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0일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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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0일 03:39

……. (저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려 애쓰던 한 그림자는, 상황이 정리되고 휘말렸던 아이들의 부상을 돌보고 있었다. 우는 아이에게는 인형을 들려주었고, 두려움에 크게 우는 아이에게는 진정 물약을 건네어 주었으며, 다친 아이의 뼈를 맞추고 상처를 돌보았다.
조용하되 그만큼 더 많은 목소리를 들었다. 반응이 느리지만, 거의 모든 부름에 응했다. 눌러 쓴 후드 그림자 아래로 가려진 낯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이 온정임은 분명하다.
소년은 당신의 기척을 느끼고 한 박자 늦게 돌아본다.)

Impande

2024년 08월 10일 05:08

@WWW (그 수많은 신음소리들을 임판데는 외면했다. 눈을 꾹 감고서 고개를 돌린 채, 버티고만 있었는데... 고요가 소음들보다 더 큰 이유는 무엇인가. 임판데는 당신을 쉽게 발견해내었다. 조심스럽던 걸음은 곧 달음박질이 된다. 당신의 앞에서 허리를 숙인 채 숨을 고른다. 고개를 든다.) 안녕, 우디. (아까 전부터 계속, 로브 아래에서 껴안고 있었던 '집요정들' 인형을 꺼내든다.) 우리가 보고 싶어서 온 거지?

WWW

2024년 08월 10일 07:03

@Impande (임판데는 버텨냈다. 숱한 울음 사이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텨낸 것만도 잘했다. 그가 안다면 분명 안아주고 싶어할 일이다. 포옹을 좋아하는 '눈곰'처럼.
당신이 외로울까 몰래 호수 아래로 인형을 들고 찾아가던 소년은, 이번엔 자신을 보고 한달음에 뛰어오는 임판데를 기다렸다. 그 목소리가 부르는 자신의 이름과, 당신의 품 안에서 온기를 나눠 받았을 '집요정들' 인형과, 어쩌면 임판데, 당신. 그 모든 게 너무 좋아서, 속절없이 좋아서… 소년은 그만 얄궂게도 웃어버린다.
이렇다 할 인형은 모두 아이들을 달래느라 줘버려서, 우디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인형을 꺼낸다. 그건 양말로 만든 손인형이었는데, 오래 전, 우디가 임판데와 새로운 인형놀이를 하기 위해 겨울 양말로 만들었던 물건이었다.) "안녕, 임판데. 안녕, '집요정들'. 잘 지냈어? …쉿! '큰 사람'은 여기 없지? 무서웠어~…."

Impande

2024년 08월 10일 13:40

@WWW (웃는 얼굴을 보고 자신도 웃어버린다. 입꼬리는 올라가지만, 새하얗던 눈이 빨개진다. 세상은 여전히 겨울인데. 저주스러운 추위에 몸이 어는 계절이 아니라, 나무 위로 소복눈이 내리는 그 계절로 변했다. 당신의 그 존재 하나로.) 응, 이곳엔 큰사람이 없어. 먼 곳으로 떠나버렸거든... (집에 두고 왔다는 말이다.) 우디는 잘 지냈어? 외롭지는... 않았어? (나는 아주 많이 외로웠어. 슬프기도 했고, 하지만...) 우디를 보니까 좋다. (단순하고 직설적인 표현 방식이다. 그 시절처럼.)

WWW

2024년 08월 10일 18:04

@Impande (눈이 내리기 전의 살을 에는 추위 보다는, 송이송이 떨어진 그 계절이 따뜻할지 모른다. 우디의 입술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들뜬 손인형이 대신 재잘거린다.) "정말? 다시 볼 수 있어? 그래도 인사는 하고 가지~.
우디는 잠을 많이 잤어. 그치만 '집요정들'이랑 레티랑 임판데가 많이 보고 싶었대. 이건 비밀인데, 그 중에서는 임판데가 제일 보고 싶었대. 아! 그리고 머리 정말 멋지대." (움직이지 않던 입술이 유일하게 움직이는 순간은, 숨길 수 없이 배시시 미소 짓는 때 뿐이었다.) "좀 더 자주 가고 싶었는데 못 그래서 미안하대. 우디가 임판데 꽉 안아주고 싶대!"

Impande

2024년 08월 10일 23:53

@WWW 응. 하지만 나도 바쁘고, 큰사람도 바빠서 인사는 하지 못했어. 웬디에게서 조금, 들었어. 우디는 한동안 나오지 못할 거라고. 하지만 이렇게 잠시라도 깨어나서... 응, 정말 다행이다. 우디. (머리카락 칭찬에는 제 앞머리를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조금 쑥스러워하는 눈치다.) 나도 너가 정말 보고 싶었어. 미안해하지마, 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우니까... (그러곤 안겨도 된다는 듯이 양 팔을 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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