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4일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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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ande

2024년 08월 04일 22:48

(또 땡땡이를 쳤는지, 복도 한켠에 앉아 바느질이나 하고 있다. 인기척에도 돌아보지 않고선.) 그래서, 수업은 어땠어? 들을 가치가 있었니.

Furud_ens

2024년 08월 04일 22:56

@Impande (앉지도 않고 맞은편에 우뚝 서 있다.) 궁금하다면 알려줄게.

Impande

2024년 08월 04일 23:00

@Furud_ens ...쯧, (혀를 찬다. 목소리만으로도 누군지 알아챘다.) 안녕. 프러드. 알려주는 건 괜찮은데. (그제서야 천천히 뒤돌아본다.) 네 말에 신뢰가 가진 않아서, 믿기는 어렵다는 점 양해해줄래? (배배 말을 꼬았지만 결론은 결국...)

Furud_ens

2024년 08월 04일 23:07

@Impande 이런. (티나지 않게 목소리를 조금 가다듬는다.) 신뢰가 가지 않을 테니 내용을 요약하지는 않도록 하죠. '아투르 아스테르라는 개인에 대해 아는 것'에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사람에게라면, 제법 가치로운 수업이었습니다. 대답이 되었을까요?

Impande

2024년 08월 04일 23:11

@Furud_ens 너희 래번클로들은 말을 참... 꼬아서 해. 그게 너희 기숙사들 특징이라면야 어쩔 수 없겠지만. (한번 더 흘깃 당신을 바라본다.) 그렇다면 너에게는 가치가 있었니? 그 수업 말이야. 네가 아투르 아스테르에게 관심이 있는 것처럼은 안 보여서.

Furud_ens

2024년 08월 04일 23:15

@Impande (대화가 계속될 것 같자 애매하게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말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통상 택하는 거리보다도 두 배쯤 멀다.) 그다지요. 하지만 결국 다른 학생들의 반응을 알 수 있었으니 참석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Impande

2024년 08월 04일 23:23

@Furud_ens (한숨을 쉬며 만들던 구두를 내려놓는다.) 결국엔 주위 눈치를 보는 거구나. 돌이 되고 싶다고 하지 않았니, 프러드? 아니. 돌 안을 꾸미고 지키고 싶다고 했던가... (그러려면 남들을 샅샅히 살펴야한다...같은 소리는 안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눈을 데구룩 굴리더니.) 덕분에 참석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남에게 관찰당하는 건 딱 질색이거든.

Furud_ens

2024년 08월 05일 14:37

@Impande 결국 비유와 실제 세계는 다르니까요. 사람이 작은 돌멩이처럼 웅크리려면 다소 사람으로서는 특이한 요소들이 요구될지도 모르죠. (느릿하게 당신의 모습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서는) 하지만 쿠말로. 관찰은 결국 누구나 피할 수 없는데도요.

Impande

2024년 08월 06일 23:36

@Furud_ens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제 입장에선 분명히 희한한 편이니까. 세간의 시선에선 몰라도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 몰래 뚫어져라 쳐다보며 분석하는 건 상상만 해도 소름끼쳐. 내가 무슨 구경하라고 놓아진 전시품도 아니잖아. 특히 나는 가만히 있어도 온갖 관심이 끌리는 입장이라 더 달갑지 않네. 무슨 말인지 알겠어, 프러드?

Furud_ens

2024년 08월 07일 00:50

@Impande 아아. (짧게 수긍한다.) 그 또한 그렇군요. 맥락을 고려한다면, 발언은 실례했습니다. 다만 저는 거의, 언제나, 세상 모든 것에 있어서....... 현상 유지를 원하는 입장이었다는 말씀만 변명으로 남기도록 하지요.

Impande

2024년 08월 07일 03:52

@Furud_ens 그렇다면, 현상 유지만 된다면 무엇이든지 상관없다는 뜻이니 프러드.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난다. 구두를 자루 위에 올려놓고선 당신에게 성큼성큼 다가간다.) 그건 변명이 되기엔 너무 비겁한 말인데. 아무 행동 없이 관찰만 한다고, 거인이 멈추던가. (1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애초에 네가 말하는 현상 유지가 뭔지조차 이해가 안가.

Furud_ens

2024년 08월 07일 16:52

@Impande 거의 대부분은요. (발소리를 느낀다. 눈을 감는다. 그대로 말한다.) 비겁함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모두가 이렇게 비겁하게 굴 수는 없다는 것도,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도, 그렇다고 해서 이런 방식이 저 개인에게조차도 완전한 안정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도, 전부요. (눈을 뜬다. 당신의 시선은 여전히 여기를 향하고 있으리라.) 하지만 안 그런 선택도 있습니까? 어느 정도부터가 의문이나 비난을 받지 않을 선택이죠? 전 왜 그래야 하고, 누구에게 얼마나 죄송해해야 합니까? (따지는 것보다는 호소하는 데 가까운 말투다.)

Impande

2024년 08월 08일 00:02

@Furud_ens 너를 비난하고자 하려는 건 아니었어. 모든 선택이 의문을 불러일으키긴 할테고, 어차피 나보다는 너가 많은 걸— 더 자세히 알고 있을거야. (여전히 당신을 물끄러미 보더니.) 난 객관적인 도덕이나 지표같은 건 잘 모르잖니. 하지만 프러드. 난 방금 그런 생각이 들었어. 네가 지금 한 선택이 언젠가는 날 상처입힐지도 모르겠다고. (천천히 몸을 돌린다. 벽에 놓인 횃불으로 눈동자가 돌아간다. 그 빛을 바라보는 얼굴이 서글프다. 내가 상처입지 않으려면 남을 상처입혀야하고, 타인을 해치고 싶지 않다면 스스로를 불태우는 것 외엔 선택지가 없는 세상인가... 싶어서.) 그것 뿐이야.

Furud_ens

2024년 08월 08일 00:09

@Impande ......당장은 아니어서 다행이군요. 저는 그걸로 만족합니다. 한계를 안다는 건, ......모두와, (좋아하는 모두와도,) 원만하게 지낼 수 없다는 것도 안다는 뜻이니까요. 쿠말로, 저는 극단적이고 편협한 인간입니다. 우연히 먼저 헤아리고, 우연히 먼저 곁에 둔 상대를 위해 모든 걸 외면하곤 해요. 그게 외면이라는 걸, 그리고 그렇게 외면하는 데 있어서 상처가 따른다는 걸, 잊지 않는 것 정도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도로 고개를 떨어뜨린다.) ...죄송합니다.

Impande

2024년 08월 10일 03:18

@Furud_ens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야. (만약 처음에 품은 것이 집요정들이 아니라, 가족들이었다면 임판데는 지금과 같은 삶을 살았을까. 오지 않은 미래는그릴 수가 없으므로 수수께끼로 남겨둬야할 것이다.) 무엇이? 왜? (비꼬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궁금증이 서린 질문이다.) 미안할 일이라면 애초부터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 프러드, 너는 나보다 똑똑하잖아. 잘 설명해주면 안될까. 난 도무지... 이해가 안 가거든.

Furud_ens

2024년 08월 10일 03:23

@Impande 건조하게 말하자면, 우선 순위를 정한 거죠. 미안하긴 하지만 선택을 바꿀 생각은 없는 겁니다. ...진심으로 미안한 게 아닌지도 모르죠. 그냥 조금 마음이 아플 뿐, 이미 상대를 상처입히기로 정한 거죠. (목소리는 정말로 건조했다. 그리고,) ...... 그런 상황이면, 사과는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Impande

2024년 08월 10일 23:17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약자에 대한 차별.

@Furud_ens 그렇구나. 그럼 난 너의 울타리 안에 들어가지 못한 거고... 넌 집 안에서 편히 앉아, '우리'를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는거네. 맞니? (당신의 말을 듣고, 임판데 역시 당신과 저를 구분해버렸다. 물론 임판데는 순수혈통이고, 당신은 스큅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그러나, 지금도 매일같이 스큅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배척 당하는 나와, 순혈 무리에 자연스레 어울리고 동조하는 너. 둘 중에서 밟힐 사람은 누구지? 아, 그럼 너랑 나는 같은 위치에 설 수 없나보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것이다.) ...솔직히 난 상관없는데. 다른 애들은 모르겠다. (잠시 침묵한다.) 네게서 느낀 걸 진정성이라 부를 수가 없거든. 위화감이면 몰라도.

Furud_ens

2024년 08월 10일 23:26

@Impande 네. (긍정한다.) 당신이 상관없으시다면 그 또한 다행으로 받아들이죠. 다른 사람들에게는, 또 각자만의 감상과, 그 감상을 느낀 이유와, 결국 보이게 될 반응이 있을 테니까요. 저는, 지금은. 당신의 말로 충분합니다. 지금 제 앞에 있는 건 당신이니까요.

Impande

2024년 08월 11일 22:30

@Furud_ens (고개를 돌린다. 먼 곳을 바라본다. 새하얀 각막에는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다.) 마치 네게는 현재밖에 없는 것처럼 말하는구나. 미래같은 건 존재하지 않고, 보고 싶지도 않다는 듯이... (미래의 나나, 타인이 상처받는 것은 현재의 프러드와 상관없다는 태도잖아. 아니, 어쩌면 나또한 비슷한가. 중얼거린다. 스스로의 팔짱을 끼더니.) 그럼 누군가가 네 눈앞에서 네 생각과 말을 부정한다면, 그때도 괜찮을 예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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