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2일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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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ande

2024년 08월 02일 21:56

(환영인사가 끝난 후,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연회장으로 들어온다. 하품하며 느리게 기지개를 핀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2일 23:54

@Impande (느릿느릿 수프를 떠먹고 있다가 당신 보자 손 흔든다.) 임피! 오랜만이에요...! (이쪽으로 오라는 듯 손짓)

Impande

2024년 08월 03일 00:13

@callme_esmail 안녕, 에스마일. (당연하다는 듯이 후플푸프 테이블 의자에 앉는다. 음식을 조금 덜어와 자기 앞에 놓고는) 오랜만이야. 어떻게 지냈어?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3일 01:07

@Impande (조금 시무룩... 하지만 굴하지 않고 접시째로 들고 당신 쪽으로 총총 온다.) 저는 물론 잘 지냈어요. 방학 과제도 생각했던 것보다 여유로워서, 맡기신 일도 벌써 세 개나 끝냈고요. (뿌듯, 한 표정.) 임판데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Impande

2024년 08월 03일 11:41

@callme_esmail 미안, 래번클로 테이블도 좀 부담스러워서 말이야. (자기 옆에 앉아있던 후플푸프 학생을 스윽 밀어서 자리를 만든다. 밀린 학생은 황당하다는 듯이 쳐다보지만 무시한다...) 세개나? 잘했네. 나야 뭐... 언제나와 비슷했지. 좀 우울한 방학이긴 했지만, 구두 만들다보면 어차피 그런 것들도 금방 잊혀지니까.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3일 17:49

@Impande 어째서죠?! 슬리데린이라면 모를까, 저흰 좀 이상하긴 해도 나름 무해하다고요. (과연?) (한편 빈 접시 밀듯이 사람 밀어내는 당신 보면서 경외의 표정... 이쪽은 여전히 물리적인 완력은 다소 부족한 편이다.) (...맞아요. 할 일에 몰두하다 보면 걱정도 잊혀지기 마련이죠, 따위의 대답을 할지 조금 고민하다가, 당신이 "우울"이라는 단어를 꺼내기는 했으니 용기를 내 본다.) 음, 소식을(부고를,) 들었어요. 괜찮으세요? 편지도 보냈는데,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어서.

Impande

2024년 08월 04일 16:21

@callme_esmail 가끔씩 질문하는 애들이 있단 말이야. 대답하기 성가셔... (소식이라는 말에 어깨가 움찔하더니.) 미안. 편지는 못 받았어. 신발 만드는 것도 방학땐 잠깐 그만두고, 가게 정리하는 것에 집중했으니까. (제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더니.) 세상이 많이 흉흉하잖아. 주변 사람들이 죽어나갈 거라는 건 예상했었어. (그렇다고 기분이 나아지진 않지만...)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5일 01:32

@Impande 오... 미안해요. 저희 애들이 나름 무해하려고 하는데 좀 그렇죠. (빠른 태세전환... 끄덕이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서, 괜찮아요. 보통 그럴 땐 경황이 없으니까. 장례가 언제인지 알았다면 갔겠지만... ...유감이에요. 그래도 다른 가족분들에 비해서는 많이 사이가 가까우셨다고 들었었는데. (이런 사무적인 말로는 표현되지 않는 슬픔이 있다. 그것을 당신의 얼굴에서 찾아보려 하다 시선 내리는.) 가게는 어떻게 되나요?

Impande

2024년 08월 05일 02:26

@callme_esmail "미치광이의 파란색은 너와 어울리지 않는다." 누군가 그러더군. (그러곤 웃는다.) 레타보는 장례식장이 떠들썩한 걸 원하지 않았을테니까... (눈이 먼 곳을 바라본다. 편지도 닿지 않고, 소식도 닿지 않을 그 먼 곳을...) "우리는 땅에서 나서 땅으로 가니. 그건 슬퍼할 일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여겨야할 일이다. 임판데. 네 이름을 기억해." 늘 하셨던 말씀이지. 그는 내 할아버지보다는 스승에 가까웠어. 인생에서든, 공예에서든... (고개를 느리게 젓는다.) 쿠말로 공방은 끝이야. 그래도 내가 남았으니까. 어떻게 할 빌미는 남았다고 봐야지. 안 그래?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5일 18:58

@Impande ...미치광이요? 그거 분명 래번클로가 말한 거죠? 그럼 슬리데린은 편협함의 초록색인가... (가족끼리 조용히 치르셨군요...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끄덕이다가) ... ...땅에서 나서 땅으로... ...멋진 말이네요. 임판데, 그건 뿌리라는 뜻이라고 당신이 했었죠. 당신은 다른 아이들처럼 육신의 연은 느끼지 못했더라도 정신적으로 계승할 이는 있었던 것 같아서 기쁘고요. 그러니 당신은 그 물려받은 정신으로 레타보 쿠말로 씨의 공예를 이어갈 수 있겠죠... (잠시 뜸.) 하지만 그렇다면, 한 번도 땅에 발붙이지 못한 이들은 죽으면 어디로 갈까요? (충동적으로 물었다.)

Impande

2024년 08월 06일 23:53

@callme_esmail 그렇지. 참고로 나는 녹색을 고결한 괴롭힘의 둥지라고 불렀단다. 잘 어울리지? 편협함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어떤 슬리데린들은 거기에 갇히지 않는 것 같아서. (하지만 괴롭힘은 모두에 어울리지, 가해자든, 방관자든, 피해자든간에 모두 여기에 있잖아. 그리 중얼거리며 몸을 뒤로 추욱 기댄다.) 글쎄다... 솔직히 말하자면, 쿠말로의 뿌리를 진정으로 물려받았는지 모르겠어. 레타보의 뿌리는 저 먼 대륙이지만, 단 한번도 닿지 못한 곳을 내 고향으로 삼을 수 있겠니. 임판데는— 바람을 따라 원하는 곳으로 갈 뿐이야. 뿌리를 내리고 싶어질 곳이 언젠가 있을테니까. (눈을 느리게 감는다.) 그런 곳이 전무해도 괜찮겠지. 모두가 나무가 될 필요는 없잖아. 홀씨처럼 사는 인생이 나쁠 이유, 있을까?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7일 14:21

@Impande 다만 "고결한 괴롭힘의 근거지"라고 했으면 두운도 맞았을 텐데, 아쉽네요. (살짝 웃고) 하지만 그렇게 하면 슬리데린을 넘어 호그와트 전체나, 마법 세계 전체도 수식할 수 있는 말이 되는 것 같은데... ...(당신의 말을 들으면서는, 동생들을 생각한다. 그 아이들은 그보다도 더 어릴 때 떠나와, 저 먼 곳에 있는 고향을 기억하지 못하므로, 그는 때로 자신이 여동생들보다는 부모와 더 가깝다고 느껴졌으므로.) ...당신 머리를 보면서 하얗게 샌 민들레 홀씨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홀씨는 그래도 언젠가는 민들레가 돼서 한 자리에 꽃을 피우잖아요? 큰 나무가 될 필요는 없지만 작은 뿌리라도 내렸으면 좋겠는 게 솔직한 제 마음이네요... ...최소한, 당신에게 편지를 쓰면 닿을 거라고 여길 수 있는 곳은 있었으면 좋겠어요.

Impande

2024년 08월 07일 23:48

@callme_esmail 아쉽게도 나는 구두장인이지, 시인이 아니라서 말이야. 그래도 다른 기숙사에는 저항하는 사람들이라도 있잖아. 우린 그것도 없어. 나는 그냥 무시했었고, 루드비크는 저항보다는 복수나 소란 같고... 주디스는 방어에 가깝잖아. (멋대로 다른 친구들을 폄하하더니.) 그런 공통점을 찾아낼지는 몰랐네. (하긴 1학년때는 동그랗고, 복슬복슬하긴 했었다. 그리 중얼거린다. 피식 웃음이 샌다.) 내가 선택한 가족들은 이미 있으니, 그들과 같이 살 땅만 있으면 뿌리를 내릴 수 있지 않을까. 너도 함께 희망을 품어주렴. 주문서를 위한 창구 정도는 만들 계획이니, 안부 인사는 거기에 같이 적어줘. 솔직히 답장을 보낼 진 모르겠지만... 일단 연락을 보낼 곳은 있잖아. 만족하지?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9일 04:42

@Impande ...제가 알기로는 5학년 슬리데린에 혈통 차별을 어떻게 해보려는 혼혈 애가 하나 있던데요. 별 소득은 아직 없어 보이지만. 그리고 그런 식으로 하나하나 부족함을 찾자면 레이먼드(후플푸프)나 세실(그리핀도르)에게서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고, 저만 해도 (래번클로, 그리고 기사단이지만,) 학교 내에선 조용해서 무력하다는 평을 받게 될 거라. ...이건 슬리데린과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논쟁이 되긴 하네요. 일단은 당신의 관점을 그대로 존중하고 싶기도 해요. (동의해서는 아니지만, 인간에 대한 애정은 말 몇 마디로 쉽게 생기는 건 아닐 거라서.)

...희망을 품고 있을게요. 대신 가끔은 답장해 주시겠다고 약속이라도 해 주시면 안될까요? 구두 밑창 같은 곳에 몰래 숨겨놓겠다고 하시면 제가 나중에 찾겠다고 애쓰는 걸 상상하실 수 있잖아요. 심심하면 그러면서 웃으세요.

Impande

2024년 08월 10일 13:58

@callme_esmail 그래. 별 소득이.없지. 그리고 미안한 말이지만—(임판데 딴에는 사과로 말을 시작하는 게 나름의 배려다.) 난 네 동생이 슬리데린에 들어올 인재라 그렇게 됐는지, 아니면 슬리데린에 들어와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단 말이지.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슬리데린의 대다수가 방관자이거나 가해자잖아. 하아... 희망을 품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서글픈 짓인데. (제 뒷머리를 긁적이더니.) 약속할게. 그리고 네가 내 구두로 뭘 하든 상관은 없지만, 구두 해체는 하지 않길 바래. 그건 내 작품이니까. (잠시 제 턱을 괸채 고민하더니.) 설마 웃기려고 한 말이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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