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W (지나가다가 같이 멈춰선다.) ...멋진 태피스트리네요.
@callme_esmail 그렇죠? ...있죠, 이 천이 마법사를 집어삼킬 수 있다면... 어떻게 생각해요?
@LSW ...집어삼킨다는 게, 말그대로요? 굉장히 품위 없는 죽음일 것 같은데... (약간 덜 깨서 대답했다가) 아, 아니면 어딘가로 가는 통로려나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호그와트는 그런 게 많으니까... ...들어가 보시려고요?
@callme_esmail (아주 잠시... 에스마일에게 개학식의 식곤증 같은 것이라도 온 걸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들어가려고 해도 방법을 알아야 들어가죠. 너무 반듯하게 살았던 것도 문제가 되네요... (하고는 에스마일을 곁눈질하다가 휙 돌아 마주본다.) 생각나는 방법 있어요?
@LSW (그냥 잠을 못 잤는데 시간까지 늦어져서 그렇다... 조느라 저녁도 제대로 못 먹은 편. 유감스럽게 고개 젓고) ...호그와트의 비밀 통로들은 들어가는 법들이 워낙 기상천외해서. 사실 맨손으로 알아내려고 하는 것보다는 알 만한 사람을 수소문하는 게 더 빠르더라고요. (그러면서도 태피스트리 주위를 왔다갔다하며 둘러보고 있다.) ...그런데 레아는 여기에 통로가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어요?
@callme_esmail 그렇군요... 학교의 말썽꾸러기들을 잘 추궁해보죠. 지금 안 건 아까 핀갈 모레이가 이 근처에서 사라져서 그래요. (태피스트리에서 떨어져서-즉 맞은편 벽 즈음에서 그걸 감상하며 자리에서 서성인다.) 그 녀석을 찾을 만한 방법이 어디 없나... (서성이길 세 번...)
@LSW ...핀갈이요? 핀갈과 볼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요즘 저하고는 통 상대를 안 해주시던데. (...모범생이면서 운까지 좋다니. 당신이 태어날 때 혹시 행운의 별이 하나 떨어지지 않았나? 세 번째로 같은 곳을 밟으면 태피스트리 맞은편의 벽이 끼이익, 돌쩌귀 소리를 내며 문이 되어 열린다. 에스마일이 홱 돌아보고는 얼빠진 소리를 낸다.) ...어? 어떻게 하신 거에요?
@callme_esmail (마찬가지로 자신이 서성이던 벽 앞에서 그걸 돌아보며 멈췄다. 표정은 그대로인데 눈만 커졌다.) 모르겠어요. 전 그냥 있었는데. (놀라서인지 핀갈에 대한 볼일 질문에 대답하는 걸 잊었다. 입구를 살피며 중얼거린다.) ......그나저나 이제 알 것 같네요... 덩치도 작지 않은 애가 엔초비처럼 그물코를 쏙쏙 빠져나가길래 뭔가 했는데, 이러니까 못 잡지.
@LSW ...그런데 핀갈한테 그런 비유, 적절한 걸까요... ...? (아주 진지하지는 않고 그냥 생각나서 해보는... 물음이다. 열린 벽 안쪽을 기웃거려 보면 핀갈은 없지만, 조금 전까지 핀갈이 있었을 만한... 비린내는 난다.) ...저는 못 봐서. 당신이 기억해 내셔야 하겠는데요. "그냥 있는"다고 열리는 문은 없잖아요.
@callme_esmail 원래도 바다에 살던 애인데 안될 게 있나요. (대수롭지 않은 듯 말을 받고는-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다-턱을 만지작거린다.) ...이 앞에서 몇 번 움직였어요. 세 번쯤. 그리고 핀갈을 찾을 방법이 어디 없나... 하고 말했죠. 그것 말고는 달리 한 게 없는데. (방문에서 떨어지자 문이 다시 닫힌다.)
@LSW ...원래 바다에 살던 애니까... 안 될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몇 년 전에는 그런 일도 있었고. (킁, 코 한 번 훌쩍이고) 혹시 모르니까 다음엔 한번 물어보세요. (방문이 닫히면 당신의 말을 따라 복도를 세 번 왕복한다. ...잠시 후 다시 문이 열리고, 안에는 잠깐 방송용 장비가 세팅된 공간이 보인다. ...어이쿠, 하며 방문 닫고) 원하는 걸 들어주는 문인가 봐요. 당신은 "핀갈을 찾을 방법"이라고 했으니... ...핀갈이 어떻게 그동안 숨고 있었는지 알아낸 것 같고요. 어쩌면 핀갈이 "나를 숨겨줄 장소"를 먼저 원해서 직접 찾지는 못했을지도 모르겠네요.
@callme_esmail (에스마일이 문을 닫기 전 내부를 흘끗 보았다.) 그렇군요. 한꺼번에 여럿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공간이라... 생쥐굴을 하나 찾았으니 그래도 다행이네요. 어디로 새어나갈지 알게 되었으니. 그런데, (하고 운을 뗀다.) 방금 문 안에 있던 건 뭐예요? 속으로 뭘 원했어요?
@LSW 생쥐굴이라니, 그나마 그물에 담긴 정어리보단 낫다고 해야 되나... 핀갈을 잡아서 뭘 하실 속셈인 거에요? (장난처럼 물어보지만 이번엔 농담이 아닌 것을 둘 다 알고 있다. 뒷말에는 끙, 하는 작은 소리.) ...그냥, 제 취미생활할 공간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어차피 당신한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callme_esmail 별로 할 건 없고 그냥 사람을 피해다니는 게 괘씸해서예요. '이야기 좀 하자,' 뭐 그런 뜻이죠. (정말 그 정도 목적인 듯 목소리에 별 무게가 없었다. 그보다는 지금 에스마일에게 관심이 있었다. 필요의 방 안에 있던 것들 말이다.) 그래서, 그건 무슨 취미생활이에요? 이것저것 마이크 같은 것도 보이던데. 무슨 라디오도.
@LSW ...사람을 피하는 게 괘씸할 것까지에요? 저도 몇 달 그랬지만 괘씸하다고는 안 하셨잖아요. (그보다는 "당신을" 피해다녀서는 아니고요... 생각하다 고개 끄덕이고 만다.) ...(머플리아토, 지팡이 꺼내 작게 말하고) 사실 그 정도 보셨으면 다 보신 거에요. "군집The Heard"이라고 아세요? 자정마다 라디오로 방송하는 블랙-코미디 쇼인데. 제가 진행자거든요. (숨길 수 없는 뿌듯함으로 눈 반짝인다.) ...사실 아이작 씨도 도와주시고 있어요. 학교 밖의 소식통이랄까. 그래서 어차피 레아한테는 알려드리려고 했던 거고요.
@callme_esmail ... (아무래도 정체 대공개 쇼까지 하게 유도해버린 사람인데, 고작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피한다고 괘씸하게 여기면 그건 정말 벽난로의 땔감용으로도 쓰지 못할 쓰레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말하지 않은 건 자신이 "쓰레기짓을 했다"는 일말의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레아는 적어도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에스마일에게는 유감이지만.........)
아, 그거. ... (아버지가 언급되자 멈칫한다.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의 신뢰를 확인하게 될 때는 기분이 이상하다.) 에스마일 당신일 줄은 몰랐는데... 아무리 그래도 저에게까지 말해도 되는 거에요?
@LSW ...왜... 안되나요? (예상하지 못한 반응인 듯. 대답이 늦다.) 당신은 혼혈이고, 머글 태생 차별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당신이 제가 진행자라는 걸 어디다가 동네방네 퍼트리고 다닐 것도 아니고. (정말 조금의 위화감도 없이 그런 문장을 말한다. 그러니까, 본인이 메타모프마구스인 것을 퍼트리는 건 에스마일의 지극히 개인적인 붕괴만을 유도했지만, 라디오는 나름대로 마왕과 혈통 차별에 맞서는 하나의 목소리의 역할을 하고 있으니, 당신이 그런 것을 굳이 해칠 리는 없다고 믿고 있는 중이라.) 솔직히 말하면 당신보다 저를 덜 아는 사람들에게도 말씀드렸는데. 사실 지금까지 안 말한 것부터도 당신이 알아서 짐작하고 계시지 않을까가 컸어서... (조금 뾰로통하게) ...만약 듣고 싶지 않으셨다면, 아까 그 신기한 방 안에서 본 걸 캐물으실 때 더 신중하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allme_esmail (물론 그럴 생각은 없었다. 에스마일의 라디오 방송은 '옳은 일,' '바람직한 일'이다. 그걸 알았다. 알고 있어서 기분이 다소 묘하지만...) 어쨌든 들을 생각이었어요. 듣고 싶지 않은 것도 아니었는데, 진행자의 정체가 사실 에스마일 시프라는 것까지 제가 알고 있을 거라는 짐작은 절 과대평가한 모양인데요. ...말해줘서 고맙긴 해요. 전부터 궁금했거든요.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 득달같이 물어뜯길 텐데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하는 겁 없는 녀석이 대체 누구인가 했어요.
@LSW (그렇다면, 뭐가 문제인 거지? 의아함이 조금 남아 있지만, 방긋 웃고) 그러게요, 다음 번에는 그냥 처음부터 알려드려야겠어요... 뭐, 그래서 몰래 하고 있으니까요. (그거면 다 해결되는 것마냥.) 그래서 만약에 제가 당신 아버님한테 이상하게 요즘 관대해진 것 같았다면 아마 그거 때문일 거에요. 도움이 많이 돼 주시고 계셔서. (이제는 닫혀 있는 문 쪽 일별하고,) 레아도 나중에 원하시면 방송할 때 초대해 드릴게요. 옆에서 구경하시거나, 아니면 게스트로 오셔도 되고... ...그럼 이제 다시 핀 얘기 해도 되나요?
@callme_esmail (눈썹을 올렸다 내린다.) ...일쪽으로는 합도 맞고 꽤 좋은 동료인가보네요. 어쩐지 호그와트에 믿음직한 연줄이 생겼다고 하시더라니... 학교 사정도 제법 꿰고 계셨고. (그런데 이 말은... 세실과 루드비크는 그다지 못미덥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종의 뒷담이다(?)) 그런데 핀갈에 대해 더 말할 게 있던가요. (어쨌든 해도 된다는 뜻이다.)
@LSW ...동료... 음. 따지면 그렇죠. 사실 아무리 그래도 저희 아버지뻘이시니, 아직은 그렇게 말하면 어색하긴 하지만. 그런데 아버님과 그런 이야기도 하시는 걸 보니 사이가 많이 가까워지셨나 보네요? (...당신이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결론에 도달하고, 한숨 푹 쉬면서 알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하고 싶은 기분 된다. 저 힘들어요... 로신은 좋은 친구지만 별로 섬세한 성격까진 아니고... 속으로만 하소연하다가.) ...네. 핀갈이 당신을 피하는 것에 왜... "괘씸하다"라는 표현을 쓰셨을지 궁금했어요. 저는 좀, (당사자가 알면 매우 화내겠지만,) 굳이 따지자면 안쓰러운 느낌이었는데요.
@callme_esmail 전보다는요. 그 전까지는 따로 살아서 그래요. 어딘가 대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으시기는 하죠... 친절하고 말씨도 정중하신데 오히려 그래서 선을 긋는 것 같고. (어느 정도 가까워진 것도 맞기에 아마 에스마일의 추리가 옳다.) 음, 핀갈은 그냥 제가 아무 생각 없이 쓴 표현이에요. 지금 생각해보면 좀 안쓰럽기도 하네요. ...무의식의 반영이려나. (적절하지 않은 표현임을 알아 굳이 말로 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비루먹은 당나귀 같은 꼴이었기 때문이다. 레아가 보기에는. 그도 왜 자신이 괘씸하단 표현을 쓴 것인지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