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ande (임판데는 버텨냈다. 숱한 울음 사이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텨낸 것만도 잘했다. 그가 안다면 분명 안아주고 싶어할 일이다. 포옹을 좋아하는 '눈곰'처럼.
당신이 외로울까 몰래 호수 아래로 인형을 들고 찾아가던 소년은, 이번엔 자신을 보고 한달음에 뛰어오는 임판데를 기다렸다. 그 목소리가 부르는 자신의 이름과, 당신의 품 안에서 온기를 나눠 받았을 '집요정들' 인형과, 어쩌면 임판데, 당신. 그 모든 게 너무 좋아서, 속절없이 좋아서… 소년은 그만 얄궂게도 웃어버린다.
이렇다 할 인형은 모두 아이들을 달래느라 줘버려서, 우디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인형을 꺼낸다. 그건 양말로 만든 손인형이었는데, 오래 전, 우디가 임판데와 새로운 인형놀이를 하기 위해 겨울 양말로 만들었던 물건이었다.) "안녕, 임판데. 안녕, '집요정들'. 잘 지냈어? …쉿! '큰 사람'은 여기 없지? 무서웠어~…."
@WWW (웃는 얼굴을 보고 자신도 웃어버린다. 입꼬리는 올라가지만, 새하얗던 눈이 빨개진다. 세상은 여전히 겨울인데. 저주스러운 추위에 몸이 어는 계절이 아니라, 나무 위로 소복눈이 내리는 그 계절로 변했다. 당신의 그 존재 하나로.) 응, 이곳엔 큰사람이 없어. 먼 곳으로 떠나버렸거든... (집에 두고 왔다는 말이다.) 우디는 잘 지냈어? 외롭지는... 않았어? (나는 아주 많이 외로웠어. 슬프기도 했고, 하지만...) 우디를 보니까 좋다. (단순하고 직설적인 표현 방식이다. 그 시절처럼.)
@Impande (눈이 내리기 전의 살을 에는 추위 보다는, 송이송이 떨어진 그 계절이 따뜻할지 모른다. 우디의 입술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들뜬 손인형이 대신 재잘거린다.) "정말? 다시 볼 수 있어? 그래도 인사는 하고 가지~.
우디는 잠을 많이 잤어. 그치만 '집요정들'이랑 레티랑 임판데가 많이 보고 싶었대. 이건 비밀인데, 그 중에서는 임판데가 제일 보고 싶었대. 아! 그리고 머리 정말 멋지대." (움직이지 않던 입술이 유일하게 움직이는 순간은, 숨길 수 없이 배시시 미소 짓는 때 뿐이었다.) "좀 더 자주 가고 싶었는데 못 그래서 미안하대. 우디가 임판데 꽉 안아주고 싶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