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leclark739 (태연하게 당신에게 다가간다. 저 후배가 순수한 혈통이거나 그의 편이 아닌 이상, 후배가 공중에서 한바퀴를 돌든 저주를 맞아 쓰러지든 그의 알 바는 아니다.) 안녕, 클라크. 뭐 하는 중이야?
@Julia_Reinecke 제대로 받아. (줄리아 라이네케 쪽으로 허우적거리던 4학년 후배를 휙 하강시켰다.) 얘 순혈이야?
@Kyleclark739 아니. (한숨을 쉬며 가볍게 지팡이를 휘둘렀다.) 아레스토 모멘텀. 네가 아는 후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아무나 잡고 논 거야?
@Julia_Reinecke 아무나? 만난 지 이틀. 공중에서 플리펜도를 시도하겠다면서 비행을 일단 시켜달래. (표정을 보니 '이런 방법'으로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나 얘 불사조 기사단 꿈나무로 키울 거야. 만져봐.
@Kyleclark739 ('불사조 기사단'으로 키울거란 말에 눈썹을 한 번 까닥인다.) 걔가 그래? 기사단이 되고 싶다고? 네가 그런 쪽에 관심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Julia_Reinecke 공중전에 능한 마법사는 훗날 불사조 기사단에서 뭘 주로 할 것 같아? 상황 전달, 기습, 돌진해서 공격받이, 교란, 또 뭐 있지. (후배의 등을 만졌다.) 난 그걸 알고 싶은 거다. 줄리아 라이네케, 나 심심해.
@Kyleclark739 글쎄. (당신이 계속해서 ‘기사단’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다.) 네 권태는 내 알 바 아니고, 왜 굳이 그 사실을 ‘나에게’ 이야기하는지가 더 궁금한데. (대놓고 퍼진 소문은 아니나, 그가 죽음을 먹는 자와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 암암리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그는 생각한다.)
@Julia_Reinecke (실로 줄리아 라이네케 앞에 선 후배의 표정은 카일 클라크가 '불사조 기사단'을 언급할 때마다 굳고 있었다. 별로 들키고 싶지 않은 것을 들키기라도 한 듯.) 얼굴 기억했다가 마주치면 앞으로 잘 해줘. (후배의 등을 떠밀어 보냈다.) 난 너가 제일 많이 싸우는 거 같아.
@Kyleclark739 (힐끔 등떠밀린 후배를 차가운 시선으로 본다. '보고할 거리가 하나 늘었군.' 따위의 생각을 하며.) 그저 주제도 모르는 것들에게 본보기를 보일 뿐이야. 나쁠 건 없잖아? 나름, '청소' 하는 건데.
@Julia_Reinecke 나도 청소해봐. 나 얼마 전까지 불사조 기사단을 도왔다. (양 팔을 내벌렸다.) 어떻게 하는 거야, 적성에 잘 맞아? 재밌어? (보이는 곳에 주저앉았다.)
@Kyleclark739 그런 말은 조금 더 생각을 하고 하는 게 좋을 거야. 카일 클라크. 네 앞에 있는 게 진짜 '죽음을 먹는 자'면 어쩌려고 그래? (아직까지 당신에게 지팡이를 겨누지는 않는다.) 왜 그런 걸 물으실까. 반대로 물어보자. (여전히 선 채로 당신을 내려다보며.) 네가 무슨 거창한 이상이나 이런 게 있을 것 같진 않고, 무슨 생각이야?
@Julia_Reinecke 무료하다. 불사조 기사단을 도우며 바로 옆에서 봤을 땐 뭐가 벅차오를 줄 알았는데 저항, 투쟁, 결집, 그런 거에 아직 마음이 안 움직여. 이것은 비극이다. (좀 떨어진 곳에 주저앉았다.) 네가 진짜 '죽음을 먹는 자'면? 이렇게 말하겠지. 역변했네, 끝내준다. 물어봐도 돼? 그때에 비해 악의가 생긴 건지, 혹은 용기가 생긴 건지.
@Kyleclark739 (한 걸음, 당신에게 다가간다.) 그렇게 무료하면 한 번 반대편에 들어와 보지 그래? 혹시 알아, 그게 네 적성에 맞을지? (무표정한 얼굴로 당신을 응시한다.) ...... 글쎄. 어느 쪽일 것 같아?
@Julia_Reinecke 안 그래도 요새 들어오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 (더 오라는 듯 가볍게 손짓했다. 그는 곧 멈추고 일어서서 그에게 가까이 갔다. 조용히 말했다.) 너한테는 그냥 얘기해도 되겠다. 들어갈 거다. 적성에 맞을 테고, 문제도, 이변도 없어. (한 무리의 학생들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앉자. 나는 별 용기가 안 생긴 쪽이니까, 너는 용기가 생긴 쪽. (침묵.) 아니, 악의. 그걸로 해.
@Kyleclark739 (눈썹을 까닥인다. 흥미롭다는 감정이다. 목소리를 낮춘다.) 불사조 기사단에서 죽음을 먹는 자라...... 사실을 안다면 다들 반응이 꽤나 재미있겠는걸. (미소짓는다. 잠시 당신이 앉은 자리를 탐탁치 않다는 듯 바라보다, 털썩 앉고.) 어느 쪽이든 상관 없어. (약한 것들을 죄다 없애버릴 수만 있다면...... 그래서 더는 약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래서, 왜 앉자고 한 거야?
@Julia_Reinecke 서있길래. (앉자고 한 이유가 뾰족하게 있지는 않다.) 나한테 거기 들어간 큰 이유나 동기가 있지는 않아서 다른 사람들한테는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죽음을 먹는 자'에서도 그런 걸 주지 못한다면... 그래서 더는 고를 수 있는 자리가 없어진다면...... 무료하다.) 제일 먼저 뭐 노릴 거야?
@Kyleclark739 미안,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짐짓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웃는다. 지팡이를 손 안에서 빙글 돌리고.) 그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한쪽을 고른다, 라...... 신기하네.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이야. (거기에는 내가 너였다면, 절대 그렇게 살지 않으리라는 일말의 분노가 함유된 것도 같았다.)
@Julia_Reinecke (맥락을 다 태워먹었으니 무슨 말인지 잘 전달하지 못한 것도 당연한 일일 테다.) 이해할 수 없다면... 너는 꽤 치열하게 고른 모양이다. (그는 그것을 내심 부러워하고 있었다.) 걱정 마, 나도 널 이해할 수 없어. 네가 얼마나 필사적인지 나는 몰라.
@Kyleclark739 모르겠지. (얻어맞고, 구르고, 저주에 몸부림치고, 고통에 비명지르고, 비웃음에 내맡기고, 감당할 수 없는 상대에게 맡겨지고, '훈련'을 받고, 피를 토하고, 정신이 혼미할 때까지 주문을 맞고...... 그렇게라도, 그러고서라도, 이루고 싶은 게 있다는 것을, 당신은 모를 것이다. 권태롭다는 이유로 불사조 기사단을 나와 정 반대편을 기웃거리는 당신은.)
나도 네 이해를 바라지 않고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 우리는, 생각보다 잘 맞을수도 있겠는걸. 나는 널 궁금해하지 않고(그렇기에 동등하게 증오하고), 너도 날 이해하지 못하고.
@Julia_Reinecke 알려고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라도 필요한가? 그런 걸 해볼 수도 있다. (카일 클라크는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은 일을 몇 가지 상상해본다. '그곳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이유, 닮아야 하는 이유,) 내가 거기서 아주 처절해지고 우스워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내 기반을 뒤흔들 법한 걸 그들이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어. (어떤 아픔을 가장 정확하게 입에 올릴 수 있는 사람은 두 종류다. 하나는 그것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두 겪은 사람, 다른 하나는 그것을 단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사람.) 널 이해하는 사람은 되려 네 공격을 직접 맞아본 사람들일 거 같은데. 그게 얼마나 아픈지 적어도 알 거 아니야.
@Kyleclark739 (그는 그렇지 않고 싶어서 모든 것을 거는데, 당신은 모든 것을 가진 주제에 그가 버리려는 것을 가지고 싶어한다. 우습다. 그리고, 화가 난다. 당신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그 모든 권태가, 그럴 수 있는 여유가, ...... 아, 이런 거였나? 연회장에서 프러드가 한 말을 생각한다. "그만큼 여유가 있을지도 모르고." "사실은 그들을 꽤 미워하고 싶어.")
(마지막 말에 표정이 딱딱하게 굳는다. 무언가, '건드려졌다') 아니. 그들은 날 이해 못 해. (단호한 목소리.) ......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 카일 클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