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2일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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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ghal

2024년 08월 12일 04:58

어둠의 마법사를 만나거든, 그것을 전에 알던 누군가로 착각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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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4일 21:21

‘절박해서 앞뒤도 수단 방법도 못 가리는 지경에 떨어진 사람에게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지나칠 정도로 반가운 소리를 해오면, 그건 십중팔구 재앙으로 가는 문이야. 멀쩡하고 건실했던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어둠의 마법에 빠져드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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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4일 21:21

아, 하지만 지혜로운 옛이야기 속의 어리석은 인물들이 으레 그러하듯이, 지금의 그에게 현자들의 가르침은 너무 멀고, 모호하고, 추상적이었던 반면 그의 곤경은 당장 여기서 구체적으로 그의 살갗을 잠식하며 그를 갉아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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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4일 21:21

더군다나, 그 쥘 린드버그였다. 쥘 린드버그. 그는 상냥하고, 다정하고, 오러인 누이를 두었으며... ... 인간들이 그렇게도 상찬하는 애정과 공감의 미덕을 학교의 누구보다도 넘치게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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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4일 21:25

―무엇보다, 뭐가 잘못되더라도 지금보다 나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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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5일 17:54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쥘 린드버그의 수상한 면접에 실제로 찾아가기 전까지 상당한 시간 동안 더 발버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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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5일 17:55

차별, 실직, 적나라한 질병 묘사

1978.

“어쩌면 당신을 받아줄 제대로 된 직장은 이 세계에 없는지도 모르죠.”

서면으로 전폭적 환영 의사를 표했던 고용주와의 첫 번째 면접은 그를 실물로 보는 순간 그대로 파토가 났다. 예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예상을 깨뜨릴 방법을 절박하게 찾아다니고 있었다. 모든 것이 예상대로 된다면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뼈와 장기도 허물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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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5일 17:56

인종적 프로파일링, 부당한 체포·구금

처음으로 길에서 체포되었을 때는 제법 허둥거렸다. 떠오르는 사람들에게 닥치는 대로 도와달라고 연락을 날렸다. 제일 먼저 두 발 벗고 달려온 힐데가르트 마치는 오러를 상대로 목청 높여 바락바락 화를 내다가 급기야 바닥에 주저앉아서 그를 풀어줄 때까지 그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농성했다. 이 세계에는 사람이 당할 수 있는 수치에 도무지 한계라는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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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6일 01:49

1979.

"그렇게 되어서 말인데... 프러드, 나 좀 도와줘."
"이디스, 저, 사실은 부탁이 있는데... ..."
"아들레이드, 혹시 아는 거 없을까."
〔유진 로즈웰에게. 혹시 위험하거나 힘 쓰는 일 같은 거, 필요없어? 보수는 적어도 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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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6일 01:50

인종적 프로파일링, 부당한 체포·구금, 가벼운 고문 언급

세번째 체포 이후로 그는 횟수 세기를 그만두었다. 더 이상 억울하지도, 당황스럽지도 않았다. 그는 의욕 없이 의자에 늘어져 심문받는 내내 되는 대로 대꾸하거나 질문을 무시했다. 심문관은 법령이 금지하지만 않았다면 당장에 그를 고문하고 싶은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그저 귀찮고 피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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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6일 01:50

부르지도 않았는데 그를 구출하러 온 것은 놀랍게도 그의 편지에는 한 번 답도 없던 헨 홉킨스였다. 위로나 격려의 말조차 한 마디 없이 오러와 직원들과만 길게 이야기를 주고받던 헨은 건물 밖으로 나서서야 그를 향해 엷게 웃었다.

“네가 뭘 하든 지지해.”

그 말은 마치 그의 머리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에 대한 대답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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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6일 17:24

적대적 차별, 폭력, 상해, 해고

아이작 나디르와 파울라 마토 사제가 손재주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는 그를 거두고 가르친 것은 그가 보기에 순전히 갈 곳이 없는 그의 처지가 너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실내에서도 망토를 깊이 눌러쓰고, 어떻게든 일을 해내려고 애썼다. 수치스러워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러나 유난히 집요하게 그의 얼굴을 드러낼 것을 요구한 손님이 강제로 망토를 젖히고 그가 *무엇인지*를 보았을 때, 그리고 온갖 험악한 욕설과 모언에 뒤섞어 그의 아비어미에 대한 패어를 입에 올렸을 때, 그는 무언가가 폭발하듯이 이지가 끊어지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상대는 허공에 둥둥 뜬 채로 제 목을 더듬거리며 파랗게 질려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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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6일 17:24

적대적 차별, 폭력, 상해, 해고

파울라 마토는 분노하여 그를 해고했다. 아이작은 미안해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그 순간에 이미 마음속 어딘가에서 깨달았다. 이것은 시간 문제일 뿐, 결국엔 언젠가 일어나게 되어 있는 일이었다고. 레아 윈필드가 옳았다. 이 세계에 그가 발 붙일 자리는 단 한 뼘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프러드 허니컷의 권언을 생각했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 쥘에게 부엉이를 보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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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6일 21:16

조직범죄 인입수법

1980.

시작은 수상한 심부름이었다. 그는 먼저 어딘지 모르는 장소에서 마법 생물을 사냥하고 돈을 받았다. (거꾸로 매달려서 봐도 밀렵이 분명했다.) 그 다음 일은 어떤 건물에 걸린 보호 마법을 파괴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그 자체로 범죄 행위였다.) 그리고 나서 그는 혼자, 순간이동을 사용하지 않고, 녹턴 앨리에서 보자기에 싸인 무언가를 접선할 장소로 옮겨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이 계획이 보자기에 싸인 무언가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것일 가능성을 얼추 감지했으나, 안타깝게도 반대편 길에서 달려오는 오러를 발견할 때까지 그것이 어떤 것일지 짐작하지 못했다. 어둠을 등지고 햇빛 아래의 큰길을 향해 돌아설 수 있었던 마지막 갈림길에서 그는 오러를 공격하고 도주했다. 오러국이 누구의 말을 믿고 누구의 말을 믿지 않을지 지나치게 잘 알고 있었던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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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6일 21:17

조직범죄 인입수법

적발되지 않은 여러 건의 위법 행위와 적발된 최소 한 건의 중범죄를 짊어지게 된 그에게 그들의 말을 들으며 그들의 보호를 받는 것 외에 더 이상 남은 선택지는 없었다. 어쩌면 일이 이렇게 되기 한참 전부터 이미 그랬던 것 같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르가나 가민이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는 쥘 린드버그의 당부를 지키려고 애썼다. 꿀처럼 달콤한 그의 상냥함은 선량하지는 않을지라도 악의적인 것 또한 아니었고, 기만적일지언정 거짓은 아니었으니, 그 순간 그에게 절실한 자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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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6일 21:17

“제 말 들으세요, 핀갈. 믿을 만한 친구를 알고 있어요. 그 사람에게 말해볼 테니까, 한 번 일자리를 주선만 받아 보시는 거예요. 네? 대신에 만남이 성사되면 그렇게 위축되는 대신 동등한 거래를 하는 자세여야 해요. 당당하게. 왕의 자손처럼. 그리고 당신이 요구할 걸 정해두도록 해요. 저를 위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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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7일 18:49

요구 그 첫째, ■■■■ 해역의 탈환을.

요구 그 둘째, 얼굴을 숨기지 않고 마법 세계의 거리를 걸을 권리를.

그리고 셋째이자 마지막으로, 낙인 찍히지 않은 몸과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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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7일 18:50

"... 지방 정부는 해역에 대한 지질 조사를 지시하는 한편, 장래에도 이번과 같은 재해가 반복될 경우를 가정해 시설 입지의 적합성 자체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신항만의 붕괴는 많은 주민들에게 실망스러운 소식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며, 지역의 청년인구 유출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로 인해 숨진 인부들의 장례식은 오는 토요일 합동으로 지역 교회에서 치러질 예정입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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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7일 18:54

탈환은 어처구니없이 쉬웠다. 이 간단한 것을 하지 않아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어서 그 모든 고역과 파멸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터주인 산을 빼앗기고 수십 년간을 동굴에 갇혀있던 큰 사람Giant이 이 기화에 그간 쌓인 원한을 분출하지 않았더라면 피 한 방울 흐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전부가 자업자득이었다.

인면어는 만류하지 않았다. 만류할 입장이 아니기도 했지만, 만류하고 싶지도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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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7일 21:58

1980년 4월에 그는 댄 브라이언트를 비롯한 다수의 마법사들을 살해하고 아이작 윈필드를 포함한 또다른 다수를 납치한 혐의로 지명수배되었다. 불사조의 기사 멜로디 실버하트의 직속 선임 또한 그의 손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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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7일 21:58

디안서스 파르마 크라테스는 오러들이 저택의 현관에 들이닥쳤을 때도 유유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가 천연덕스럽게 차를 권하며 오러들을 로비에 묶어두는 사이, 수배자에게는 후원의 연못으로 통하는 포트키와 함께 그를 닮은 꽃말을 지닌 바다살이꽃의 이름이 전달되었다. 그러나 향이 아닌 오취를 풍기는 수배자는 절묘한 선택이 무색하게도 그저 R.R.이라고 서명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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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7일 22:09

위즌가모트는 일곱 번째로 그의 체포 영장을 기각했다. 에버모어와 로즈웰을 비롯한 몇몇 유력 가문들의 입김이 닿았음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아무도 죽이지 않았을 적에는 잘못된 시점에 길거리를 나다니는 것만으로도 그를 끌고 가려 들던 자들이 세계 전체를 망가뜨리고 있을 때에는 쉽게도 그를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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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7일 22:10

〔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이겨내라고 하지 말 걸 그랬다. 살아남으라고 하지 말 걸 그랬어. 〕

흔들리는 글씨로 쓴 두 줄 아래에는 발신인조차 적혀 있지 않았다.
답장은 단 한 줄이었고, 마찬가지로 발신인이 없었다.

〔 네 잘못이 아니야. 〕

힐데가르트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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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7일 22:11

1981.

도망치는 희생자를 쫓아 들어간 어느 머글 가정집에서 그는 재앙처럼 레이먼드 메르체를 맞닥뜨렸다. 메르체는 아끼던 후배의 눈을 감겨주며 그에게 맹렬한 시선을 쏘아보냈다.

“후회하지 않겠어?”

그는 가라앉은 표정으로 메르체를 바라보았다.

"하겠지."

그 말과 함께 그는 메르체에게 기절 주문을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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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7일 22:11

어째서일까, 그는 누르 시프가 살해당했을 때 그 저택에 있었던 자들의 명단을 머리 한구석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걸로 뭘 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으면서. 어느 순간 그는 때이르고 수상쩍은 최후를 맞이한 죽음을 먹는 자들이 모두 그 명단 위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지반과 창공이 자리를 바꾸는 것 같은 참혹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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