며 말을 뱉어낸다. 그런 다음 도로 침묵한다.)
@eugenerosewell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고?… (루드비크의 낯은 창백하게 질려 있고, 한마디 한마디를 느릿느릿, 힘겹게 내뱉고 있는 것에 가까웠다.) 왜… 어째서 그럴 수 있지?… 그럼 넌 무엇을 믿고 사는 거야? ‘네 사람들’?… 그들이 죽으면, 그 다음은?… … (점원이 두고 간 물컵을 바라만 본다. 알아듣기 어려운 중얼거림이 이어진다.)
@eugenerosewell 그건 살아야 할 가치야. 내게 의미를 주고, 명예를 주는 것… (물컵을 움킨다. 마시지는 않았다. 흔들리는 작은 수면 위를 내려다보기만 했다…) 예컨대 그 어떤 살인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하자. 그럼… 그렇게 되면 전쟁영웅도 없어… 모두가 그저 훈장을 단 살인자가 될 뿐이잖아. (간신히 목소릴 낸다. 알아듣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고, 그 다음 말은 분명히 혼잣말이었다.) 나는, 그래, 나는 파니 로즈워드를 죽였다. 그리고 그것과 로신을 죽인 것 사이에 대관절 무슨 차이가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 그들은 내가 로즈워드를 죽였을 땐 기뻐했고 로신을 죽이자 증오하며 내쳤다… 왜? 너는 그게 왜인지 알고 있어, 로즈웰? 뚜렷한 믿음을 지닌 너라면 알 수 있을까… …
@eugenerosewell 그럼 너는 어떻게 생각해. (묻고야 만다.) 너는… 누가 보더라도 죽음을 먹는 자 편이지. 그럼 네게 나는 뭐야?… … 너에게 있어서, 내가 로신 오하라를 죽인 것은 정당한 살인으로서 상찬받을 일이고, 파니 로즈워드를 죽인 것은 그렇지 않나? 모든 기준이 그토록 상대적이라면… 세상에 진실은 없고… 난… 뭘 믿어야 하는 거지?… … 너처럼 나의 사람들을, 나의 가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