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5일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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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05일 17:03

흐음... (해산한 친구들을 둘러보다가, 검지로 뺨을 톡톡 두드리며) 그럼 나도 수수께끼 놀이나 해 볼까? 들어 볼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꺅! 웬디님 저도 궁금해요!" 웅성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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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05일 17:43

(야심차게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 물어봐서 약간 삐지려고 한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05일 17:45

@WWW
그래.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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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05일 17:46

@yahweh_1971
이름하여 '초록 눈의 수수께끼'란다. 듣기만 해도 흥미롭지? (눈을 접어 웃는다.) 왠지 너라면 풀 수 있을 것 같네.

yahweh_1971

2024년 08월 05일 20:00

@WWW
우선 들어보지. 틀린다고 해서 불이익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WWW

2024년 08월 06일 02:34

@yahweh_1971
자, 섬 하나를 상상해보렴. 그곳에 네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그곳에 갇혀 있지. 이를테면 우디라거나…? 우후후.
이곳에선 단 한 가지의 규칙을 제외하고는 탈출할 수 없는데, 바로 '초록 눈을 가진 사람'이 밤 시간 동안 보초에게 가서 석방을 요청하는 거란다. 낮 시간에 요청하거나, 초록 눈이 아닌 사람이 요청하면 바로 사형 당하지.
공교롭게도 이 섬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모두 초록 눈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눈색을 알 수 있는 그 어떤 방법도 허용되지 않는단다. 모든 물은 불투명하고 거울이나 얼굴을 비출 수 있는 물건이 없지.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서로 대화도 할 수 없단다!
헨, 네가 이 섬에 그들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아 초대되었고, '딱 한 문장'만을 말할 수 있는데, '어떤 새로운 정보도' 제공할 수 없단다. 예를 들어, '여러분은 모두 초록색 눈입니다' 같은 문장은 안 된다는 거야… 새로운 사실을 알아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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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06일 02:36

@yahweh_1971 이곳에 갇혀 있는 모든 이들은 '탈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지 않는 한 석방을 요청하지 않을 거란다.
네가 그 '한 문장'을 말한 정확히 99일째 날 밤, 모든 갇혀있던 사람들이 탈출했다고 한다면…
너는 무슨 문장을 말했을까?

yahweh_1971

2024년 08월 06일 19:23

@WWW
그 섬에 사는 사람들의 수와 99라는 숫자가 연관성이 있는지부터 물어야겠는데. 섬에는 사람이 몇 명 살고 있지? (선선히 호응해주되 어딘가 석연찮은 말투다. 눈이 찬찬히 굴렀다.) 이건 수수께끼이자 논리 퍼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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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07일 01:37

@yahweh_1971 어머, 영리하긴… 우후후, 맞아. 섬에 갇혀 있는 사람은 모두 100명이란다. (가늘게 눈을 접어 웃는다. 옆에서 아이들이 떠든다. "그러네요! 논리적인 답이 있을 것 같아요." "홉킨스 선배는 뭔가 아시는 것 같아." "래번클로잖아! 당연히 아시겠지." "너 그거 편견이야~")

yahweh_1971

2024년 08월 07일 13:50

@WWW
(두어 분을 고민하고.) 정석대로 고민하자면......이런 문장을 말하는 거야. "이곳엔 한 명 이상의 '초록 눈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그건 새로운 정보가 아니므로 제약에 걸리지 않아. 그 문장을 듣는다면, 당연히도 첫날밤엔 모두가 나가지 않겠지. 하지만 중요한 건, 귀납적 추론에 대한 근거이자 발단을 제시하는 거야...... (그러나 말은 끊어진다. 한숨.) 그렇지만 이건 논리 퍼즐로서 접근했을 때의 이야기야. 실제 사람은 더 다채로우며 모두가 이런 추론에 뛰어들 것이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지. 이게 실제 감옥이라면, 총칼을 쥐여주곤 "이곳의 간수는 너희 수보다 적다"고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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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07일 17:36

@yahweh_1971 그럼, 인간은 퍼즐만큼 간단하지 않지. 그래서 '제약'을 만드는 거잖니? 예상 외의 행동을 제한하도록··· 틀에서 벗어나지 않게. (웬디는 인형을 하나 꺼내든다. 인형극에 주로 사용되는 실에 매인 마리오네트 형태였다. 하나는 간수 역을, 하나는 섬에 갇힌 사람 역을 맡는다.) '무기'는 새로운 정보라서 안되지. 그리고 오랜 시간을 들여 그들은 체득했을 거란다. 서로 말도 섞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주치는 눈빛 만으로도 타인의 행복을 바라는 이가 과연 그곳에 없었을까? 어쩌면 간수가 평생 가르쳤을지도 모르지. "함부로 탈출하려 했다간, 이곳에서의 삶조차 보장 받지 못해. 너희는 마지막 순간까지 고통 받다가 생을 마감할 거다. 그렇게 되고 싶나? 너 자신 뿐 아니라 네 친구, 가족, 연인··· 그들에게 비탄과 상실을 안기고 싶다면, 불확실한 가능성에 멍청하게 목숨을 내버리도록 해."

yahweh_1971

2024년 08월 07일 17:52

@WWW
넌- 혹은, 이 문제의 출제자는 모든 인간을 틀에 가둬두면 그대로 따르리라 믿는 거야?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사고하고, 동일한 시간을 들여 결론에 다다를 것이라 생각하냐고. 내 의견은 다른데. (손끝이 '섬에 갇힌 사람' 인형을 가볍게 건드린다. 실이 휙 꼬이는 모습을 잠시 보았다.) 같은 고통과 압박을 가한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굴종하진 않아. 누군가는 도화선이 되겠지. 그러나 그것이 네가 지적한 '정보의 문제'에서 걸린다면, 난 이 문제엔 정답이 없다고만 답하겠어.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의지는 믿지 않으면서, 그네들의 상향평준화된 사고력만을 신뢰하다니...... 이 문제에서의 사람은 한낱 장치에 불과하잖아? 애초부터 오류뿐이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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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07일 17:59

@yahweh_1971 어머, 오해하지 말려무나. 나는 현실도 그리 간단하다고 말한 적 없단다. 문제 속의 세상은 간단하지. 정답이 있어. 하지만 현실은 보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반드시 통제할 수 없지. 그 말은 부정하지 않을게. 하지만 '보편적인 감정'은 있잖니?
뭐어··· 그렇다면 궁금하네. 헨, 네 생각에 '전쟁'은 왜 일어나는 것 같니? (가늘게 눈을 접어 웃는다. 전쟁, 그걸 입에 담은 순간 수수께끼로 들떠 있던 주변의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는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07일 21:05

@WWW
전쟁? (알아들은 말을 구태여 되뇌곤 주변을 돌아보았다. 조금 굳은 면면들을 보곤 한숨 쉰다.) ...... 그런 걸 왜 내게 묻는진 모르겠네. 전쟁은 분명한 인과에 의해 일어나는 인재人災야. 전쟁을 설계하는 자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 인물의 탄생에도 인과는 있지. 각각의 전쟁마다 그 인과는 다르니...... 이곳에서 하나하나 나열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사이.) 네 수수께끼라면 이미 풀었어. 세 가지 중 마지막이 내가 고른 답이야. 정답으로는 인정해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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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07일 21:10

@yahweh_1971 흐음… 그래, 그게 네 대답이라면. (웬디는 꼬였던 마리오네트의 줄을 풀었다.) 네 세계에서는 그게 정답일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내 세계는 상냥해서… 간수를 포함해 누구도 총칼에 맞지 않고, 협박 당하지 않고, 억울하게 갇힌 사람들은 "한 명 이상의 초록눈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말에 확신을 가지고 99일째 밤 모두 함께 탈출할 거야…. (가지런해진 인형을 집어넣고, 가방에서 다른 걸 꺼낸다.) 자, 이건 내가 주는 거란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08일 13:26

@WWW
그렇다면 네 세계는 너와 닮았네. (누구도 총칼에 맞지 않고, 협박 당하지 않고, 억울한 사람들은 문제를 푸는 것만으로도 풀려나는 상냥한 세상. 그러나 그러한 상냥함을 위하여 백 명의 사람들의 의지를 짓밟고 억압하여 감옥에 수 년간 가둬버린 세계. 고개를 작게 저었다. 무어라 더 날을 세우는 대신 손을 내민다.)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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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09일 03:56

@yahweh_1971 칭찬으로 들을게. (우후후, 웬디는 나른한 웃음을 흘렸다. 아주 간단하고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진 이상향의 세계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웬디가 꺼내 든 것은 개구리 초콜릿이었다. 구분을 위해 붉은 리본을 묶어 놓은.) 이 개구리 초콜릿에는 *비밀*이 있단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09일 17:18

@WWW
(초콜릿을 잠시...... 보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수상한 간식이다.) ...... 사양할게. 맛있게 먹어, 웬디. (손은 잽싸게 거두어진다. 한 걸음을 물러섰다.) 다른 사람에게 먹여줄 것 아니면 다시 집어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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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09일 18:16

@yahweh_1971 어머, 그러지 말고… 응? 한 입만 먹어보렴. (한 걸음 물러선 헨을 따라,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간다.) 내가 너한테 나쁜 걸 주겠니…?

yahweh_1971

2024년 08월 10일 03:59

@WWW
...... ...... (당신이 먹였던 목록들이 머릿속을 화려하게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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