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2일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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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ghal

2024년 08월 02일 20:31

(입학식이 끝나고 연회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용히 일어나 연회장을 벗어난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2일 21:10

@Finnghal (...한 시간쯤 뒤에 당신이 있는 곳 근처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핀갈? 여기 있나요...? 아닌가...

Finnghal

2024년 08월 02일 21:14

@callme_esmail (지하감옥 근처의 쓰지 않는 교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있다. 지하라디오방송에도 종종 사용할지도...?) ........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2일 21:32

@Finnghal 핀갈...? 음, 여긴 없을 것 같은데. (두리번거리며 복도 지나치다 익숙한 교실의 문고리에 해둔 표시가 사라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뭐지. (목소리가 순간 낮아지더니, 잠시간 침묵이 흐르고... 문이 예고 없이 벌컥 열린다. 핀갈은... 방 안에 가만히 있었다면 전투 태세로 지팡이를 겨눈 에스마일과 마주치게 된다.) ...?

Finnghal

2024년 08월 02일 21:40

@callme_esmail (열린 문 뒤에 몸을 붙이고 숨어있다. 교실 전체에 날생선 썩는 냄새가 난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2일 22:25

@Finnghal (코를 살짝 훌쩍이는 소리 낸다. ...지금 "여기 있는 것 다 안다"고 하면... 당신이 기분이 나쁘려나? 그렇다고 무시하는 것도 기만적인 것 같아서 잠깐 난관에 빠져 있다가) ...(일단 안으로 한 걸음 들어와 문을 닫는다.) 음, 여기는 제가 선점한 곳인데 말이죠.

Finnghal

2024년 08월 02일 22:28

@callme_esmail .... 미안, 비켜줄게. (모기 소리처럼 작게... 망토를 푹 눌러쓰고 시선은 피한 채로 살금살금 나가려고 시도한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2일 23:13

@Finnghal (속으로 비명.) ...아니에요! 죄송해요. 나가라는 건 아니었어요... (만약 당신이 나가면 같이 나간다...) ...그, 잘 지내시는지... ...물론 잘 지내시지는 못하겠지만, 새 학기인데 대화 한 번 정도는 해보고 싶어서... (안절부절...)

Finnghal

2024년 08월 02일 23:18

@callme_esmail ... 덕분에... ... 응. 걱정할 거 없어. (말도 안 되는 소리 늘어놓고) 그, 그러니까 난 딴 데로 갈게... ... 하려던 거 해... ... (에스마일에게서 슬슬 떨어진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2일 23:59

@Finnghal 핀가알... (반쯤 우는소리하며 졸졸 따라간다...) 어떤 게 걱정이신 거에요? 제가 눈도 감고 코도 막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면 어떻게 안 될까요? 저 지금은 방송하러 온 것도 아니란 말이에요... ...(징징...)

Finnghal

2024년 08월 03일 00:05

@callme_esmail ? 그럴 거면 뭐하러 여기에... 아니 그보다, 이건 걱정이 아니고... (통로 벽에 바싹 붙어서, 골치가 아픈 듯이 끙끙거린다.) ... 그냥, 있잖아, 나는... ...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사람들한테서 감추고 싶어. 뭐라도, ... 지금의 상태에서 뭐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있게 될 때까지만이라도... ... (머리를 양손으로 싸쥐고) ... 그렇지 않으면, ... ... 당하는 것밖에는... ... (뒷말은 너무 작고 불분명해서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3일 00:49

의사를 묻지 않은 신체 접촉

@Finnghal (...방금 순간 본심이 나왔던 것 같은데? 나름 두어 걸음 떨어져 있는데, 최대한 당신의 퍼스널 스페이스를 존중하면서도 갑자기 뛰기 시작하면 쫓아갈 수 있을 만한 거리이다...) ...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을 거에요. 같이 찾아보면, 그냥 돕게만 해 주세요. 가지 마세요... (어쩔 줄 몰라하다가 잠깐 머리를 쥔 당신의 손을 한 손으로 감싸잡는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후회할 만한 짓이다.)

Finnghal

2024년 08월 03일 01:17

가벼운 폭행

@callme_esmail (철썩! 요란한 소리와 함께 그 손을 뿌리치고 뒤로 크게 후퇴한다. 띄엄띄엄 벽에 박힌 횃불이 드리우는 춤추는 그림자 하나쯤 사이에 둔 거리) ... 싫어, 이런 채로... ... 이런 모습으로... ... 보지 마... ... ...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애원의 끄트머리에는 기어이 흐느낌 같은 것이 섞여들고.)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3일 02:32

@Finnghal (...악, 아파... 눈물이 찔끔 맺힐 새도 없이 멀어지는 당신을 향해 눈을 크게 뜨다가, 급하게 손을 다시 올린다.) (머리에 매고 있던 천을 내리더니 제 눈가를 완전히 덮게 고쳐묶는다. 당신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애처로운 투로,) ...이제 안 볼게요, 아니, 안 보여요. 저 보이세요? (옆의 벽을 더듬거린다. 어둠 속에 있으면 늘 그렇듯 가빠지는 숨을 천천히 들이쉰다.) 제 눈엔 달라진 게 없어요. 핀갈 모이레 모레이. 당신이... 저를 여기 있게 하셨잖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아직 살아 있으면 싸워 볼 수 있는 거라고, 우리 아직 살아 있잖아요. 당신이 먼저 사라지지 마세요. 제발...

Finnghal

2024년 08월 03일 03:02

@callme_esmail 뭐 하는 거야. (황당한 듯 에스마일을 보다가, 지팡이를 들어 매듭을 풀어버린다. 조절되지 않은 주문에 쿠피예가 풀리다 못해 찢어졌다.) 눈에 보이는 것의 이야기가 아냐, 알잖아! 나는, 난... ... (목이 졸린 듯한 소리로, 제 짓무른 손등을 내려다보며) ... ... 에스마일, 이건 살아있는 게 아냐. 이건 그냥 천천히 죽어가는 거야... ...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3일 04:06

@Finnghal 제가 어떻게 알아요? (숨을 막혀 있던 것처럼 내쉰다. 애지중지하는 게 찢긴 것치고는 그쪽에 별 관심을 두지 않고, 힘없이 한 손에 쥔 채 흐트러진 머리칼로 당신 쪽 보고 있다.) ...그럼, 당신이 존재하는 걸 인지하는 게 싫단 말이에요? 하지만 그걸 멈출 수는 없잖아요. 우리 그래도 4년을 같이 살았잖아요. 당신이 구석에라도 보일 때 생각하는 건 물론이고, 당신이 안 보이면 어디 있을지 궁금해하게 되는데, 그걸 그만두라고요? 원하시는 게 그겁니까? 세상이... 제가, 죽어가는 당신을 잊었으면 좋겠어요?

Finnghal

2024년 08월 03일 04:25

강도 높은 자해행동, 고성, 욕설

@callme_esmail ("당신이 구석에라도 보일 때 생각하는 건 물론이고" 근방부터 다시금 머리를 감싸쥐고 몸서리친다.) 싫어. 싫어, 이런 모습으로는... ... 이런 식으로는 기억되고 싶지 않아... (차라리 완전히 잊혀질 수 있다면, 누구에게 그 무엇도 되지 않는다면, 아, 그렇다면 시초의 상태로 돌아가, 홀가분히 떠나갈 수 있으련만. 어째서 그를 알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를 환영하지 않는 세계가 그를 어떻게 여기는지에 구애받길 그만둘 수 없나. 자괴감에 몸부림치다, 급기야 벽에 머리를 찧기 시작한다.) ... 한심해, 젠장, 최악이야... ... 멍청한 놈 같으니... ... 그러니까 보지 말라고! (그러다 돌아서 에스마일에게 외치는 모습은 거의 착란에 근접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3일 15:34

강도 높은 자해행동, 유혈 언급

@Finnghal (...절박함으로 줄줄히 쏟아내던 말을 멈추고,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끼지만 이미 늦은 뒤다. 쿵, 연달아 울리는 둔중한 소리에 몸을 퍼득 떤다. -당신의 이마에 피가 언뜻 비친 것은 착각이었나? 좀전의 반응이 아직 선명해 물리적으로든, 마법으로든 차마 손을 뻗지 못하고, 지팡이는 대신 옆을 향해 겨눈다. 거친 표면에 마법이 물결처럼 뻗어나가면 당신 옆의 벽뿐만 아니라 복도 한 구간의 천장과 바닥까지 사면이 전부 부드럽게 변해 있다. 사람이-결국 당신은 사람이었으니까-스스로를 해하는 방법은 수도 없이 더 있겠으나 당신에게 닿지 못하는 이상은... ...지팡이와 함께 시선을 땅으로 내리깐다. 당신이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는 말했지만 보지 말라는 요구에는 그것이 가장 본능적이라.) ...잘못했어요, 핀갈. 제발. 노력할게요. 앞으로 안 따라다닐게요. 시도도 안 할게요. (당신이 아직 앞에 있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채 빠르게 말을 잇는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3일 15:40

@Finnghal 그러니까 제발... 그러지 말아요. 당신까지 당신을 해치지는 마세요. 돕고 싶었는데, 몰아붙여서 미안해요... ... (모멸감에 가까운 무력감에 몸서리친다. 그가 무엇을 하더라도, 동급생의 입을 다물리고 기자의 펜을 꺾어도, 세상의 적대를, 혐오를 없앨 수는 없으니까. 당신을 완전한 인어로 만들어 상처입지 않게 하거나 완전한 인간으로 만들어 그들이 상처입힐 이유를 지우거나 차라리 그 모든 부조리한 시선을 해일로 뒤덮어 버릴 수 없다면, 설령 그가 내일 마왕을 죽인다 해도 그것이 지금 당신에게 어떤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 물 위의 공기는 저미듯이 얇고 땅은 너무 단단해서. 당신이 눈앞에서 말라 가는데 나는 바다를 불러올 수 없어서...) (그럼에도,) ... ...죽지 마세요. (그렇게 요구할 수밖에는 없어서,) 죄송해요. 제발, 전 당신이 필요해요...

Finnghal

2024년 08월 03일 23:51

감정적으로 격앙된 반응, 고성

@callme_esmail (젤리처럼 변한 벽에 푹 파묻혔다가 놀라서 뒤돌아선다. 한때 그렇게 미운털 박힐 행동만 사서 하던 종잡을 수 없는 악연이 죄인처럼 고개를 떨구고 용서를 비는 모습은 몹시 낯설었고, 비현실적이었고... ... 불안해질 정도로 보기 싫었다.) ... 왜, 왜 네가 그런 얼굴을 하는 거야. 더한 것도 많이 봤잖아. (사람들이 그에게 이를 갈고, 울고, 화내고... ...) 보고도 뻔뻔했잖아. 오히려 그럴수록 한 술 더 떴잖아. 왜, 지금 와서, 이런 걸로... ... 누가 소리 지르는 걸 처음 보기라도 하는 것마냥... ... (마치, 방금 본 장면에 의해 상처받기라도 한 것마냥... ) 젠장, 불안하게 하지 말고 그냥 하던 대로 굴란 말이야! (소리를 질러서 위축시킨 사람에게, 결국은 또다시 빽 소리를 지르고 만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4일 02:59

@Finnghal (목소리가 들리자 잠깐 눈을 들었다 곧바로 내린다. 꺼지라고 하지는 않아서, 가만히 서서 파들거리다가) ...죄송해요. (작게 반복한다. 과거의 모든 행동에 대해서가 아니라 지금 그것을 재현해낼 수 없다는 데에 사과하는 것이다. 설령 가능하다 하더라도, 아무리 당신이 불안정한 상태라도 곧바로 간파하고 불쾌해하지 못할 리는 없고. ...무엇보다 지금 자신의 성격이 최소 2년간 그렇지 않았다고 항변하는 게 아니라 그래서 당신이 바라는 걸 이뤄주지 못한다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시점에서 글렀다. 당신과 나 사이에 이해라는 단어가 발붙일 틈이 없던 시절은 잊어버렸다. 숨을 쉴 때마다 물비린내가 났다...) ...병동까지만 데려다 드릴게요. 아니면 치료해 드리거나. ...그것만 하고 갈게요. 네? (제안이 아닌 잘 쳐줘야 부탁, 실질적으로 애원이다.)

Finnghal

2024년 08월 04일 03:28

@callme_esmail 병동에 가봤자 아무 것도 못 해... ... (스르르 주저앉으며 머리를 감싸쥔다.) ... 그냥, 그냥 없어졌다고 생각해줘... ... 에스마일. 최대한 조용하게, 눈에 띄지 않게 다닐 테니까... ... 5학년을 마치고 그만두고 돌아갔다고... ... 그럴 수 있잖아. (점점 앞으로 미끄러진 손은 이제 농으로 얼룩진 얼굴을 덮고 있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4일 17:47

@Finnghal ...당신이 더 노력할 필요는 없어요. (좀전의 행위를 재개하지 않을 듯하자 조금 진정했다. 조심스럽게 한 걸음 다가와 당신을 내려다보고) 핀갈이 앞에서 물고기 비늘 무늬 옷을 입고 퍼덕거리고 다녀도 다른 곳 보고 있을 테니까... (누군가 말하길, 에스마일은 비현실적인 약속을 하는 버릇을 고칠 필요가 있었다.) 제 말은, (제스쳐) 지금 머리 말이에요. 심하게 부딪치신 것 같은데, 그럼 뇌진탕이 오실 수도 있고... 마지막으로 딱 그것만 보고 가시면 안될까요?

Finnghal

2024년 08월 04일 19:05

@callme_esmail 뇌진탕이 뭔데...? (부딪힌 머리를 문지르다가 손바닥에 피가 배어나온 것을 보고 눈을 깜빡거린다.) 오... ...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5일 02:40

@Finnghal 뇌-진-탕. 머리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그 안에 뇌가 다치는 건데, ...뇌진탕 걸린 적 없으세요? (그럴 리는 없고. 아마 그냥 뭔지만 몰랐을 거라는 데 건다. 피 보고 움찔하며 시선 피하고,) ...네. "오." 의식을 잃지는 않더라도 며칠 동안은 머리가 아프고, 집중이랑 생각이 잘 안 되고, 메스껍거나 어지러울 수 있어요. 그럼 앞으로 저같이 성가시게 따라다니는 아이들한테서 도망다니기도 더 어렵겠죠... 그건 피하는 게 좋잖아요.

(살짝 뒤끝이 섞였다가 정신 차리고 부드럽게 마무리한다. 손 내미려다 다시 가져온다.) 혼자 일어나실 수 있겠어요?

Finnghal

2024년 08월 05일 02:51

@callme_esmail 그러면... ... 죽지 않나? (순수한 의문.) 이 정도는 어렸을 때도 많이 다쳐서 아무렇지도 않은데. (일어서서 망토를 몇 번 털고. 에스마일이 쫓아오는 건, 굳이 말하면, 성가시기보다는 무서웠지만, 못 들은 척하고 넘어가 버렸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5일 19:09

@Finnghal ...인간은 생각보다 연약한데 생각보다 단단해서요. (당신이 납득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답하고, 일어서면 한 뼘 위로 올라간 얼굴을 잠깐 또 봤다가.) ...괜찮네요. 그대로 몇 걸음 걸어 보시겠어요? 가다가 중간에 어지러울 수도 있으니까... (이게 문제다. 당신과 몇 달만에 제대로 하는 대화를 이대로 끝내고 싶지가 않다. 아무리 마음을 비우고 덜어내려고 해도, 막상 하나를 얻으면 또 다른 걸 얻고 싶어지니까... 그래도 당신을 거기 주저앉은 채로 남겨 둘 수는 없었는데. 하지만 합리화는 여기까지.)

Finnghal

2024년 08월 05일 19:37

@callme_esmail 그러니까 그럴 정도로 머리를 다쳤으면 어지러움 정도의 문제가... (투덜거리다가, 뒷말을 흐리며 망토를 덮어쓰고 고개를 돌려버린다. 불쑥) ... '투쟁의 본질은 투쟁'이라는 게 무슨 뜻이야?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6일 19:38

@Finnghal (...정말로 인어 혼혈은 그냥 인간에 비해 머리가 더 단단한가? 어째서인지 처음으로 그런 가능성을 생각해보다가,) (당신이 고개를 돌리고 있어서 다행이다. "당신이" "자발적으로" 대화를 이었다는 사실에, 지금 그가 무슨 표정을 짓는지 보았다면 분명 최소 심한 당혹 정도는 느꼈을 것이기 때문에...) ...그건... 어떤 맥락이냐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요. 우선 제게 물으시면, 저는... 투쟁은 그냥 본능적인 움직임이라고 봐요. 예를 들어 사는 것도 투쟁이니까. 그것엔 본질적으로는 다른 의미가 없어요. 숭고하다거나, 고귀하다거나 하는 것도... 우리가 그런 의미를 부여하면 비로소 생기는 것이지. (뜸.) ...갑자기 왜 궁금해지신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리고 왜 저한테 물으시는지도...)

Finnghal

2024년 08월 06일 23:37

@callme_esmail 프러드가 너랑 그런 얘기를 했대서... (벽에 기대려다가 여전히 부드럽다는 것을 깨닫고 휘청휘청 몸을 일으킨다.) '본능적인 움직임', 그뿐이라면 노력도, 의지도, 용기도 필요하지 않을 텐데도.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7일 04:55

@Finnghal 프러드가요...? 아. (잠시 머릿속을 뒤진 끝에 기억났다.) 맞아요. 저번에. (말하면서 당신이 일어나는 모습을 주시한다.) ...하지만 애초에 노력이나, 의지나, 용기가 인간의 본능이 아니라고 누가 그러나요? 최소한 저는 어느 정도 그렇게 믿고 있는데.

Finnghal

2024년 08월 07일 05:00

@callme_esmail 네 말대로라면 왜 누구나 투쟁하지 않지. 바다에서는 누구나 그러지만... (여기선 아니잖나. 생략한 뒷말이 파고드는 듯한 샛노란 시선이 되어 당신에게 꽂힌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7일 05:04

@Finnghal ...저는... ...바다에서 나지 않아서 그곳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어요. (사실 당신이 설명하는 걸 들으면 바다에서 저는 애초에 살아남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리 중얼이며 당신을 마주 응시하는 시선은 검은색에 가까운 갈색이고, 부드러우며, 동시에 횃불에도 유난히 빛을 반사한다.) 하지만, "투쟁"이나 "삶"을 당신과 제가 조금 다르게 정의하는 것은 아닐까 싶어요. 저는 뭍의 삶이 익숙해서, 이것을 삶이 아니라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Finnghal

2024년 08월 07일 05:15

@callme_esmail 굳이 말하자면, 가라앉으면 살아날 수 없는 곳에 빠졌을 때는 헤엄칠 시도라도 해보는 것이 생물의 '본능'이 아닐까 싶다만. ... ... 나에게 투쟁은 승패가 정해져 있지 않을 때만 성립할 수 있는 부딪힘이다. 네겐 어떻지. (이렇게 보니 이것은 과연, 그가 마주한 최초의 취약성의 얼굴이라.)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7일 18:49

@Finnghal ...저는... 딱히 승패가 정해져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생각하듯 미간을 약간 좁히고, 부드러운 벽에 살짝 기댄다. 피곤하네요... 그러다 아. 소리.) 어쩌면 뭔가 이해한 것 같아요. 당신은 부딪힘이 끝나고 나면 승패가 정해지는 것을 가정하시는 듯하지만-아마 그것이 익숙하시지 않을까요?-, 저의 경우에는... 조금 달라요. 온 몸과 마음을 다한 뒤에도, 무엇이 승리인지, 패배인지, 가늠하기 아주 어려운 세계에서 자랐거든요. 이곳에서는 언제나 해결되지 않은 것이 남아 있어서, 그냥 다음의 할 일을 하는 수밖에는 없어요. (누군가와 함께 예전에 비유했듯이,) 시시포스의 굴레입니다. 돌을 굴리고 나면 바로 다시 굴러내려가요... 그리고 그것에 절망하기가 너무 쉽습니다. 싸워봤자 질 것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단지 싸움이 너무 지쳐서요. 길이 뻔히 보이는데도 그 위를 걸어갈 힘이 나지 않는다는 건 힘든 일이거든요...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7일 18:51

@Finnghal (...빼앗긴 우리의 땅이 이스라엘 대신 "같은 아랍인"인 이집트 군사 정부에 지배당하게 된다면 그것은 승리인가? 상대 쪽의 스무 명을 죽였고, 그 대가로 우리 쪽의 팔백 명이 죽임당했더라도 세계가 우리의 이름을 조금 더 기억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승리인가? 우리를 완전히 죽이지도, 자유롭게 살게 두는 것도 거부하며 착취와 감시 아래 수치스러운 약자의 삶을 이어가게 만드는 세계에서... 하지만 그 삶을 과연 패배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래서 제게 투쟁은, 그것이 무엇이든 투쟁할 가치가 있었다고, 지금도 있다고 믿는 그 자체입니다. 살려고 한다면 나는 살겠다 선언하는 것이고, 권리를 위해 싸운다면 나는 권리를 갖겠다고 요구하는 것이며, 설령 다른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다고 말하더라도. 그렇게 말해줄 단 한 사람을 만날 때까지는 죽기를 거부하는 거에요. (제가 당신이 살기를 바라듯이...) 저희의 모든 삶이 승리가 되는 겁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투쟁이에요.

Finnghal

2024년 08월 08일 22:38

@callme_esmail 힘든 이야기로군. 그런 먼 것을 바라보며 산다는 것은, 나로서는... ... '지금' '여기'에서 제대로 살 수 있다면, (그리고 제대로 죽을 수만 있다면,) 패배도 패배대로 기꺼울 것을.

glph.to/a8bo5b

callme_esmail

2024년 08월 11일 11:26

@Finnghal (하지만 나의 세포를 이루는 것은.)

glph.to/m6csgr

Finnghal

2024년 08월 11일 18:20

@callme_esmail 너는 그 심성을 고치지 못하면 잔정 때문에 죽게 될 거다. (손바닥으로 눈을 덮고 한참이나 말이 없다가, 신음처럼 중얼거린다.) 에스마일 시프, 동정과 친절에 너무 많은 걸 묶어버리지 마라. 어떤 정신나간 자도 물에 빠진 뭍짐승이나 뭍에 나온 물고기의 연명에 승패를 의탁하지는 않아. 내가 이곳에서 네 말처럼 하려 든다면 내가 무엇이 될지는 너도 잘 알지 않나. (머글들의 세계에서 당신의 일족은 길을 걷기만 해도 위험한 범죄자로 단정지어져 폭력과 모욕을 당한다 했다. 그의 경우에는 그렇게 단정할 만한 실제에 부합하는 사유가 -이미- 많이 있었다.)

Finnghal

2024년 08월 11일 18:20

@callme_esmail ... ... 차라리 약속해다오. 내가 패배해도 납득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줘. (보다 *뛰어난 것*에게 밀려나는 것은 길 잃음이 아니라 태어난 곳으로 돌아감이라. 자신도, 일족도 언젠가는 그렇게 다른 무언가에 자리를 내어주게 될 것을 '창잡이'들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보다 강한 것에게, 슬기로운 것에게, 독창적인 것에게... ... 혹은, 보다 더 아름다운 것에게. 보다 더 행복하고 다채로운, 생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에게. 이곳에는 그 무엇이 없기에 그는 쇠락함을 납득할 수 없었다.) 삶을 내어줄 가치가 있는 것을 보여주겠노라고... ... 내가 살 수 있었던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보이겠다고 약속해라. 그것을 내 눈으로 본다면, 나는... (패배는 모든 승리자의 정해진 결말이라, 정결한 몸으로 바위에 묶여 선 채로 죽지 못하더라도―) ... 지는 것 정도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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