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9일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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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mond_M

2024년 08월 09일 23:28

PTSD반응

(모든 사태가 종료됨과 동시에 화장실로 달려간다. 명백한 구역질소리. 신음. 색색거리는 소리. 땀인지 눈물일지 모르는 액체가 떨어지는 소리가 어지럽게 공중을 수놓는다. 등덜미로 식은땀이 흥건하게 고인다. 손끝 발끝부터 저릿한 감각이 올라온다. ...심장이 너무, 너무 빨리 뛰는데. 자리에서 일어선 그가 두어걸음 걷더니 그대로 쓰러진다. 호흡이 밭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9일 23:50

@Raymond_M (...하필이면 이 화장실의 세면대를 사용 중이었다. 당신이 그를 지나쳐 칸막이 쪽으로 달려갈 때까지는 그냥 두지만,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고개를 빼 보고,) ...레이? 레이먼드? 괜찮습니까? (달려가 옆에 무릎을 꿇는다. 조심스레 호흡을 안정시키는 주문을 외운다.)

Raymond_M

2024년 08월 10일 02:18

@callme_esmail
(희게 질겨 창백한 얼굴, 가쁜 호흡. 제 목덜미를 쥐고 몸을 둥글게 만 채 신음하던 그의 낯이 당신이 외운 주문에 조금 더 편해진다. 기침. 제 폐에 숨이 들었는지를 의심하듯, 몸을 웅크렸던 그가 천천히 눈을 깜빡인다.)...에시?

callme_esmail

2024년 08월 10일 02:45

@Raymond_M ...아뇨, 사실 저로 변장한 힐데에요. (흰소리 하고는 고개 젓는다. 우는지 웃는지 모를 얼굴로 당신의 등을 작게 두드리고,) ...너무해요, 다들. 정말... 사람이 죽는 게 꼭 저주를 맞아서는 아닌 걸 알면서. (정말 알까?)

Raymond_M

2024년 08월 10일 03:40

@callme_esmail
(기도가 갑작스럽게 트인 탓에 새된 기침이 터져나온다. 빳빳하게 굳었던 등덜미의 긴장이 순식간에 풀린다. 식은땀 흥건한 교복은 바닥을 구른 탓에 난잡하게 구겨져 엉망이다. 그가 당신의 손을 잡는다. 그러나 웃는데는 실패한다.)...괜찮아.(손을 휘젓는다. 허공에 느린 숨을 흩뿌리고.)...가끔, 이래.

callme_esmail

2024년 08월 11일 02:45

@Raymond_M ...가끔 숨이 안 쉬어지는 걸 보통은 괜찮지 않다고 부르시던데. (하지만 고개 끄덕인다. 일단은,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손에 누구의 것인지 모를 식은땀이 배어난다. 피와 함께 더러운 것이 묻은 교복으로, 그 옆에 그대로 주저앉아 있다.) (다소 뜬금없이-하지만 당신이라면 맥락을 이해할 것이다.) ... ...그러게요, 우리도 그 사람의 제자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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