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rosewell (마침 애프터눈 티 세트를 앞두고 냅킨을 목 언저리에 깔끔히 매던 찰나, 문으로부터 들려오는 종소리에 고개를 든다. 당신을 발견하자 화색을 띄우며 반긴다.) 안녕하세요, 유진! 바쁘신 분이 여기까지 어쩐 일이에요? 오늘은 특별 휴가, 그런 건가요?
@jules_diluti 아, 쥘? (당신을 보고 싱긋 웃는다.) 특별 휴가는 아니고, 그냥 휴가야. 오늘 하루. 금요일로 할까 월요일로 할까 조금 고민했는데, 월요일 휴가로 하길 잘 한 것 같아... 식사하고 있었던 건가? 오랜만에 보네.
@eugenerosewell (눈을 크게 뜨고 스콘을 우물거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네, 간만에 호사로운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오랜만일 수밖에요. 저도 유진도 바빴으니까. 요즘은 특히 일이 많아요. 이제 전쟁의 끝이 코앞까지 다가왔으니 그 이후까지 생각해야 하거든요... 트리스탄도 이제 올바른 교수 밑에서 교육받아야죠, 안 그래요?
@jules_diluti 호사로운 식사? 아아, 바쁘다 보니 제대로 챙겨 먹기 어려운 건가. (슬쩍 당신의 맞은편 자리에 앉는다) 맞아, 전쟁의 끝이 코앞이지.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명약관화해. 얼마 안 가 더 바른 세계가 오리라는 것을 난 의심치 않아......
호그와트도, 그래. 물갈이를 한 번 해야겠지. 트리스탄을 위해서도 모르간을 위해서도. 트리스탄 녀석, (살짝 한숨) 머글 태생 학생들과 문제를 일으켰다고 학교에서 편지가 날아오곤 해. 하지만 전쟁이 끝나면 '그들' 이 학교에서 나가게 될 테니 문제는 아니겠지.
@eugenerosewell 파티에 간다 한들 사교활동의 연장선이니까요. 가벼운 핑거 푸드 이상으로 먹을 순 없고... 어딜 가든 배 터져라 맛있는 음식을 먹을 기회는 없다니까요. 저희가 편하게 산다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은 다 저희 일을 한 번씩 시켜봐야 해. (찡그리며 스콘에 클로티드 크림을 바른다.) 바른 세계요, 네. 그동안 유진도 참 애쓰셨어요. 어려운 시기였고, 잃은 것도 많죠... 학교는 아직도 융통성이 없는 모양이지만. (한 입 깨물어 먹으며 곰곰 생각에 잠기더니.) 그런데 유진은 머글 태생을 완전히 몰아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마법 세계에서.
@jules_diluti 그렇지, 사교 파티는 화려한 전쟁터야. 마음 놓고 무언가 먹을 겨를이란 없어... (차 한 모금.) 아아, 머글 태생들 말이야? 글쎄. 그들이 하기 달렸다고 봐. 만약 그들이 머글 세계와의 연을 완전히 끊고 마법사로서 살아가겠다 맹세한다면,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한다면 그들을 위한 '작은' 자리 정도는 허락해줄 수 있지. 하지만 양쪽 모두에 적을 두겠다고 터무니없는 말을 한다면 영영 쫓아내야 해. 그건 마법 세계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일이야.
@eugenerosewell 그렇죠, 그건 위험한 일이에요.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홍차에 우유를 섞는 손짓이 느리다.) 이디스같은 선례가 중요해요. 머글 세계와 연을 끊고 충분히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증거요. 실제로 똑같이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적더라도, 그런 삶의 방식을 동경하게 하는 거예요. 그러면 반란의 씨앗을 최소화할 수 있겠죠... 머글 태생들을 포용한다면 대다수의 순수 혈통들이 꺼리는 일을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건 나쁘지 않은 일이고요... (뜸.) 머글 세계와 마법사 세계는 앞으로도 영영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jules_diluti 이디스라, 그렇지. 그는 성공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너의 말에 동의하고.
음, 그 질문에 답한다면, 맞아. 분리되어야 마땅해. (잠시 침묵하다가) 몇 년 전에 머글 세계를 방문했어. 내 예상과는 모든 게 달랐지. 굉장히... (다시 침묵.) 발전되어 있었어. 마법 세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두 세계가 연결되었다가는 마법 세계는 파탄을 맞을 거야. 마법사들은 자기 자리를 잃고 도태되겠지. 내가 할 말은 아닌지도 모르지만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해.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마법 세계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야.
@eugenerosewell (새삼스레 당신을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머글 세계를 방문했다고요? 언제요? 유진이 그런 쪽에 관심을 가질 줄은 몰랐는데. (음, 짤막한 소리를 낸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맞는 말이에요. 일방적으로 마법 세계가 노출당한다면 그 결과는 결코 좋지 않겠죠. 그들의 체계는 결코 얕볼 게 못 돼요. 물론 작정하고 전면전을 한다면, 결국엔 마법사들이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만... (혼동 주문이라거나, 순간이동에 전부 대비할 순 없을 테니까- 중얼거리고.) 사람들은 전쟁에 지쳤어요. 그런 시기가 오더라도 우리 다음 세대나 되려나. 일단은 마법 세계를 바로세울 때예요. 그러기 위해선 올바르게 이끌어줄 사람들이 필요하고요. 바로 유진처럼요. (당신을 향해 미소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