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ud_ens ...프러드, 방금 그 농담 진짜 재미없었어. 알아? (설마 그러실 리가 없잖아. 중얼거리며 바쁘게 주위를 돌아본다.)
@Furud_ens (임판데는 어릴 적만큼 무감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당신의 예상 그대로, 혼란과 수근거림 속에서 상황을 읽을 수 있었다. 얼굴에 감정이 미약하게, 하지만 동시에 투명하게 스쳐지나간다. 부정, 분노, 슬픔. 그리고...) 허... (허탈감과 체념.) 망할, 진짜인가보네.
@Furud_ens (자기 머리를 쥐어뜯으며 천천히 주저앉는다. 악을 쓰거나 고함치지는 않았지만, 내면에서 이는 이 답답함과 혼란의 소용돌이를 떨치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 ...왜? (입술을 꽉 깨문다. 훌쩍이는 소리가 간간히 섞인다.) 이해가 안 가... 나는, 그 사람을... 모르겠어.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횡설수설 말이 이어진다.)
@Furud_ens (들고있던 자루를 내팽겨친다.) 나도 전쟁이니 뭐니 그런 복잡한 이야기는 잘 몰라. 하지만... 하지만!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로 고개를 든다.) 그 사람은 나를 알았어. 바버라가 그 편을 든다면, 상처받을 거라는 걸 알고... (그러더니 이번엔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알고서도 간거지. 결국엔 나도 그 많고 많은 제자들 중 하나라는 걸 망각하고 있었네. 하! (바닥에 털퍽 주저앉는다.) 무게가 달랐을텐데. 나 혼자.
@Furud_ens (그러니까 애초부터 기울어진 천칭이었던 것이다. 임판데가 그를 수많은 교수 중에서 가장 따르고, 아꼈다고 해서... 그 역시 그럴 거라는 보장이 없었는데. 혼자 제 울타리 안에 넣고 혼자 상처받은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한참동안 바닥에서 허우적거린다.) ...바버라는 사과도 하지 않겠지. (왜냐하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을테니까. 최소한 그 점에서 당신이 바버라보단 낫다고, 임판데는 생각해버렸다.) 평생. 내가 받았고, 받을 상처에 대해서.
@Furud_ens 하하... 그래. 역시 똑똑하구나. 프러드. (헛웃음을 흘린다. 비척비척 일어나더니.) 정신이라도 들게 에스프레소나 마셔야겠어. 작업 몇 개정도 하면 다시 잊혀지겠지... (다시 현실도피를 할 참이다.)
@Furud_ens 아마도. (목소리에 고저가 없어진다.) 그렇다면 그가 내 '마지막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야지. 더 이상 배신당할 일이 없으면, 더 이상 실망할 일도 없을테니까. (입꼬리가 올라가지만, 도무지 웃는 것 같지 않다.) 그런데 프러드, 이건 네가 참견할 일이 아닌 듯하다.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