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h (안뜰 조각상 뒤에서 살그머니 나오다가 그 모습을 보고 멈칫한다)
@Finnghal 네 얼굴 오래 못 본 것 같다. (인기척을 느꼈지만 뒤는 돌아보지 않았다.) 불편하면 그냥 거기서 말해.
@Edith ... ... 아무렇지 않아? (웅얼거리며, 조각상 뒤로 도로 몸을 숨긴다. 공기 중에 생선 냄새가 난다.)
@Finnghal 애들이 떠드는 네 '정체' 같은 걸 말하는 거라면, 딱히. (벤치에 등을 기댔다.)
@Edith 어째서? (조각상 뒤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너는... ... (‘성공했잖아.’ '적절한' 존재가 되는 데에... ... 나와는 달리. 뒷말은 입속에서 삼켜진다.)
@Finnghal 이유가 필요해? (그제야 고개를 돌린다. 보이는 건 조각상 뿐이었지만.)
@Edith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 애써 벗어난 과거 따위는... ... (누군가는 그렇던데. 말하면서도 자신이 없는 듯, 뒷말은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Finnghal 벗어났다면 잊을 필요도 없지. 지금의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야... (그러나 그 또한 확신은 없다.)
@Edith 그런가... ... 하긴 정말로 벗어났다는 건 그런 거지. (하지만 듣는 쪽은 수긍했다. 약간 맥이 풀린 듯, 하늘을 올려다보며.) ... 그러니까 너는 정말로 해냈구나.
@Finnghal (반쯤 눕듯이 몸을 늘였다.) ...그래 보여? 난 이러고 있으니까 1학년 때랑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Edith ... 그렇게 보니까 답답해 보이기도 하고. (석상 뒤에서 고개만 살짝 내밀고, 당신 쪽으로 날아가는 시선이 있다.)
@Finnghal (작게 흐흐 웃고, 시선이 느껴지면 다시 고개를 돌린다. 익숙하지만 오래 보지 못한 눈을 마주한다.) 계속 거기 있을 거야?
@Edith ... 너랑 나랑 있는 걸 누가 보면, 너한테 안 좋은 말이 나와. (석상 뒤로 돌아가며 몸을 웅크린다.) ... 너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Finnghal 내가 평생 안 좋은 말도 안 들어 봤을까봐? (웃음.) 지금의 나는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거든...
@Edith 충분히 많이 들어봤겠지... (그래서 그래, 하는 뒷말은 삼켰다. 자신을 위해서 내주는 용기를 받아들지도 못할 만큼 약해지지는 않았다.) 그럼, 너는 이제 만족해?
@Finnghal 솔직히 말하면 아직. (하늘을 올려다본다.) 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 졸업 후에......
@Edith '녹아드는' 것 정도가 목표가 아니었구나. (하늘 올려다보는 뒷모습을 빤히)