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작 나디르와 파울라 마토 사제가 손재주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는 그를 거두고 가르친 것은 그가 보기에 순전히 갈 곳이 없는 그의 처지가 너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실내에서도 망토를 깊이 눌러쓰고, 어떻게든 일을 해내려고 애썼다. 수치스러워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러나 유난히 집요하게 그의 얼굴을 드러낼 것을 요구한 손님이 강제로 망토를 젖히고 그가 *무엇인지*를 보았을 때, 그리고 온갖 험악한 욕설과 모언에 뒤섞어 그의 아비어미에 대한 패어를 입에 올렸을 때, 그는 무언가가 폭발하듯이 이지가 끊어지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상대는 허공에 둥둥 뜬 채로 제 목을 더듬거리며 파랗게 질려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1980.
시작은 수상한 심부름이었다. 그는 먼저 어딘지 모르는 장소에서 마법 생물을 사냥하고 돈을 받았다. (거꾸로 매달려서 봐도 밀렵이 분명했다.) 그 다음 일은 어떤 건물에 걸린 보호 마법을 파괴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그 자체로 범죄 행위였다.) 그리고 나서 그는 혼자, 순간이동을 사용하지 않고, 녹턴 앨리에서 보자기에 싸인 무언가를 접선할 장소로 옮겨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이 계획이 보자기에 싸인 무언가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것일 가능성을 얼추 감지했으나, 안타깝게도 반대편 길에서 달려오는 오러를 발견할 때까지 그것이 어떤 것일지 짐작하지 못했다. 어둠을 등지고 햇빛 아래의 큰길을 향해 돌아설 수 있었던 마지막 갈림길에서 그는 오러를 공격하고 도주했다. 오러국이 누구의 말을 믿고 누구의 말을 믿지 않을지 지나치게 잘 알고 있었던 탓이었다.
적발되지 않은 여러 건의 위법 행위와 적발된 최소 한 건의 중범죄를 짊어지게 된 그에게 그들의 말을 들으며 그들의 보호를 받는 것 외에 더 이상 남은 선택지는 없었다. 어쩌면 일이 이렇게 되기 한참 전부터 이미 그랬던 것 같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르가나 가민이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는 쥘 린드버그의 당부를 지키려고 애썼다. 꿀처럼 달콤한 그의 상냥함은 선량하지는 않을지라도 악의적인 것 또한 아니었고, 기만적일지언정 거짓은 아니었으니, 그 순간 그에게 절실한 자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