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9일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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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hweh_1971

2024년 08월 09일 23:44

(레번클로 탑에서 조금 떨어진 첨탑. 평범하게 보이나, 당신이 다가갈수록 머리가 울리며 귀가 먹먹해진다. 필요 이상으로 강력한 머플리아토 마법이다.)
(계단을 오르면 웅크린 형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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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0일 01:49

@yahweh_1971 (후드를 깊이 눌러 쓴 아이. 먹먹한 귀울림을 헤치고, 높은 첨탑을 오른다. 빗자루를 쓸 수 있지만 구태여 두 다리로 섰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대신, 친애하는 창공의 올빼미를 보러 온 소년이 거기 있었다. 편지 만큼이나 소리 없이.)

yahweh_1971

2024년 08월 10일 02:19

@WWW
(소년을 보지 못한다. 지독한 머플리아토는 친애하는 시전자의 귀마저 먹먹히 틀어막았다. 소리 없이 어깨가 들썩이고, 손끝이 망토 모자를 뒤집어쓴 머리를 긁었다. 울고 있는 몸 위로 바람이 불지만, 그 소리 또한 들리지 못한다. 이곳은 그가 닿을 수 있는 고요하며 유일한 창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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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0일 02:37

@yahweh_1971 (소년은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더이상 작지 않은, 그럼에도 올빼미가 소년이 흘리지 못한 눈물의 몫까지 우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소년은 웅크린 올빼미 곁에 앉는다. 그리고 슬그머니, 올빼미에게 등을 기댄다. 웅웅거리는 소리에 집중하면서, 열매의 이야기를 듣는 나무 소년처럼,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집중하며 가만히 그 슬픔을 함부로 헤아려 보는 것이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10일 03:01

@WWW
(온기가 닿는 순간 떨림은 한결 잦아든다. 식물이 그러하듯 소리는 전달되지 않으나, 그는 숨죽이는 열매가 아니므로...... 오랜 시간이 지나 당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웅크린 몸이 풀어지고, 젖은 파랑이 굴러 당신을 내려다보았다. 입을 달싹인다.) ...... (당신은 웬디가 아니지.) ...... ...... (기묘한 확인에 숨은 천천히 차오른다. 지팡이에 손을 대자마자 마법은 깨져나가고, 당신은 바람소리와 젖은 숨을 들을 수 있다. 공허한 기쁨을 담아 호명했다.) ...... 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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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0일 03:05

@yahweh_1971 (오랜 시간 소음에 노출되었던 귀는 한 순간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다만 '언제나처럼' 그는 한 박자 반응이 느렸다. 대답 대신 그는 당신의 손 위로 자신의 나뭇가지 같은 손을 얹는다. 소년은 여전히 망토 모자 아래로 드리운 낯을 숨겼지만, 어렴풋한 하관으로부터 보이는 미소만큼은 어둠 속에서도 선명했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10일 04:04

@WWW
...... ...... 아. (하필이면. 그러한 못돼먹은 생각이 먼저 떠오르자- 이어 웬디에게 확언했던 말이 생각나는 것이다. 당신이 돌아오는 것은 그러나 불멸하는 나의 기쁨이다...... 얹어진 손을 숨소리를 제하여 고요히 내려다보고, 진정을 흉내내어 몸을 가라앉힌다. 조심스런 몸짓으로 천천히 당신을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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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0일 17:12

@yahweh_1971 (먹먹한 귀 때문에, 소년은 천천히, 그리고 느린 음성으로 말을 뱉었다. 자신이 자신의 말소리를 듣기 어려워 그 말은 발음이 불분명했으나) 헤니, 울보오. (그 단어 만큼은 선명히 들렸다.)
유다한테는 비밀인데에…, 우리는 모두 한 올빼미를 그리워 해. 잠들지 못하는 밤이면… 홀로 웅크려 앉아서, 막, 이렇게 울었는데… 나는 그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어. (그리고 마침내, 너무 늦지 않게 이 자리에 다다를 수 있었음은 필멸할 나의 행운이며 애정이다. 두 팔로 힘껏 헨의 몸을 껴안는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10일 22:46

@WWW
(마법이 부서진 자리엔 다정한 말이 남았다. 그는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작은 몸을 끌어안고......) ...... ...... 이곳은 하늘 위인데, 새에게 비밀을 만드는 거야? (어울리지 않도록 먹먹해지는 것이다. 너는 도망치지 않았구나. 이것은 얼마나 사자다운 일인지...... 또한 비극적인 일인지. 그야말로, 한 쪽 눈에는 웃음을, 다른 눈에는 눈물을 머금고. 장례식은 기쁨으로, 결혼식은 슬픔으로......*) 우디에겐 비밀인데...... 우리 모두 어떤 애를 그리워해. (숨을 마신다. 머리가 톡 무게를 얹었다.) 그 애를 경애해.

*《햄릿》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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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1일 06:21

@yahweh_1971 (반드시 사라질 존재들은 얼마나 여리고 다정한지. 그 다정이 자신을 갉아먹음을 알면서도 어찌하여 함부로 애틋하게 자신을 모두 내어주는지. 등을 가로질러 끌어안은 두 팔로, 뒤통수의 둥근 두상을 따라 부드러운 갈색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알지이…. 여기느은, 하늘이니까. 헤니가 나를 얼마나 보고 싶어해 줬는지도 알고… 자주 웃으면서도, 얼마나 눈물이 많은 지도 알고…, 어쩌면… 왜 그렇게 많이 싸웠는지도, 조금은 알 것 같아서어… (서로의 어깨에 나란히 고개를 묻은 채로, 상처를 위로한다. 친애하는 너의 슬픔을 달래며 나는 꼭 기뻤다. *기쁨과 슬픔을 꼭 같은 무게를 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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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릿」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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