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0일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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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0일 03:39

……. (저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려 애쓰던 한 그림자는, 상황이 정리되고 휘말렸던 아이들의 부상을 돌보고 있었다. 우는 아이에게는 인형을 들려주었고, 두려움에 크게 우는 아이에게는 진정 물약을 건네어 주었으며, 다친 아이의 뼈를 맞추고 상처를 돌보았다.
조용하되 그만큼 더 많은 목소리를 들었다. 반응이 느리지만, 거의 모든 부름에 응했다. 눌러 쓴 후드 그림자 아래로 가려진 낯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이 온정임은 분명하다.
소년은 당신의 기척을 느끼고 한 박자 늦게 돌아본다.)

Furud_ens

2024년 08월 10일 03:52

@WWW ....... (십여 분 전부터 보고 있었다. 말이 없고, 행동이 느렸다. 말이 없고, ... 반응이 느린 ....... 목소리가 떨린다.) ...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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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0일 04:04

@Furud_ens (자신보다 한 뼘은 더 작은 아이를 보고 있던 소년은, 아이가 울음을 그치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떨려오는 목소리를 향해 손을 뻗는다. 그 손에는 상처에 듣는 물약이 들려 있다.)
'죽음을 나르는 자'여, 그대에게 새로운 임무를 주겠노라. 지금부터는 '생과 사의 경계에 선 자'가 되리니……. (근엄함을 흉내내지만, 도무지 근엄하지 않다. 언제나와 같은 기억 속의 소년인 것이다.)

Furud_ens

2024년 08월 10일 04:15

@WWW (하지만, 지금까지 아주 매끄럽게 함께해 왔지만, 이 시점에서 그 세계관이 깨진다. 이해할 수 없는 불가해한 것을 마주한다는 듯 프러드 허니컷의 목소리가 떨렸다.) ......왜 지금....... (떨리는 속을 누른다.) 돌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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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0일 17:15

@Furud_ens …어서어. (프러드가 그 약을 받을 때까지, 조금은 고집스럽게 팔을 든 채로, 소년은 희미하게 웃어버린다.) 나아, 오래는 못 있어….
푸푸도 알잖아, 다크플레임마스터는 아무데도 없고, 어디에나 있다는 거….

Furud_ens

2024년 08월 10일 19:57

@WWW ......하지만 우디. 왜 지금인지 모르겠어. 이렇게나 두려운 일들이 많은 지금 다시 나타난 거야? 무엇이 너를 지금 다시 말하게 한 거야? 혹시....... (그리고 눈빛이 한 차례 흔들렸다 가라앉았다. 더 어려울 때가 아니어서, 그리고 또 지금이어서, 어쩌면 다행이다. 그는 물약을 받아든다.) ......푹 자서 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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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0일 22:57

@Furud_ens (소년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 입밖에서 나오는 말은 뜻밖의 것이다.) 지켜주려고······.
다들 무섭고 슬프니까, 그러니까···.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본다. 무도회가 끝난 직후, 언뜻 보이던 소년도 꼭 그랬다. 자기보다 어리고 무른 아이들을 도무지 지나칠 수 없었다.) 푸푸도, 봐서 좋아아.

Furud_ens

2024년 08월 10일 23:11

@WWW ......다크플레임마스터는 정말 그리핀도르구나....... 그래. 나는 나의 마스터를 위해 오늘 밤 기꺼이 생과 사의 경계에 서도록 할게. (그리고 다시 잠시 후.) 계속,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면, 또다시, 찾아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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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1일 08:10

@Furud_ens (소년은 모자가 자신을 처음 그리핀도르로 보냈을 때, 왜 모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 주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웬디는 순수하며 야망이 넘쳤고, 윌리엄은 지식이 많고, 윈스턴은 모두를 통솔할 만큼 듬직했다. 구태여, 가장 침묵에 가까웠던 자신의 목소리를 들었던 모자의 의도를, 지금은 알 것 같다. 폭풍우가 두려운 순간에 자신의 손을 잡아 줄 이들이 필요했던 게 아니라, 폭풍우가 두려운 순간에도, 누군가의 손을 잡으러 갈 자신이 필요했던 것일지 모른다고……, 소년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여기, 두 개의 잿빛 섞인 로즈쿼츠를 마주하는 에메랄드 하나는, 언제나와 같이 가라앉아 있는 동시에 열을 품어 다정했다. 프러드의 물음에, 소년은언어 대신 작은 새끼손가락을 들어올린다.) 나는 언제나… 푸푸를 지켜주고 싶어어. 그건 변하지 않아….

Furud_ens

2024년 08월 11일 10:59

@WWW (때로 인간은 타인에게서 도움받는 것보다도 타인을 도우러 일어날 수 있음으로써 스스로 위로받고, 자신을 확인하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곤 한다. 자신의 가장 어두운 부분으로 인해, 절망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날 이유*로 삼기도 한다. 프러드 허니컷은, 그리고, 그런 요소가 매우 희박한 인물이었기에—그는 고통과 절망 앞에 도움받지도 도와주지도 않고 그저 수용하고 연민하는 계열의 인간이다—, 이 낯설고 아름다운, 행동으로 이어지는, 맥동하는 뜨거운 용기에 눈물짓는다. 자신이 이 손을 마주 걸 자격이 있는지 의문하면서.) ......응. ......고마워, 우디. 너는, ... 너는 정말로 용감하고 따뜻해....... (그래도 그는 손가락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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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1일 17:35

@Furud_ens (허나 그런 무르고 우울한 성정까지를 포함하여, 소년은 프러드를 친애한다. 자신의 부재에도 존재를 잊지 않고 정성스럽게 편지를 쓰던 프러드를, 실없고 우스꽝스러운 소리를 해도 가만 귀 기울이던 프러드를, 체스판 앞에 앉으면 기꺼이 백을 내어주던 프러드를, 연회장에서 주스에 실없는 주문으로 마법을 걸었을 때 의심하지 않고 한입 마시던, 화려한 조명 아래 부드러운 밀발이 작고 곱슬거리는 빛나는 금발처럼 보이던 반짝이는 프러드 허니컷을.
그 모든 유년의 순간을 깊이 애정하며, 우디는 나무토막처럼 거치른 자신의 두 손으로 고리를 걸었던 프러드의 손을 부드럽게 감쌌다. 프러드의 손 안에 쥐어지는 것.)
졸업선물이야아…. (작은 열쇠고리 사이즈의, 나무를 깎아 만든 인형. 백마White Horse, 나이트 형태를 띠고 있다. 우디는 자신의 품 안에 있는 흑색의 나이트를 꺼내 맞대어 본다. 직접 깎은 거라 조금 어설프지만, 꼭 한 쌍이다.) 전해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Furud_ens

2024년 08월 11일 18:10

@WWW 있잖아, 우디. (손은 간신히 말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만 힘이 들어가 있다. 한 쌍의 체스말이 맞닿는다.) ...... 다크플레임마스터는 태초에 하나였던 빛과 어둠이 갈라져 태어났으니까, ...... 그 근원에서부터, 우리는 ...... 헤어져 있더라도 결국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 ...... 그렇지?

(* 한용운, 〈님의 침묵〉 中,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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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1일 18:28

@Furud_ens
그러엄. 프러드가 나를 잊지 않아 준다면…. (가지런히 웃는다. 체스말에 두 사람의 온기가 가만히 스며든다.) 나는 어디에도 없는 것과 같이, 어디에나 있을 거야. ……졸업 축하해, 푸푸.
(*나는 영원의 시간에서 내가 가는 때를 끊어 낼 것이다. 그러면 시간은 두 도막이 난다. 시간의 한 끝은 당신이 가지고 한 끝은 내가 가졌다가, 당신의 손과 나의 손과 마주 잡을 때에 가만히 이어 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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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가신 때」 中 변용, 한용운

Furud_ens

2024년 08월 11일 18:48

@WWW 나도, ... 졸업 축하해. 우디. 웬디랑 다른 모두한테도 전해 줘. 같이 보낸 시간들이 다 좋았거든....... (드디어 빙긋이 웃을 만큼의 여유가 돌아왔다.) ...잊지 않고 그리워할 거야.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될걸. 나도 너희들을 좋아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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