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5일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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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ud_ens

2024년 08월 05일 23:10

사랑을... 해야 할까? 사랑은... 뭘까? (어벙해 보이는 얼굴로 중얼거린다.)

LSW

2024년 08월 05일 23:12

@Furud_ens ...갑자기 왜 그런 고찰을 해요?

Furud_ens

2024년 08월 05일 23:25

@LSW 내가 통상적으로 말하는 '사랑'에 대해서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깨달았어. (심각.)

LSW

2024년 08월 06일 01:55

@Furud_ens 그런 깨달음을 이제서야 갖다니... 저와 핀갈이 4학년 때 열심히 토론할 때 같이 하지 그랬어요.

Furud_ens

2024년 08월 06일 10:34

@LSW 오. (눈이 좀 반짝거린다.) 토론에서 유용한 결론이 나왔다면 요약해서 좀 알려줄래? 지금의 고민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은걸.

LSW

2024년 08월 06일 18:17

@Furud_ens 결론이랄 게 없긴 했는데... 사랑하는 건 바보가 되는 길이라는 쪽으로 귀결하더군요. 그러니까 스스로 약점을 만드는 일이라는 뜻이에요.

Furud_ens

2024년 08월 06일 19:06

@LSW 흠....... 이미 사랑하고 있는 경우에 대한 대처법이나, 약점을 가진 사람들을 상대하는 법 쪽에 대해서는 토론하지 않았어?

LSW

2024년 08월 07일 01:36

@Furud_ens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 나누지는 않았지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전자는 잘라내고 후자는 그 약점을 공략하거나 이용하면 될 텐데요. (말하고서는 아, 하다가)
약점 가진 사람들을 상대한다는 거, 혹시 어떻게 이길지가 아니라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를 말하는 것이었나요?

Furud_ens

2024년 08월 07일 01:52

@LSW 포괄적이긴 해. 일단 나는 사랑이라는 요소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싶지 않고, 약점을 가진 사람들이 내가 —이건 광의에서의—사랑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잖아. 때로는 그들을 설득하거나 행동을 유도해야 할지도 모르니까. 따지자면 관계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겠군.

LSW

2024년 08월 07일 18:55

@Furud_ens (자신의 턱을 매만진다.) 그럼 넓은 의미에서의 대응법을 말하자면, 속이는 건 어떨까요. 정에 호소하든 어떻게 하든. 결과적으로 그들에게 이로운 방향이라면 아무래도 괜찮지 않을까요.

Furud_ens

2024년 08월 07일 23:52

@LSW 오...... 내가 거짓말에 능하긴 한데(오클러먼시를 나쁘지 않게 하는 걸 보면 확실히 그렇다.) 그건 좀 고민해 봐야겠다. ...할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위험 부담이 있다고 생각해서.

LSW

2024년 08월 08일 03:18

@Furud_ens 위험부담이라면 내가 의도하고 유도한 방향과는 다르게 반응할 수도 있다, 그런 뜻이죠? 아니면 속이는 데 성공하더라도 신뢰가 무너지던가. ...그러고보니 프러드 당신, 요즘 웅크린 거북이 정도가 아니라 카멜레온이 다 되었던데요.

Furud_ens

2024년 08월 08일 03:31

@LSW 정확해. 그 둘 다야. (그리고 빤히 마주본다.) 꽤 멋지지? 사회적 메타모프마구스가 되려고.

LSW

2024년 08월 08일 03:53

@Furud_ens 에스마일이 울고 가겠어요. (...그리곤 마주본다. 왜지?) 어쨌든 제가 뜬금없이 카멜레온 이야길 꺼낸 건 ...맥락은 조금 다르더라도 거짓말이잖아요. 당신이 뒤집어쓰는 건. 그리고 그건... 다른 친구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Furud_ens

2024년 08월 08일 13:45

@LSW 글쎄, ...... 그거 말인데, 거짓말 함량이 반보다 높긴 한데, 완전한 거짓말은 아니야. 세상을 어떻게 바꿔야 한다는 식으로 의견을 제시할 생각이 없는 입장에서 내가 하는 말들은 대체로 내가 본 사실들이라서. ...그래서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은 것 같아.

LSW

2024년 08월 08일 17:33

@Furud_ens 그랬군요. 하지만 의견을 제시할 생각이 없다는 건 어느 정도 생각해둔 것이 있다는 뜻으로 들리는데요. 당신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자동교정잉크와 허브티나 사다 바치는 사람은 아닌 것처럼.

Furud_ens

2024년 08월 08일 19:23

@LSW (눈만 한 번 깜박하더니 말하기 시작한다. 줄줄 나온다.) 먼저, 로즈는 우리 어머니 쪽 이종사촌이자 로즈웰 성을 가지고 있어. 로즈네 집이 나한테는 이모이고, 유진에게는 숙모가 되거든. 물론 양 쪽 다 몹시 고명한 순수 혈통 가문이지. 딸 중 하나가 스큅이라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해서 우리 어머니는 사회 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자기들끼리는 혈연을 파악하고 있을 거야. 거슬릴 만한 짓을 하지 않고, 그들의 체계에 협조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가문의 끝의 끝자락에 붙어 있는 것 정도는 용인되겠지. 마침 로즈는 나를 거느리고 다니는 데 관심을 보이는 모양이거든.

Furud_ens

2024년 08월 08일 19:24

실존하지 않는 약자에 대한 모욕적 언사

@LSW 이어서, 그럼에도 구조를 이용하는 것처럼만 보이지 않기 위해서 '조금 과할 정도의' 태도를 취하는데, 이건 누구나가 자신의 기분을 만족시킬 만한 정당성을 원하기 때문이야. 스큅인 로저 모리스 허니컷이 성 뭉고 병원에서 누구에게나 노출되는 데스크 업무를 맡고 있는데도 두루 원만하게 살아가는 이유는, 그 일이 특별한 마법적 능력을 요구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야. '잡종'들을 당장 눈앞에서 치우고 싶어하는 극단적인 인물들도 집요정을 부리고는 있다는 점을 참고로 삼을 수 있겠군. 그들은 '봐라, 각자 분수에 맞는 일을 한다면 이렇게나 원만하지 않느냐'고 말할 사례를 필요로 해. 내 경우에는 마법사임에도 불구하고 출신을 자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괜찮은 트로피가 될 테고.

Furud_ens

2024년 08월 08일 19:26

@LSW 듣기 좋은 말은 달콤한 껍데기일 뿐이라지만 또 정작 달콤한 걸 내치는 사람은 드물지. 이를테면 에디스 애스턴이 계속해서 나를 마음에 들어하는 것처럼. 기분을 맞춰 주는 건 생각 이상으로 효과적인 전략이야.

LSW

2024년 08월 09일 00:40

@Furud_ens 보기 좋고 반짝이고 달콤한 꿀색 트로피가 되겠어요. 역시 모두가 당신의 방법을 배워야 해요. 호그와트에서 허니컷 강사의 특별 강연이라도 열어주면 좋을 텐데.
(프러드의 방식은 어딘가 사람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구석이 있었다. 그걸 지켜보는 것은 어떠한 형태의 고통을 준다. 하지만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되기도 했다. 레아가 보기에는. 그런 한편 드는 것은 약간의 동질감이다. 레아 자신이 좀더 다른 사람처럼 구는 법을 체득하고 학습했던 것처럼.)
보호색을 띨 필요 없는 세상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요. 그러니까, 당신과는 달리 콧대 높은 녀석들의 얼굴에 종기 저주를 쏘거나 거꾸로 매달면서 싸우는 사람들이 가져다줄지도 모르는 언젠가요.

Furud_ens

2024년 08월 09일 02:49

@LSW 오, 그건 곤란하지. 이건 이 세상에서 오직 프러드 허니컷의 주방에서만 만들어지는 특별 레시피란 말이야. (웃지도 않고 농담한다. 그렇게 웃고 싶은 농담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리고 모두가 나처럼 굴어서는 세상이 굴러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어. 그러니까....... 만약에 그런 세상이 온다면, 딱히 구체적으로 상상한 적은 없지만—내 레시피의 요체는 현재에 만족할 줄 아는 사고관이니까 말이야— 아마 거기서도 아무렇지 않게 적응하고 살아가지 않을까 싶어. 그게 그렇게까지 놀랍고 다르고 감동적이지도 않을 것 같달까.......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보니 예전과는 달라졌네, 하고 잠시 회상하는 정도? 난 딱히 깊은 어둠 속에서 벅찬 희망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편도 아니니까.

LSW

2024년 08월 09일 03:38

@Furud_ens 적당히 고마워하지만 마음 깊이 감사해하지도 않을 거고요? ...생각해보면 당신 같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겠군요. 굳이 비굴하게 자세를 낮추지 않아도, 조용히 웅크려 살며 세상이 바뀌고 나서도 그저 그런 대로- 살던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요.
(요컨대 프러드 허니컷은 그가 말한 대로 스스로의 출신을 잊지 않으면서도 가장 보편적인 소시민의 표상이라는 말이다. 달콤함 한 컵, 거짓말 네 스푼, 진심 세 스푼 그리고 무던함 약간이 그 나름의 레시피이자 생존전략이듯이. 그러나 거기서 씁쓸함이 묻어나오는 건 무엇으로도 가릴 수 없을 테다.)
예전에 했던 이야기대로 당신이 갑자기 그런 희망의 횃불을 들고 치드는 투사가 되는 일은 없길 바라죠. ...생각해보면 그런 사람들은 '정해져 있는' 것 같아서요. 우리는 될 수 없어요.

Furud_ens

2024년 08월 09일 14:08

@LSW 적당히 고마워하고, 마음 깊은 곳에는 감사와 좀 다른 감정이 있을지도 몰라. 구해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왜 간섭이냐고 툴툴거리면서 밝은 거리를 걸어다니는 인간도, 그냥 세상이 자연스레 변한 거고 누가 그걸 바꾼 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인간도 있는 법일 테니까. (향긋한 바닐라도 너무 많이 쏟아넣으면 쓴맛이 된다. 모두에게 각자의 레시피가 있다면, 모든 요리가 맛이 좋고 보기 좋게 완성되지도 않는 법이다. 짧게 웃는다.) ...레아 넌 내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LSW

2024년 08월 10일 22:23

@Furud_ens 애초에 그럴 거란 예상도 안 했어요. 예전에도 이미 이야기한 주제잖아요. (딱 잘라 말한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사람들은 조금 지긋지긋하네요. 불사조 기사단 같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그러다 죽는다 해도 그들에게서 감사 인사를 듣지도 못하잖아요. ...무의미하게.

Furud_ens

2024년 08월 10일 22:28

@LSW 나도 알아. 그래서 레이 메르체한테 나를 지키거나 구하겠다는 생각은 영 별로니까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는데, 자기는 마음대로 할 거니까 나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있으라더라고.

...어떻게 생각해?

LSW

2024년 08월 10일 22:30

비하 표현 사용(바보...)

@Furud_ens 바보니까 그러는 거죠. 바보들의 집단이라 그러는 거예요, 다들.

Furud_ens

2024년 08월 10일 22:50

@LSW 하지만 넌 그 바보들을 꽤 아끼고 좋아하는 것 같던데.

LSW

2024년 08월 11일 02:06

@Furud_ens ...있죠, 이제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사실 거북이에게는 눈길이 가지 않아요. 바보들은 스스로를 불태우니까 볼 수밖에 없는 거고. 아끼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좋게 봐줘서 고맙지만.

Furud_ens

2024년 08월 11일 02:35

@LSW 그렇구나. 아마 거북이들은 눈길을 원하지 않을 거야. 불길은 어쩌면 눈을 원할지도 모르겠지. 적절한 것에 주목하고 있어 보이는데. (부드러운 투.) 그럼 좋아하지만, 아끼지는 않는다.

LSW

2024년 08월 11일 04:00

@Furud_ens 어째 또 절 분석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맞아요. -그러니까 그들이 옳다는 건 알고 있어요. 알고 있는데 왜 가진 것들을 놓아버리면서까지 부나방처럼 굴어야 하느냐는 거예요. 당장 거북이들처럼 내가 쥔 걸 아끼고 지키기도 모자란걸.

Furud_ens

2024년 08월 11일 10:04

@LSW 잘못 추측한 걸 정정하고 싶어서 도움을 구했어. 있잖아....... 레아. 추측당하는 게 싫어? 4학년 때의 나라면 몰라도, 지금은 상대를 이해함으로써 조금 더 네게 맞추어 대화하고 배려하고 싶다는 의도인데. 사람들은 보통 그래서 친해질수록 서로를 알려주잖아.

LSW

2024년 08월 11일 10:38

@Furud_ens (그 말도 맞았다. 수긍한다.) 미안해요. ...왠지는 모르겠는데 저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좀 있나봐요. 그러니까 나는 해도 괜찮은데 내가 그 대상이 되면 어딘가 기분나쁘다고 해야 하나... 예전부터 가끔 지적받아서 알고는 있는데 잘 고쳐지지가 않는 거 있죠. 이렇게 의도를 밝히는 건 고마워요. 배려하려고 그러는 거니까. (뒷목을 쓸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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