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8일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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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es_diluti

2024년 08월 08일 19:56

(식사 시간, 별 생각 없이 자기 앞에 떨어진 예언자 일보를 넘기다 손이 멈춘다. 국제 마법 협력부, 어머니네 부서네. 그렇게만 생각하다가 별안간 익숙한 이름을 발견하고 눈이 커진다. 숟가락을 떨어뜨리더니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연회장을 뛰쳐나간다. 목적지는 래번클로 기숙사다.)

LSW

2024년 08월 08일 19:59

@jules_diluti (마침 기숙사에서 나오다 마주친다. 조금 늦게 식사하러 나오는 모양이다.) 쥘? 친구 보러 왔어요? 여긴 무슨 일이에요.

jules_diluti

2024년 08월 08일 20:24

@LSW 레아! 마침 잘 만났어요. (당신의 팔을 붙잡고 주변을 급히 살피더니 옆 복도로 끌어당기려 한다. 안색이 창백하다. 연회장에서 챙겨 나온 신문을 당신 품 안에 던져넣는다.) 이- 이거 봤어요?

LSW

2024년 08월 09일 00:47

@jules_diluti (쥘의 신문을 느릿느릿 받더니 느릿느릿 페이지를 넘긴다. 4면쯤 되어서 그 손길이 멈추었다. 한참을 들여다보는 그는 숨을 조금 고르는 것도 같다. 이내 미간을 좁힌다.) 그러실 분들이 아닌 건 쥘도 잘 알죠? 어쩌다 이런 기사가 나온 건지...

jules_diluti

2024년 08월 09일 01:12

@LSW (심장이 두방망이질친다. 혼란스럽다. 머릿속에서 갖은 생각이 소용돌이친다. 그러는 와중에도 당신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입을 연다. 목소리는 떨린다.) 레아.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그는 당신의 소매를 움켜쥐더니 몸을 바짝 붙인다.) 그 편지. 그때, 보낼지 말지 갈등하던 그 편지. 그거 대체 뭐였어요? 누구에게, 보내던 거예요?

LSW

2024년 08월 09일 01:21

@jules_diluti (눈을 깜빡이지 않는다. 가까이 붙은 채로, 인적 없는 복도에서 시간이 흐른다. 보이지 않는 가느다란 실이 점차 당겨져 팽팽해질 대로 팽팽해진다. 그러다 목소리와 함께 그것이 틱- 끊어진다.) 어머니께 보낸 편지예요. 쥘, 갑자기 그런 건 왜 물어요? 지금 일과는 상관이 없잖아요.

jules_diluti

2024년 08월 09일 10:45

@LSW (또다. 또 당신이 부인하고, 내가 잘못 해석한 거라고, 오해한 거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내가 잘못 생각했나 보다고 물러날 수도 있겠지, 그때처럼. 하지만... 아니야. 감이 말해준다. 나는 알아야겠어. 마찬가지로 깜빡이지 않은 채 당신을 똑바로 바라본다. 고개를 천천히 흔든다.) 아니에요. 아니잖아요, 그런 거. 어머니께 보내는 거였다면 그렇게까지 주저했을 리가 없어요. 그거 정말 저랑 관련 없는 거 맞아요? 그때 왜... ... (말을 멈추었다가 쉰 목소리로.) ...왜 그랬어요?

LSW

2024년 08월 09일 21:59

@jules_diluti (이런 일을 예상하긴 했다. 쥘에게는 적지 않은 것을 '보이게 되어버리는' 경향이 있었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그와 말하지 않으려 했다. 그때의 꼬마는 모른 척 물러났지만 이번은 다르다. '귀찮아지겠어.' 심장이 조금 조여든다.) ...쥘 당신까지 상처입히려던 의도는 아니었어요. (약간의 완곡한 표현이다. 어느 정도는 '범행'을 인정하는.)

jules_diluti

2024년 08월 10일 02:49

@LSW (표정이 일그러진다. 당신을 놓지 않지만, 그 얼굴은 분노보단 슬픔에 가깝다.) ...상처받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레아, 상처받지 않을 리가 없다고요... (목소리가 드문드문 끊어진다. 호흡이 위태롭게 흔들린다. 고개를 숙였다가 한참 뒤 들고.) 어머니는 좋은 사람이었어요. 제 어머니고, 제 긍지라고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결국 이렇게 해야 했어요? (음성이 침잠한다.) 당신 아버지가 원망스럽다면 아버지와 해결하면 되잖아요. 왜... 왜 저한테 이러세요?

LSW

2024년 08월 11일 00:26

@jules_diluti 쥘 당신이라서 그런 게 아니에요. 그냥... (잠시 단어를 고르는 듯 했다.) 다른 방법 중 이게 가장 편리해서 골랐을 뿐이죠. 쥘이 알게 되어 유감이에요. 조금 더 신경썼어야 했는데. (눈을 내리깐다. '또 좌절시켰다' 하는 안도감이 든다. 머리의 피가 싸하게 빠져나가고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지듯이 아득해졌다가- 주변이 멍해지는 감각이다. 쥘이 가까이 붙어있는 것도, 사실, 그렇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상처받게 해서 미안해요.

jules_diluti

2024년 08월 11일 17:58

@LSW 미안하다고... ... (헛웃음을 터뜨린다. 그러나 머리가 차갑게 식는 것 역시 이쪽이다. 그는 당신을 놓아버리고 얼굴을 감싸쥐었다가 고개를 든다. 중얼거린다.) 사실은 알고 있었어요. 당신이 보낼 편지가 누군가를 해칠 거라는 거. 그런데도 일부러 눈을 감고 방조했어요. 당신의 판단에 맡긴 거죠. 그 결과가 이거라니. 당신이 말했던 대로 업보가 돌아온 셈이네요. 누굴 탓하겠어요? 이런 사람이라는 걸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LSW

2024년 08월 11일 18:39

@jules_diluti (우리는 업보에 대해 이야기했다. 죄지음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자신의 잘못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과 잘못을 알고 괴로워하는 사람에 대해서. 레아는 자신이 무얼 잘못했는지 알았다. 하지만 그다지 괴롭지 않았다-정말로-괴롭지 않았다. 과오를 알곧 반성하지 않을 사람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할 테지?)

쥘 당신은 악의에 대해 이야기했죠. 그건 마음의 약함 때문이라고, 그러니까 당신은 적어도 그 주변을 비출 거라고.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 물증은 없어요. 저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거리를 둘 거죠?

jules_diluti

2024년 08월 11일 21:20

@LSW ...물증은 없죠. 저는 증거를 찾으러 온 게 아니라,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러 왔으니까. 친구로서. 아니었다면 녹음을 하거나... 저 골목 뒤편에 엿들을 친구를 세워놨겠죠. (눈가가 붉다. 당신을 쏘아보다가, 손등으로 눈을 부비고 시선을 아래로 떨군다. 떨리던 목소리가 점차 침침하게 가라앉는다.)

...그래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당신은 기가 막히게 평판을 좋게 유지했는데, 그런 당신과 대립해서 제가 얻을 게 뭐가 있냐고요. 나는 그냥... 내가 아프다는 걸 당신이 알길 바랐어요. (들이마신다. 내쉰다. 눈을 똑바로 마주한다.) 그래서 언젠가 당신이 뒤를 돌아보게 된다면 그 시선 끝에 내가 걸리길 바랐나 봐요. 이젠 됐어요. 당신과 척을 져서 바꿀 수 있는 게 없다면, 나는... (이를 앙다물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지낼 거예요.

LSW

2024년 08월 11일 22:39

@jules_diluti (너는 슬프고 화날 때는 이렇구나. '너는 이렇게 아파하는구나.' 사람의 얼굴을 엿보는 기분이다.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고. 레아는 아까 쥘을 상처입히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했다. 거짓말이다. 쥘은 눈치가 빠르니까 금세 알았을 것이다. 레아는 그저 아버지를 곤란하게 만드는 동시에 쥘의 마음도 다치게 하는 손쉬운 방법을 골랐을 뿐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냥 알고 싶어서...')

...전 쥘이 이럴 때 어떤 얼굴을 하는지 알고 싶었어요. 이럴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도요. 아파하는군요, 당신도. 이렇게. (오래 전 인형의 배를 가르려던 충동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저 약간의 유예를 두었을 뿐이다.)

저녁 식사 자리는요? 내가 껄끄럽지 않아요? 언제 또 이럴지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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