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9일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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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_Reinecke

2024년 08월 09일 08:19

(외딴 장소에 있는 빈 교실에서 지팡이를 휘둘렀다.) 익스펙토 패트로눔. (다시.) 익스펙토 패트로눔. (또 다시.) 익스펙토 패트로눔. (전혀 진전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 지팡이를 내던지기 직전이다.)

WWW

2024년 08월 09일 08:27

@Julia_Reinecke (그리고 줄리아가 그 지팡이를 내던지기 직전, 교실의 문이 열렸다. 머리 끝까지 후드를 눌러 쓴 작은 그림자였다.) "……."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09일 15:16

@WWW (집어던지려던 지팡이를 똑바로 잡은 뒤, 곧바로 당신을 향해 겨누었다. 주문을 외지 않은 것은, 아마 당신이 위협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기 때문에.) 누구야. (그러나 경계서린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주문을 쏠 것처럼 당신을 위협했다.)

WWW

2024년 08월 09일 18:07

@Julia_Reinecke ……. (후드 아래로 언뜻 새하얀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안면의 윗부분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눌러 쓴 상태였지만, 줄리아를 보고 있는 시선만큼은 느껴졌을 지 몰랐다. 그는 대답 대신 교실 한 구석에 기대어 앉아있는 인형을 집어들었다. 분실물이다.
그러나 걸음이 떠나지 않고 머무른다. 아직 찾지 못한 것이 그 자리에 있어서. 그는 줄리아를 물끄러미 보았다.)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10일 06:20

@WWW ...... (지팡이를 다시 내린다. 그는 당신을 관찰하듯 자세히 보았다. 새하얀 머리카락, 인형, 조용한 시선. 이 호그와트에는 수많은 학생들이 있고, 그 중에는 당신과 같은 모습을 한 사람이 또 있을지도 모른다. 새하얀 머리카락, 인형. 겨우 그 단서로는 부족했음에도.) ...... 우디? (어째서인지, 그 이름을 부르고야 만다.)

WWW

2024년 08월 10일 17:47

@Julia_Reinecke (이름이 불린 소년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다가, 줄리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걸음은 소리 없이 조용하며, 조금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유약하고 부드러운, 그러나 결코 꺼지는 일 없이 잔잔한 불씨로 남아있던 소년은, 줄리아를 향해 두 손을 내밀었다.
'새하얀 옷'을 입은, 검은 털의, 녹색 눈을 가진 토끼 인형이다. 그것은 웬디가 아니었다.)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11일 03:14

@WWW ('새하얀 옷'. 그날, 아직 호그와트조차 입학하기 전에, 당신과 했던 대화를 기억한다. 당신을 보면 새하얀 색이 떠올리는 것 같다고 했었나. 그 수줍고, 작고, 여리던 당신. 어느 순간 그가 멀리 대했던 당신. 그리고, 사라져 버린줄 알았던 당신...... 그는 약간 혼란스러운 표정이다. '웬디'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는 안다. 그러나, 당신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우디'는 어떻게 대해야 하지?) ...... 네가, 여기는 왜. (인형을 보고는,) ...... 말하려는 거야?

WWW

2024년 08월 11일 17:05

@Julia_Reinecke (유년의 우리는 연회장에서 서로의 녹색 눈을 가만히 마주했었고, 가까스로 다정하고 행복한 세계에 남아 있었다. 당신은 내게 새하얀 색이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나는 당신에게 금색이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당신의 목소리는 꿀처럼 부드러웠고 금처럼 반짝였다. 그때의 목소리는 스니치를 쫓아 빗자루 위에서 맹렬하던 당신과 부분적으로 달랐고, 지금 지팡이를 휘두르며 주문을 외는 당신의 목소리와는 아주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소년은 대답 대신 고개를 주억이고, 자신의 인형을 고쳐 잡는다. 그것은 이제 보다 명백히 줄리아에게 인형을 건네기 위한 동작을 취하고 있다.
아주 오래 전, 극본을 완성하고 당신에게 자랑스럽게 달려가던 순간을 떠올린다. 색깔의 요정 중에서도 가장 강하고 상냥한 요정만 만들 수 있는 하얀색 옷이라며 들떠 있던 순간에, 우리가 아직 행복했던 그 순간에 소년은 철없이 남아있고, 아마 앞으로도 영영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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