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4일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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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leclark739

2024년 08월 04일 22:51

번복하기를 두려워하지 마. 내가 너를 자세히 볼 수 있게 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아.

Raymond_M

2024년 08월 04일 22:53

@Kyleclark739
누굴 보고싶은데?

Kyleclark739

2024년 08월 04일 23:26

@Raymond_M 선택하기 직전의 사람. 막연하지?

Raymond_M

2024년 08월 04일 23:29

@Kyleclark739
아니. 확실하네. 무엇을 위해서느냐 하는 질문은 남지만.

Kyleclark739

2024년 08월 04일 23:49

@Raymond_M 나를 위해서야. 내 마음이 편하려고. (건조된 간식 조각 휘휘 흔들다가 하나 가볍게 던짐) 받아.

Raymond_M

2024년 08월 05일 00:08

@Kyleclark739
오, 땡큐. 이거 부엉이 간식 아니지? 글쎄다... 마음이 편하려는 이들은 파멸을 쫓지.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 자신이...그 순간만큼은 더 온당해보이니까.

Kyleclark739

2024년 08월 05일 01:33

@Raymond_M 부엉이 줘봐야겠다. 파멸이겠지만 어느 문명에나 있는, 평범한 파멸일 거야. 경멸하나? 너는 파멸하지 않을 거 같다고 생각했어.

Raymond_M

2024년 08월 06일 01:28

@Kyleclark739
후험적 부엉이 간식은 될 수 있겠군.(입에 문다. 딱딱하지만 생각보다 나쁘진 않다.)아무래도 개개인의 삶이 타인의 삶을 침해하지 않는 순간만큼은 그걸 경멸하는 법을 못배워먹었지. 여기서 문제. 파멸은 죽음의 다른 말일까?

Kyleclark739

2024년 08월 06일 02:07

@Raymond_M (건조된 간식 조각들을 손에서 굴렸다.) 관대하다. 문제가 어려운데. 죽음의 다른 말까지는 아니고, 너무 치열한 생의 반증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 내가 죽음을 겪지 않아서 하는 안일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간극,) 너는 뭔가 떠오르는 게 있나?

Raymond_M

2024년 08월 06일 20:54

@Kyleclark739
아무렇게나 던져대기에 비난은 너무 자기파괴적이지 않던가? 성급하게 미워하고싶지 않은 마음으로 읽어주시길.(비난은 필연적으로 타인에 대한 것이지만, 비난의 과정에서 상처입는 인간성은 개인 자신의 것이다. 그의 눈가가 미미하게 가늘어진다.)그 사람이 꿈꿨던 세계에 대한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의 선고. 친구, 어쩌면 사유가 개인보다 오래 살아남을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아?

Kyleclark739

2024년 08월 07일 21:27

@Raymond_M (꿈꿨던 세계에 대한, 완전, 돌이킬 수 없는.) 그렇다면 파멸은 역으로 자기 세계를 온전히 가진 사람만 맞이할 수 있는 것이겠어. 그런데 그 선고는 누가 내려준다고 생각해? (나는 파멸해보지 않았다. 안일하다.) '사유가 개인보다 오래.' 생각해본 적 없는데. 왜, 네가 하고 있는 사유가... 언젠가 네 죽음을 뛰어넘을 것 같아서?

Raymond_M

2024년 08월 09일 03:25

@Kyleclark739
파멸은 선행하는 의무나 천부인권과 같은 종류의 필연이 아니야. 선택한 자들의 권리지. 어떤 이들은 야트막한 죽음이나 별것 없는 좌초에 이름을 붙이길 '저 치는 완벽하게 파멸했다.'고 말하지만.... 이루어진적 없는 그 어떤 세계도 멸망하지 않고, 세워진적 없는 그 어떤 문명도 유적이 되지는 않아. 나는 그 파멸을 역사가 결정한다고 믿는다.(그렇기에 세계에는 파멸을 전제로 하며 태동하는 재앙이 있고, 세계를 덮지만 진실 아닌 허위로 남은 이름들이 있다.)인간은 조류에 휩쓸리는 종種이지. 그러니 오늘을 파멸의 단초로 볼 것인가, 그게 아니면 천년을 갈 신전의 첫 기둥으로 볼 것인가는 우리가 판단할 수 없을 수밖에.(그렇기에 우리는 *기꺼이*개인적이고 근시안적인 파멸-죽음과 실패를 받아들인다. 오늘의 내가 시대의 점 하나로 남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투신한다. 당신의 마지막 문장이 떨어지면, 그는 낮게 소리내 웃는다. 그가 손을 뻗어 당신의 어깨를 짚는다.

Raymond_M

2024년 08월 09일 03:25

@Kyleclark739
다정스럽다.)카일, 나는 태초가 아니야. 언제나 아니었지. 그리고 마지막도 아닐거야.(세계는 거대한 서시序詩. 우리는 그 기나긴 양피지에 한 문구를 덧대고, 수정하고, 지우고, 다시 쓴다. 이중 얼마의 문장이 영원을 갈것인가? 나는 지워지고, 마르고, 휘발되며, 빗겨쓴 선분의 일부. 그러나 그 시작도 끝도 나는 아니다.)사유가 만나면 담론이 되고, 담론이 사그라든 자리에는 정신이 남으며, 그건 권리가 된다는 걸 우리는 알잖아.

Kyleclark739

2024년 08월 10일 23:43

@Raymond_M (현자의 말을 듣는 기분이었다. 어려웠다. 사람의 말이라 사람이 계승해야 하지만 듣는 사람은 아무 무장도 하지 않았다. 지혜도 없고 이상도 없고 이곳에 선 의도도 없다.) ...... (그 말을 들을 법한 더 적당한 사람이 많아. 여기가 아니야. 다른 곳으로 가, 레이먼드 아서 메르체. 카일 클라크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의 말이 실로 괜찮게 들렸기에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네 말대로 사유가 만나면 담론이 되고, 담론이 사그라든 자리에는 정신이 남으며, 그건 권리가 된다. 레이먼드 아서 메르체, 그런데 그 권리를 더 적절한 곳에 말해. 나는 들어도 몰라. (그는 슬펐다. 와닿지 않았다. 세계가 거대한 서시고 눈앞의 흡사 현인이 빗겨쓴 선분의 일부라면, 카일 클라크는 단 하나의 촉鏃도 닿아본 적 없고 그 무엇도 겨냥하지 않으며 그 점이나 선도 옹호하지 않는 양피지의 빈 여백이다. 그는 시작도 끝도 과정도 아니다.)

Kyleclark739

2024년 08월 10일 23:43

@Raymond_M 태초가 아니면 그저 지금이겠지. 적어도 너는 그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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