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leclark739 (식사를 마쳤는지, 냅킨으로 입가를 슥슥 닦는다.) 시커먼 계곡이라니, 희한한 곳에 갔다왔네. 여전히 특이한 관심사를 가졌나봐, 카일.
@Kyleclark739 사양할게.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곳인 모양이니까. (당신의 손을 보며 미간을 조금 찡그린다.) 어이. 거긴 몰라도, 여긴 너 때문에 시끄러워지고 있잖아. 좀 그만둬.
@Kyleclark739 그런 곳은 없어. 아직은... 말이야. (고개를 느리게 젓고는) 모두가 변했는데. 나 혼자 변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당신을 빤히 본다.) 너조차 많이 변했잖아.
@Kyleclark739 그것 참, 비참한 성장이네. 재미없는 어른이 될 준비를 끝낸 모양이야. 카일. '뭘?'(도끼눈을 뜨지만, 반감은 금방 가라앉는다.) 어디든지간에 상관없어. 나의 구두를 만들 수 있는 곳. 그 곳으로 갈거야. 너는 어디로 가려고 그러니.
@Kyleclark739 둘 다. 나는 내가 만든 구두를 신기도 하고, 남에게도 신겨주기도 하거든. (눈을 데구룩 굴리더니.) 너 역시 장인인지는 몰랐는데. 뭘 만들지는 아직 정하지 않은 거야? 공예의 세계는 넓고 다양하다고.
@Kyleclark739 그렇게 생각한다면 더더욱... 우리한테 구두를 맡겨야지. 뿌리 깊은 역사를 가졌다고. (그 뿌리 아래에 수많은 시체와 착취가 묻힌 건 둘째치고...) 자물쇠라, 어울리네. (기억을 다시 떠올리듯 눈을 여러번 끔뻑이더니.) 여름 방학 전에 요나스에게 줬던 게... 마지막이었던 거 같네.
@Kyleclark739 여러 방법이 있겠지. 돈으로 지불하거나, 아니면 물질적이지 않은 걸로 지불하거나... (당신의 말에 기가 차다는 듯이 고개 저으며 웃는다.) 장난해? 장인이라고 불릴 수도 있는 게 아니라, 나는 장인이야.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부터 그렇게 불려왔다고. 그냥 멋진 구두일 뿐만 아니라, 주문한 사람의 모든 것에 맞춘 구두였지. 맞춤화란 그런 거니까.
@Kyleclark739 끊기면 끊기는 거지. 왜 그런 걸 걱정하니. (지나칠 정도로 명쾌한 대답이다.) 어떻게 기술이 영원할 수 있겠어. 뭐... 내가 아니더라도 구두를 만들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마법세계에 없어서 그렇지. (혹은 '사람'이 아니라 집요정이려나... 같은 생각을 한다.) 설명해준다고 해서 느낄 수 있겠니? 직접 받아봐야 알 수 있지.
@Kyleclark739 ...집요정을 누르면 신발이 나오는 마법 정도로 생각하는 건 아니길 바라. (아니면 내가 널 꽈악꽈악 눌러버릴거야. 건조한 얼굴로 농담하더니.) 보통 구두를 선물로 주면 도망가라... 같은 의미긴 하지. 근데 만약 너한테 수제맞춤화 사준다고 하는 사람있으면 결혼해라. (...) 그거 보통 일이 아니니까.
@Kyleclark739 ...지금 내가 신고 있는 신발로 밟아줘? (그러곤 한쪽 다리를 까딱거린다.) 최고급 가죽으로, 이 임판데가 직접 만든건데. (뒷말엔 표정이 더 일그러지지만, 어떻게든 포장해주려 애를 쓴다.) 그렇게도... 들을 수 있겠네. 내 말은 보통 정성과 돈이 들어가는 게 아니니까, 그 사람은 꽉 잡으라는 거였어. 혹시 네게 만약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우리 공방에 와라. 조금 할인 해줄게. (틈새 영업을 시도한다.) 사랑한다면 임판데 구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