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3일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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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leclark739

2024년 08월 03일 13:12

(슬리데린 기숙사 앞에서 자고 있다. 곧 자신의 기숙사로 돌아갔다.)

WWW

2024년 08월 03일 18:48

@Kyleclark739 (돌아오던 길에 여자 기숙사를 나오던 웬디가 계단에서 카일과 마주친다. 몇 층계 위에 올라 서 있는 웬디가 카일을 내려다보며,) 어딜 그리 바삐 가니? 모자장수야.

Kyleclark739

2024년 08월 03일 21:23

@WWW 앨리스를 찾고 있지. (우디의 그림자를 밟고 말했다.) 여왕, 네가 먹었나?

WWW

2024년 08월 04일 09:24

@Kyleclark739 네 기숙사 찾아가니까 없다던데. 어디 다녀오는 길이니? 재판이 곧 시작할 텐데 말이야.

Kyleclark739

2024년 08월 04일 19:16

@WWW 없어? 이제 앨리스 학교 못 다니는 건가? 재판 이기고 와.

WWW

2024년 08월 04일 21:15

@Kyleclark739 네가 증인이란다, 얘야. 만난 김에 재판장까지 이것 좀 들어주련. (마치 당연하다는 듯 카일의 손에 자신의 가방을 맡겼다. 그러고보니 늘 보이던 WWW들은, 웬디 가까이 붙지 않고 몇 걸음 떨어진 주변에서나 이쪽을 힐끔힐끔 보고 있다.)

Kyleclark739

2024년 08월 04일 21:58

@WWW 내가 증인석에서 그냥 너 죽이라고 말하면 어쩌려고. 재판장 어딘데. (가방을 받아들고 앞장서라는 듯 길을 터주었다. WWW들과 눈이 마주쳤다.) 대본 있으면 줘. 그건 준비했지?

WWW

2024년 08월 05일 00:37

@Kyleclark739 걱정 말렴, 내가 재판장이니까. (카일을 데리고 그리핀도르 기숙사 휴게실로 향한다. 프라이빗한 공간. 빈자리에 마법사 체스가 놓여 있다.) 슬슬 데보라의 죽음에 대한 판결을 내릴 때가 된 것 같아서.

Kyleclark739

2024년 08월 05일 01:52

@WWW 문 너머로. 생 너머 죽음으로. (나이트를 잡아 옮겼다. '유일하게 다른 기물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물.') 판결하지 마. 그냥 거기 있게 놔둬.

WWW

2024년 08월 05일 13:30

@Kyleclark739 어머나. (카일의 나이트는 '이거 놔! 알아서 움직일 수 있어.' 하듯이 몸부림을 쳤다.) 흠... 기사님, C6으로 가자꾸나. (웬디의 흑나이트가 C6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너는 하려던 얘기가 있었잖니?

Kyleclark739

2024년 08월 05일 13:58

@WWW (그는 몇 차례 다른 기물들을 움직였다. 시선은 나이트에게만 집중한 채였다. 긴 침묵, 입을 열었다.) 너와 여행을 가고 싶어했어. 외곽으로, 불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곳까지. (폰 하나를 지켜보았다.) 너는 데려갈 수 있었겠지.

WWW

2024년 08월 05일 14:06

@Kyleclark739 퀸, E7으로. (체스의 판국은 '레온하르트 디펜스 전개형'이 된다. 침묵에 의아해하던 기물들이 명령을 기다리고 있을 때, 웬디도 그 침묵을 존중한다.
그 정적은 데보라의 선택을 존중하던 순간을 반추하게 한다. 불빛을 향해 날아가던 '나방'의 마지막 미소를 기억하며 웬디의 시선이 아래로 내리깔린다.) 그래. 데려가고 싶었단다. 가능하다면.
불이 번지지 않는 곳까지. 타오르지 않아도 밝은 곳까지.

Kyleclark739

2024년 08월 05일 22:23

@WWW (그는 룩을 만지작거렸다. 공간의 조명이 체스판 위에 불규칙한 사각형 모양을 만들어냈다.) 나는 그 앨 숨기고 싶었어. 타오르지 않아도 되는 곳까지. 밝음도 어둠도 없는 구석으로. 열차표를 두 장 끊었더라고. 내 것도, 호저의 것도 아니었어. 너와 가고 싶어했다. (룩을 이동시켰다.) 전장에 언젠가부터 더 나서기 시작했어. 부추기지 말지 그랬어...

WWW

2024년 08월 06일 16:44

@Kyleclark739 (한때 웬디는 카일이 데보라의 죽음에 있어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은가 의아했다. 허나 지금은, 어쩌면, 이것이 그의 건조한 애도의 방식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웬디는 카일이 말을 움직이는 방식이 서투르다고 생각했으나, 후반으로 갈 수록 몇 개 남지 않은 기물을 활용하는 실력이 예상보다 뛰어났다. 그 판국을 보며 웬디는 묘한 표정을 짓는다. 문득, 자신의 퀸을 들어올려 조명에 비춰 본다.)
…부추겼다니. 네가 그런 건 아니니? (친애하는 이의 죽음을 두고, 타인을 탓하는 성정은 미성숙하기만 하다. 웬디의 낯에 말과 손의 그림자가 드리우며, 쨍한 빛에 눈이 시렸다. 들어올렸던 말을 다시 제자리에 두고, 퀸에게 움직일 것을 명령한다. 마침내 퀸은 카일의 모든 말을 위협하며 체스의 중앙을 장악한다. 이 시점에서 웬디는 ―카일이 어떻게 나올지는 다 알 수 없었으나― '거의' 자신의 승리를 확신한다.)
왜 그랬어?

Kyleclark739

2024년 08월 06일 18:33

@WWW (승리는 웬디에게 넘어갔다. 웬디는 영리하고 사람의 마음을 능수능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앞에서 마음이 흔들렸던 데보라를, 또한 자신을 생각한다. 그 앞에서 잡지 않았던 스스로를 탓하지 않고 자신보다 더 영민한 웬디를 은근히 책망하던 것 역시 성숙하지 못하다.) 그러게. 내가 조금 더 신중해야 했던 것 같네. (그는 잠시 멈춰 체스판을 내려다보았다. 생각을 잠시 쉬고 싶었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스스로를 직시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때도 어리석고 지금도 어리석기 때문이다. 데보라는 너와 여행을 직접 가지 못했을지언정 열차표를 두 장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좋아했을 테고. 네 승리다.

WWW

2024년 08월 07일 01:36

@Kyleclark739 ……. ("네 승리다." 카일의 말을 반추하며 곱씹는 동안 웬디의 시선이 가라앉는다. 웬디는 받지 못한 열차표 두 장의 형태를 그린다. 목적지는 어디였을까. 웬디는 데보라의 입으로 들은 바가 없다. 떠나면 무엇을 하고 싶어했을까. 이 역시 짐작 가는 바가 없다. 웬디는 데보라를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열차표 두 장의 행선지조차 추측하지 못할 만큼 얄팍하게 대하지는 않았는지. 그런 생각이 들 때에, 순간 손끝이 저릿하게 시려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웬디는 승리했음에도 즐겁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낯선 기분이었다.
웬디는 체스판을 향해 기울였던 몸을 뒤로 물린다. 그리고 의자에 등을 완전히 기댄다. 가라앉은 낯으로 카일을 바라본다.) 좋아. 판결을 내리마.
'데보라 사라 펠로시'의 죽음에는, 죄를 묻지 않겠어…. 살아있는 우리를 위해서.

Kyleclark739

2024년 08월 08일 03:01

나방그림

@WWW

(판결이 떨어졌다. 카일 클라크는 오래 침묵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이상하지? (목적지는 어디였을까, 철도회사와 잡초 무더기가 있는 곳이었을까.) 데보라와 웬디, 카일 클라크.죽음은 죽음이고 삶은 삶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 (데보라는 웬디에게 창가 자리를 양보했을 것이다. 우디가 보았던 세상을 웬디도 공평히 보아야 하니까. 창밖으로 삼나무가 지나갔을까.) 나는 그의 죽음이 슬프지 않아. 박해받던 그가 가엽지 않아. (카일 클라크는 이제 그것들에 아무 관심이 없다. 무료하고 부끄럽다. 그는 무언가를 찾아헤매고 있다. 데보라가 때때로 웬디를 찾아헤맸듯.) 재판관, 그렇게 데보라 사라 펠로시의 죽음에는 죄를 묻지 마라. 다만 나의 비정한 생존에 죄를 물어주겠나?

WWW

2024년 08월 11일 22:39

@Kyleclark739 (웬디 윈디 우드워드는 타지 못한 열차 속에서 가지 못한 여행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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