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es_diluti (당신의 곁에서, 우드워드 교수의 앞에 조심스레 앉아 상태를 살핀다. 그러다가 휙,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쥘... 넌 괜찮은 거 맞지?
@2VERGREEN_ 아... 괜찮아요. 좀, 놀라긴 했는데. (그의 말을 반증하듯 손이 희미하게 떨리고 있다. 주먹을 쥐어서 진정한다. 당신을 돌아본다.) 그러고보니 같이 프로테고를 써줬죠. 고마워요. 전 친구들이 그렇게... 싸우러 뛰쳐나갈 줄은 몰랐어요. 기다렸단 듯이.
@jules_diluti ... 고생했어. 많이 힘들면 말해. 병동에 가서 진정 물약이라도 받아 오면, 훨씬 나을 거야. (당신의 어깨 위로 손을 올려 토닥이려다가, ... 이어지는 말에 결국 힘없이 팔을 떨군 채로 주먹을 몇 번 쥐었다 편다. ... '그게 고맙다고? 어째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회피하기를 선택한 것이 어째서 고마울 수 있지?') ... ... 기다렸다기보다는... 다들 화가 날 만도 했으니까. 다들... 그 순간에, 본인이 생각한 최선을 다한 거겠지.
@2VERGREEN_ 그렇죠. 어쩌면 그래서 로즈워드 교수가 당해내지 못한 걸 수도 있고... 그래도 전 무서웠어요. 친구들이 해를 입을까봐. 위험한 상황이었으니까, 혹 교수님께서... 교수가, (정정하는 목소리의 끝이 살짝 떨린다.) 저희를 해칠 생각이었다면, 죽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랑 같이 다른 학생들을 보호해준 힐데에게 고마웠어요. 제 방어 마법만으론 아이들을 지킬 수 없었을 거예요. 그것도 일종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자리를 지키는 것. 최소한 도망치진 않았잖아요. (침묵이 길어지고.) 로즈워드 교수의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교장 선생님께서 저희를 사병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
@jules_diluti ... 나도. 우리가 아무리 7학년이고, 수적으로는 월등하고,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섞여있다고 해도... 정말로 죽이거나 다치게 할 작정으로 지팡이를 휘두르는 교수는 이기지 못할 거야. 지켜보는 내내 무서웠어... 그래, 결과적으로는 뭐라도 도움이 된 것 같으니 다행이었지만... (느릿한 목소리는 당신의 것과 같이 떨리고 있었다. 손을 들어 얼굴을 몇 번 문지르며 정신을 차리려 최선을 다한다.) ... 모르겠어. 나는 그분의 수업이 한 번도 우리를 '사병으로 삼으려는' 시도였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 그냥, 이런 시대에...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지에 대해서 알려주려고 하셨던 분이니까... (간극. 시선을 내리깐다.) 그래, 그게 사적인 무언가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너는?
@2VERGREEN_ 무도회 날 밤에, 교장 선생님께선 목숨을 걸고 직접 호그스미드로 나가셨어요. 그건 권력욕에서 비롯된 행동이 아니었고요. 단순히 이 전쟁을 통해 세력을 불리고자 하는 사람이 보일 법한 행보는 아니었죠.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당신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하지만 로즈워드 교수도 저희를 아끼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날도 본인이 위험했다기보단 부상자가 늘어나서 몸을 뺀 느낌이라... 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으셨겠죠. 굳이 말하자면 저희를 '대의'의 사병으로 삼는 느낌이었어요, 교장 선생님은. ...가요, 병동으로. 진정 물약이라도 좀 받아오자고요.
@jules_diluti 차라리 두 분 중에 명확하게 잘못한 분이 계셔서 시원하게 욕이라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이건... 너무 복잡하잖아. ... 그래, 이대로라면 오늘 밤에는 잠을 못 자게 될 지도 모르겠다. 받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당신의 노란 눈을 바라보다, 먼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다. 병동 방향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목소리를 낮춘 채 다시 질문하고.) ... 나는... 로즈워드 교수님이— 아니, 교수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냐. 그런데... 의문이 들더라. 제자들이 분열하고 죽는 게 싫다고 하셨잖아. ... 죽음을 먹는 자들은 나 같은 머글 태생들만 보면 깎아내리고, 죽이지 못해서 안달인데... 나는 그분의 제자가 아니었던 건지.
@2VERGREEN_ 제자라고 생각은 하셨을 거예요. 가장 소중한 제자는 아니어서 그렇지. (가급적 부드럽게, 그러나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 두 사람은 병동을 향해 느리게 걷는다.) 제가 좋아하는 소설 "동물농장"에 그런 대목이 나오거든요. '네 발은 좋지만, 두 발은 더 좋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평등하다'... 당장 눈 앞에서 죽고 죽이는 살육전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몇몇이 차별을 견디고 사는 것쯤 괜찮지 않느냐고 생각하셨을지도 몰라요. 세상엔 보이는 것만 존재한댜고 믿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당신을 바라본다.) 그런 사람이 교수였던 것에 대해선 유감이라고 생각해요, 힐데.
@jules_diluti ... 교장 선생님이 전투와 결투를 불사하고 이 모든 것을 막아야 한다고 판단하셨던 것처럼, 그 분도 그 분 나름의 생각이 있었겠지만... 좀 아프다. ('네 발은 좋지만, 두 발은 더 좋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평등하다.' 당신이 말한 문장을 곱씹는다. 병동에서 읽어 익히 알고 있는 책이다. 상념이 섞여, 말이 느릿느릿 기어나온다.) 호그와트는 사람 보는 눈이 없는 것 같아. 나랑 헨을 반장으로 선택하고, 모르가나나 로즈워드 같은 사람을 교수 자리에 올려두고... ... 쥘, 만약 내가... 다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로즈워드 교수의 말을 부정할 수 없어서 그 방향으로 지팡이를 휘두르지 못했다고 하면... ... 넌 나를 미워하게 될까?
@2VERGREEN_ 교수 임용 건에 대해선, 사람은 변한다고만 말해 둘게요. 가민 교수는 "처음엔" 좋은 선택이었을 거예요. 무시무시한 적을 함께 물리친 자기 사람인데다, 유능하고, 젊음이 주는 과감함을 가지고 있죠. 로즈워드 교수도 "처음엔" 좋은 선택이었을 거예요. 슬리데린치고는 혈통주의가 심하지 않고, 학생들을 무섭도록 열렬히 보호할 위인이니까. 하지만 사람은 변하고, 본인이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과신했다간 허를 찔리게 될 수도 있어요. (당신을 바라본다. 길어지던 침묵 끝에 웃음이 따라붙는다.) ...저는 여전히 반장을 당신으로 선택한 건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요! 있잖아요, 힐데. (당신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또다른 질문을 돌려준다.) 만약 제가... ... 다른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 한 몸 다칠까 두려워서 방어 주문을 쳤다고 하면... 제게 실망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