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dwik (마침 말을 걸러 오다가) 무엇이요?
@callme_esmail 전선에 나가 싸우는 거. (에스마일에게로 시선을 옮기기도 잠시, ‘저 모습에 익숙해지고 싶진 않은데.’ …다시 종이 쪽으로 떨구었다.) 졸업하면 이제 나도 정말… …
@Ludwik ... ...아하. 기대되신다니 다행이네요. (당신이 시선을 피하기 전 "예쁘게" 웃어보이고는,) 그 종이는 뭐예요? 여기서 꺼내 보시고 있는 걸 보면, 제가 물어봐서 안 되는 건 아닐 것 같고. (빈정거리는 게 아니라 진짜 순수한 생각이다.)
@callme_esmail (‘역시 짜증 나는 녀석이야. … …’ 하지만 거부감을 드러내는 대신 잊으려 애썼다. 곱씹을수록 상처입는 건 자신이니까. …같은 기사단원으로서의 에스마일 시프만 보고 싶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일 얘기를 시작했다.) … …아, 이거? 이번 주말에 뿌릴 삐라 초안이랑 죽음을 먹는 자로 추측되는 놈들 명단. (공개적으로 가져다녀도 될 종류가 아니지 않나?… 그런데, 명단 어딘가에 누르의 이름도 적혀 있는 게 얼핏 보인다.)
@Ludwik (한 사람이 영웅과 사인私人으로 쉽게 양분되지 않는다는 것을 당신이 인정할 날이 올까? 하지만 이건 에스마일 자신조차도 아직 인정하지 않은 문제니까. 목을 길게 빼다가, 목소리 낮춘다.) ...전자는 모르겠는데, 후자는 좀더 조심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아니면 남의 눈에는 다르게 보이는 주문이라도 거시거나... (그리고 눈 깜빡인다.) 잠깐, 그거 제 이름 아니죠? 혹시 농담인가요? 아니면 쁘락치 고발을 계획하고 계셨습니까?
@callme_esmail (괜히 목소리 더 키운다.) 뭐 어때. 걔네 쪽에서도 대놓고 드러내는 애들 몇 명 있는데. (그러나 ‘뭐 어떻겠느냐’는 말과는 정반대로, 에스마일의 이어진 질문에는 당황하더니 종이를 뒤로 숨겼다.) … …근데 이건 네 관할 아니잖아. 보지 마, 네 이름 쓴 것도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고…
@Ludwik 당신이 "무엇"인지야 모두가 알지만, 당신이 "뭘" 하고 있는지까지 모두가 알 필요는 없다고요. (전자라는 단원이라는 사실이고, 후자는 단원으로서 하는 일의 세부사항일 것이다. 약간 초조해져서 한번 심호흡하고,) 제 이름이 아니면 뭔데요? 제가 분명 시프라는 성을... (...일 초, 이 초.) ...칼리노프스키. 아니죠?
@callme_esmail …네가 ‘무엇’인지야 잘 알고 있지만, 네 동생이 ‘뭘’ 하고 있는지도 감시해야 하지 않겠어? (들킨 김에 그냥 보여 준다. 누르의 이름이 분명하게 적혀 있다.) 가족이랍시고 팔을 안으로 굽히지 말고 제대로 보란 말이야. 네 동생, 죽음을 먹는 자에 협력할 가능성이 커. …난 공적으로만 판단한 거다.
@Ludwik ... ...어쩌면, 간접적으로 협력하게 될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건 슬리데린, 혹은 순수혈통 애들 절반은 그럴 거고, 누르는... 걘 절대 그렇게(-단원이나 그 비슷한 것이-) 되지는 않아요. 그럴 애가 아니라고요. 당신이야말로 제대로 보고 말하세요. 잔뜩 긁어서 밑바닥까지 끌어내린 다음에 그게 그 사람 본질인 줄 아는... 불쌍한 사람 같으니. (목소리가 딱딱하다. 당신이 "네 동생"과 "죽음을 먹는 자"를 한 문장에 발음했다는 것만으로도 아직도 속으로 몸서리를 치고 있다.) 그리고 진지하게 말씀드리는 겁니다만, 이 이야기는 어디 들어가서 하죠? 저희가 이러는 걸 알면 좋아하시지 않을 분들이 많을 텐데요.
@callme_esmail … …이래서 너한텐 보여 주고 싶지 않았던 거다. 거봐, 가족 문제가 되니까 판단력이 흐려지잖아. (종이를 낚아채서 다시 숨긴다. 화가 났지만, 그건 에스마일의 판단 때문이 아니라… ‘내가 불쌍하다고?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 …잔뜩 굳어버린 표정으로 뒤돌아 복도를 걸어갔다. 따라오라는 뜻이다.)
@Ludwik 아니, 가족 문제여서가 아니라- (사실 당연히도, 완전히 아닐 수는 없을 것이다. 한번 더 심호흡을 하고 당신을 따라간다. 그러다 약간 앞질러 가서 마주보며 작게 쉭쉭거리는) 이건 1학년 극본 제출 과제가 아니라고요, 칼리노프스키. 악당 자리를 정해놓고 거기에 아무나 사이 나쁜 사람을 채워넣으면 되는 줄 알아요? (말이 상당히 거칠다.) 만약 명단을 제출했는데 나중에 사실 아니었다고 밝혀지면, 당신이 책임지실 겁니까? 책임지실 수는 있고요? 심증 말고 증거는 있으십니까?
@callme_esmail (말없이 걷고 또 걸어서 빈 교실 앞. 문을 거칠게 열어젖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에스마일의 멱살을 쥐어 끌고 들어온다. 두 사람의 눈높이는 거의 비슷했고 그랬기에 마주 보며 말할 수 있었다.) ‘아무나’가 아니야. (낮게 윽박지른다.) 네놈의 동생은 슬리데린 혈통주의자들과 현재진행형으로 어울리고 있고, 너도 알다시피… 슬리데린에는 이미 문신을 받은 놈들로 넘쳐난다. 누르 시프가 그 중 하나가 될 가능성, 충분히 높지 않나? …물론 심증뿐이야. 하지만. (멱살 쥔 손을 놓는다.) 지금부터 그 증거를 발견해내는 게 나, 그리고 네가 할 일이다.
가족이랍시고 선해하지 말고 네 동생 잘 감시해. 잘못하다간 너야말로 책임져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Ludwik 이거 놔요- (거의 비슷하나 당신의 시야가 아주 약간 더 높다. 강제로 끌려가는 것은 지금보다 훨씬 나쁜 기억들을, 당신이 수년간 던진 어떤 것보다 그를 훨씬 상처입혔던 폭력과 조롱들을 떠올리게 해서, 순간 반사적인 두려움이 분노를 압도할 뻔하다가... 오히려 기름이 불을 번지게 하듯 눈앞이 붉어진다. 손끝을 잘게 떨며, 튕기듯 당신에게서 멀어진다. 대답으로 지팡이를 꺼내든다.) 닥쳐, 닥치라고, 망할 자식아. 결국 찾아낸 게 이거야? 다른 게 다 안 먹히니까, 이거냐고-
(실상 당신의 동기는 그렇지 않을 것임을, 당신의 그를 향한 증오와 경멸은 불사단을 향한 맹목에 비하면 티끌에 불과함을 머리로는 명백히 안다. 그 머리는 지금 분노를 제외하고는 비어 있다.) 지금 책임져야 하는 건 네가 될 거야. 지팡이 들어, 루드비크 칼리노프스키- (목소리가 갈라졌다.) 아니면 내 동생 이름이 한 번 더 나오기 전에 내가 그 입을 막아 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