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조금 놀란 듯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린다. 하지만 당신인 걸 확인하자 표정이 사르르 녹는다.) 응, 안녕 헨. (감초 젤리 받아서 우물거린다.) 웬 젤리야?
@yahweh_1971 글쎄, 우리 신입생 시절 생각하면 쟤네가 특별히 대식가인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그때 내가 얼마나 먹었는지 기억해? (작게 키득거리더니 의자에 털썩 앉는다.) 그럴리가, 이게 연극이라면 난 의상팀이거나 엑스트라였을걸.
@yahweh_1971 흔한 엑스트라는 아니었지. 주변에 뱀들이 득실거릴 때, 나는 혼자서 너구리처럼 띨빵하게 굴고 있었으니까. (닭모이라는 말에 푸— 웃는다.) 네 이름 가지고 장난치는거야? 뭐... 지금은 내 양이 줄었긴 한데. (여전히 새모이처럼 먹던가... 기억을 떠올리려는 듯 미간을 모은다.)
@yahweh_1971 아하하, 나도 털이 북실북실한 동물이 더 좋더라. (손이 스쳐지나가도, 놀라는 대신 푸스스 웃는다.) 괜찮아. 어차피 보내줬어도 못 받거나, 너무 바빠서 못 먹었을 걸... 헨은 뭐하느라 바빴어? 나는 가게 정리 좀 한다고 바빴는데...
@yahweh_1971 아마도 그렇게 될 거 같아. (어깨만 으쓱거린다.) 내 고객은 얼마든지 될 수 있지. 문을 닫은 건 쿠말로 구두 공방이지, 내가 아니니까. 졸업하고 나서 내 구두공방을 따로 차릴지도 모르잖아? (가볍게 윙크한다. 이어지는 말은 유심히 듣지만, 개학해서 좋다는 말은 공감하기 힘든가보다.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진다.) 그런가...? 학교에 온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딱히 없는 거 같은데. 집도, 학교도 내겐 불편하기만 한걸.
@yahweh_1971 제발 그랬으면 좋겠네. 외상으로 구두를 달아주기엔, 나도 그리 재정상황이 좋지 못해서 말이야... (아, 서글픈 일이지. 그리 말하는 목소리에선 딱히 유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굳이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분류하자면... 그것은 체념에 가깝다.) 리버풀이랑 버밍엄 정도면 가깝지 않아? 아니면 설마 다른 곳에 있었던거니, 헨. 요즘따라 네 소식을 알기 어렵더라. 내가 고립되어 있던 탓일까?
@yahweh_1971 덮어두고 모른 척 하기엔 많은 일들을 겪었잖니. 하지만 뭐... 힐난하려고 물은 건 아니니까 안심해. 나도 고요함이 얼마나 편안한지는 알고 있거든. (혀를 가볍게 차더니.) 그러니까 말이야. 버밍엄에 왔다면 겸사겸사 구두 수치도 재고 얼마나 좋아? 호그와트에 온 이상, 시간을 따로 내서 재야한단 말이야. 발바닥 길이, 발등 높이, 발가락들 크기까지 전부.
@yahweh_1971 당연하지. 그래도 마법지팡이 치수 재는 것보다는 덜 엉뚱하잖아. 거긴 콧구멍도 재는데... (너도 재주리? 라고 말하며 줄자를 든다.) 충고 하나 하자면, 발은 늘 깨끗하게 보존하는 게 좋아. 신발 장인으로서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한명의 친구로서 하는 말이야. 이 습한 날씨에 발 방치했다간... 큰일난다고. (잠시 고민하더니.) 그럼 목욕하고 알려줄래?
@yahweh_1971 나는 그래서 즐겁던데. 새로운 지팡이를 사러 갈 일이 없었던 것이 아쉬울 정도로. (다시 가면 그 수치들의 비밀을 알려주려나...) 하지만 갑자기 발을 맡길 정도는 아니라며, 난 신체 부위중에서 발을 가장 깨끗하게 씻는단 말이지. 누가 갑자기 와서 내 신발을 벗겨도, 냄새 안날 만큼. (같이 침묵을 지킨다.) 응, 네 콧구멍을 들쑤시거나 하진 않을테니 걱정마. (침착한 어조로 우스운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