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rosewell ("정말, 그러지 마시고 클로널까지 도매가로 주시면 제가 다 사겠습니다." 찻집 주인과 흥정하는 듯하다가 만족스러운 타협을 봤는지 빙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포장을 기다리며 서 있다가 당신과 마주친다.) 오, 유진. 낮에 여기까지는 어쩐 일이십니까? 날씨가 참 좋죠?
@Furud_ens 아, 프러드. (당신을 발견하고 표정이 밝아진다.) 휴가 날이라, 오랜만에 차를 마시러 나왔어. 그래, 날씨가 참 좋네. 참 맑은 날이야. 너는 거래 차 나온 건가? 낮부터 바빠 보이네.
@eugenerosewell 뭐, 거래를 위장한 사재 축적이죠. 클라라는 가게에 찻잎이 있기를 원하지만 그게 어떤 찻잎인지는 신경쓰지 않아서, 제 마음대로 (비싼 걸) 샀습니다. 휴가라니 좋군요. 아직 8월이니까 바캉스 시즌이라고도 할 수 있잖습니까. (전쟁통에 이런 얘기나 하고 있다.) 아무래도 때가 때이니만큼 바쁘실 터라 느긋하게 떠나실 수는 없겠지만요. (빙긋 웃으며 어깨를 으쓱여 보인다.)
@Furud_ens 아하, 그런 거군. 사재 축적이라, 그것도 필요한 일이지. (고개를 끄덕인다. 딱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느낌은 없다. 누구에게나 여윳돈은 필요하다.) 맞아, 선배들 말을 들어 보니 평화로웠을 때는 이 때쯤이면 2주씩 여름 휴가가 나왔다고 하더군. 지금은 나오지 않는 게 아쉬울 따름이야. 나왔다고 해도 집안 일 때문에 바캉스는 무리였겠지만. (작게 한숨.) 흠, 가게에선 휴가가 나오지 않아? 아니면 벌써 다녀왔나?
@eugenerosewell (단지 공금으로 비싼 차를 사는 정도의 사소한 횡령(?)에 대한 농담일 뿐이지만....) 젊은 나이신데 벌써 로즈웰을 책임지게 되셔서 어깨가 무거우시겠습니다. (몹시 공감한다는 듯 끄덕끄덕....) 저도, 조금....... 상황이 정리된 다음에 가고 싶어서요. 어머니 일도 있고.
@Furud_ens ...(당신의 이야기를 듣자 표정이 무거워진다. 아, 아버지. 그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 머리에 손을 대었다 뗀다.) 내가 온전히 책임지는 것은 아니야. 작은아버지께서 계시니까..... 네게는 이모부가 되시는 분. 하지만 내게도 많은 일이 넘어와있기는 하지. 어깨가 무겁기는 해...(쓰게 웃는다) ...그래, 휴가를 가기 좋은 시국은 아니지. 어머니 일은... 정말 유감이야.
@eugenerosewell 가뜩이나 바쁘신데 소란을 만들어서 오히려 죄송하지요. 제가 좀 더 잘 돌봐 드렸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말입니다. 시국이 이런 만큼, 집안만이라도 잘 정돈되어 있는 게 좋기도 하고요. (그리고 너무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침묵만 지난 후) 듣기로는 곧 휴가를 내기 괜찮을 만한 때가 될 거라고도 하던데요. (즉, '전쟁이 끝나면'.)
@Furud_ens 그래, 나도 그 소식은 들었어. 아무래도 모이는 정보들이 있으니까. 전쟁만 끝나면 휴가를 가야지. 남유럽의 해변이라던가.... 그리고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어. 가족의 일이니, 내게 미안해하기보다는 어머니를 잘 간호해주도록 해. 네 몸도 잘 챙기고. 환자를 돌보는 이가 같이 아파서는 안 되잖아? 필요하면 몸에 좋은 약을 좀 챙겨 줄게. 디안서스가 연 가게의 약이 상당히 괜찮더라고.
@eugenerosewell 꽤 시기를 잘 잡으셔야 할 겁니다. 마법부 인원을 재편하게 되면(굉장히 자연스럽게 가정한다.) 눈코뜰 새 없이 바빠지실 테니까요. 오히려 휴가는 저 같은 사람들이 갈 수 있을지도 모르고, 조금 더 '핵심적인 사안'들을 빠르게 결정하셔야 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때일지도 모르죠....... 주제넘는 참견이었습니다만. 어쨌든, 염려 감사드립니다. 오... 그렇잖아도 어머니께 필요한 분량은 오늘 의뢰하고 오는 길이었는데, 저를 챙길 생각은 못 해 봤습니다. 저 자체로는 문제가 없기도 하고, ... 그래도....... (살며시 눈이 마주치고 웃었다.) 감사합니다.
@Furud_ens 오, 변함없이 현명하군..... 그 말이 맞는 것 같네, 전쟁이 끝나도 휴가 갈 때가 아니겠어. (다시 머리가 지끈. 휴가가 저 멀리 날아간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미간을 잠시 문지른다.) 값은 내가 미리 치러놓고 갈 테니, 시간 날 때에 노티노카에 들러서 마법약을 받아가도록 해. 집안에 일이 있을 때 거기에 휩쓸리면 안 되는 법이야...... 너라면 잘 하고 있을 테지만.
@eugenerosewell ... (다소 안타깝다는 듯이 웃는다. 그의 감정 이입 능력은 상당히 광범위하게 발휘되기에, 진심으로 유진의 책임과 무게와 스트레스와 기타 등등을 염려하고 있다.) 정말, ... 신세를 지는군요. 제게 필요하신 일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베풀어 주신 호의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다면 기쁠 테니까요.
@Furud_ens 신세라니, 아니야. (빙긋 웃는다.) 하지만 필요한 일이 있다면 연락하도록 하지. 지금이 아니어도, 꽤 먼 날의 일이라도 괜찮겠지?
@eugenerosewell 풍족한 자의 아무렇지 않은 손길 하나로 길에서 살아가는 누군가는 일 년을 더 연명하기도 하죠. 당신께 간단한 일들이라 해도 가치가 적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 것들이 쌓이고 모여 지금의 무게를 만들어내는 것일 테고요. (무겁지 않은 투.) 물론입니다. 부름이 닿는 곳에 있기만 한다면, 언제나요.
@Furud_ens ...확실히, 그건 사실인 것 같아. 자랑하는 건 결코 아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을 도와준 모양이더라고. 그리고 내 도움을 받은 이들이 마침내 자립했을 때, 상당한 기쁨을 느껴. 가문의 지위라는 건 그런 식으로도 형성되는 것일 테지. 그리고 나는 그것을 물려받았으니, 이젠 내 몫이고. ...그래, 그런 거지. (뭔가를 깊이 생각하는 듯하다.)
@eugenerosewell 지금은 상황이 극단적으로 흘러가 어쩔 수 없이 강경책을 취한 것이지만, 본래는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거죠. (희망 사항에 해당하는 기만적 일반론으로 모순을 감춘다. 그리고 당신에게 있어서는, 아마 가장 유효하고 옳은 진실일지도 모른다. 시혜성이든 어떻든 간에, 이런 전란의 시대가 아니었다면 유진 로즈웰은 타고난 책임과 온건함으로 더욱 많은 이들을 도왔지 않겠는가?) 당신의 몫이죠. 책임만큼이나 점점 돌아오는 결실에 대한 기쁨도 많으실 겁니다. 떨어진 사과 한 알 한 알의 상처에 울고 웃는 것이 아닌, 전체의 풍성한 수확을 목적하는 것이야말로 과수원의 주인다운 태도니까요. (그리고 한 알의 사과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얼마나 이상한가? 그러나 프러드 허니컷은 말한다.)
@Furud_ens ...과수원의 주인이라, 꽤 멋진 말을 하는걸. 그래. 전체를 가꾸는 것이 내 일이지. 물과 거름을 주고, 과실을 키우고, 솎아내고, 수확하고. ...많은 과실이 달렸으면 좋겠네. (빙그레 웃고서) 아, 이제 나는 가볼 시간이야. 오후에 저택에서 회의가 있거든. 오늘 즐거웠어. 나중에 찾아갈게.
@eugenerosewell 오, 제가 귀한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았군요. 실례했습니다. (정중히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포장한 찻잎을 받아 팔에 안아든다.) 원할 때 곧장 찾아오셔도 좋고, 미리 연락해 주시면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으니 모쪼록 편의에 맞춰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