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W (면회가 허락되었을 즈음엔 자주색 물이 다 빠져서 보통의 웬디였다. 잠을 자듯 눈을 감고 누워 있었다. 평소 웬디에게서 나던 백단향과 독의 알싸한 향기가 섞여 기묘한 향을 풍기고 있다.)
@LSW (한참 감고 있던 눈꺼풀을 느리게 열었다. 조금 전까지 사경을 헤맨 사람 치고, 미소 지으며 레아를 바라보는 낯은 차분하기만 하다.) 왕자님이 키스 해 줄 때까지? (그리고 다시 눈 감으며......)
@LSW 그러면 어쩔 수 없지···, 나는 이곳에서 영영 잠들어 있는 수밖에···. 아, 뽀뽀 귀여운데··· 동성 친구 사이에 뽀뽀 쯤은 괜찮지 않으려나? 아 뽀뽀 받으면 눈뜰 수 있을 것 같은데··· 레아는 예전에 뽀뽀 받은 적 있으면서···. (엄청나게수동적으로요구하고있다...)
@LSW 후후, 유골로 발견되는 건 유쾌하지 않은데…. 이왕이면 잠자는 숲속의 공주로 해주련? (뺨 위에 가볍게 입맞춤이 닿는 느낌이 들었다. 스르르, 소리 없이 눈꺼풀을 열어 레아를 바라본다.) 얘, 레아. 너는 만약에 백 년 후에 발견된다면… 네 유골이 어떻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니? 네 이야기를 들으니까, 머글 세상의 얘기가 하나 떠올라서 말이야. '폼페이의 연인'이라고 하는데… 알까 모르겠네. 머글학에서도 배우지 않은 거라서.
@LSW 어머 얘, 우드워드라고 다 W로 시작하는 건 아니란다? (웬디는 자신의 왼쪽에 앉아있는 레아를 보려고 했지만, 시야가 불편하자 고개를 조금 돌렸다.) 왜? 유골도 네가 살아있던 증거고 흔적이잖니. 남은 사람들을 위해서 남겨주는 편이 좋지 않을까. 아니면… 그건 꼭… 기억되고 싶지 않다는 듯이 들리네. 우후후….
@LSW (웬디는 어떤 희미한 기억 속에서 누군가가 한 말을 되뇌어본다. '역사에 남을 1퍼센트가 되지 않는 한, 우리는 어차피 모두 반 세기만 흐르면 잊힐 고깃덩이에 불과한데'…….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들었는지 알 수 없는 기억이다. 그때엔 별거 아닌 일로 치부하고 넘어갔지만, 지금 왜 그 말이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타인의 존재를 증명하니?
@LSW …… (웬디는 자신의 몸에서 한 번도 떨어진 적 없는 지팡이를 만지작거렸다.)
시간이 많이 흘려 누군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들이 모두 죽어버리면, 그래서 그 기억을 모두 지워버린다면…… 그때에 비로소 '죽은' 거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