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W 어떻게 생각하세요? 패트로누스에 대해.
@callme_esmail 주문이나 작동원리를 고려하면, 행복했던 기억이나 추억, 따뜻한 감정이 나를 보호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잖아요. 그리고 숙련된 마법사는 패트로누스를 보다 원시적인 형태인 동물 형태로 불러내고, 그들을 "패트로누스"-보호자나 수호자라고 호칭한다는 점에서 참 흥미로운 마법이에요. 방학 동안 심리학에 관한 책을 조금 읽었는데, 어느 학자가 주장하길 인간은 마음 속에 동물의 원형을 가지고 있다고도 해서.
@LSW (짧은 화두에도 줄줄 나오는 말에 살짝 미소짓는다. 익숙한 기질...) 심리학에 관심이 그렇게 많으신 줄은 몰랐네요. 그럼 패트로누스 마법이 불러내는 "보호자"는 결국 저희 자신이라고 해석할 수 있으려나요? ...뭔가 외로우면서도 안도가 되는 결론 같기도 하고.
@callme_esmail ... (말이 좀 많아진 걸 자각했다.) 어쨌든 네, 우리 자신이요. 한편으로는... 이건 추측이지만, 보통 사람들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고 하잖아요. 아리스토텔레스도 그랬죠,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 공동체의 일부가 됨으로서 완전해진다고. 다시 말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음으로서 행복을 추구한다는 뜻이니까...
행복하고 따뜻했던 기억이나 추억, 그런 마음은 보통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밑바탕으로 하니까요, 대체로. 내 자신이 나의 보호자가 되는 한편 내 곁에 있지 않은 다른 사람들도 나를 보호하는 기억으로써... 함께하는 거죠. (좋아하는 주제라 또 말이 많아졌다...)
...하지만 결국 나를 보호하는 건 나 자신이라는 해석이 좀더 마음에 드네요.
@LSW 으악, 저는 아리스토텔레스까지는 기억 안 나네요... (과장된 소리 내고) 하지만 맞아요. 인간은 대체로 그렇기는 하죠. ...그런데 만약, 이론적으로,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공감하며 연결된 경험이 별로 없거나... 최소한 그런 관계가 "가장 행복하고 핵심적인 기억"에 포함될 만큼 중요하지 못하다면, 그 사람은 패트로누스를 만들지 못하거나 약한 것밖에는 만들지 못하게 되는 걸까요? 그건 조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쩐지 말하다 보니 당신을 보게 되었다. 의도한 건 아닌데...)
@callme_esmail (왠지... 눈도 깜빡이지 않고 팔짱 낀 채로 에스마일을 바라본다.)
@LSW ... ...죄송합니다...? (자진 납세...)
@callme_esmail 저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어쨌든... (제법 떨떠름한 눈치였으나) 그것도 가능성 있네요. 나 자신의 마음을 내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기억들로 보호하지 못하는 거니까. ...꼭 행복하거나 긍정적인 감정으로만 디멘터를 무찌를 수 있는 걸까요?
@LSW (조금 찌그러진다...) 전 그런 뜻은 아니었고, 꼭 다른 사람과 연관되어 있지 않더라도 행복한 기억이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제안이었지만요. ...음... 그런 어떤 감정으로 디멘터를 물리쳐요? 더 끔찍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서... 디멘터를 역으로 공격하는 그런 건가요? (허무맹랑...)
@callme_esmail (팔짱을 푼다.) 디멘터는 살아있는 생물이 아니니까 사람이 절망해보았자일 것 같고요. 음... (역시 답을 못 찾고 포기했다.) ...그런 기억이 있긴 있어요. 목장에서 살 때, 사람을 유독 잘 따르던 새끼양이 있었거든요. 그 녀석이 젖병을 빠는 걸 보기만 해도 신기하고 좋았어요. 이런 걸로 될지는 모르겠는데. (그러면서 주문을 외운다. 아무것도 안 나왔다.)
@LSW 그런가요? (흠.) 자기는 살아 있지도 않은 주제에 사람을 절망으로 죽일 수 있다니. 마음에 안 들어요. 패트로누스를 성공하더라도 디멘터 주위에는 평생 가까이도 하고 싶지 않네요... (의식의 흐름으로 떠들며 지팡이 빙글빙글 돌리다, 또 실패하는 걸 보고는 이런, 이것도 아닌가 보네요, 한다. 그나저나,) ...사람을 유독 잘 따르는. (익숙한 묘사. 입매 살짝 올리고,) 과대 해석이라면 제 뒤통수를 한 대 쳐 주세요, 레아. 그런데 혹시 저도 당신한테 약간 그 새끼양 같은 건지 좀 궁금해졌어요.
@callme_esmail (묘한 눈빛이다...) 에스마일, 스스로를 귀엽고 복실복실하고 순진한 새끼양으로 생각하는군요? 그런 줄은 몰랐는데...
어쨌든, 네. 맞아요. 별로 젖병을 물려주고 싶은 생각까지는 들지 않지만 어느 정도는 비슷해요. 양들은 멀리서 보면 귀여워도 가까이서는- 대부분 성질이 고약하고 고집이 세거든요. 그래서 양들 사이에서 그런 새끼양을 보면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죠... . (에스마일을 힐끗 보고는 한숨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