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9일 23:23

→ View in Timeline

LSW

2024년 08월 09일 23:23

(래번클로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연회장을 나가다 넘어져 다친 무릎이 쓰라리다. 벗겨진 손바닥이 따끔거렸다. 지금의 기분은 그냥 그 정도다. 아버지와 린드버그 부인의 사진을 신문사에 '악의적으로' 제보했던 때와 같다. '별 느낌이 들지 않는다.' 병동 바깥에서 처치를 기다리며 서 있던 레아는 벽에 기대어 쭈그려 앉는다. 스쳐 지나가는 발소리가 귀를 쟁쟁히 울린다. 꼭 머글 영화의 효과음 같다. 누군가 울고 누군가 끙끙댄다. 병동 가장 깊은 곳에는 아투르 교장이 누워 있다.

아이작 윈필드는 고작해야 이런 사람들을 지키려 하고 있다. 학생들을 제대로 통솔하지도 못하고 갈라서는 교육자들, 그런 혼란에 쉽게 흥분하고 겁먹는 학생들, 미래의 시민들... 그 사실에 문득 신물이 나서 무릎을 끌어안는다.) ...역시 토론 클럽 같은 건 하는 게 아니었는데.

TTHAa

2024년 08월 09일 23:58

@LSW (수많은 발걸음 중에, 당신의 앞에서 멈춰서는 발소리가 하나.) '에피스키'. (당신의 무릎에 치유 주문이 닿는다.)

LSW

2024년 08월 10일 00:28

@TTHAa (벗겨진 얇은 살 겉면이 떨어지고, 새 살이 돋는다. 레아는 눈만 굴려 물끄러미 타톨랑을 올려다본다.) 아까 보니까 핏자국이 있던데.

TTHAa

2024년 08월 10일 00:49

@LSW 후후, 테르지오 주문 한 방이면 인생이 편하지요~. (당신의 옆에 따라서 앉곤) 레아야말로 아까 멋지게 학생들을 통솔하는 것 같더니~.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LSW

2024년 08월 11일 00:11

@TTHAa 치료받으러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이런 주문에는 영 소질이 없어서... 이젠 공짜로 치료받을 수 있고 간편한 병동도 이용할 수 없게 되니 제대로 배워둬야겠네요. (숨을 내쉬며 일어난다. 무릎과 손바닥이 아픈 것보다도 기분이 영 저조해서 앉아 있던 것에 가까웠다. 몸이 나아도 기분은 나아지지 않는다.) 학생들, 놀라니까 정말 어린 양(lamb)이 따로 없네요. 놀라서 이리저리 흩어지고 돌발행동을 하고 참...

TTHAa

2024년 08월 11일 03:26

@LSW 후후, 이런 상황에서 목적성을 가지고 절도 있게 움직이는 학생들은 늑대겠지~. 용감하고 똑똑하다기보단, 이런 상황을 숨죽여 기다려왔던 흑막들. (지나가는 학생들을 구경하다가) 마음에 안 들었어? 하긴, 통솔하는 입장에서야 막막하겠지만~.

LSW

2024년 08월 11일 04:09

@TTHAa ...그럴 생각은 없지만 임페리오를 쓴다면 학생들을 잘 통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늑대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줄리아 라이네케도 어제 나름 당황한 것 같던걸요. 그 애는 늑대라기보다는 새끼 여우였지만. (한숨을 쉰다.) ...저는 그런 늑대가 아니니까 봐주세요. 당장 정신차리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고요. 타톨랑은-어제 그렇게까지 놀란 것 같아보이지 않던데.

TTHAa

2024년 08월 11일 04:34

@LSW 줄리아가 들었으면 꽤나 자존심 상해 하겠는걸~... (잠시 그 모습을 상상하는 듯 하다가) 레아를 늑대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 레아는 굳이 따지자면 염소? 아니면 음... 보더콜리? 검은 털이랑 흰 털이 섞인 애들 말이야. (...) 나는 교장이 날아갔을 때 현실 감각을 살짝 잃어서, 역으로 괜찮아졌다고 해야 될까... 뭔지 알겠어? (장난스럽게 웃었다.)

LSW

2024년 08월 11일 09:46

@TTHAa ...왜 염소와 개의 이미지인 건진 모르겠는데. 당신은 앵무새가 생각나요. (어쨌든 무슨 뜻인지는 대강 알아들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리고 로즈워드에게 맞선 학생들이 제법 있었다고는 해도 무모했어요. 방학 내내 도망다녔던 것치고는요. 그 말고도 당신을 지켜줄 기사단원들도 있고... (교장과의 상관관계까지는 잘 알지 못하기에 이렇게 말하는 걸지도 모른다.)

TTHAa

2024년 08월 11일 11:39

@LSW 앵무새 좋지! 깃털도 화려하고, 부리나 발가락도 멋있고~. (아마 그런 부분 때문이 아닐 테지만 마냥 긍정적이다...) 에이, 뭐 어때? 죽거나 이용당하기 싫어서 도망 다닌 거지, 쑥스러워서 도망 다녔던 게 아닌걸~. 봐 봐, 레아. 교장은 그 훌륭한 실력과 인망을 두고도, 이번 사건까지 더해서 측근에게 배신당한 경험만 세 번이야. 여러 의미로 대단하지 않아?

LSW

2024년 08월 11일 17:26

@TTHAa 교장 선생님께 사람 보는 눈이 없다는 데에는 동의해요. 지금은 그 값을 치르는 중이고. ...제가 궁금한 건 왜 아투르 교장의 옆에서 로즈워드를 상대했느냐는 거예요, 타톨랑. 죽거나 이용당하기 싫었다고 했잖아요. 그날 밤도 지팡이를 드는 대신 도망가거나 지키기만 한 학생들이 있었는데 당신이 그러지 않은 건... 교장 선생님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곤란해져서예요?

TTHAa

2024년 08월 11일 21:03

@LSW 흠, 곤란하다면 곤란하긴 한데~... (애매한 표정.) 애초에 순혈주의 지지자들의 생각과 내 방향이 그리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했고~, 그냥 개인적인 이유로는... ... 아쉽잖아? 교장은 사람을 믿었을 뿐인데, 계속 실패로써 돌려받는다는 것이. 예상 밖의 인물이 배신을 했다면, 또한 예상치도 못한 인물이 돕겠다 나서도 되지 않겠어?

←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