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4일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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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ande

2024년 08월 04일 22:48

(또 땡땡이를 쳤는지, 복도 한켠에 앉아 바느질이나 하고 있다. 인기척에도 돌아보지 않고선.) 그래서, 수업은 어땠어? 들을 가치가 있었니.

yahweh_1971

2024년 08월 04일 22:58

@Impande
재미있었지. (곁에 자리잡으며 단조롭게 답했다. 실들을 구경한다.) 위인의 개인사는 역사일까?

Impande

2024년 08월 04일 23:01

@yahweh_1971 어쩌면...? (실들을 더 편히 구경하라는 듯 펼쳐준다.) 나한테 청동독수리상처럼 굴려는 거라면 그만두는 게 좋을거야. 헨. 난 죽었다 깨어나도 래번클로엔 못 들어가니까.

yahweh_1971

2024년 08월 04일 23:05

@Impande
(손끝이 바늘을 톡 건드린다.) 넌 미치광이들의 파란색이랑은 안 어울려. (부드럽게 대답하곤 무릎을 세워 고쳐앉았다.) 오늘 수업은 그저 그랬어. 바느질 다 하면 호박이나 구경하러 갈래? 크고 탐스러운 마법 호박.

Impande

2024년 08월 04일 23:08

@yahweh_1971 그렇다고 고결한 괴롭힘의 둥지인 초록과 어울리던가? 그건 또 아닌 거 같던데. (호박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 텃밭에 있는 거 말하는 거야? 왜 굳이 보러가는지 잘 모르겠는데. (피식 웃는다.) 그게 마차로 변하면 또 몰라. (친구들이 가져다주었던 머글 동화에서 읽었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04일 23:13

@Impande
굳이 골라주자면...... 넌 하얀색이 어울려. 해석하는 바에 따라 의미는 화려하게 달라지겠지만. (시선은 머리칼을 살짝 스치고.) 단순히 색으로만 따져도 나름 괜찮은걸.
그나저나, 시시하다니? 내가 어디서 그런 호박들을 보겠어. 어쩌면 호박 하나를 뚝 떼어내 다리를 달아줄 수도 있겠지...... 그러곤 학교에 풀어두는 거야.

Impande

2024년 08월 04일 23:19

@yahweh_1971 하얀색. (문득 모자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순수한 아이야...) 슬리데린의 순수함은 검은색이랑 더 잘어울리는 거 같은데. 이상한 일이지... (중얼거리고는) 오 세상에, 그런 생각은 어떻게 떠올려내는 거야? 맘대로 해. 다만... (소리죽여 웃는다.) 그 호박한테 신길 구두를 의뢰하면, 아주 혼낼 줄 알아. 헨.

yahweh_1971

2024년 08월 04일 23:31

@Impande
슬리데린에 너무 잡혀있진 마. 고작해야 잠자리가 무슨 수로 널 정의하겠어? 흰 것엔 검은 면도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넌 희어 티끌 없는 것이 더 어울려. (이전의 말을 싸그리 번복하며 웃었다. 이어지는 말에 상상하듯 턱을 매만진다.) 호박에게 그런 멋진 구두를 신길 수는 없지...... 나도 아직 가지지 못한 네 구두를. ...... 그러고 보니, 구두 제작은 아직 의뢰받아?

Impande

2024년 08월 05일 00:18

집단에 의한 괴롭힘.

@yahweh_1971 잡혀있지 않으려해도,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어. 결국 내 망토에 깃들어 꼬리처럼 따라오는 게 초록색인걸. (어떻게 슬리데린에 들어갔냐는 말들, 슬리데린의 수치라는 호칭... 그 모든 걸 떠올리며 눈을 감는다.) 어릴 때가 좋았지. 신경쓰지 않고 살 수 있었으니까. (그러나 임판데는 자랐고, 사리분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점이 가끔은 서글펐다.) 그러게 일찍일찍 맡겼어야지. (새침하게 수첩을 꺼내든다.) 예약은 꽉 차 있지만, 네 의뢰 하나 정도는 더 받을 수 있어.

yahweh_1971

2024년 08월 05일 03:56

@Impande
일년만 지나면 평생을 입지 않을 망토야. 기숙사가 널 구속하더라도- 유효한 기간은 고작해야 이백 일은 될까. (실들 중 초록색을 찾아 건드린다. 곁에 다른 색들이 섞여들면- 그것은 그저 다채로움 중의 하나일 뿐이다.) 내가 모든 걸 다 아는 마법사는 아니지만, 넌 색 하나로만 정의되기엔 아까워. (사이.) 어쨌거나...... 예약은 해두고 싶은걸. 비리로 졸업 전에만 수령하는 것은 힘들까, 임피?

Impande

2024년 08월 05일 23:03

@yahweh_1971 어쩌면 그렇겠지. 혹은 이때까지 그랬던 것처럼, 뱀과 관련된 질문에 시달리는 삶을 살게 되거나... (눈을 가늘게 뜬다. 하얀 빛은 분산시키면 수천갈래로 갈라질 수 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긍정하고 싶지 않은 까닭은 여전히 내가 빛을 싫어하기 때문이겠지...) 솔직히 말하자면 어려워. 더 빠르게 받으려면 더 비싼 값을 치뤄야할텐데—. 네게 그 정도의 금화는 없어보이거든. 최대한 맞춰는 보겠지만, 아슬아슬할거야. (괜히 새침하게) 그러니까 괜히 또 연락 끊고 잠적할 생각하지 말아.

yahweh_1971

2024년 08월 06일 03:24

@Impande
내가 빈곤하다는 건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 그걸 네게 설명할 필요는 없어서 다행이다. (비꼬는 어조 없이 답하곤 작게 한숨쉬었다.) 잠적까진 아니지 않아? 하여간에...... 우선은 구두 약속으로나마 예약해두는 거야. 이제 네겐 아직 발 두 짝짜리 미련도 남아있으니 더더욱 이곳에 머물러야겠는걸. ...... 걱정 마, 사춘기 놀음은 끝났으니까.

Impande

2024년 08월 07일 03:18

@yahweh_1971 아무래도 그렇지. 나 역시 굳이 설명해달라 요구하지는 않을테니 안심해. (눈을 찡그리며 웃는다.) 발 두 짝짜리 미련이라... 물론 그래야지. 구두에 빨간 실은 쓰지 말아야겠어. 네가 그걸 신고 춤추다가 영영 사라져버리면 어떡하니. (농담이다.) 사춘기가 끝나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나만봐도 이제 시작인걸. (제 턱을 느리게 문지른다.) 얼른 어른이 되어버릴 거라면, 그 끝에 뭐가 있는지 정도는 빨리 파악해줘. 그래야 발이 더 크기 전에 내가 작품을 만들어줄 수 있지.

yahweh_1971

2024년 08월 07일 14:59

@Impande
부탁이야. 영원히 춤추는 건 영 사양이거든...... (작은 한숨. 발끝을 짧게 내려다본다.) 그 구두 제작자는 굉장한 타란탈레그라 숙련자일지도 모르지. (실없는 말, 뜸.) 네 사춘기라니...... 이런, 임피...... 부디 우디의 것과는 다르게 찾아오길 바라. 다크 플레임의 바느질 마스터라니, 재미있기야 하겠다만...... 네가 내게 만들어줄 작품에 검은 박쥐 날개와 풀럭거리는 붕대가 달려있는 건 마찬가지로 사양하고 싶다.

Impande

2024년 08월 07일 23:55

@yahweh_1971 하, 그렇다면 내가 거의 쓰지 못하는 마법이니 안심해도 괜찮겠다. 걸더라도 3시간쯤 탭댄스추다가 그만둘 걸. (역시 실없는 말로 받아친다. 힘없는 웃음 흘리다가.) 내 취향을 어떻게 생각하는진 모르겠지만, 그런 쪽의 사춘기는 아니니까 걱정하지말아. 그냥... 넌 그럴 때 없었어? 이 세상의 모든 게 짜증나서, 피하거나 다 걸고 넘어지고 싶었던 시기 말이야. 내가 지금 그걸 겪고 있는 것 같거든.

yahweh_1971

2024년 08월 08일 20:49

@Impande
3시간이라니...... 다음날엔 기어다녀야겠는데. (잠시 쪼갰다. 제 눈을 덮어 가린다.) ...... 네 취향에 대한 폄하는 아니었어...... 그런 것이 네가 정의하는 사춘기라면, 그래, 있었지. 전 과정을 지켜봤잖아. 내가 해로워지곤 진정하는 모든 것...... (지금에서야 진실로 *진정한* 것인진 모를 일이지만, 적어도 그는 그리 보이는 법을 익혔다.) ...... 네 말마따나 사춘기라면, 이건 지나가는 과정이겠지. 네가 생각하기엔 그것이 '지나갈' 것 같아?

Impande

2024년 08월 10일 13:46

@yahweh_1971 기어다닐 수는 있고? 생각보다는 체력이 좋았네. 역시 매일 래번클로 탑을 올라서 그런가. (어깨를 으쓱인다.) 알아. 그냥 해본 말이었어. ...난 그때의 네가 해롭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오히려 든든했다. 당신이 미워하고 떨쳐내는 대상엔,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도 있었으니까.) 모르겠다. 하지만 지나갔으면 좋겠어. (창가에 걸터앉은 채 무릎을 껴안는다.) 지금은 너무나도— 외롭거든.

yahweh_1971

2024년 08월 10일 22:24

@Impande
나도 화장실은 가야지. (상상하듯 인상을 팩 찌푸렸다. 표정은 천천히 풀어진다.) ...... 뭐, 네겐 해로운 적이 없었으니까...... 넌 늘 내가 좋아하는 애였고. (잠시 지켜보다 일어선다. 등 뒤로 손을 받쳐주었다. 당신이 떨어져버리리라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유감이야. 난 외로움을 덜어주기에 적합한 인간이 아니라...... (사이.) 하지만 네 시기가 끝나길 빌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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